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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형상이 연못에 비친다는 불영사(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불영사길 48 , 금강송면 하원리 114-1)사찰여행/경상도 2025. 2. 14. 17:01
부처님 형상이 연못에 비친다는 울진 불영사
2025. 2. 14.
2025. 2. 11, 좋은사람들과 함께한 울진여행으로 후포 바다마실 회.대게에서 점심식사, 죽변 해안스카이레인과 주변 여행, 불영사를 돌아보고 영덕 '나비산 생선찌개 전문'집에서 저녁식사하며 보낸 멋진 하루여행이었다.
오늘 두번째 여행지로 울진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타고 주변의 '폭풍 속으로' 드라마 세트장과 용의 꿈길을 걸어 죽변 등대를 보고 세번째 여행지 부처님 형상이 연못에 비친다는 울진 불영사로 향해본다...
한적한 불영사 주차장 도착하니 아름드리 통나무를 깎아 머리를 수놓은 오색금단청이 투명한 아침햇살을 받고 한결 반짝거린다. ‘천축산 불영사’를 알리는 일주문이 사찰초입 부터 활짝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한다....
불영사 일주문을 지나 산문에 닿는 고요한 숲길은 세간의 번잡함을 털어 버리기에 적당한 수행길이다.
나무가 울창한 길을 한참이나 걸어가면 계곡의 양쪽에 걸쳐 놓은 커다란 다리가 떡하니 앞을 가로 막는다.
8년만에 다시 찾은 불영사이다. 초입의 다리에서 보는 계곡의 풍광이 무척 수려하다. 불영교는 새로 단장한 대리석 다리로 특별히 눈여겨볼 것은 못되는데, 다리 위에서의 조망이 좋다.
불영계곡 일원 (명승 제 6호)
답사에 있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기 보다 조금 더 에둘러 가고 조금 더 천천히 많은 시간을 머물게 되면 더 많은 것이 보이게 마련이다.
특히 절을 향하는 진입에 있어서는 옛 사람의 마음으로 천천히 길을 걸어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도는 길이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랴...
아래를 굽어보니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과 물의 조화가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놓은 듯 장쾌하고 웅장하다
불영교에서 바라본 불영계곡
불영계곡에는 유려한 곡선도, 아찔한 폭포도 없다. 굵은 필치로 힘차게 그려나간 듯 담백하고 절제있는 직선이 바로 불영계곡이다. 원래 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약 15㎞에 걸쳐 이어진다. 계곡 주변에는 신라시대 고찰 불영사를 중심으로 광대코 바위, 주절이 바위, 창옥벽, 명경대, 의상대, 산태극, 수태극 등 30여 곳의 명소들이 펼쳐진다. 계곡 바닥과 주위 암반은 모두 화강암으로 오랫동안 풍화 침식되며 만들어졌다.
불영사는 절 자체가 지닌 고즈넉한 멋스러움도 좋지만 일주문을 지나 불영계곡을 따라 절까지 이어진 길도 무척 아름답다.
일주문에 들어설 때면, 거창하게 해탈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쓸데없는 아집은 미련 없이 실어 보낼 수 있다.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바위 벼랑에 물든 앙상함과 계곡의 얼음물이 겨울의 완연함을 말해준다.
국도변 주차장의 일주문에서 불영사 대웅전 앞마당까지 약 500m의 진입로가 특히 인상적이다. 불영교를 건너면서 부터 나타나는 고목 숲길은 불영사의 텃밭까지 이어진다.
불영사 가는 중간쯤에 불영교를 지나면 상류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만날 수 있는데 계곡수는 수량도 많고 유속도 빠르다.
천축산 바위에 새겨진 불영(부처님 그림자)이 연못에 비치는 불영사는 천년 고찰이자 마음속에 찌들었던 홍진을 털어내는 도량이다. 이 도량 옆에는 한국관광공사가 9월의 가볼만한 관광지로 추천한 불영계곡이 길게 뻗어 있다.
아름드리 붉은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과연 울진이구나’ 연신 감탄을 한다.
계곡을 지나 불영사 가는 길목에는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금강송들이 하늘을 찌를듯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지역 일대의 금강송을 모조리 베어내 일본으로 가져가 사찰등을 건립하는데 썻다고 하는데 당시 목재로 사용가치가 떨어지는 어린 금강송이 광복 이후 계속 보존되어 약 100여년 안팎의 금강송만이 현존하는 것으로 보인다.금강송이 양쪽으로 뻗어 있는 사찰 진입로 '명상의 길'에 늘씬한 미인이 서있는 듯한 금강송도 눈길을 끈다.
일주문에서 사찰로 이어지는 ‘명상의 길’은 금강송 솔향과 비경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깊어가는 가을에는 너무 이쁜 곳인데 그래도 깊은 겨울 날의 정취와 함께 불영사를 찾는 이들의 잊지 못할 추억의 길이 된다.
불영사까지 가는 명상의 길, ‘명상의 길’이라는 팻말이 붙은 숲길은 오로지 걸어서만 갈 수 있다. 불영사 입구에 있는 명상의 길. 이 곳을 천천히 걸어가면 깊은 명상에 빠질 것 같다.
양성당 혜능선사의 부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
명상의 길을 따라 금강송이 일주문처럼 서 있는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불영사에 있는 조선 후기 양성당 선사 혜능의 부도로 향해본다.
그 길 곁 구석에 조선시대 초기 불영사에 주석했던 승려 '양성당 선사'의 승탑이 마련되어 있다.곁에 자리한 탑비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는 울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출가하여 중종 연간에 입적하였다 전한다.
양성당 선사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고 있다.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가 기사환국을 겪으면서 왕비의 지위에서 쫓겨나 서인이 되었을 때 5년이라는 세월을 눈물로 보내다가 마침내 자결을 결심하고 독약 그릇을 앞에 놓고 울다가 잠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꿈속에서 백발의 노승이 나타나 자신이 천축산 불영사에 있는 승려이며 '3일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녀는 이 꿈을 매우 기이하게 여기고 3일을 더 기다렸더니 희빈 장씨가 쫓겨나게 되고 다시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꿈속에 나타난 노승의 흔적을 찾아 불영사에 수소문을 해봤더니 그 모습이 200년전 입적한 양성당 선사의 화상과 같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현왕후는 그 은공을 갚기 위해서 불영사를 중심으로 한 사방 10리 내의 토지를 불영사에 시주했다고 전한다.
양성당 선사의 부도 비문은 조선 후기 학자 최석정(崔錫鼎)이 지었다.
불영사 부도를 보고 솔숲 ‘명상의 길’을 걸어서 나와
큰길과 합류한다.
이 고사목 마주한곳에 고사된 굴참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부도를 나오면 1300여년의 세월을 버티다 쓰러진 굴참나무에 사람들이 신성한 돌을 쌓아 만든 돌무지가 있다. 일종의 신앙의식인 셈이다. 불영사를 지은 의상대사가 심은 나무라고 한다.
1964년 1월 31일에 천연기념물 157호로 지정되었다가 고사(枯死)되에 1969년에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렇게‘명상의 길’과금강송길을 거닐다보면 불영사 사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주문에서 15분 정도를 걸어 불영사의 마당 가까운 곳에 당도하게 된다.
양성당 선사의 승탑을 지나 얼마 걷지 않으면 계곡 사이에 너른 평지가 나타나고 불영사의 전각들과 당우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 험준한 산에 풋풋한 흙길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갑자기 앞이 환해지면서 너른 공터가 나온다. 당황스러운 건 8년 전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낮은 담장 너머에는 청납당. 법운당. 희운당 등의 스님 수행 공간 전각이 보인다. 불영사의 돌담. 낮은 담장은 실제 담장의 역할보다는 공간을 구분하는 정도인 것 같다.
천축산의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
불영사 전각 안내도
고요하고 정갈한 불영사를 걷다 보면 선사의 평온함이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불영사는 여느 산간 사찰과 달리 석축과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진입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남원의 실상사나 완주의 송광사와 같은 평지 가람의 느낌이 강하다.
사찰의 전면으로는 너른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온통 고운 연꽃과 노란색 어리연이 피어나 호수를 장식한다고 한다.
일주문서 20여 분을 걸어 들어오면 비교적 큰 연못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부처님 그림자가 비치는 연못이 꽁꽁 얼어 있다...
불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서 울진군 천축산에 자리하고 있다.
불영사는 1379년에 작성된 「천축산불영사기(天竺山佛影寺記)」에 651년 ( 신라 진덕여왕 5 )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당시 의상대사는 26세였고 당나라 유학 전이므로 창건 시기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다만 경내에 남아 있는 3층석탑과 대웅보전의 석축 등을 참고할 때 적어도 통일신라 또는 고려 초기에 이미 사찰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불영사에 관한 기록은 거의 전하지 않아 창건 이후 고려시대까지의 연혁을 알 수 없다. 1933년에 제작된 사적비(事蹟碑)에 따르면 1396년(태조 5) 화재로 소실되어 이듬해 재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1578년(선조 11)에는 성원(性元)법사가 영산전과 서전(西殿)을 세우고 임진왜란 후에는 법당과 동서 선당을 세웠다고 한다. 불영사는 17세기에 지속적인 불사를 통해 많은 건물들이 세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720년(숙종 46)에 화재가 발생하여 영산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소실되었고 1725년(영조 1)에 중창하였다.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차례 중창과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 불영사란 이름은 서쪽 산등성이에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 의상이 세웠다고 전하는데, 당시 이곳 연못 위에 다섯 부처님의 영상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고 거기 살던 용을 쫒아낸 뒤 절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 태조 5년(1396) 나한전만 남긴 채 화재로 모두 불에 타버렸고 임진왜란 때에도 영산전만 남기고 모두 불 타 버렸던 것을 훗날 다시 짓고 많은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에 명부전. 종무소. 대웅전. 설법전.청풍당이 차례로 보인다..
청풍당과 무위당
청풍당 담장아래 은행나무를 찾았더니 부러져 부처님을 조성하게 해준 나무는 또 다시 새 생명을 열심히 키워내고 있었다.
청풍당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과 공양을 준비하는 공양간이 있는 요사채이다.
호수를 곁으로 돌아 들어오면 설법전을 지나야 불영사의 대웅전마당에 당도하게 된다. 울진 불영사에서 볼거리가 또 있다. 절 마당 한 쪽 언덕에 군락으로 펼쳐진 금강 소나무다.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서 있는 금강 소나무는 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을 정도로 꼿꼿한 기상을 자랑한다. 종무소에 비치된 팸플릿에 ‘마음 닦기 좋은 곳, 佛影寺’라고 쓰여 있듯이 이 도량은 산사의 평온함과 설명할 수 없는 여유로움, 천년 고찰의 숨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불국토이다.
종무소와 대웅전. 불영산방
종무소. 대웅전. 황화실. 설법전
종무소
설법전에서 바라본 앞마당. 석탑을 둘러싼 ㅁ형 배치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절 마당은 그리 넓지 않은데 제일 안쪽 중심 되는 터에 주불전인 대웅보전이 놓여 있고 그 앞으로 삼층석탑이 그 좌우로 요사와 승방이 놓여 있다.
팔작다포집으로 18세기 건물로 추정되는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에 시선이 꽂힌다.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집이다. 기단은 지형의 높낮이에 맞춰 조성하였는데 4면의 구성이 서로 다르다. 정면은 잘 다듬은 면석과 갑석을 사용하고 하부에 돌거북으로 장식하였으나 나머지 면은 장대석 또는 막돌을 사용하였다. 초석은 자연석을 사용하였으며 그 위에 민흘림이 있는 원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외3출목 내4출목 구조이다. 주간포는 정면의 경우 매 칸마다 2조씩 배치하였으나 배면은 가운데 칸에만 2조를 놓고 좌우 협칸에는 1조를 놓았다. 측면은 모든 칸에 1조씩만 배치하였다. 첨차는 교두형(翹頭形)이다. 1·2·3제공은 끝 부분이 하늘로 향하는 앙서형(仰舌形)인데 초제공과 2제공은 연꽃을 조각한 반면에 3제공은 연봉오리를 조각하였다. 4제공은 익공형(翼工形)이고 5제공은 운공형(雲工形)인데 정면 가운데 칸은 용머리를 조각하였다. 귀공포에서는 귀한대를 1마리 용으로 조각하여 장식성을 높였다. 제공은 건물 내부에서 4단까지 장식이 없는 교두형으로 처리하였다. 그러나 5제공은 주상포(柱上包, 기둥 위에 놓이는 포작)에서 용머리를 조각하였고 주간포에서는 삼분두(三分頭)로 처리하였다.
대웅보전이 자리한 중심 영역은 3층석탑이 세워진 마당을 감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3층석탑을 중심으로 북쪽에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남쪽에는 설법당, 동쪽에는 황화실, 서쪽에는 설선당이 자리하고 있다.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대웅보전은 불영사의 주불전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집이다. 현재의 건물은 1725년에 중건되었다.
대웅보전은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1602년(선조 35)에 인섬장로(印暹長老)가 중건하였다고 한다. 1629년(인조 7)에 중수하였으나 1720년(숙종 46) 화재로 인해 또다시 소실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725년(영조 1)에 중건한 것이다. 1750년(영조 26)과 1810년(순조 10)에 서까래를 보수한 이후 1905년(광무 9), 1993년 등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지만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영사 3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불영사 삼층석탑은 원래 황화실 옆 동쪽에 무너져 있었다가 1977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 복원되었으며 일명 ‘무영탑’이라 하는데, 신라 하대에 널리 만들어진 형식이다.
대웅보전 앞에는 무영탑이라 불리는 삼층석탑과 배례석(拜禮石)이 자리잡고 있다.
탑 앞에 단정히 놓인 배례석에 한 줄기 연꽃이 피어오른다. 수백 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배례석에 곱게 피어난 연꽃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대웅전 바로 앞의 설법전
설법전 내의 전경이다..
설선당은 향 대웅전 좌측의 전각으로 종무소로 사용되고 있는 선방이다.설선당은 안쪽 작은문으로 들어가면 응향각(凝香閣)이 있다.
향 대웅전 우측의 전각으로 울진 현감인 백극재라는 사람이 이 건물에서 환생했다고 해서 환생전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대웅보전은 특이하게도 돌거북 조각 한 쌍이 기단을 받치고 있다.
대웅전 기단아래 축대 밑에 있는 한쌍의 석구(돌거북)가 발길을 잡는다.
불영사 대웅보전은 돌 거북 조각 한 쌍이 받치고 있다. 이 석물은 불영사 창건당시의 것으로 전해지는데, 천축산의 강한 화기(火氣)를 억누르기 위한 풍수 비보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이어서 그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물에 사는 거북을 조각해 넣었다고 한다. 지금도 거북 조각 한 쌍은 목만 빠끔히 내민 채 무거운 대웅보전을 받들고 있다.
대웅보전 아래 머리를 불쑥 내민 돌 거북이 바닷사람들의 극락인 용궁으로 중생을 이끌 반야용선의 뱃머리로 어디 거북이만한 신물이 또 있을까?
대웅보전에 묻힌 돌 거북이 한 쌍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커다란 법당 하나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어디론가 힘차게 기어가는 모습이다.
바닷가에서는 예로부터 거북이가 바다를 지키는 영험한 동물로 모셔졌을 터, 절집마당에서 뿌리 깊은 우리 문화의 원형을 다시금 찬찬히 되짚어 보았다.
영산회상도 앞의 삼존불은 불영사의 600년 된 은행나무로 만들어 2002년에 새롭게 봉안한 불상들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오른쪽은 문수보살, 왼쪽은 보현보살을 모셨다.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화려한 색채와 세밀한 묘사로 표현한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이다. 이 영산회상도는 영조 9년(1733년) 굉원 · 명준 · 순일 등 6명의 화원과 스님들이 조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림의 중앙에는 법화경을 설법하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를 크게 그렸고 그 주변으로 십대보살· 십대제자· 범천과 제석천· 사천왕· 신장상 등이 둘러선 군도 형식의 구도를 갖추고 있다.
불영사 영산회상도는 아름다운 채색과 정밀한 묘사가 돋보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다 탱화가 제작된 절대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화를 연구하는데 매우 가치 있는 작품이라 한다.
대웅전 후벽에 쌍 여닫이 문이 있다.
명부전과 설선당. 범영루
천축산 바위에 새겨진 불영(부처님 그림자)이 비치는 불영사 연못이 꽁꽁 얼어있어 부처님 불영은 볼수가 없었다.
극락전과 반야당
불영사 초입의 스님 수행공간 전각들을 뒤로하고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부처님 도량을 찾는 행운을 만나면 그 기쁨은 배가 되어 돌아오고 고요가 내려앉은 불영사 숲길을 걸어 나오며 인연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였다.
급 번개팅으로 틈새 시간을 이용한 여행길, 생각지도 않게 만난 여행동무들과의 인연도 되집어 보며 이렇게 8년만에 다시 와 보게 되었던 불영사는 아름답고 고요함이 잔잔히 흐르는 사찰이라 더욱 좋았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에 또 다시 잠시 걸음을 멈췄다.
산사에서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남도의 깊숙한 길처럼 평탄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숲에 감추어져 있다.
금강송이 양쪽으로 뻗어 있는 사찰 진입로를 내려간다...
‘한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리는 불영사 옆에 위치한 ‘불영계곡’(명승6호), 넓고 깊은 불영계곡은 발품을 팔아 제대로 걸어봐야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대동여지도’서 비단 금 자를 써서 ‘금계천(錦溪川)’이라 왜 명명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불영교 계곡 오른쪽 깍아지른 듯한 절벽위로 오랜 풍파를 견디고 우뚝 솓은 기암절벽과 금강송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장면을 지나 그렇게 아끼듯 천천히 걸었건만 벌써 불영사 일주문 도착이다.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불영사 계곡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뤄 천혜의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울진.현동 도로를 따라 겨울 산맥을 배경으로 해서 수목의 모던함이 은은한 길을 달려 울진을 지나 다시 7번국도를 만나 포항 이정표를 따르다가 영덕 강구에서 강구 현지인 맛집 나비산 생선쩨개 전문에서 저녁식사 하고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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