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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목기미해변 그리고 연평산 & 덕물산 트레킹(인천시 옹진군)여행방/섬여행 2022. 7. 16. 13:36
굴업도 목기미해변 그리고 연평산 & 덕물산 트레킹
2022 . 7 . 16.
2022. 7 . 11~12. 우리들 테마여행에서 31명이 함께했던 인천 옹진군의 소야도. 굴업도.덕적도를 보며 즐긴 힐링여행이다......
여행 2일째 2022. 7.12. 굴업도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여행 2일째 어제에 이어 굴업도에서의 두번째 여행은 굴업도 연평산과 덕물산에서 굴업도를 바라보는 트레킹으로 최상의 환희로움으로 대미를 장식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매일 변함없이 해가 지고 해가 뜨지만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오전 7시 큰말해변으로 향했다. 외딴 섬에서 맞이하는 새벽공기는 깨끗했다. 바다 안개가 큰말해변을 감싸 안은 탓에 하늘도 바다도 푸르스름해 보여 마치 온 세상이 잠에서 덜 깬 것 같았다.
해변 카페
밤을 곤히 자고 다시 큰말해수욕장으로 아침 산책을 한다. 분가루 같이 고운모래는 발이 반쯤 빠져 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파도가 밀려와 간질이면 백사장이 까르르 환하게 웃는다. 파도는 바다의 숨소리다. 고운 숨을 쉬면 파도소리는 고요하고, 조금 거친 숨을 쉬면 찰랑거리는 소리도 커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 파고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힘껏 솟구친다. 멀리 보이는 삼형제바위가 어제는 시야가 흐렸는데 오늘은 좀 선명하다.
큰말해변의 아침, 일출은 놓쳤다. 아침의 끝자락이라도 붙잡은 것이 고맙다... 한참을 산책하다가
민박집으로 돌아와 아침식사 후 8시에 연평산 & 덕물산 트레킹을 출발한다.
마을을 기점으로 동쪽에는 두 개의 산과 목기미 해수욕장이 있고 마을을 기점으로 서쪽에는 개머리 언덕과 큰말해수욕장이다...
8:00 숙소 출발 - 8:17 목기미해변 - 8:42 코끼리 바위 - 9:08 연평산 정상 - 09:59 덕물산 정상 - 목기미해변 - 10:37 고씨내 민박인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굴업도는 현재 8가구가 산다. 단 한가구만 빼고 CJ에 이미 땅을 판 상태라고 한다.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대부분이 사유지라는 소리다. 이런 천혜의 비경이 특수인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언젠가 이곳은 올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선착장에서 들어 올 때 넘었던 고개를 넘어
서해의 작은 섬 굴업도에는 보통의 휴가를 떠나기 전처럼 일정을 먼저 계획 할는 일도 그 사이에 흔한 맛집을 찾을 필요도 없다. 게으른 걸음으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섬은 하루는 마을 반대편인 동쪽에 다녀오고 해질 무렵엔 서해바닷가를 따라 언덕에 오르면 그만이다.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과 달리 이밈 놓인 길을 걷는 여행은 때로는 온전한 쉼이 된다. 굴업도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쩐지 이 작은 섬에서는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섬은 그저 무심하게 쉬어가라고 기꺼에 자신의 곁을 내어준다.
굴업도의 아름다운 숲 길로 2009년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받았다고 하는 길도 걷고
목기미해수욕장으로 나간다.
선착장에서 들어 올 때 넘었던 고개를 넘어 목기미해수욕장으로 나간다. 굴업도 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목기미 해변 육계사주가 나온다.
굴업도는 두 개의 모래톱이 하나 된 섬으로 두 섬을 연결해 주는 곳이 목기미해변의 사빈이다. 사빈은 해안의 퇴적지형 중 특별히 모래로 구성되어 모래사장이 넓게 나타나는 지형으로 순수한 우리말이 없어 사빈(沙濱)으로 표현하는데, 우리말로 쉽게 풀어쓰면 ‘모래해변’이다.
목기미해변 끝 동섬 초입에는 6·25전쟁 당시 피난민이 정착해 만든 작은 마을이 있었다. 192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굴업도에는 민어파시가 열렸다. 당시 파시가 열리면 배 수백 척과 어민, 상인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작부와 유흥주점도 많아 관할 부천경찰서에서 일본인 순사를 파견해 치안을 유지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이 엄청난 해일에 휩쓸려 폐허로 변했고, 민어 어획량마저 급감하자 더는 파시가 열리지 않았다. 지금은 목기미해변의 긴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전봇대와 마을 터에 덩그러니 남은 콘크리트 건물의 잔해가 옛 시절의 영화를 말해준다.
목기미사주를 따라 동섬으로 가는 길에는 전기를 공급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직한 폐전신주가 있고 동섬 초입에 들어서면 폐가옥 몇 채와 땅콩을 경작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작지를 볼 수 있다.
이곳은 구한말 민어파시를 이뤘을 때 150여 채의 집과 200여 척의 배가 정박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1923년 8월 13일 아침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과 해일로 130호의 가옥이 파괴되고 굴업도항에 대피했던 100척과 항 밖에 있던 100척 등 모두 200여 척의 민어잡이 어선이 조난당한 서글픈 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다. 두 개의 큰섬을 연결시켜 주는 목기미해변에 장승처럼 서 있는 전봇개가 옛 시절을 대변한다.
일제 강점기, 굴업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어 파시가 열렸다. 그 시절 섬에는 주민보다 외지인이 더 많았다. 어부도 많았지만, 접대부도 많았다. 그 흥청거렸던 세월이 섬 북쪽 목기미해변 너머에 반쯤 허물어진 건물 잔해와 기울어진 나무 전봇대로 남아 있다. 모래에 파묻힌 폐전봇대 행렬이 죽은 연인을 추억하는 히스클리프처럼 쓸쓸히 늘어서 있었다.
큰섬에는 큰마을과 작은마을이 작은 섬에는 목기미마을이 있었지만 작은마을과 목기미 마을은 폐촌되었고 이제는 큰마을 하나만 남았다...
지금은 두 섬을 연결하는 사구해안인 장수리 모래톱이 낮아져 만조 때면 한두 시간씩 물에 잠기곤 한다. 그래서 만조 때 밀려왔다가 제자리에 남은 해양쓰레기들의 천국이 되어버렸다. 좌측의 연평산과 우측의 덕물산
굴업도는 큰말과 개머리언덕이 있는 섬이고 목기미 해변을 지나면 굴업도에서 가장 높은 덕물산(138.5m)과 연평산(128.4m)이 있다.
두 산 모두 섬 북쪽에 위치한 목기미 해변 너머 서쪽 섬에 자리한다.
이 두 산은 굴업도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 섬의 상징과 같은 산이다.
본섬인 동섬과 부속섬인 서섬을 이어주는 ‘연육사빈(聯陸沙濱)’이 있는 곳이 목기미 해변으로 굴업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목기미 해변은 양쪽이 해수욕장이지만 큰말 해수욕장보다는 매력이 약간 떨어진다.
지형적으로 북풍이 많이 불어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양쪽이 바다로 된 목기미 해변이 만들어졌다.
바람이 만들어 준 목기미 해변은 사리 때면 1시간 남짓 물에 잠긴다.
파도가 힘을 잃고 약해진 곳의 만(灣)으로 안쪽에 대부분 모래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모래를 지리학에서는 사빈(砂濱, sand beach)이라 부른다.
사빈은 해풍에 따라 이동하는데 특히 북풍이 몰아칠 때 이에 해당한다.
20년전 세운 전봇대는 2m가량의 윗부분만 맘기고 지금의 모습처럼 모래에 파묻혔다고 한다. 지금도 퇴적은 계속되어 모래해변은 큰 풍랑으로부터 섬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준다.
당겨본 연평산
목기미해변을 중심으로 좌측은 연평산, 우측은 덕물산이다. 그 중심에는 왕년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집터와 전봇대가 그때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당겨본 덕물산
뒤돌아 본 목기미해변과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서섬
목기미해변
기묘한 해변이었다. 사막 같은 해변은 영화에서 본 듯한 인류 멸망 후의 모습 같았다. 유적처럼 늘어선 쓰러지기 직전의 전봇대 행렬과 낡은 쓰레기들이 모래에 반쯤 묻혀 있었다. 40여 년 전 덕물산과 연평산 사이 안부에 ‘작은마을’이 있었으나 모두 섬을 떠나고 ‘큰마을’만 남았다.
마을이 있는 서섬과 무인도가 된 동섬을 연결하는 긴 모래사장이 목기해변이다. 이 해변은 일 년에 몇 차례 아예 물에 숨어 섬을 둘로 나누기도 한단다. 사막같은 모래 한가운데 양쪽 바다를 나란히 두고 앉아 듣는 파도소리는 때로 너무 아득하게 느껴져 알 수 없는 그리움마저 고운 모래알처럼 스며든다.
목기미해변을 따라 덕물산으로 가는 길. 백사장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물 빠진 모래사장에는 고동들이 많다...
낡은 집터 흔적을 지나자 화석 같은 코끼리 바위 옆에 붉은 모래해변이 나타났다. 숨어 있던 굴업도의 열정 같은 붉은 모래가 깔린 쓸쓸한 해변은 스산하고 황폐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다.
소사나무와 모래언덕의 조합이 이국적이다.
동섬에 자리한 가장 높은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의 줄기는 아래로 내려와 서해의 쪽빛 바다를 양옆에 낀 외줄기 해변으로 변한다. 동섬과 서섬을 연결해주는 목기미해변 건너로 104m 고지의 SK철탑이 보이고 그 뒤로는 개머리 능선이다...
동섬과 서섬을 연결해주는 목기미해변이다. 좌·우측이 활처럼 휜 해안선을 따라 단단하면서도 고운 하얀 색의 모래밭이 600m가량 이어져 있다. 목기미해변 남서쪽에는 사구습지와 모래 언덕이 있다.
연평산 입구 사막의 한 장면 같은 모래언덕이 보인다.
모래바닥에 사슴발자국이 찍힌 목기미해변을 지나 왼쪽 사구(砂丘)로 기어 오르면 북쪽으로 연평산이 보이고 해변 바닷가에는 코끼리바위가 파도와 맞서 있다.
사구를 우회하면 굴업도 내의 가장 특이한 지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코끼리 바위다. 파도와 소금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는 예전에는 ‘홍예문’으로 불렸는데 가운데 구멍이 점점 커지며 코끼리의 형상을 꼭 빼닮아 코끼리 바위로 정착됐다. 굴업도의 명물 코끼리바위는 목기미 해변 북쪽 해안가에 있다.
코끼리바위는 뒤의 절벽 배경에 숨은 그림처럼 서 있었고, 위에서 보면 그냥 박혀 있는 큰 바위 같이 보인다. 모래언덕 경사를 타고 해변 가까이 내려가 본다. 바람과 세월이 다듬어 놓은 작품으로 밀물이 들어오면 코와 다리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 같다.
물때를 잘 맞춰야 코끼리 바위 사진도 찍을수 있다. 영락없는 코끼리 모습의 바위가 코끼리 몸집만큼 우뚝 서 있는 모습이다.
마치 사람이 조각한 것처럼 코끼리 엉덩이와 뒷다리 부위를 닮았다. 이 바위의 진면목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썰물 때에 맞춰서 찾아가는 게 좋다.
굴업도는 국제선 항공기 항로이다...
연평산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오른쪽 샛길은 덕물산 방면으로 이어진다.
목기미해안과 풍성사구, 모래가 황금빛이다.
원래 이 섬은 개머리언덕, 큰말해변이 있는 서섬과 연평산, 덕물산, 코끼리바위 등이 있는 동섬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지금은 목기미해변이라는 연륙사빈(連陸沙濱)을 통해 하나로 이어졌다.
큰섬에는 큰마을과 작은마을이 작은 섬에는 목기미마을이 있었지만 작은마을과 목기미 마을은 폐촌되었고 이제는 큰마을 하나만 남았다...
동섬의 해식지형을 관찰하려면 동섬 북쪽의 연평산(123m)을 오른다. 목기미해변을 따라 동쪽 섬으로 건너간 뒤, 폐허가 된 건물들 사이로 난 소로를 따라 능선에 오르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연평산 초입에는 사막의 한 장면 같은 모래언덕이 있다...
연평산 오름길에 되돌아 본 코끼리 바위 방향 전경이다...
연평산 오름길에 되돌아 개머리 언덕 방향 전경이다...
굴업도에는 유난히 소사나무가 많다. 뿌리를 드러내었으나 꿋꿋하다. 길은 비교적 뚜렷한 편으로 갈림길이 거의 없고 시야가 좋아 어렵지 않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소사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중부 이남 해안과 섬 지방에 주로 자라며, 소서나무라고도 한다. 다 자라도 키가 5~6미터, 지름이 한 뼘 정도가 고작인 작은 나무다. 그것도 똑바로 선 나무가 아니라 비뚤어지고 때로는 여러 갈래가 지는 모양새로 서로 만난다. 소사나무는 어느 나뭇가지 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사실 소사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에는 방풍막이 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해수욕장 그늘로는 최고이며,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등 여러 곳의 해변에 심어져 있다.
연평산 오름길에 되돌아 본 전경, 동섬에서 내려다본 목기미해수욕장. 건너편이 서섬이다.
연평산.덕물산 모두 비고가 낮다하여 쉬이 볼 산은 아니다. 최고의 천연 전망대 연평산으로 오른다...
낙타 등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연평산은 높이가 해발 128m에 불과하나 정상에 오르는 것은 개미가 낙타 등을 오르는 만큼이나 어렵다. 자갈과 모래가 많은 암봉이라 미끄럽고 고사목이 많아 나뭇가지를 잘 못 잡으면 오히려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연평산으로 올라가는 길 ~ 소사나무 숲을 지나면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곧바로 연평산 정상에 오른다.
낮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 다시 정상으로 올라야 하는데 마지막 코스는 수직 암봉이다. 밧줄을 잡아야 한다.
연평산은 마지막 정상 부근이 암벽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고 연평산 등산로는 위험구간이 있다. 연평산은 정상부근이 바위절벽이라 몇군데 줄을 집고 올라야 한다..
연평산으로 오르는 길은 험난하다. 줄이 없었더라면 쉽게 오르지 못했을 수도...
연평산에 오르면 굴업도가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오르며 힘들었던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연평산에서 본 굴업도는 시간이 멈추고 숨도 멈춘 듯한 고요한 풍광이다.
연평산 정상
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목기미 북쪽 해변의 기암절벽이 특히 장관이다. 힘겹게 오른 연평산 정상, 오르지 않았더라면 이런 풍경도 보지 못했겠지?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이 모든 어려움은 잊힌다. 굴업도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멈추고 숨도 멈춘듯한 고요한 풍광이다.
최고의 천연전망대 연평산 정상(128m)
연평산은 연평도를 바라본다고 연평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동섬 연평산(128m)에는 굴업도 최고의 천연전망대가 있다. 그곳에 올라서면 동섬과 서섬을 잇는 목기미해변, 굴업도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코끼리바위, 굴업도 최고봉인 덕물산(125m)과 붉은해변이 오롯이 시야에 들어온다. 목기미해변에서 연평산 정상까지는 왕복 2시간쯤 걸린다.
연평산 정상에서 바라본 덕물산
연평산 정상에서 바라본 개머리언덕 방향 전경
가파르게 형성된 연평산 정상을 오르는 기분은 가보지 못한 사람은 누릴 수 없는 오묘함과 신비스러움 그 자체였다. 바다 저 끝에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포용하면서 산속 깊은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올라가는 산행이란 그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맞은편 덕물산이 바위 거함마냥 솟아 도전하라 손짓한다...
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보며 천천히 하산하여 연평산을 내려서서 덕물산 방향으로
연평산에서 내려가는 길 ~
등산로 왼쪽으로 보이는 북동쪽 해안가에는 유난히 붉게 보이는 붉은 모래해안과 아름다운 작은 연못(배후습지)을 볼 수 있다.
연평산에서 내려와서 맞은 편 덕물산으로 가다 보면 붉은머리해변 내륙으로 바다가 아닌 연못을 만난다. 사구습지로 예전에는 마을에서 농업용수로 사구습지 물을 사용했었으나 지금은 미꾸라지의 서식지이며 흑염소와 사슴의 식수원이 되었다 한다. 소사나무에 가려 저수지 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계단식 농지의 흔적이 보인다.
목기미해변과 우리가 가야 할 덕물산
목기미해변 중심에는 왕년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집터와 전봇대가 그때를 살짝 보여주고 있다.
덕물산은 목기미해변을 가로질러 폐가 흔적이 있는 안부로 올라서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닿는다. 살짝 산길이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능선이 선명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슬랩 바윗길에서는 왼쪽 흙길로 최대한 올랐다가 바위로 올라서면 안전하다.
덕물산으로 가는 길 ~
연평산과 덕물산이 있는 동섬과 개머리능선이 있는 서섬의 섬세가 다르다. 서로 다른 지형은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에 올라 확인 할 수 있다.
굴업도 최고봉(138.5m)인 덕물산 역시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덕물산에 오르는 길, 고운 모래가 길게 이어지는 해변 너머 개머리언덕이 보인다.
덕물산도 만만치 않다. 등산로가 돌과 모래흙이라 아주 미끄럽다. 발 바닥에 힘을 주고 밟아야 할 곳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100m대 산이라 얕보면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덕물산이 엄포를 놓았다. 제법 가파른 흙길과 바윗길의 공세를 정면으로 받아 삼키며 올라서자, 감탄이 절로 터지는 암봉이 나왔다. 굴업도 서쪽 끝이 부드러움의 진수라면, 동쪽 끝은 골산이 가진 강함의 진수였다. 개머리언덕과 전혀 다른 매력이 한상 가득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이래서 “굴업도 굴업도”하는구나 싶었다.
남은 오르막을 치고 올라서자 돌탑이 있는 정상이다. 정상은 경치가 시원찮지만 BAC 인증지점이라 사진 찍고 섬 최고봉에 올라 숨 돌리는 풍미가 있다.
정상까지 가는 것이 힘들다면 조금 아래에 있는 신선바위도 정상 못지않은 전망대다.
굴업도의 남쪽 해안을 조망하려면 덕물산에 오르는 것이 좋다. 목기미해변에서 두 산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덕물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굴업도
길게 휘어진 목기미해변과 모래언덕, 멀리 보이는 개머리초원, 좌측의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는 토끼섬, 우측의 송신탑 등 마치 드론을 띄워 찍은 굴업도의 사진을 보는 것 같다.
산 정상에 서서 섬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는 전망이 말할 나위 없이 시원하다.
전체가 바윗덩어리인 덕물산 꼭대기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굴업도 남쪽 해안과 작은 섬들이 발아래 펼쳐진다.
덕물산 최고의 조망처... 왼쪽에 선착장이 있고, 가운데 바다를 가른 모래가 목기미해변. 뒤쪽 오른쪽이 개머리언덕....
아래쪽에서 당겨서 잡아준 덕물산 정상의 우리일행...
덕물산에서 바라본 연평산
굴업도 최고봉인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이 있는 동쪽 섬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다. 덕적도를 향해 팔을 벌리 듯 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의 동섬은 화산지대 특유의 해안절벽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목기미해변 북쪽의 해안을 따라 기묘한 형상의 해식애가 길게 이어진다.
덕물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섬 개머리언덕 방향 전경
굴업도는 두 섬이 연결된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마을이 있는 서섬과 부속섬인 동섬이 떨어져 있는데 이를 목기미라는 해변이 연결하고 있다. ‘연육사빈(聯陸沙濱)’이라고도 부르는 이 백사장은 배가 닿는 선착장에서 정면에 보이는 넓은 백사장이 바로 목기미해변이다.
굴업도는 작은 섬이다. 1.7㎢ 면적으로 여의도 절반만 하다. 섬은 대체로 평평하다. 가장 높은 덕물산(138m)을 비롯해, 연평산(128m), 개머리언덕(117m) 등 해발 100m 언저리의 산과 언덕이 길게 누운 섬 양쪽에 자리한다. 여객선 선착장은 목기미해변 곁에 있고, 섬의 유일한 마을은 큰말해변 주변에 있다. ‘큰말’이 큰 마을의 준말이다.
덕물산 정상에서 내려오다 긴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목기미해변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길이 없는 언덕을 미끄러져갔다. 돌이 섞인 모래흙이 풍신거려 경사가 있는데도 쉽게 내려가진다...
이곳 굴업도에서 사슴 농장 하던 사람이 먹이와 물이 부족해 더 키울 수 없어 농장을 포기하고 육지로 돌아가려 한 날 밤에 사슴들이 우리를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야생 사슴으로 굴업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년 전 방목한 초원의 사슴들은 야생화되어 바위틈에서 갸우뚱, 가끔 수줍은 모습을 보인다.
목기미해변을 따라 큰마을로 가는 길. 백사장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유난히 고운 모래를 가진 해변엔 일행의 발자국만 자박자박 따라올 뿐이다.
동도와 서도를 연결하는 목기미해변, 굴업도는 섬 동쪽과 서쪽이 모래톱으로 이어져 있다. 바람이 불어와 땀방울을 식혀어놓는 순간이 행복했다.
아름다운 해변과 사구, 초원과 숲길, 일출과 일몰에 바람의 풍경까지 굴업도는 작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풍경으로 꽉 차 있었다. 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다시 배에 오를 때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탄성이 끊이질 않는 곳. 사실 굴업도는 큰마을에서 하룻밤 민박만 즐기고 가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다.
물이 빠진 해변을 따라 파도가 그림을 그린다. 파도소리 벗삼아 모래사장을 걸으며 한 없는 자유를 느낀다.
이 넓은 해변에 사람이 없다. 우리 일행들 외에는...
넓은 백사장 목기미해변에서 정면 좌측에 보이는 곳이 배가 닿는 선착장이다.
이곳을 올라 숙소가 있는 큰마을로 향한다...
2009년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받았다고 하는 이곳에서 굴업도 완주를 자축해 본다...
아침 식사 후 8시에 숙소를 출발해 연평산. 덕물산을 완주하고 10:37 고씨내 민박인 숙소로 돌아온다음 숙소에서 휴식 후 점심 식사하고...
13:20 굴업도에서 덕적도로 가는 배를 탈 예정이다...
여행 2일째 어제에 이어 굴업도에서의 두번째 여행은 굴업도 연평산과 덕물산에서 굴업도를 바라보는 트레킹은 최상의 환희로움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점심식사 후 13:20 굴업도에서 나와 덕적도로 향한다.
덕적도행 나래호 승선으로 굴업도를 작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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