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1494-1 )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 (보물 제 498호)

  

  

2018.     11.    10. 

  

  

2018.   11.   5.   남편이 러시아 여행 중이라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가을빛이 고운 날 나 혼자만의 여행으로 울진 지역의 불영사와 봉평 신라비. 죽변항.  성류굴,  배잠사지 당간지주.  구산리 석탑. 월송정을 둘러본 여행길 이었다... 

  

울진 여행 다섯번째 국도 변 밭 사이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울진 배잠사지 당간지주를 보고 계속 가던 방향의 국도를 4km쯤 더 가면 울진의 여섯번째 다음 여행지인 구산리 삼층석탑을 만날수 있다. ...

  

  

배잠사지 당간지주를 뒤로하고 계속 가던 방향의 국도를 따라  올라 간다.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굽이도는 왕피천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놓여있는 임도를 타고 들어오면

구산리 마을은 울진읍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왕피천의 지류가 굽이 돌고 그에 따라 산도 굽이 돌게 되면서 아주 은밀하게 산속 깊이 감추어진 느낌으로 자리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은 왕피천 모래언덕 팬션 앞의 공터에 나를 내려놓는다.

 

왕피천 모래언덕 팬션 앞의 주변을 둘러보는데 석탑 표지판이 눈에 띄인다.  석탑 표지판을 따라 민가 안으로 들어가니

눈앞으로 너른 공터와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삼층석탑. 그리고 그 옆에 자리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오래전 옛날 이 너른 터에 사찰이 조성되어 있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사찰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고 석탑 한 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절터에는 석탑 말고도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는 석조 부재들이 놓여있다.

절터에서 수습한 이 석재는 아마도 석등 대좌로 보이는데 간주석은 부러져 절반이 사라졌고 화사석과 상륜부는 완전히 유실되어 사라졌다.

절터에 관해서는 전하는 연혁이 없어 사찰의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어 온 이야기로는 이 절터가 '청암사'의 옛 절터라고 한다.

구산리 삼층석탑(보물 제 498호)​

그러한​ 절터에는 현재 삼층석탑 한 기만이 남아있는데 석탑의 양식을 살펴보았을 때 아마 이 절터는 통일신라시대 후반 즈음에 창건되지 않았을까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몇 해전 발굴조사가 실시되었을 때도 통일신라시대의 금동불상이 발견되었으며 중국 송나라의 화폐인 희령중보. 분청사기 조각 등이 발견되어 통일신라시대 창건되어 조선 초기까지 사세를 이어온 사찰임이 확인되었다.

그 빈 절터의 중심에는 구산리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 석탑은 이중기단에 삼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탑의 규모가 작아지고 탑 전반에 형식화된 표현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통일신라 후반기에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탑 전반적으로 장식적인 요소는 눈에 띠지 않는데 다만 1층 탑신 남면에 작은 문비 조각이 얕게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아담하지만 적절한 체감율과 비례를 지니고 있어 단정해 보이는 석탑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어 있다보니 세월의 풍파에 떠밀리고 도굴꾼들에 의한 인위적 도괴에 의해 파손되어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한 편이며 상륜부는 노반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져 없어지고 말았다.

지금의 탑은 1968년 도괴되어 방치되어 있던 것을 복원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절터에는 드문드문 불전과 당우들이 들어섰던 흔적으로 주초석이 남아 있고 그러한 주초석 사이로는 온갖 잡초들이 그 틈을 비집고 피어났다.

쓸쓸한 풍경으로 남아 있는 이 절터에는 폐사되어 버린 절의 죽음과 새롭게 피어나는 들풀의 생명으로 어지러이 뒤엉켜 있다.

그 어떤 절터들보다도 인적 드물고 찾는 이 많지 않을 이 절터에서 흘러가는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인적 드물고 찾는 이 많지 않을 이 절터를 나와  임도를 타고..

다시 산길을 내려간다...

그렇게 여섯번째 울진여행지 구산리 삼층석탑을 보고 임도를 타고 내려오다가 굽이굽이 흘러가는 왕피천 지류를 따라 나와 다시 7번국도를 타고 포항방향으로 향하다가 울진 마지막 여행지 월송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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