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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비진도 섬 여행 (경남 통영시)여행방/섬여행 2015. 3. 22. 13:39
통영 비진도 섬 여행
2015. 3. 22.
2014. 3. 20.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따뜻한 남녘 섬산행을 떠난다. 훈훈한 갯내음도 맡고 새 생명을 가득 품은 섬들녘을 거닐어 보는 것도 이때가 적격이다. 그래서 도린결 테마여행에서 44명이 함께한 여행길이다...
06:30 포항을 출발해서 10:10에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한다...운영진이 승선표를 작성할 동안 우리는 인근을 기웃거려 본다...
통영 ↔ 비진도간 항로
통영 비진도에서 조망되는 섬들....
정기운항편인 비진도 정기여객선 '한솔호'에 승선하여 11시에 출항한다.
승선이 끝나자 긴 배꼬리를 남기며 비진도를 떠난다!. 비진도로 향하는 길, 멀어지는 아름다운 항 -
비진도로 출항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풍경의 통영항 모습을 접하게 되는데.... 왜 통영항을 동양의 나폴리라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 풍광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통영 연안터미널에서 바라본 미륵산.
통영예술회관과 남망산공원
금호 충무 마리나리조트를 비롯하여 도남항 등대 및 도남항 풍경들....
마리나리조트와 요트항....
꽃 피는 봄날이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이름 봄인들 어떨까? 통영 비진도로 향한다. 그곳엔 이른 봄대로의 멋이 있을 터이니 말이다. 모두 비진도가 아니면 매물도와 소매물도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배는 여객선터미널을 떠나 바닷물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간다. 등 뒤로 육지가 점점 멀어진다
멀리 통영과 거제도를 잇는 다리도 보이고..
마우나 리조트가 가깝게 다가선다..
케이블카 상부탑 승장위로 미륵산을 가늠해 본다.
멀리 보이는 섬은 한산도이며....
멀리 한산섬이 넓게 퍼져 있음이 확인된다.
한산도의 크기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포인트는 아직 통영이다.
한산도 제승당 우측으로 자리잡은 임진왜란 승전탑도 눈에 들어온다...
미륵산과 케이블카 상부 탑승장 모습을 줌으로 당겨 한 번 더 남겨본다.....
그밖의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하며 한산도와 미륵도 사이를 지나는데.....
뒤로 보이는 섬은 한산도 이고....
비로소 한산도가 끝을 보이고 용초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무인섬에 홀로 서 있는 등대뒤로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천둥산 정상이 가늠되기 시작한다.
우측 멀리 보이는 오곡도 전경도 담아본다.
비진도 안섬(내항)이 가까워졌다......
이제 내항 선착장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산면에 속해 있는 8자 모양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섬.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며 관광객들의 편안한 휴양지가 바로 비진도이다.
모래가 적어 백사장이 드문 통영 바다에서 비진도는 이름 그대로 귀한 진주만큼이나 보배로운 존재이며, 그림같은 해수욕장을 양쪽으로 품고 있는 비진도이다.
비진도는 내항과 외항 두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그 두 섬 사이를 해수욕장이 이어주고, 두 섬 사이에 모래톱이 형성돼 연륙교겸 해수욕장이 된 것이다. 따라서 비진도 해수욕장은 양쪽에 큰 바다를 끼고 있는 것이 한쪽 바다만 바라보고 들어서 있는 다른 해수욕장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내항은 400m 정도의 몽돌해수욕장이 마을 앞 선착장 옆에 펼쳐 있다..
비진내항 해수욕장은 외항마을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아담한 크기로 작은 몽돌들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섬과 섬을 오가는 갈매기 사이로 물빛은 푸르러, 아직은 이른봄 3월이었다. 선착장에서 갈매들과 함께 배를 띄운지 40여분만에 비진도 내항에 닿았다.
비진도 내항 선착장.
잔잔한 바닷길을 배로 40분 남짓 달려가니 비진도 내항마을에 먼저 닿는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내린다. 우리 일행도 같이 내린다.
통영과 비진도를 오가는 배는 비진도의 내항과 외항선착장 두 곳에서 접안을 하게 되는데... 비진도해수욕장에 가실 분은 내항선착장에서 내리지 말고 외항선착장에서 내리면 된다....
비진도 내항등대...
한자로 비진도(比珍島)는 '보배에 비할 만한 섬'이란 뜻이다. 섬의 풍광은 그런 이름에 손색이 없다
'비진도'라는 어여쁜 섬으로 바닷길 거닐었다.
되뇌일수록 그 이름 참 마음에 든다. 신비스럽고 보배로운 섬이라는 것이 얼추 그려지는 이름이다.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어 흔히 여자의 가슴가리개를 닮은 섬이라 한다.
설레는 가슴을 살짝 가려주니 비진도도 3월이랑 비슷할까?
누구는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다 하겠고, 누구는 사랑하는 여인처럼 아득하다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제 안에 숨겨둔 외로움으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 섬. 걸어서 그 속살을 열면 봄이 성큼 다가올까?
용기를 내어 가슴가리개를 열어 젖히련다......
내항마을과 그 뒤로 우뚝 쏟은 천둥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내항 선착장과 용초도, 한산도가 켜켜이 도열한다.
산행 들머리인 비진도 내항.
미인도라 불리우는 통영에 아름다움 섬 비진도.
여행코스 : 내항 선착장 ~ 비진분교 ~ 대동산 숲속 산책길 ~ 외항 ~ 산호길 ~ 미인 전망대 선유봉 ~ 비진암 ~ 외항 (4시간 10분)
비진도 내항마을
내항에 내리면 단란한 집들이 나타난다.
비진도(比珍島)는 뭍에서 남쪽으로 약 10.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섬은 북쪽의 내도(內島)와 남쪽의 외도(外島)로 되어 있는데, 두 섬이 모래톱으로 이어져 있다. 내도의 북쪽 끝에 내항마을이 있고, 남쪽 끝의 모래톱 쪽에 외항마을이 있다. 내항마을을 가로질러 산행을 시작한다..
1박 2일에서 다녀갔나 보다...
마을엔 1박2일에서 다녀갔다는 풋풋한 벽화도 있었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작은 벽들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인지 깨끗하게 칠해져 있었다. 순간 미지의 깨끗함으로 남겨진 빈 벽면이 더 순수해 보이는 건 왜였을까? 벽화를 그렸던 사람이 이래도 되는 것이냐 묻겠지만, 요즘은 어딜가나 벽화가 너무 흔한 것 같다. 차라리 아예 그냥 두거나 아주 작은 민들레 하나만큼의 그림이라면 어떨까?
바다라면 반짝이는 모래에 작은 소라 하나 귀를 기울이게 하거나.. 빈 벽에 아주 작은 영토를 마련하는 것은 오히려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 작은 붙잡음일 것도 같고, 소박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조용한 은둔도 나름 괜찮을 것 같아서이다.
오늘 일정은 통영의 비진도 내항에 내려 비진분교 들머리에서 숲길 산책로를 따라 외항을 거쳐 식사 후 바다백리길을 걸으며 선유봉을 올라 다시 외항으로 내려 오는 일정이다...
그렇게 비진도 내항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이정표 부터 확인한다.
즉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
내항마을 위령탑이 보인다. 우리는 숲길산책로로 가기 위해 마을 회관과 비진내항 어촌계 건물 사이로 오른다...
내항마을 뒤로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외항마을로 향해 걷는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가 있다.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백이 살아 숨쉬고, 삼도수군 통제영의 본영이 있는 역사가 깊은 제승당과 함께한다. 1928년 9월 17일에 개교하여 2007년 2월 15일에 제75회 졸업식과 323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통영에서도 역사 깊은 학교에 속한다. 또한 SBS 드라마 순수의 시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폐교된 비진분교는 1937년 개교하였으나, 학생 수가 모자라 2012년에 폐교되었다. 학생들이 떠난 이곳은 을씨년스럽다. 건물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져 나갔고, 운동장은 텅 빈 채 정적만 감돈다.
운동장에 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다. 드라마 '순수의시대' 촬영지라고 한다.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 팔손이 나무 자생지가 그 곳에 있다.
팔손이나무 자생지는 재배식물의 자생지로서 학술 연구상 가치가 높고 희귀종으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비진분교 담장 울타리가 동백나무림이다...
올라서다 잠시 내려다 본 내항 선착장 풍경이다...
산길을 오르면서 뒤돌아다본 내항마을
마을을 빠져나와 산길을 오른다. 약간 오르막이 진 길이다. 산길을 걷는 도중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 본다.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그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정겹다
안섬의 숲길산책로를 걷는다.....
봄이 오는 것은 바람 끝이기도 하고 여인의 옷자락 끝이기도 한다지만, 뭐니뭐니해도 봄은 흙속에서 먼저 온다. 땅 속 저 깊은 곳 가만 두지 못하고 자꾸만 흙을 만지는 사람에게 조금 더 일찍 온다. 비진도의 살가운 흙에서 발갛게 고구마를 캐내고 싶었다....
내항마을 뒤쪽 산 아래 논.밭들이 거의 황무지가 되어 있지만 밭 한 필지가 경작되고 있는데, 농작물 파종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정겨운 추억처럼 느껴지는 풍경...
내항마을에서 외항마을로 넘어가는 산길가에 고운 진달래가 방긋 길손을 맞는다... 육지에는 아직 4월 초에나 볼수 있을 진달래가 활짝 절정이다...
좁은 산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그렇게 20분 남짓 걸어 올라가니 안부에 닿는다.
그곳은 제법 편평하면서 너르다. 아니나 다를까? 무덤 몇 기가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
고운 흙길에 소나무길이 이어지더니...
마을 언덕 같은 야산을 넘으면 동쪽 해안변으로 둘레길처럼 등산로가 이어지고, 우거진 송림이 바다의 조망을 가리고 있지만 외항 방향의 소지도가 눈에 들어 온다......
이번엔 산동백이 지천이다. 해변을 따라 동남쪽 방향으로 등산로가 이어지면서 동백꽃이 한껏 꽃망울을 터뜨리다 붉은 꽃은 피를 토하며 절규하듯 이쁜 목을 부러 뜨리고 뚝뚝 지천으로 깔려있다..
애잔한 슬픔이 묻어 있는 듯한 떨어진 동백꽃들....
이쁜 동백을 시샘하듯 진달래도 예쁜 명함을 내민다....
동북쪽 방향의 용초도, 죽도 멀리는 거제도가 보이다 말다를 계속한다..
등산로 바로 아래 해안절벽도 보이고 답답하던 시선이 조금은 시원하다...
내항 뒤쪽의 해안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고 남쪽 방향의 외항 선유봉이 나타난다...
외항쪽으로 바라보면 바깥섬의 뾰족한 산세를 바라보는 눈길에 힘을 준다. 비진도의 바깥섬인 선유봉!
둘레길 구간에서본 바깥섬의 선유봉. 둘레길은 내항마을에서 산허리를 돌아 나온다..
선유봉과 외항마을 안부에서 평탄한 산길을 따라 얼마를 내려가니 어느 순간 선유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바다를 길게 가로지른 모래톱도 보인다. 아~ 감탄사가 나온다.
외항마을로 가는 길
느긋이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선 급할 게 하나도 없다. 모든 게 멈춘 듯 조용한 이곳에 내 몸을 맡겨버린다. 마을 뒤의 밭에는 시금치가 파랗게 자라고 있고, 한낮의 햇빛이 그곳에 가만히 내려앉았다. 길가에는 때 이른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내항쪽에서 본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사주
안섬의 동쪽 바다와 섬들...
매물도를 바라본다..
둘레길에서 나오면 이 팬션 뒷쪽이다..
산책길인 소나무 숲 소공원
소나무 숲속 공원은 비진도 해수욕장 해변 언덕에 수령 100년 이상의 해송 수십 그루가 시원한 숲을 이루며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여름철 피서객으로부터 각광을 받는 소공원이다.
사주 동쪽의 몽돌해변과 선유봉...
외항의 선유봉과 내항과 외항을 연결하는 해변, 내항마을 안길.
외항으로 내려서며 바깥섬의 뾰족한 산세를 바라본다. 비진도의 바깥섬인 선유봉이다...
외항마을을 지나 비진도 외항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마을을 기준으로 서쪽은 모래해변 동쪽은 몽돌해변이고 마을너머로 산을 넘어가면 반대편에 내항마을이 있다
비진도 해수욕장뒤로 선유봉 앞에 자리잡은 미인전망대와 흔들바위가 위치한 암봉이다..
비진도의 내항, 외항 두 섬은 남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외항의 해수욕장은 동, 서쪽으로 각각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서쪽 해수욕장은 모래밭이고 동쪽 해수욕장은 몽돌밭이다. 그래서 비진도에서는 두 가지 해수욕장이 동, 서로 나뉘어 붙어 있는 것이다.
외항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게 뻗어나가다 잘록해지면서 개미허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데다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휴양지로는 최적지로 꼽힌다.
동쪽의 몽돌밭은 서쪽 백사장 모래가 파도에 유실되지 않고 모래톱에 고스란히 붙어 있도록 받침대 구실을 한다. 앞 뒤 두겹으로 모래밭과 몽돌밭인 비진도 해수욕장의 백사장쪽은 해안선의 길이가 600m나 되는 천연백사장의 잔잔한 '호수'인 반면, 500m 정도의 동쪽 몽돌밭은 태평양의 거센 물결이 와닿는 파도받이다.
이러한 섬 생김새 덕에 한자리에 앉은채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춘복도와 오곡도다....
춘복도는 마을 앞 바다에 위치해 있어 포구에 이르는 큰 파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해산물 또한 풍부하여 원래 "충복도"라 일컬었던 것이 "춘복도"로 변천된 지명이라는 설이 있다.
선유봉 정상쪽을 담아본다..
반대쪽 뒤는 내항 동쪽 해변, 용초도이다.
저 해안선 위로 우리일행이 내려온 숲길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외항마을 표지석
낯익은 풍경들과 눈 맞추며 걷다 보니 어느새 외항마을에 닿았다.
여름 한 철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잡초 속에 버려지듯이 방치된 모습이다....
좌측 동쪽은 몽돌이고 우측 서쪽은 백사장이다.
외항마을 해안 왼쪽은 몽돌이 차지했고.....
여름 한 철 피서객들로 붐볐을 이곳 바닷가는 지금 한산하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표지석도 한낮의 햇빛을 즐기며 졸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바다 물빛은 그야말로 쪽빛이다........
외항마을 해안 오른쪽은 비진도 해수욕장의 모래톱....
비진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시발점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으로 비진도해수욕장으로 유명한데 ... 외항마을에 위치한 비진도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길이가 600m나 되는 천연 백사장으로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데다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휴양지로는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한다.....
선유봉 방향으로....
비진도 산호길을 오르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고... 충분한 시간으로 휴식을 겸한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외항선착장이 있는 섬은 한려수도 바다백리길 구간이 마련되어 있다..
멀리 보이는 저 섬들은 아마 거제도쪽일 거다..
미인전망대와 흔들바위쪽 풍경을 미리 담아봤다.
식사 후 안내소 지나서 선우봉과 비진암으로 갈리는 삼거리, 이곳 삼거리에서 선유봉으로 바로 직진...
우리는 선유봉 방향으로 올라 비진암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하산하면서 안섬을 보면서 하산하고....
비진도 산호길 입구
통영 비진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선유봉의 등산로 명칭은 '비진도 산호길"이다.
터널 입구엔 이 길을 '비진도 산호길'이라 이름했다. 왜 산호길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곳이 바다려니, 하며 걷는다.
선유봉으로 향하는 초반 길은 완만하다.
내항에서 느끼지 못한 적당한 고졸함이 이 동백숲 사이로 언뜻언뜻 비친다.
숲에 솔깃해지기 좋은 시간이니 이내 뒤처져서 걷기로 한다.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오면 조촐하지만 제법 편안하다.
바깥섬(미인도)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터널길을 만들어준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르막이 급해진다.
이곳엔 노루귀가 지천으로 활짝 피어있다. 청노루귀는 찾지못했지만 흰꽃과 분홍꽃은 그야말로 꽃밭이나 다름없을 지경이였다. 아직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분명하다.
현호색도 노루귀 곁에서 자태를 뽐내본다...
그렇게 10분 남짓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망부석 전망대가 있다.
망부석전망대에서 본 용초도와 죽도 뒤로 노자산과 가라산
역시 한려수도...
망부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진도
망부석전망대에서 되돌아오며 본 망부석 그리고 그 위에 미인도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망부석 바위 혹은 여인바위
무지개를 타고 내려온 선녀는 홀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남자를 만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행복하게 젊은 시절을 보내다가, 어느날 바다로 나간 남자는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자, 해가 뜨면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남자를 기다리다가 끝내 망부석이 되었 한다.
망부석전망대로 가는 길 좌측으로 ' 망부석'에 대한 시가 적혀 있다
망부석 전망대를 떠나 다시 산 정상으로 향해 오른다.
줄곧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그렇게 얼마를 올랐을까? 미인 전망대가 있는 곳에 닿는다.
미인도 전망대
미인도전망대에서 본 용초도와 대매물도, 소매물도
미인도전망대에 설치된 조망도, 내항을 중심으로
미인 전망대는 비진도에서 가장 빼어난 조망을 보여준다. 내도와 외도를 이어주는 모래톱과 그리고 쪽빛 바다, 그 모든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누구는 브래지어와 같이 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아령 같기도 하다고 한다.
내항과 우측방향, 용초도, 죽도의 해안선과 산호빛 바다의 아름다움.
비진도..... 통영항에서 13Km 떨어진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도(내항마을)와 외도(외항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沙洲)가 형성되어 하늘에서 보면 마치 아령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섬이다...
해수욕장 좌측은 백사장, 우측은 몽돌밭이다.
비진도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미인도 전망대에 다다르니 둘인듯 하나인 섬이 에메랄드 빛에 하얀 살결을 내밀었다.
왜 산호길인지가 저 바다를 보니 알 것 같다. 뽀얀 속살을 애무하는 바다는 유난히 즐거워 보인다.
아마도 비진도를 일러 가슴가리개에 비교한 이상, 그 즐거운 상상은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미인도전망대에서 본 대동산과 왼쪽으로 미륵산, 벽방산
흔들리지 않는 흔들바위
미인 전망대에서 290m봉까지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다. 290m봉을 지나서는 그동안 올라갔던 길을 한참 내려가야 하고 그런 후에 다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선유봉 해발 312m
선유봉 정상의 선유봉전망대
산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만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미인 전망대에서의 조망과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넓게 펼쳐진 남쪽 바다를 볼 수 있다.
선유봉 전망대에 설치된 조망도
선유대는 비진도 외산 311고지 산봉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그 동굴 안의 우물이 너무 맑아서 이 물을 길어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적이 드물어 지역주민 외에는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선유봉 정상에서 노루여 전망대로 내려가는 산길
산 정상에서 노루여 전망대로 내려선다. 길은 올라올 때와는 달리 비교적 평탄하다.
때죽나무 자생지도 지나고...
그렇게 15분여 남짓 내려가면 갑자기 길이 가팔라지며 푸른 바다가 눈앞에 나타난다
선유봉에서 내려오는 산줄기는 급경사로 끝을 맺고 살짝 우측의 완만한 골을 따라 노루여전망대로 내려가는 등산로 풍경으로 후박나무가 많다.
후박나무 자생지는 주로 남쪽 섬 지방의 해안가에서 자란다. 나무가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 등에 이용되며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용으로 많이 활용된다.후박나무 숲길도 지나고..
천남성 자생지도 지난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섬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바다풍경!!..
앞자락에 옥빛 바다를 가득 담고 있는 통영의 비진도가 절경을 뽑낸다!.
노루여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바다와 맞닿은 그곳에 노루여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아찔해 진다.
노루여 전망대 도착이다...
설핑이치를 바라보기 좋은 곳에 이르니 '노루여'라는 절벽이 바다로 내닫고 있다.
이곳 선유봉 일대에는 노루가 많이 살았었는데, 노루가 벼랑에 떨어지면 사람들은 바다로 가 노루를 건졌다고 한다.
노루의 발톱을 닮아 '노루여'인가 보다. 노루가 바다에 빠지며 허우적대는 것처럼 파도가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노루여전망대의 조망도. 옛날에 이런 섬에서도 노루가 살고 있었는지 궁금....
설풍치를 향해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거대한 공룡의 발톱 같은 해식 단애!.
통영 비진도의 서쪽방향으로 외부지도, 내부지도, 오곡도, 연대도 멀리로 연화도, 우도, 추도 등이다
갈치바위 또는 슬핑이치로 부르는 해안절벽인 '단애'
설풍치 입구
얼마 걷지 않아 설풍치 입구에 닿았다. 그러나 설풍치 끝쪽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 추락의 위험이 있어 출입금지를 하였다.
'슬핑이치'라는 바위의 이름은 결국 '슬픈치'를 다시 불러오게 한다.
'치'란 해안에 불거진 단애를 뜻하였는데, 슬핑이란 말이 슬피이, 슬피 하다가 어느 결에 '슬픈치'로 변하였던 것으로 추정해 본다.
그러나 아무것도 정확한 것은 없다. 더구나 이 바위는 '갈치바위'라는 쉬운 이름이 있었다.
갈치바위가 갈치처럼 생겨서도 아니고 태풍이 불어올 때 파도에 실려온 갈치떼들이 이곳 소나무에 걸쳐진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었으니, 맘먹고 허세를 부렸더랬다.
그렇다면 '슬핑이치'는 어떤 연유가 있을까?
우선 '설핀치'라고 하는, 짜임새가 거칠고 성긴 모양의 치가 있었다는데, 안내문구에선 그것이 이 배경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선인들의 기록을 빌려 '설풍치'라는 이름이 있으며, 이는 정초 북풍에 눈보라가 휘날릴 때 툭 튀어나온 이 등마루가 은세계를 이루었다 하며 조금 더 신비스런 분위기의 '설풍치'에 기대는 느낌이었다.
갈치바위든 슬핑이치든, 뜻모를 이름 속에 어딘지 허세의 전설이 그득하였다.
나는 그저 '슬픈치'는 풀벌레 울음이라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절벽 가장자리에서 내려다 본 해안!....
절벽에 부딪는 해조음이 바람을 타고 힘차게 솟구쳐 올라온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안겨주는 어선의 물살!...
설풍치(雪風峙)는 '설핑이치'라고도 한다. 겨울철이면 차가운 눈바람이 가장 심하게 닿는 해안 모퉁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전한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오른쪽으로 꺾여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이제 발걸음은 수포마을로 향한다.
비지암과 수포로 가는 맑고 푸른 해안
바다에서 헐벗은 몸으로 올라선 기진한 길이 꼬리를 감추며 모퉁이를 돌아간다.
끝말잇기를 하듯 살짝 치고 빠지는 길.. ...
멀어질수록 내려다보이는 설핑이치는 거친 투실함을 감춰 비로소 '설풍치'란 이름에 어우러지는 듯하다. 그러나 희게 눈을 이고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았다면 조금 더 슬픈 느낌이겠다....
모밀잣밤나무 군락지
바닷자의 산지에서 자라며 높이 15m지름 1m이며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다... 꽃은 6월에 피며 열매는 견과로 달걀모양 원형이고 지름 12mm절도로 검지만 마르면 갈색으로 변하여 다음해 10월에 먹는다고 한다..
통영 비진암 측면 그리고 꽃담
동백나무 군락지의 동백나무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 관목으로 되는 것이 많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겹눈은 선상 긴타원형이다. 통영사람들이 옛날부터 좋아해 온 나무로써 통영 시화가 동백꽃이다.
돌담이 눈에 들어 고개를 드니 거기 빛바랜 낡은 양철문과 제법 운치가 있는 돌계단, 말없이 저를 흩뜨려 놓은 동백이 서 있다.
그 모습은 빈집 같기도 하고 그냥 긴 외출 같기도 하다. 둘러보니 작은 돌담 구역이다.
우연히 그 이름을 목격한 것도 순전히 돌담길 덕분이다. 키낮은 돌담과 어린 후박나무 사이로 누군가 반듯하게 '슬픈치'라 써놓았던 것이다. 나무의 이름을 뜻할까, 뒷말이 지워진 것일까, 짐작을 할 수 없는 사이에서도 언뜻언뜻 이 공간의 힘이 슬펐다.
푸른 겨울나무 사이엔 떠나간 사람의 흔적을 찾아 슬픈 목소리로 애닯게 우는 어린 풀벌레가 있었다. 여치나 풀무치처럼 그 풀벌레의 이름은 '슬픈치'. 추운 겨울에만 울기에 아무도 그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 목소리 너무 구슬퍼 한번 들은 이라면 슬픔을 가눌 수 없게 되고 시름시름 앓기까지 한다. 그 슬픈치의 목소리를 들을까봐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한다.
봄을 기쁘게 맞고 싶은 간명한 이유에서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본 슬픈치 전설에 함부로 빠지지 않기 위해....나,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비진암이라는 암자의 표지가 있었지만 이곳 또한 빈 절집이다. 돌담길이 이끌어 주는대로 절집 기웃거리는데, 이미 그 몸짓에서 빈집의 외로움이 깊었다. 사람도 없는 돌담길이 나작하고 둥근데 그들은 어딘지 제 멋대로이면서 조화로웠다.
비진암은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수포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암자로 조용하고 고즈넉하여 스님들이나 고시준비생들이 수양을 위하여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구간을 지배하는 건 돌담과 동백 사이에 펼쳐진 어떤 고색함이다.
마침 뒤처지니 잠시 혼자의 시간이 주어지고 그 짧은 고요 속에서 이 마을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가도 별로 없었지만, 그 적요함이 어딘지 달랐다.
그러나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요함이었기에 나는 적요함이나 괴괴함 보다는 고색함을 느꼈다.
가끔은 이렇게 진짜 혼자는 아니고 뒤처져서 바라보는 혼자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듯하다.
바다 건너 내섬의 모습....
바깥섬(미인도) 입구 게이트쪽으로 나서면 연속적으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터널길을 만들어준다.
'비진도 산호길'이라는 목재 문이 선유봉을 오르는 양쪽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마을 초입에서 만난 어느 부지런하지만 수줍음 많은 어르신도 땅을 둥글게 공글리고 계셨다. 그 속에 뭐가 들었길래 그렇게 집을 지어 주냐고 했더니, 땅두릅이 잘 나오도록 흙살을 돋우는 중이라신다. 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메마른 줄기들이 누워 있다. 아마도 잘라낸 대를 포근히 덮어줘야 거름도 먹어 튼실해지는가보다. 자꾸만 흙을 만지고 싶어지는 이 손....
온 길을 되돌아 보니...
긴 침묵의 겨울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던 만큼 이 봄의 초입을 얼마나 학수고대 했는지 모른다. 섬 트래킹이 힘들지는 않았으나 바깥세계로 나오기까지가 무척 힘들었던 봄이었다.
여행이란 그저 좋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얻고 무언가를 바라보고 무언가에서 새로워졌기에 여행이 좋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무념의 내가 어느 낯선 곳에 잠시 나온 그것으로도 홀가분하다. 유명하지 않아도 좋다. 나를 바깥 세상에 내보내는 그 행위만으로도 나의 여행은 행복하다. 나도 모르게 내 배낭에 꼭 붙어서 내마음을 잠시 엿본 낙엽처럼 세상의 모든 공간이동은 행복하다.
철 이른 비진도 해수욕장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는 제법 거센 물결을 몰아 치지만... 바다는 조용하기만 하다.
바닷물에 씻긴 돌들의 표정에 정감이 배어 있다.
약 5시간 동안 쐬었던 비진도 바닷바람. 바다에 담긴 섬일수록 봄이 빠르다.
비진도는 매화에도 진달래에도 봄은 벌써 와있었다. 마음으로 맞았기 때문인지 벌써 한창이다.
숭숭대는 가슴에다 한껏 산호빛 바다를 들였다.
선착장에 붙어있는 비진도 산호길 종합안내판이다
선착장에 붙어 있는 뜬부두 안내판이다..
멋진 풍광을 간직한 비진도에서 초봄의 옥빛바다를 맘껏 바라봤다
서쪽에는 사량도
남쪽에는 욕지도와 연화도
그리고 비진도와 소매물도가 있고
동쪽에는 한산도와 외도를 거느린 통영은
해상관광의 메카라 할 수 있다
35여년전 우리 세자매의 아름다운 한여름 추억이 담겨 있는 통영 비진도를 찾았다. 산행내내 그때를 생각하며 세월의 무상함과 변해버린 오늘의 모습을 곱씹어본다.
이제 봄은 남녘의 섬을 넘어 서서히 육지로 스며들겠지...
이제 우리를 태워갈 배가 비진도 외항으로 들어온다...이제 서서히 비진도와 이별을 해야 할때가 온것 같다..
비진도 올때는 한솔해운을 타고 왔다가 나갈때는 17:00 출발하는 엔젤3호를 타고 비진도를 떠나 통영항으로 향한다.
승선이 끝나자 긴 배꼬리를 남기며 비진도를 떠난다!
점점 멀어지는 외항마을 풍경이다.
이제 선유봉 정상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비진도의 해안은 온통 깍아지른 절벽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외항에서 내항으로쪽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위치한 해안선인데 중간이 깊게 패인 포인트도 확인할 수 있다. 아쉬움으로 비진도를 뒤로하고 통영항으로 뱃머리가 돌아간다..
통영항이 보인다...
교만이나 이기심등 하루동안 쌓인 나의 죄악들을 저 깊은 바다물 속으로 던져 버리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가려 한다...
정겨운 통영항에 도착해 비진도에서의 차곡 차곡 담은 이쁜 기억들을 잊어 버리지 않게 옷 매무새를 다듬어 본다..
돌아 오는 길에 거제 포로 수용소 근처에서 동태 찌게를 먹고 포항으로 향한다..
때로는 수채화처럼, 때로는 유화처럼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게 튼튼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길동무들 같이 해서 넘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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