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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 찾아 떠나는 강릉 노추산 '모정의 탑 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산이 좋아 2017. 12. 11. 09:18
어머니 마음 찾아 떠나는 강릉 노추산 '모정의 탑 길'
2017. 12. 11.
2017. 12. 10 . 산빛어울림 불교산악회와 함께한 노추산 모정의 탑길 트레이킹 이다...
포항출발 (07:00) → 영덕휴게소(아침공양) → 울진 → 삼척 → 강릉 노추산 모정의 탑길 주차장 도착 후 모정의 탑길 지나 노추산 산행 맛본 후 쉼터 아래까지 산행 후 백하여 돌아온 모정의 탑길을 트레킹 할수 있었다 ....
산행일시 : 2017년 12 월 10일 (일요일)
날 씨 : 흐리고 눈발 날리다가 다시 맑아짐
산 행 자 : 산빛어울림 불교산악회원 16명
산 행 지 : 강릉 노추산
트레킹코스 : 노추산 모정의 탑 길 주차장 도착 (11:15) → 모정의 탑 길 → 쉼터 아래 → 모정의 탑길 캠프장(13:15, 점심식사) → 노추산 모정의 탑 길 주차장 도착 (14:00, 약 4km 2:00 소요)
트레킹시간 : 11:15 ~ 13 :15, 약 2:00
교 통 편 : 관광차량 이용
오랫만에 산을 찾았다. 오늘은 모정탑이 유명한 강릉 노추산으로~~
강릉 IC를 지나노누추산으로 향하는데 비록 공사다망하여 참석회원은 적었고, 날씨는 흐렸지만 부푼마음으로 출발했다.
노추산에 가려면 구불구불 이어진 지방도410호선을 달린다. 모정탑에 갈 때는 강릉 노추산 힐링캠프를 찾는 것이 쉽다.
노추산에서 정취를 만끽하고 가볼 곳은 안반데기다. 마을 이름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받침 '안반'과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는 '덕'이 합쳐진 것이다. 이름만큼 풍광도 독특하다. 해발 1100m 고지에 대단위 경작지가 펼쳐진다.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하고, 바람은 거세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아름다운 풍광 뒤에는 돌투성이 비탈길을 맨손으로 일군 역사가 있다. 과거 피란민이 화전을 일군 곳으로 화전민의 애환이 담겼다.
노추산은 강릉시 왕산면과 정선군 여량면 사이에 있다. 태백산 줄기에 자리한 노추산은 동쪽 사달산을 비롯해 서쪽 상원산, 남동쪽 덕우산, 북쪽 조고봉 등 사방이 산으로 연결된다.
노추산은 노나라 대표 인물인 공자와 추나라 대표 인물인 맹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추산이라 했다고 한다...
노추산 모정탑 길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세월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울창한 산이 둘러쳐져 있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정말 아름다운 풍경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찾은 날 3시간가량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만난 사람이라곤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정말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텐트 치고 일주일 정도 머물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졸졸졸 흐르는 계곡 옆으로 나 있는 아름다운 냇가 길을 따라 건너면 하나, 둘 돌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구에 있는 노추산 힐링캠프장을 지난다..
힐링캠프장에는 소원우체통도 있다..
아쉽게도 '느린우체통'과 같이 우편과 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노추산 모정탑길', 강원도 강릉시 왕상면 대기리 1627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3,000개의 돌탑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입구의 머리말에 따르면 차순옥 할머니께서는 스물셋의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을 온 후 자녀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은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중 40대에 이르는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없어진다는 묘한 꿈을 꾸게 되어, 그때부터 돌탑을 쌓을 명소를 찾아다니다 마침내 율곡이이 선생님의 정기가 살아 있는 노추산자락에 1986년부터 돌탑을 쌓기 시작하여 3,000개의 돌탑을 완성하고 2011년 8월 29일, 68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고 알리고 있다.
캠핑장을 지나면 키 큰 금강소나무 길이 열린다.
한참을 걸으니 돌탑이 보였다. 대단히 웅장하고 쌓은 분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엄숙해진다.
어머니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는 모정탑....
이 돌탑들은 이곳의 주민과 방문객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돌탑에 담아 정성을 담아 쌓은 것이다. 이 돌탑길을 서서히 따라 걷다보면...
율곡 이이 선생의 글을 마을 주민들이 다시 세운 '율곡선생 구도장원비'다 나온다.
아홉 번 장원급제 한 율곡이 이곳에서 수학할 때 남긴 비석이다. 비문은 희미하지만 율곡 선생의 기운을 받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신라의 대문장가 설총과 강릉이 낳은 대학자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은 곳으로, 학문을 걷는 학자들이라면 한번은 다녀와야 하는 곳으로 이름을 올릴수 있다고 한다.
낙엽이 뒹구는 오솔길을 따라 무릎 높이 돌탑이 줄줄이 보인다. 차순옥 씨의 정성에 감복한 대기리 주민이 올린 탑과 여행자가 오가며 쌓은 탑이 어우러졌다. 발길을 멈춰 이름 없는 돌탑에 소원을 담아 돌 하나 얹어본다.
돌탑 길을 따라 더 걷다보면 안내문과 함께 차순옥 할머니가 우환을 씻기 위해 하나 둘 쌓은 돌탑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노추산은 2017년 10월 개통한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에 속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개최 도시인 강릉과 평창, 정선을 잇는 트레킹 코스로, 평창올림픽과 정선아리랑, 강릉바우길을 합친 이름이다. 정선오일장에서 경포해변까지 9개 코스 131.7km에 이르는 역사 문화 생태 탐방로다.
무려 26년간 쌓아 올린 3천여개의 돌탑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무 다리를 건너면 정말 '우와..' 라는 감탄사만이 할머니의 노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로만 들어도 3,000 돌탑은 하나하나 웅장함을 가지고 있었다.
나무다리가 보이면 모정탑길이 시작된다. 어른 키만 한 돌탑이 늘어섰다. 탑을 쌓으며 마음을 모은 차씨를 생각하니 애절하다.
노추산이 특별한 이유 중에 모정탑이 있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열정이 만든 기적 같은 일이다.
1km쯤 걸어가니 돌탑 수십 기가 나타난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거대한 작품처럼 돌탑이 펼쳐진다. 애절함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돌탑 하나 올리기도 어려운데, 이 많은 탑을 쌓다니 경이로울 따름이다.
집안의 우환을 없애고 자식의 평안을 바라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이 걷는 내내 전해졌다..
돌탑 위에 기원을 담은 또 하나의 돌들이 올려져 있었다..
母情'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모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한적한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간다.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시점까지는 약 2km 정도를 임도 따라 걸어야 한다..
돌탑 하나하나가 사람의 키를 훌쩍 넘었고, 돌의 세세한 틈 사이로 돌을 세우기도, 기울이기도 하며 정성을 깃들여 쌓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돌탑에 보면 연도, 월, 일 그리고 이름이 적혀 있는데 모두 차순옥 할머니가 하나하나 기도를 하며 쓴 것이라고 알려졌다.
강릉 노추산 모정탑, 가정의 우환을 3,000 석탑으로 맞서다..
이곳은 돌탑을 쌓으면서 지냈던 돌집(?)이 복원되어 있다. 현재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의 평안을 위해 할머니의 정성의 돌탑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줬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 편으로 안타깝기도, 다른 한 편으로는 뭉클함이 가득찰 것이다.
이 탑은 제법 긴 구간 동안 계속 이어지는데 사람 한 명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옆으로 빼곡히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정갈하게 쌓여 있는 돌이 층을 이뤄 탑이 됐다. 태풍으로 돌탑이 무너질 때마다 어머니는 다시 쌓기를 반복했고 이제는 큰 태풍이 지나가도 흐트러짐 없는 견고한 돌탑이 됐다. 아마 돌과 돌 사이를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어 붙였나 보다.
노추산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모정탑에서 노추산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서 노추산 정상까지 5km. 사방이 단풍나무들이다.
12월의 찬 기운을 가득 받아낸 냇가는 얼음이 가득 껴 있었다.
한참을 머물다가 이어지는 등산길을 향했다.
완만한 경사를 이리 저리 빙빙 돌아서 오른다. 아직은 조망도 없고 고즈넉한 등로를 따라 오른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많은 산객 분들이 찾아들어 오나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길이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이어진다. 청량한 공기에 세포 구석구석 상큼한 겨울이 느껴진다. 이정표가 적지만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길이 한 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르다.
치마폭 처럼 겹겹이 이어진 산이 황홀한 전망을 선사한다.
그렇게 눈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쉼터 아래까지 오른 뒤 다시 백하여 모정탑길로 내려 가기로 한다..
소원을 담아 본다. 노추산 모정탑길에서....
어머니의 소원에 돌멩이 하나 올려 본다. 노추산이 돌산인데다 바로 옆이 강이다 보니 돌은 지천에 널려 있었다.
고즈넉하고 한적하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노추산 모정탑 길을 나와 모정탑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공기는 더 맑고 깨끗하다. 겨울 냄새가 물씬 나는 노추산 모정탑 길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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