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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동굴 속의 법당 의성 석불사(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자락길 292, 비안면 자락리 산 65)사찰여행/경상도 2019. 7. 24. 13:50
자연동굴 속의 법당 의성 석불사
2019. 7. 24.
2019. 7. 21. 여동생들이랑 고향 동네 엄마산소에 모이기로 한 날, 일찍 출발해서 산소 가기 전에 대곡사와 대곡사의 산내암자 적조암을 들러본 후 동생들과 시간 마추어 도착한 엄마 산소에서 할아버지.할머니께 인사드리고 그리고 친정 엄마께도 인사드린다. 그리고 산소 옆 정자에서 함께 준비해온 맛난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편안히 수다가 15:00에 정자를 떠나 각자의 곳으로 돌아가며 포항으로 향하기 전에 의성의 문화재를 몇군데 더 들러 보고 가기로 하고 나는 다시 단북면의 정안동 석조여래 입상과 비안면의 사찰 두군데인 석불사와 만장사를 바삐 둘러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점심 식사 후 동생들과 헤어진 후 인근 지역 단북면에 있는 정안동 석조여래입상을 만나고 다음 여행지 비안면의 석불사로 길을 달려본다..
이제 석불사에 있는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인 자락리 마을 회관 앞에는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자락리는 비안면 북부에 자리 잡고 있다.
석불사 올라가는 길은 아주 예스런 길이다. 자락리를 지나면 집 한 채 없고, 작은 연못과 사과밭이 잠깐 모습을 내비친 뒤로는 말 그대로 적막이다.
마을에서 약 2km정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보면 이름모를 석불사는 많이 알려진 사찰은 아니고, 신라시대 후기에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에 석가여래좌상을 안치하고 있다.
갈림길에는 팻말을 확인하고 갈 정도이고, 석불사 입구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일품이다.
이정표만 없다면 '과연 이 골짜기 안에 절이 있을까' 의심하면서 누구나 발을 돌리고 말 산길이다.
석불사 주차장은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자락길 292, 비안면 자락리 산 65번지 이다...
산길은 가파르고 좁다. 이런저런 갖가지 나무들이 방향도 없이 마구 늘어뜨린 가지와 잎새들이 차창을 친다. 게다가 길은 왼쪽으로 굽었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굽고, 오른쪽으로 휘었다가 문득 왼쪽으로 휜다. 저절로 속도는 죽고,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 없지만 '천천히 사는 법'을 몸에 익힌다.
야생화가 지천에 깔려있고 올라가는 도중에 민가가 없고, 작게 만들어 놓은 팻말은 풀섶에 가려서 길 찾기가 녹녹하지는 않다
가늘고 고불고불한 산길을 약 3km, 갑자기 차가 뒤로 눕는 듯한 오르막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왼쪽에는 수풀과 잡목에 가려진 옛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옛길도 포장이 되어 있다. 너무 가팔라 새 길을 낸 것이 이 모양이라면, 저 옛길은 도대체 얼마나 험악할 것인가. 옛길을 차로 올라간 사람들에게 저절로 존경심이 생겨난다.
석불사는 굴암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오르는 도중 절집을 올려다 보면 무슨 벼랑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석불사는 절집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길도 대단하지만 도로 옆 암벽이 사뭇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석불사에 진입하니 밑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제법 넓은 터를 닦아 두었다.
석불사는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에 있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의 말사이다.
석불사(石佛寺)는 1971년에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에서 창건되었다. 해망산(굴암산) 중턱의 병풍처럼 둘러싸인 암벽에 있는 2개의 자연 동굴을 이용한 석굴 사찰이다. 동쪽에 있는 가장 큰 동굴을 법당굴(石窟法堂)이라 부르고, 나머지 하나의 동굴은 산신각이라 한다. 약 40평 넓이의 법당굴 입구에 목조 건물을 세워서 석불사라고 하였다.
석불사는 비구니 사찰로 승려 4명이 있으나 수는 일정하지 않다. 신도는 약 300명이 있으며, 신도회를 조직하여 신행과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언덕 아래에서 길은 끝나고,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차를 세우고 위를 올려다보니 해망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석불사의 요사채가 함께 보이는 풍경. 기암괴석 절벽이 좌우로 길게 가운데를 형성하고 있어 실경의 대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옆으로는 석가탑 같은 느낌을 주는 탑 하나가 나무 사이로 숨은 듯 살짝 몸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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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사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래에 세워졌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다.
탑을 보며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가슴속이 가득 시원해진다. 절들은 본당 앞마당 가운데에 잘 생긴 탑 하나를 마련해두거나(통일신라 이전) 멋진 쌍탑을 건립해두는 것이 보통이니, 탑이 있다는 것은 곧 저곳이 사찰 복판이라는 예고렸다.
하지만 그 예상은 실제와 전혀 다른 엉터리였다. 언덕 위로 오르니 탑뿐이었다. 사찰 건물은 그림자도 없었다. 아직도 저 안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길만 보였다. 길은, 왼쪽으로는 나무와 풀이 우거진 낭떠러지, 오른쪽으로는 회색과 검은색이 마구 뒤섞인 바위 절벽을 거느리고 있었다.
탑을 뒤로 하고, 예쁘게 다듬어 놓은 길을 천천히 절 경내로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절벽이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황토가 진한 오른쪽 비탈과 그 아래를 따라가며 여러 가지 꽃들로 꾸민 꽃길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길 중간쯤 가면 바위 절벽 끝에 계단이 보이고, 희끗희끗한 출입구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저게 무엇일까? 그제서야 '석불사'라는 절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대식 건물의 요사채가 보이는 풍경...
요사로 사용되는 2층 건물을 지나 석굴을 이용해 조성한 석굴법당. 산신각이 이어진다.
요사채 주변에는 어처구니를 잃은 제법 큰 절구가 보인다.
석굴 법당 가기전에 먼저 산신각이 보인다.
승당굴은 산신각으로 꾸며져 있는데 과거에는 디딜방앗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석불사 입구이다.
산신각도 석굴 안에 있으며 한두명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산신각 내부에는 왼손에 금륜을 든 치성광여래(칠성)와 호랑이를 탄 산신이 봉안되어 있다.
산신각 옆으로 석불사 굴법당 입구가 보이는 풍경
궁금증은 길을 지나고 계단을 다 밟은 뒤에야 풀려진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출입문이 바위 절벽 아래에 달려 있는 것을 보고 놀라다가, 문 위의 네 글자 '石窟法堂(석굴법당)'을 보고, 다시 문 왼쪽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을 읽은 덕분이다.
석굴법당의 외부 모습
비안면 자락동 석조 여래 좌상이 안치되어 있는 법당굴이 약 40여 평에 달하는 규모로 크다. 동굴 입구에는 경주시의 토함산 석굴암을 본떠서 1972년에 4칸의 목조 건물을 세워 벽을 만들고 화강암으로 마무리 하였고 아치형의 출입구 위에 ‘석굴법당’이라 이름을 새겨 놓았다.
석굴법당 안으로 들어가 본다. 교실 한 칸 크기쯤 되는 커다란 동굴 광장이다. 그 가운데에서 불상이 답사자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석굴법당의 내부 모습으로 법당은 제법 크다. 40평 정도라니...
자연동굴 그대로를 두고 마루만 깔았기 때문에 걸을때 고개를 조금 숙여야 한다.
동굴천정을 볼 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서 친밀감이 더했다. 물 한방울 떨어지지 않는 이해가 안 되는 가장 자연스런 석굴법당
굴암산 중턱의 병풍처럼 둘러싸인 암벽에 자연동굴이 있고 그 안에 불상이 있다.
본당인 법당굴에 화강암으로 조성된 약 150㎝ 높이의 비안면 자락동 석조 여래 좌상(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56호)을 모시고 있다.
고려 시대에 조성된 약사여래불로 왼손에 사발 또는 보주를 들고 있으며,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연꽃무늬가 새겨진 4각의 대좌(臺座)위에 양 발을 무릎 위로 올린 모양으로 앉아있는데, 신체는 전체적으로 네모진 모양이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로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넓고 높게 표현되어 얼굴을 길어 보이게 한다. 어깨는 좁아서 움추린 듯 하며,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형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무릎은 높으면서 폭이 좁고, 허리가 길게 표현되어 불안정한 자세를 보여준다. 머리 모양과 가슴에 보이는 속옷에서 옛 모습이 보이지만 긴 허리와 네모진 대좌, 형식화된 신체표현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이 분명하다.
비안면 자락동 석조 여래 좌상은 전반적으로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어깨는 동그스름하게 움츠려져 위축된 감이 있으며, 무릎은 폭이 좁고 높이가 높아 안정성이 없고 균형감이 떨어지는 등 불신(佛身)과 대좌의 형태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고 려 시대 초기 불상으로 판단된다. 의성 지역 및 고려 시대 불교 문화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해설에는 좌상이라 하여 불상이 앉아 있다고 했는데, 굴에서 나온 뒤에 생각해 보아도 그저 입상(立像)인 것만 같이 느껴진다. 왜 그랬을까? 천정이 높지 않고, 굴 뒤쪽이 어둡고, 그 결과 불상이 커보였던 것일까?
근래에 제작한 신중단이 보인다. 화강암으로 깍은 것으로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4대천왕이 모셔져 있고 범천왕 제석천왕을 비롯하여 104위를 모셔야 하지만 석불탱이라 몆분만 모셔져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볼 때는 104위 전부가 모셔진 것으로 봐야 한다.
석굴법당에 자락동 석조여래좌상(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56호)과 함께 모셔져 있는 석조지장보살 입상의 모습이다.
화강암 천정이 그대로 보인다. 잘 깔려진 마루에 기도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석굴법당에 모신 석조여래좌상 뒤쪽으로 펼쳐진 자연동굴의 모습
생각보다 넓었던 석굴법당
석굴법당 편액은 대한불교 조계종 10종정을 역임하신 혜암스님의 필적이다. 혜암스님은 출가 이후 줄곧 장좌불와와 참선 정진을 하셨고 하루 한끼의 공양을 하시며 초인적인 수행력을 보여 주셨던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었다.
석불사 외부 전경 석조 기둥과 건축물은 90년대에 복원한 것이다.
경주에 석굴암. 군위에 제2석굴암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듯하다.
사찰순례를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사찰을 찾을 땐.... 마치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다. 뜨거운 여름날 시원한 자연동굴에서 기도정진을 하고 싶을 때 좋은 사찰인 것 같다.
이 석불사, 정말 대단한 풍경이다. 누가 이렇게 억지로 수십 m나 되는 바위 절벽을 만들었을 리도 없고, 동굴도 사람의 손으로 직접 팠을 리 없을 터인데, 아득한 옛날 거의 산꼭대기인 이곳에 이런 굴이 있다는 것은 또 어떻게 발견하였을까! 그리고 동굴 안에다 석불을 애써 만들어 넣고는 빌고 또 빌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나한굴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다른 사찰과 특이한 풍경이다. 멀리 현대식 건물의 요사채가 보인다.
석굴 앞에는 2층의 현대식 요사가 있다.
현대식 요사 옆으로 이쁜 채전밭도 있고...
장독항아리도 정겹다...
현재는 스님 두분만이 계셨는데 우측의 회주스님과 좌측의 주지스님으로 석불사는 비구니도량이로 비구니스님들의 연약한 힘으로 어찌 이런 큰 불사를 이루었는지 자못 존경심이 생긴다.
현재의 석굴법당을 단아래 앞쪽으로 당겨내서 마루를 깔고 더 넓게 불사할 계획이라 한다. 그때쯤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대로의 석불사도 충분히 장엄했다.
이제 석불사를 내려가며...
부처님 사리탑도 지나
고불 고불 산길을 내려간다..
절까지 올라오는 산길의 자연 그대로의 느낌, 석굴법당의 특이함, 절벽 바위, 풍경의 배경을 이루는 해망산 꼭대기, 내려다 보이는 화장산성 방면의 첩첩산중……, 하지만 이 대단한 답사지를 아는 이는 별로 없는 듯했다.
석불사로 오르면서 내려오는 이를 만난 적 없고, 머물 동안도 마주친 사람 없었으며, 내려올 때에도 그저 새소리만 들렸으니까. 그래서 더욱 다시 찾고 싶은 석불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화재의 가치가 크거나, 경관이 뛰어난 곳을 소개하는 일은 답사여행기를 쓰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석불사, 아름다운 경치와 희귀한 동굴 속 부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불상 가는 길을 자랑하는 산속의 '작은' 절이다. 그러나 찾아온 답사자에게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큰' 절이기도 하다. 조용한 사찰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멀리 해망산이 보이는데 저 아래 어디쯤에 자연동굴 속의 법당 의성 석불사가 있으리라...
석불사를 나와서 오늘 의성의 마지막 여행지인 석불사 인근의 비안면 만장사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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