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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자락의 원효암과 마애여래좌상(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386-73, 와촌면 대한리 382)사찰여행/경상도 2018. 10. 7. 09:00
팔공산 자락의 원효암과 마애여래좌상
2018. 10. 7 .
2018. 10. 4. 혼자서 경상북도 경산시 대한리에 위치한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에 기도 올리고 대구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약사암 방향으로 해서 선본사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선본사를 들러보고 대한리로 내려가다 용주암의 마애석불도 만나보고 불굴사도 들려보는 여행 이다..
두번째 여행지 선본사와 선본사 삼층석탑을 보고 선본사 주차장 도착 후 오늘의 세번째 여행지를 만나러 선본사 주차장을 내려 간다......
갓바위와 선본사를 내려와서 관음 휴게소 앞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대한리로 내려가다 오늘의 세번째 여행지 원효암의 마애석불도 만나볼 것이다...
팔공산 선본사에서 대한리로 내려오다가 왼쪽, 경산에서 팔공산 선본사 길목 오른쪽의 원효암 표지석이 보인다. 마애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까닭에 스쳐 지나갈 수는 없었다.
팔공산 자락의 갓바위로 오르는 길에 천년고찰이면서 전통사찰인 원효암이 있다.
고불고불 산길을 올라
원효암 100m 앞에 승용차 몇 대를 세울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원효암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382번지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이다.
668년(문무왕 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는 원효암은 한낮임에도 적막강산이다.
원효암은 팔공산 동측용에 해당하는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소담스럽고 아주 조용한 암자로 갓바위를 가는 길 중간정도에서 우측으로 포장된 산길을 가노라면 마지막의 골 안에 위치한 곳으로 창건 년대는 신라 문무왕 8년(668)에 원효성사가 창건하였다라고 전한다.
그뒤 고종19년(1882)에 긍월대사가 중창 하였으나 원래의 건축들은 대부분 허물어지고 80년 대웅전 등을 짓고 주변을 정비하였으나 86년 팔공산 산불로 건물과 불상이 소실되고 다시 중창 1990년에 완성하였다,
민족의 영산인 팔공산은 갓바위 부처님을 위시한 영험 있는 기도처를 비롯해 골골마다 불타의 혜명을 이어나가는 도량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원효암의 경우,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팔공산 한켠에서 단지 조용한 기도도량으로써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양간과 종무소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팔공산의 뻑적지근한 사찰에 비하면 조그만 암자에 지나지 않지만 원효암은 다부진 불사를 거듭해와 지난 1986년의 大화재 이후 사격을 바로 세우고 있다.
大화재는 팔공산 인근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실화로 그 화마가 산을 타고 원효암까지 넘어와 사찰을 전소시킨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더군다나 40여년 전만해도 대처승 주석사찰로 정화대상 사찰 중 하나였다는 원효암은 청정비구 수행처로서의 면모를 일신해 가려 절차탁마하고 있다.
중앙승가대 동문회 현판을 달고 있는 길가의 전각이고
그 옆의 찻집같은 이쁜 전각은 원효암 종무소이다...
거듭된 과거의 악몽은 이미 벗어던지고 지금은 팔공산의 물맛 좋은 조용한 기도처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신도도 크게 없고 단지 노스님 몇 분만이 기거하고 있는 원효암은 사자루와 요사채 불사로 새로운 사격을 또 한번 다듬게 된다.
일주문도 없는 절집에서 가장먼저 반겨주는 사자루는 1942년 지어졌으며 1964년에 있었던 원효암 중수 때 기록한 원효암 중수기 현판이 걸려 있다.
좌측 1칸은 출입구, 중앙 1칸은 마루, 우측 1칸은 요사로 되어 있다.
원효암 사자루, '루'로 미루어 어느 시절에는 2층 구조였을 것이다.(?)
입구의 사자루 건축은 아마도 1882년의 건축으로 추측되는 것으로 초익공 쇠서와 양두장식이 매우 아름다운 맛배의 대문채로써 2006년에 보수한 것으로 단아함이 있는 건축이다.
사자루는 입구가 사랑채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안쪽은 툇마루도 있는데 지금은 유리문을 달아 두어 고즈넉함은 덜 하다.
원효암에는 주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좌우 마당에는 대안당. 원효당 두 요사와 극락전 뒤로 산신각, 그리고 원효암 입구의 종무소와 공양간. 수각. 사자루, 동편으로는 정자가 있으며 원효암 극락전 뒤편에는 통일신라시대 마애불이 모셔져 있다.
극락전
원효암 주전각인 극락전은 1986년 산불로 법당이 소실되었으나 , 1988년 허운스님께서 팔작지붕,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근래에 극락전을 중창해 1993년 단청을 끝내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극락전 축대 앞에는 조성한 시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극락전 내부에는 아미타 삼존불을 봉안하였고 아미타 부처님을 주존으로 좌우 협시불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후불탱화에 붉은 빛이 짙고 아미타 삼존불 좌우로 인등이 가득하다..
부처님 불단 위의 장엄한 보궁형 닫집
신중탱화도 붉은 빛이 짙다.
1986년 팔공산 산불로 건물과 불상이 소실되고 다시 중창 1990년에 완성하였다
극락전에 앉아 계신 아미타삼존부처님께 시공을 초월하여 원효암 뿐 만 아니라 팔공산 일대가 다시는 화마와 같은 큰 상처를 입지 않기를 빌어본다.
향 부처님 우측 동쪽의 법당 모습
원효암 극락전의 소종
향 부처님 좌측 서쪽의 법당 모습
향 부처님 좌측 서쪽의 단에는 영가단이 있다..
원효암 법당에 걸려있는 주련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께서 시방세계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시방삼세에 부처님이 모두 같아라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광대무변 발원구름 끝이 없어라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망망한 깨달음의 바다여 그 뜻 묘하여 추구하기 어렵네
향 극락전 우측의 요사 원효당
향 극락전 좌측의 요사 대안당
향 원효암 극락전 좌측 뒤편에는 정면.측면 각1칸의 아담한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 내의 산신탱
산신각의 산신탱 위로 장엄한 천정 단청
산세와 어울리는 조붓한 산신각
산신각에서 바라본 극락전
산신각에서 바라본 원효암 전경이다..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고즈넉한 원효암에는 연로하신 '노보살님'께서 암자를 지키고 있었다.
수각
원효암의 물맛은 이미 동쪽 계곡에 자리한, 사계절 내내 온도가 변하지 않는다는 샘물과 함께 경내 수각에 흘러 내리는 약수 맛이 일품이라는 정평이 나있다.
수각 옆의 작은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노닐고 있었다.
원효암의 소천대
또한 원효암 극락전 뒤편에는 통일신라시대 마애불이 모셔져 있어 원효암이 천년 고찰이라는 역사를 다시 한번 대변해 주고 있다.
원효암 극락전 뒤 대숲을 지나 북쪽으로 난 산로를 따라 300m에 마애여래좌상을 뵈러 간다.
마애불 쪽으로 오르면서 본 원효암
고운 황토길이 이어진다..
원효암 극락전 뒤 대숲을 지나 북쪽으로 난 산로를 따라 200m 올라가다 적당히 숨이 찰 무렵 높이 4m의 커다란 바위가 독립되어 돌출되어 있고 바위에 조성한 마애불이 보인다.
마애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386호)
바위 전면에 주형 舟形모양으로 얕게 감실을 파고 그 안에 연화좌 蓮花座 위에 결가부좌 結跏趺坐한 반양각 半陽刻의 좌불이 있다
좌불 뒤쪽으로는 광배가 표현되어 있고 육계가 크고 귀도 길어 균형있는 윤곽을 이루고 있다.
법의 法衣는 통견의 通肩衣로서 무릎을 덮고 있고 조각기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작품으로 보인다.
감실의 높이는 158cm 아래 폭170cm이고, 연화좌의 폭은 128cm 높이 22cm이며 좌불 높이는 110cm이다.
감실을 다른 마애불보다 다소 깊게 파고 연화대좌에 결가부좌이다. 통일신라시대 마애불로 전해오지만 정교하지는 않다. 무릎부분을 높게 돌출한 까닭에 습기로 이끼가 내렸다.
마애불의 가장 큰 특징은 연꽃속에 든 모습으로 조성한 것이다. 마애불 아래에 보이는 기둥모양은 연줄기이며 주형광배가 연꽃 봉오리 모습 아닌가?
서기 668년(문무왕 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니 이제 1300여 성상이 넘는 세월이 원효암을 스치고 지나갔다.
포행중인 활안스님이 보이신다...
그렇게 마애여래좌상과 작별 후 다시 원효암으로 내려 간다.
원효암 동쪽 장자로 향하다 바라본 공양간과 종무소
원효암 동쪽 장자
이곳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아비규환의 속세, 경산기가 내려다 보인다.
원효암 동쪽 장자에서 바라보니 원효암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팔공산 한켠에서 단지 조용한 기도도량으로써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원효암이 제대로 다 보인다...
지난 1986년의 大화재 이후 사격을 바로 세우고 다부진 불사를 거듭해온 원효암은 팔공산의 뻑적지근한 사찰에 비하면 조그만 암자에 지나지 않지만 팔공산 한켠에서 단지 조용한 기도도량으로써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연로하신 노보살님께서 암자를 지키고 있는 고즈넉한 원효암에서 한참의 힐링 후 적막함이 감도는 원효암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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