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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평 신라비 사적공원(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521 )
    여행방/경상도 2018. 11. 7. 10:00

    봉평 신라비 사적공원

      

      

    2018.     11.    7. 

      

      

    2018.   11.   5.   남편이 러시아 여행 중이라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가을빛이 고운 날 나 혼자만의 여행으로 울진 지역의 불영사와 봉평 신라비. 죽변항.  성류굴,  배잠사지 당간지주.  구산리 석탑. 월송정을 둘러본 여행길 이었다... 

      

    불영사를 뒤로하고 불영계곡을 지나 울진까지 이동하는 동안 단풍든 계곡과 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불영사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뤄 천혜의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울진.현동 도로를 따라 가을 산맥을 배경으로 해서 수목의 화려함이 뚝뚝 떨어지는 길을 달려 울진을 지나 다시 7번국도를 만나 죽변항 이정표를 따르다가 죽변항 못가서 만나는 오늘 울진에서의 2번깨 여행지로 울진의 유일한 국보인  봉평 신라비를 만나러 간다...

      

      




    불영사에서 40여분을 달려  봉평신라비 사적공원 전시관 주차장 도착이다.   봉평신라비 사적공원 전시관은 넓은 주차장과 넓은 마당이 있다.





    봉평신라비사적공원 주차장 한쪽의 야외공연장





    본관건물 앞두고 입구로 가는 길에 비석거리를 조성해 놓았는데 울진지역에 있는 비석들을 모아 두었다.





    비석거리 하기엔 너무 짧은 전시관 입구








    전시관 입구 비석거리에는 조선시대 관찰사. 평해군수. 울진현령 등을 지낸 지방관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세운 선정비와 불망비 등 다수의 송덕비가 울진지역에 남아 있다.





    봉평 신라비 전시관 입장료는 무료





    전시관 로비로 안내데스크도 있고, 인쇄물도 받을 수가 있다.





    입장시간과 관람시간, 휴관일을 잘 체크해야 한다.

    입장시간
    3~ 10  -  10:00 ~ 17:00
    11~ 2  -  10:00 ~ 16:00

    관람시간
    3~ 10  -  10:00 ~ 18:00
    11~ 2  -  10:00 ~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신정 , 추석연휴








    1전시실부터 들어간다메인전시실이며, 울진봉평신라비 원물을 볼수 있는 곳이다.





    울진 봉평 신라비는 몇 년 전 포항 신광에서 중성리 신라비가 발견되기 전까지 신라에서 제작된 비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비석으로 국보 제 242호로 지정되었다.

    봉평 신라비는 울진에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인 셈인데 지금은 비석이 발견된 터 부근에 전시관이 들어서게 되었고 그 안에 비석을 전시 · 보관하고 있는 중이다





    울진봉평신라비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설명되어 있다.  논에서 객토작업 중에 발견되었는데1500년의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


    신라시대 제작된 비석들이 대개 우여곡절 끝에 우연히 세상에 나타나게 된 경우가 많은데 봉평 신라비 역시 마찬가지이다.

    19883, 이 일대에 객토작업이 진행되던 중에 포클레인으로 돌을 캐서 다리 밑에 버려 놓았는데 봉평마을 이장이었던 권대선 씨는 그 돌이 잘 생겨서 정원석으로 쓸까 살펴보다가 돌의 한쪽 면에 희미하게 한자로 글씨가 새겨진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후 향토사학자들의 노력으로 이 비석이 신라 법흥왕 11(524)에 세워진 신라 최고의 비석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울진봉평신라비의 가치가 입증되어 국보로 지정되었다.





    울진은 동해바다에 연해있긴 하지만 조금만 바다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고을이다.

    그리하여 육지 속의 섬처럼 자리하고 있는 울진은 지금도 그러하지만 예전에도 매우 닿기가 힘든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동해안을 따라 경상도에서 강원도 · 함경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삼국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이 일대를 두고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서는 많은 항쟁들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결국에 신라 법흥왕 연간에 울진 일대는 신라의 영토로 편입되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비석 한 구가 울진의 죽변 봉평면에 자리하고 있다





    울진 봉평 신라비 (국보 제 242)


    울진봉평신라비 실물을 본다. 1500년 전 사람이 만든 인공 구조물이라 생각하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비석은 지상에 노출되어 있지 않고 오랜 시간을 땅속에 파묻혀 있었던 관계로 거의 파손이 없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비석은 따로 석재의 전면을 다듬어 마련한 것이 아니고 자연석의 한 단면만 다듬어 글자를 새겼다.

    이렇게 비석을 만드는 방식은 충주 고구려비단양 적성비.  냉수리 신라비영천 청제비 등에서도 잘 나타 나는데 아마도 삼국시대 석비를 조성하는 일반적인 방식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비석에는 해처체로 쓰여진 글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는데 전체 10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실되어 떨어져 나간 부분을 포함하여 400자 정도 기록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울진 봉평 신라비는 앞서 발견된 신라의 비석들보다 해독할 수 있는 글자수가 많아 신라 사회의 모습을 읽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되고 있다.




     

    비석에 기록된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울진 지방이 신라의 영토로 편입된 이후 이 비석이 세워지기 얼마전 중앙군을 동원할 만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 사건을 해결한 뒤 '모즉지 매금왕 (법흥왕)'13인의 신료들이 그에 대한 사후처리로서 울진 봉평 지역에 일단의 조처를 취하게 되었고, 소를 죽이는 등 일정한 의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건의 발생과 관련된 자에게 책임을 물어 장형을 부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방민에게 주지시키려는 목적으로 봉평 신라비가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비석의 기록을 통해서 당시 문헌상으로 전해오던 신라 사회의 모습을 더욱 확실하게 고고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많은 논란이 되어왔던 법흥왕 때의 율령 반포 사실에 대해서 논거를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사건을 일으킨 인물에게 구체적으로 장 60대와 100대에 처한다는 내용은 형벌제도가 성문법으로 만들어져 있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더불어 신라의 지방 정책에 대한 일면도 밝힐 수 있게 되는데  신라에 복속된 지방민은 포로가 되어 집단적으로 복속되면서 '노인(奴人)'층을 형성하게 되고 원래 신라의 백성이었던 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라의 왕도 신라 지배집단인 6부 가운데 하나에 소속되어 있던 사람으로서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완벽한 중앙집권적 국가의 모습을 아직 갖추지 못했던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비교적 법흥왕이 재위하던 초기의 시기였던 520년 무렵에서 절대적이지 않았던 왕권은 점차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 관료제도 정비와 불교 공인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더욱 더 강화되어 나가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이렇듯 다양한 신라사회의 단면을 읽어볼 수 있는 명문 기록으로 인해 봉평 신라비는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울진 봉평 신라비 탁본




     

    봉평 신라비의 내용





    1층 제1 전시실과 같은 옆의 제2 전시실








    최근에 발견된 포항의 중성리 신라비가 501년 혹은 441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신라에서 제작된 최고 오래된 비석이라는 지위는 이제 물려주게 되었지만 삼국시대 울진 지역에 관한 역사를 천오백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잘 담아주고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비석이 아닐까 싶다.










     

    2층은 제3전시관과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3전시관은 비의 탄생과 비에 새겨진 문자에 대한 내용이다.














    제3전시관 옆 공간의 체험공간이다..











    밖으로 나오니 뒷마당으로 연결되어 있다.  야외 전시관에서 유일하게 햇볕을 피할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뒤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다양한 석비와 탑비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양한 시대를 걸쳐 제작된 여러 비석들을 비교해보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봉평 신라비 야외 전시관은 국보와 보물급에 해당되는 비석들을 실물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석 중 가장 규모가 큰 광개토왕비











    울진 봉평 신라비 사적공원의 야외 비석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석들의 숲(碑林)




     

    한반도 지형의 큰 뒷 뜰에 그 지역 위치에 맞는 유명한 비석들을 세워 놓은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1500년 전 잠에서 깨어난 울진 봉평 신라비 실물을 내 두눈으로 본 것에 상당히 만족한 시간이었.






    신라사회의 단면을 읽어볼 수 있는 명문 기록으로 인해 봉평 신라비는 학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문화재라 할 수 있는 울진에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봉평 신라비 원물을 볼수 있는 곳이었다. 

    늘 한번쯤 답사해야 겠다는 갈망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만나볼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의외로 이런 좋은 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넓은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좋은 문화재를 함께 공유해 보고 싶은 욕심일까?...  


    이제 봉평 신라비 사적공원을 나와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죽변항으로 이동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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