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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룡스님이 조실로 있는 함월사(경북 경주시 포석로 588-20 ,경주시 배동 902)사찰여행/경상도 2020. 11. 24. 14:48
경주 함월사(含月寺)
2020. 10. 23.
2020. 10. 21 . 목욕봉사 팀들과 함께한 경주일원 여행으로 경북 경주시 보리사(경주시 배반동 산 67) 경내에 있는 보물인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과 보리사 입구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보리사 마애석불을 보고 옥룡암(경주시 배반동 1115) 절 뒤 남산입구에 있는 보물 남산탑곡마애불상군을 보고 나오 5분 이동하여 주차하고 보물인 불곡 마애여래좌상도 만나보고 그리고 배동으로 이동하여 삼미정손두부에서 맛있게 점심 식사 후 함월사도 둘러보고 나와서 삼미정 근처의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 한잔으로 오늘 여행을 마무리하는 힐링여행이다...
달을 품은 절, 함월사는 경주 금오산(金鰲山)에 있는 비구니 사찰로 삼릉 근처에 있다.
함월사가 달을 품고 있어서일까? 삼릉 숲에서는 낮달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삼릉이 달처럼 다사롭고 은은하게 소나무 숲을 지킨다.
소나무 아래로 난 길은 참선하듯 조심스럽고, 그 가운데 깊고 예스러운 숨결들이 늘 그렇듯 먼저 안부를 물어온다. 육신의 피로와 정신의 때가 녹아내린다.
솔숲을 배경으로 식당과 카페들이 늘고 있다.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는 거대한 자본의 유혹들, 함월사가 깊은 산중을 두고 이곳에 자리잡은 이유를 알 것 같다.
금자라가 달을 먹으면 캄캄하여 어두운 쪽으로 기울어지고, 달을 먹지 않고 그대로 내 보내면 밝은 쪽으로 기울어지니,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조실 우룡 스님이 이름을 지었다는 함월사다.
함월사는 우룡큰스님께서 조실로 있는 절이다.
절은 정갈하다.
향기 강한 수종의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설법당 앞마당에는 커다란 은목서들이 눈길을 끌고, 봄을 기다리는 목련의 순결한 꽃눈은 차고 건조한 허공에 몸을 맡기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여름이 오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해 농염함을 뿌려댈 치자나무의 아찔한 눈빛과 그에 질새라 은목서들의 향기가 존재감을 드러낼 늦가을은 그 향기로 턱턱 숨이 막힌다.
설법전을 중심으로 그 앞에는 약사대불이 있고 한 단 아래 좌측으로로 스님 요사인 심검당과 우측의 함월산방 현판을 달고있는 종무소와 공양당이 있다...
우룡 큰스님은 1932년 일본에서 출생해 1947년 해인사에서 고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5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고 해인사 학봉 스님으로부터 사집을 수학하고 고봉 스님 문하에서 대교과를 수료했다. 1963년 김천 청암사 불교연구원에서 전강을 시작으로 화엄사· 법주사· 범어사 강원의 강사를 지냈다. 이후 수덕사 능인선원, 직지사 천불선원, 쌍계사 서방장, 통도사 극락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20여 년 전부터 울산 학성선원에 주석하고 있다. 현재 스님은 울산 학성선원 및 경주 함월사 조실로 주석하면서 전국의 여러 법회를 통해 불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선지식을 찾아서-우룡 스님
가족을 부처로 받드는 것이 최고 수행
주지스님은 자인스님이다.
향 설법당 우측의 함월산방 현판을 단 종무소가 있는 전각이다...
스님 요사 심검당, 차고 썰렁한 법당과 달리 요사채는 훈기가 돌고 안온하다.
심검당 앞의 작은 연못~
커다란 은목서가 아름다운 함월사 주법당인 설법전
함월사 설법전 삼존불
함월사 관세음보살
함월사 주법당인 설법전 앞의 커다란 아름다운 은목서 나무
함월사 약사여래불
정성스러운 장독 속에는 숙성되어 가는 장맛이 느껴진다.
함월사의 치자 울타리
철마다 각기 다른 향기로 부처님을 맞을 함월사의 나무들이 앞마당을 거니는 내 안에 하나의 말씀이 되어 머문다. 지금은 향기 없는 피라칸타의 붉은 열매들이 꽃처럼 익어 차가운 계절을 견디고 있다.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않고 탐욕도 근심도 모두 내려놓고 중도의 길을 걷듯 함월사(含月寺)의 늦 가을은 편안하다.
차가운 땅을 밟고 선 나무들의 짧고도 긴 휴식, 제 각각의 향기를 품고 때를 기다리는 나무들의 눈빛이 아름답다. 침묵의 시간이 길수록 향기도 강한 법, 언젠가 부터 어둠을 견디는 흐느낌과도 같은 고요가 좋다.
올해 아흔을 맞는다는 우룡 스님은 향기 강한 나무처럼 정정하시다. 어쩌면 반가부좌의 자세가 저토록 편안할 수 있을까? 스님의 살아오신 긴 세월이 보인다. 뿌리 깊은 나무를 연상케 하면서도 미소는 아이처럼 천진스럽다. 힘이 담긴 목소리보다 깊은 연륜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이 더 큰 말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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