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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가꾼 정원을 닮은 통도사 산내암자 두번째, 비로암(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747)
    사찰여행/경상도 2021. 2. 11. 19:27

    잘 가꾼 정원을 닮은 통도사 산내암자 두번째, 비로암

     

    2021. 2. 11.

     

    2021. 2. 8. 나홀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암자순례로 통도사 산내암자 17암자를 두 번에 나누어 순례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11암자를 순례한 부처님 법향 가득한 하루였다...

     

    영축산 자락 715m에 위치한 백운암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로가 잘 나 있고 암자마다 주차장이 딸려있어 차로 입구까지 쉽게 닿을 수 있다.

     

    통도사의 산내 암자는 현재 17개의 암자가 있는데, 통도사를 중심으로 서북산 쪽과 남산 쪽 그리고 산문 밖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서북산 쪽 암자는 9개로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반야암. 자장암. 금수암. 서축암. 안양암. 수도암이고 남산 쪽 암자는 보타암.취운암. 서운암. 사명암. 옥련암. 백련암 등 6개 암자가 있으며 산문 밖 암자로는 관음암과 축서암 2개로 통도사 산내암자는 모두 17개 암자이다...

     

    통도사는 수시로 와보는 사찰이지만 늘 통도사에 속한 암자는 몇 군데만 다녀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11암자 중 서북산 쪽 암자로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반야암. 자장암. 금수암. 서축암. 안양암. 수도암 등 9개 암자와 내려오는 길 통도사 근처의 남산 쪽 암자 보타암과 취운암 2개 암자 까지 11개를 보기로 하고

     

    11개 암자 중 통도사 암자 첫 번째로 통도사에서  가장 먼 서북산 쪽 영축산 자락 해발 715m에 위치한  백운암 부터 들러 보고 내려오면서 통도사 두번째로  잘 가꾸어진 정원을 닮은 암자인 비로암으로 향해본다...

     

     

     

     

     

     

     

     

     

     

    통도사 암자 중 제일 높은 곳인 영축산 2.4km 아래에  위치한 백운암을 내려와서 기분 좋은 편백나무 숲 속 비포장도로를 내려서서 700m 아래에 있는 비로암으로 향해본다...

     

     

     

     

     

     

     

     

     

     

     

    비로암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좌측 300m 거리에 있는 비로암으로 향한다...

     

     

     

     

     

     

    숲 사이로 비로암이 보인다...   양산 통도사에서 한참을 꼬불 꼬불길을 올라 와서야 만나게 되는 비로암은 청정 숲 속의 작은 암자이다.

     

     

     

     

     

     

    암자에서 서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는 통도 8경 가운데 하나인 비로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절 입구 다리 근처로 겨울철인데도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 내린다...

     

     

     

     

     

     

    비로암 입구의 좌측의 계곡에는 사시사철 영취산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비로암 입구 입구에서 만나는 돌다리,   작은 곳에도 정성이 보인다.

    활수교(活水橋).   물은 생명이다.   활수(活水)는 생수(生水)요, 생수(生壽)이다.

    비로암 입구 돌다리 왼편으로 비로폭포가 있다.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흐르는 물소리만 마음에 담아본다.

     

     

     

     

     

     

    경사진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통도사 비로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활수교를 건너면 다시 가파른 그러나 휘어진 길이다.   주변에는 굴참나무와 피나무, 서어나무 잎들이 싱그러운 활엽수 숲을 만들고 있다.

     

     

     

     

     

     

    맨 아래 주차장 쪽에서 바라본 비로암의 전경이다...

     

    비로암은 극락암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 영취산 아래에 자리한 암자로 고려 충목왕 원년(1345) 영숙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 후 선조 11년(1578) 태흠대사가 중건하였고 다시 근래 원명화상이 중수를 하였다.

    비로암에는 1899년과 1904년에 조성된 아미타구품탱. 독성탱. 산신탱. 조왕탱 들이 경남유형문화재 제 354호로 지정되어 있어 당시 많은 불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법당과 더불어 북두칠성 신앙을 반영한 북극전이 있으며, 현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 되었으나 북극전에 봉안되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중 가장 구불구불한 길을 차로 가다가 좁은 소나무 길을 가면 만날 수 있는 곳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 놓은 듯한 곳이다.

     

     

     

     

     

     

    -조용 조용 조용히, 사뿐 사뿐 사뿐히-   이곳이 수행정진 도량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우리를 맞는다.

     

     

     

     

     

     

    비로암은 주차장이 비교적 넓은 암자이다...

     

     

     

     

     

     

    비로암 입구 여시문(如是門)

     

     

     

     

     

     

    주차를 하고 조금 올라가면 작은 문이 보인다.   ‘如是’는 ‘이와 같다’는 뜻인데 ‘如是我聞’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여시문 외벽에는 금강역사 탱화를

     

     

     

     

     

     

    여시문 안에는  사천왕 탱화가 있어...

     

     

     

     

     

     

     

     

     

     

     

    금강문을 겸한 천왕문을 들어선다....

     

     

     

     

     

     

    비로암은 조경수가 매우 아름다운 암자이다.

     

     

     

     

     

     

    여시문을 들어서면 정원처럼 잘 꾸며진 뜰이 나온다. 하늘과 맞닿은 절집으로 깨끗하게  정돈된 나무들이 오래된 고찰임을 느끼게 한다.

     

     

     

     

     

     

    입구 여시문[如是門)에서 바라본 비로암(毘盧庵) 전경,   비로암의 담장과 나란히 서 있는 저 나무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반으로 싹뚝잘린 뒤 다시 가지가 뻗은 듯한 느낌에 나무의 본줄기의 웅장함과 가지의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듯 했다.

    입구 골목에 사그락 거리는 자갈돌 소리가 가벼운 정적을 깨는 것 같아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다.

     

     

     

     

     

     

    여시문을 지나면 암자가 마치 소박한 정원 같다는 느낌이 한순간 들어온다.   정원수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비로암의 여시문을 들어서는 산속의 庭園이 나타났다.  절집의 경내 치고는 너무 아름다웠다.

     

    뭔 절이 이렇게 예뻐,  절이 이렇게 아름답도록 예뻐도 되나 ?    암자의 정원은 마치 전문가가 오랜 세월동안 가꾼 듯이 아름다운 것이다.

    이 산속에 오래된 산사와 바위와 꽃과 나무가 넘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고풍스런 양반집의 대문 안에 들어선 풍경처럼, 경내의 풍경은 너무 예뻤다.

     

     

     

     

     

     

     

     

     

     

     

     

    비로전 입구의 출입문(一柱門 역활)과 비로전(毘盧殿) 전경

     

    길을 따라 올라가자 그림처럼 예쁜 문이 또 하나 놓여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단청빛이 고운 비로암의 주전각 비로전이 우리를 맞는다.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 조선시대의 정원같이 잘 꾸며져 있는 비로암의 사찰이 한눈에 들어온다. 법당 옆으로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는 물레방아가 있다.

     

     

     

     

     

     

    영축산과 조화된 암자,  단아한 모습의 석탑이 대웅전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비로암의 주전각은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주불로 모신 비로전(毘盧殿) 으로 정면 6칸, 측면 3칸 팔작지붕 건물로 현판과 주련은 경봉스님의 글씨다.

     

     

     

     

     

     

     

     

     

     

     

    비로암의 주전각인 비로전에는 ‘비로암’이란 편액이 붙어있다.  비로암 편액 도 경봉 스님의 글씨이다...

     

     

     

     

     

     

    티끌 하나 내려앉지 않은 말끔한 법당 탯마루 위  오른쪽 끝에 신중탱을 모신 신중단을 법당안이 아닌 마루에 모셔 두었는데  신중탱은 1899년(고종 36년) 작으로, 비단바탕에 채색하였다...

     

    양산 통도사 비로암 탱화(梁山 通度寺 毘盧庵 幀畵)는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 비로암에 봉안되어 있는 8폭의 불화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54호. 통도사의 산내 암자인 비로암에 봉안되어 있던 탱화 8점으로, 현재 3점은 비로암에, 5점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말에서 대한제국 시기에 조성된 작품들이다. 이들 불화의 화기(畵記)를 통하여 지장탱, 칠성탱, 산신탱, 신중탱 등 사성탱(四聖幀)을 동시에 조성하였고, 이후 1899년에 석가모니후불탱, 1904년에 구품탱과 조왕탱을 각각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다.

     

     

     

     

     

     

    법당 안에서 삼배를 올린 뒤 올려다 본 중앙의 부처님은 역시 비로자나 부처님이셨다.

    중앙의 비로자나불은 지권인(智拳印) 자세이다. 지권인은,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펴서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서로 대는 손 모양이다. 이때의 오른손은 불계(佛界),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미혹과 깨달음이 하나임을 뜻한다.

     

     

     

     

     

     

    법당 중앙에 비로자나불을,   왼쪽에는 아미타 극락회상도를,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을 모셨다.

     

     

     

     

     

     

    비로자나부처님 뒤의 석가모니후불탱은 1899년(고종 36) 작으로, 비단바탕에 채색하였다. 중앙에 석가불과 그 뒤로 4제자, 그리고 좌우에 4보살 등 협시 권속(眷屬)을 거느리고 있는 비교적 단조로운 후불화에 속한다.   신광이나 두광의 묘사는 당시의 흐름을 잘 표현하였다.

     

    묵직한 색감의 수미단에 비해 법당 천장은 참으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다.

     

     

     

     

     

     

    향 부처님 오른쪽의 지장보살과 지장보살탱 

     

     

     

     

     

     

    향 부처님 왼쪽의 아미타 극락회상도

    구품탱은 1904(고종 41) 작으로, 비단바탕에 채색하였다. 시각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불화로 당시의 시대적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장탱은 1904년 작으로, 비단바탕에 채색하였다.  중앙의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배열하고, 그 주위에 10대 명왕을 단상에 배치하였다,   그리고 뒤에는 병풍을 둘렀으며 단 아래에는 판관과 녹사, 사자, 장군, 동자, 귀왕, 나찰 등 여러 권속을 동적으로 자유롭게 배치하였다.   역시 시각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불화로 당시의 시대적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비로암의 법당 툇마루며 처마 색이 산뜻하다.

    반짝이는 것은 다 아름답다더니 이렇게 반들거리는 마루가 또 있을까 ?   티끌 하나 내려앉지 않은 말끔한 마루 위에 오후의 햇살이 따끈하게 든다.

    하얗게 쓸려진 뜰 위에도 온통 빛이다.

    섬돌 위에 놓여 진 어느 정갈하신 님의 고무신이 하얗다 못해 눈이 다 부시다.

     

     

     

     

     

    비로전(毘盧殿)마루 좌측의 명반자(銘飯子)

     

    명반자(銘飯子)란 금속으로 만든 북의 일종으로,  옛날 군대나 사찰에서 사용했다.   형태는 꽹과리를 크게 만든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옆면과 위아래에 2~3개의 고리가 있어 매달아 치게 되어 있다. 중앙에는 연꽃무늬를 장식하며 둘레에는 보상화나 구름,  여의주,  당초문 등의 무늬를 새기고 옆면에는 글자를 새겨 넣는다.

     

     

     

     

     

    양산의 산야, 탁 뜨인 시야가 시야를 맑게 한다.  푸른 하늘과 2월의 무채색 향연,  이게 바로 인간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비로암 법당 외벽에 세겨진 십우도 벽화

     

     

     

     

     

     

    법당의 오른쪽 관산청수(觀山聽水)” 누각은 다향으로 개방되어 있다멀리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듣는다.’ 는 뜻이다.  

    관산(觀山), 저 멀리 천성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무가 산을 넘실거릴 때 가장 멋있다고 한다그곳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말이 있었다.   천성산은 원효대사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또 그 산의 솥발산 공원묘지는 부울양산의 민주화, 노동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안식처이다

    청수(聽水), 맑은 물소리가 왼쪽 계곡에 흐르고 그곳에 통도팔경의 하나인 비로폭포가 있다.

     

     

     

     

     

     

     

    관산청수(觀山聽水),  멀리 산을보고 물소리를 듣는다.  觀山聽水 글씨는  경봉 스님이 쓰셨다.

     

     

     

     

     

     

    '관산청수'  좌측은 원주실이다...

     

     

     

     

     

     

    기와지붕의 곡선미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고 그 사이 대나무가 더욱 푸르르다.    마당 한켠 황토길에 깔린 울퉁불퉁한 돌조각들이 이쁘다.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법당의 뒤쪽으로 돌아가면 원주실 옆에는 약수터 샘이 있는데 가뭄이 계속되어도 마르지 않는 이 약수(藥水)는 통도사 방장을 지내신 원명지종 스님이 비로암에 계실 때, 이 물을 마시니 급성 배앓이도 없어지고 잔병도 없어졌다고 한다.   이를 신기하게 생각하여 연꽃받이 수각(水閣)을 만들고, 승천하는 용(龍) 모양을 물받이로 하여 부처님에게 공양수로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 아래로 약수가 흐르고 있었다.

     

     

     

     

     

     

    약수 옆에는 경봉스님의 신정약수(山精藥水) 법문과 ‘물이 흐르고 꽃이 핀다’는 수류화개(水流花開) 비석을 볼 수 있다.

    山精藥水 산정약수

     

    이 약수는 영축산 산정기로 된 약수이다. 나쁜 마음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으로 먹어야 모든 병이 낫는다

     

    물에 배울 일

     

    사람과 만물을 살려주는 것은 물이다

    갈길을 찾아 쉬지않고 나아가는 것은 물이다

    어려운 굽이를 만날수록 더욱 힘을 내는 것은 물이다

    맑고 깨끗하여 모든 더러움을 씻어주는 것은 물이다

    넓고 깊은 바다를 이루어 많은 고기와 식물을 살리고

    되돌아 이슬비...

    사람도 물과 같이 이 우주만물에 이익을 주어야 한다

    靈鷲山深雲影冷 洛東江闊水光靑 哂

    영축산심운영냉 낙동강활수광청 신

    령축산이 깊으니 구름 그림자가 찹고

    낙동강 물이 넓으니 물빛이 푸르도다

     

    미소할 뿐

     

     

     

     

     

     

     

     

     

    '관산청수' 옆의 스님수행 공간 

     

     

     

     

     

     

    향 대웅전 우측 뒤로 북극전이 보인다...

     

     

     

     

     

     

    비로암 왼쪽 요사는 영축산을 배경으로 동향으로 서 있는데 건물은 5칸 팔작지붕 건물이다.

     

     

     

     

     

     

     문살의 기하학적 문양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3칸까지의 문 위에는 간부진(看不盡),   무진장(無盡藏) 현판이 걸려있다.   '간부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경관이 좋다’는 뜻이다.

     

     

     

     

     

     

    전각 우측에는  연화승(蓮花勝)현판이 걸려있다.    모두 경봉스님의 글씨이다.

     

     

     

     

     

     

     

     

     

     

     

    좌측나무는 한 뿌리에 세 가지로 나눠졌다가 가운데 가지가 양쪽가지를 서로 연결하는 연리지가 인상적이다.

     

     

     

     

     

     

    비로암에는 특이하게도 주전각 바로 아래에 작은 영지가 있다.

    여시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던 고요는 이곳에서 정점을 이룬다.

    명경지수라더니 과연 그렇다.

    수면은 거울처럼 투명하고 잔잔했다. 제법 여러 곳의 사찰을 다녔지만 이렇게 고요한 곳은 또 처음이다.

    ‘아, 참 좋다!!’

     

     

     

     

     

     

    지저귀는 새 소리와 조르륵 흐르는 물소리가 멋진 곳이다.

     

     

     

     

     

     

    비로암은 잘 가꾼 정원을 닮았다.  

    황금코끼리가 시원하게 표효하는 미니연못도 있고...   아담한 물레방아와 작은 연못,   낮은 기와 돌담.  전체적으로 아기자기 하면서 아늑하다.

     

     

     

     

     

     

    북극전(北極殿)입구의 특이한 석조(石彫)인 약사여래불상(藥師如來佛像)

     

     

     

     

     

     

    비로암 법당을 지나 왼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맨 꼭대기에 북극전이 있다.   민간의 칠성신앙(七星神仰)을 반영하는 북극전(北極殿)이라는 현판이 붙은 삼성각이다.

     

    비로암에 가면 반드시 보아야 할 곳은 바로 북극전이다.   북극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북극전의 현판은 19세기의 위대한 선승(禪僧) 경허(鏡虛) 스님의 친필이라고도 하나 알 수 없다.   주련은 칠성을 찬탄하는 게송이다.   글씨는 마치 그림을 그린 듯하다.

     

     

     

     

     

     

     

    북극전(北極殿)내부 전경으로 좌측부터 산신탱. 칠성탱  그리고 독성탱이 모셔져 있다...

    산신탱은 1899년(고종 36년) 작으로, 면바탕에 채색하였고 홀로 수도하여 깨달은 나반존자를 그린 독성탱(獨聖幀)이 있다.

     

    북극전은 대부분 조선 후기 사찰에서 치성광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보통 칠성각으로 편액을 하는데, 통도사 안양암과 비로암 두 암자는 북극전으로 편액하고 있어 이채롭다.   북극전을 모신 것은 칠성각보다 격을 높인 것이다.

    원래 도교의 북두칠성에 관한 신앙형태가 조선 후기 민간에 성행하여 신앙화된 칠성신앙을 불교가 흡수했던 것이다.   통도사 산내 암자에서 볼 수 있는 칠성신앙의 형태는 원래의 형태인 북두칠성을 신앙하면서 아들을 얻고자 하는 민간 부녀자층의 바람과 원을 함께 수용함으로써 민간신앙으로서 널리 유행된 형태라 볼 수 있다.

     

    한때 시인 김지하가 이곳을 방문했다. “한민족의 창조적인 미래문화는 생명학으로서의 선도풍류(仙道風流)와 영성학(靈性學) 중의 영성학인 선불교(仙佛敎) 사이의 안팎 이중적 교호 결합에서 나올 것으로 믿는" 김지하 시인은 비로암 ‘북극전’을 쳐다보고 있을 때 "기이하게도 수백만의 물결이 거리거리에서 일어나 외치며 민족의 고향이자 지구 생명의 근원인 북극으로 북극으로 돌아가는 환영을 보았다.”고 한다.

    도대체 북극전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김지하는 이곳에서 환웅 천황(桓雄 天皇),   삼신(三神)과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보았다고 한다.   그가 본 것은 아마 북극전에 모신 탱화 속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이곳에는 다른 암자와 달리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 형태인 "북극전"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칠성탱화"가 국보급 문화재로 인정받아 현재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 소장 비로암 칠성도(通度寺 毘盧庵 七星圖)(1904년) 는 경남유형문화재 제 354호)다. 중앙에 비로암 칠성도(通度寺 毘盧庵 七星圖;복제)를 봉안했다.

     

    북극전 내부 중간 부처님 뒤의 원래의 칠성도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고 있고 지금의  비로암 북극전의 칠성도는 복제본이다...

    칠성탱화는 매우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면바탕에 채색한 것으로, 화형(化形)의 운문 중앙에 치성광여래를 안치하고,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등 협시 권속이 둥근 구름 속에 본존을 에워싸듯 묘사되어 있다. 외곽으로는 천공에 수많은 별들을 배치하였다. 즉 백운(白雲) 가운데 28수를 제외한 모든 성군(星君)을 그리고, 28수와 그 외 여러 성수를 청천(靑天)에 나열하였는데, 그 가장자리에 채운(彩雲)을 두른 특이한 구도이다. 이러한 불화의 구성은 비록 조성시기는 늦지만 구성과 표현방식이 특이하여 자료적 가치가 크다.

     

     

    북극전에서 주목할 것은 칠성탱화이다. 1904년 금어(金魚) 환월(煥月) 상휴(尙休)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이 탱화는 그 도상형태에 있어서도 바탕에 28수 별자리를 표기하고, 가운데 구름으로 구획한 대형 원의 형태에 치성광여래 삼존을 비롯해 칠원성군 등 도교의 신들을 묘사하고 있는 도상적 특징은 다른 사찰 불화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이다. 고구려 벽화에서 28성수도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는 28수는 점성적인 의미와 함께 신앙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칠성탱화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 하나는 일반적인 칠성탱에는 칠 여래가 보이지만, 이곳에서 여래 형태는 보이지 않고 도사들과 성군들만 보인다. 현재 원본은 통도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건물의 외벽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그렸다.

    전통적 풍경 속에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그림 속의 가옥은 낡았지만 그림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을 그림에 담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림을 통해서 오늘날에 볼 수 없는 옛날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다소 아쉬운 것은 어머니 중심이라 아버지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에 어머니,  아버지의 구별이 어디 있겠는가만....

     

     

     

     

     

     

    북극전 뒤편으로는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무더운 여름날 대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소리도 듣고 싶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풍경소리 중에서~

     

    풍경소리 듣고

    달려갔지만

    내 마음 몰라주고

    고요만이 남았네

     

     

     

     

     

     

     

     

     

     

    일주문에 서면 법당의 비로자나불이 그윽하게 방문객을 내려보고 있다.   법당 왼쪽에는 삼층석탑이, 오른쪽에는 석등이 보인다.   법당 앞에는 동백나무들이 잘 다듬은 상태로 늘어서 있다.   법당 맞은편에는 향나무들이 담장 역할을 한다.   마당에는 향나무와 측백나무, 목련나무 그리고 동백나무, 단풍나무를 심어 사계절을 느끼게 하였다.   마당 왼쪽 요사 앞에는 물레방아 연못이 있다.

     

     

     

     

     

     

    짙어가는 녹색 빛 눈부신 여름철의 비로암을 그려보니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비로전 마당에서 바라본 일주문

     

     

     

     

     

     

     

     

     

     

    사실 통도사 암자 순례를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절집과 그곳의 자연 풍광을 오롯이 느끼고 조용한 사색의 시간과 쉼을 누리고 싶어서다....

     

     

     

     

     

     

    영축산 아래 비로암에 서서 세상 시름 잊고 자연을 바라보며 느리게 느리게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사람이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가는 모습으로 보이는 향나무

     

     

     

     

     

     

    비로암 관산청수 주변 멋진 향나무 아래로 벤치가 2개 놓여 있다.

    여기서 영축산을 바라보며 비로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내면의 소리도 듣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곳에서 서면 모든 것이 내 발아래 놓여 있는 것 같다.   세상사가 내 발아래 놓여 있기는 하는지?

     

     

     

     

     

     

    우측의 경심당, '마음 밭을 가는 곳' 이곳은 공양간이다.

     

     

     

     

     

     

     

     

     

     

     

     

    평화로운 비로암을 보고 절 쪽에서 내다본 여시문

     

     

     

     

     

     

     

     

     

     

     

    아쉬운 걸음으로 돌아 나오는 길 ~

     

     

     

     

     

     

    비로암을 나서면 바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린다.

    암자 옆 계곡을 더 올라가면 '통도 8경' 중 하나인 비로폭포가 있다.   한때 낙수 소리가 일품이었다 한다.   가 볼까 하다가 백운암 다녀오면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패스 ~   그곳에 통도 팔경의 하나인 비로폭포가 있다.   통도사 구하스님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었다.

     

     

    은빛 물이 떨어지니 진주가 흩어지고       (銀波落落眞珠散, 은파낙낙진주산)

    해 아래 구름 없으니 골 안 가득 밝도다    (日下無雲洞裏明, 일하무운동이명)

    폭포에 햇빛 비치니 무지개 빛 현란하고   (射水陽光虹彩亂, 사수양광홍채난)

    바위 꽃과 숲의 새는 춘정을 희롱하네      (岩花藪鳥弄春情, 암화수조롱춘정)

     

     

     

     

     

     

     

    작정한 마음 있이 발길 닿는 대로 들렀던 비로암, 돌아갈 때는 그게 아니다.   ‘좋구나....  참 좋구나......’

    고요에 끌려 멀지 않아 다시 찾게 될, 또 한 곳의 도량이다.

     

     

     

     

     

    비로암을 나온다.

     

     

     

     

     

     

    양산 통도사에서 한참을 꼬불 꼬불길을 올라 와서야 만나게 되는 청정 숲 속의 작은 암자 비로암에서 약 500m 떨어진  극락암은  비로암을 나와 300m쯤에  비로암 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200m 내려가면 통도사 세번째 산내암자 극락암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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