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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넘고 강물따라 흘러가기,낙동정맥 트레일 봉화 2구간(경북 봉화군 소천면)
    산이 좋아 2017. 7. 10. 15:18

    고개 넘고 강물따라 흘러가기,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트레킹



    2017.     7.    10.

      

     

    2017. 7. 9. 산빛어울림 불교산악회와 함께한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 트레킹이다...


    포항출발 (06:00)    영덕    울진  → 봉화 분천역  (9:00) 도착 후  9:40 발 새마을 열차를 탈고 승부역으로 이동 후 트레킹 할수 있었던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

    산행일시 :  2017   7    9(일요일)   

         :   맑고 화창함

    산 행 자 :  산빛어울림 불교산악회원 30명 

    산 행 지 :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  

    산행코스 :  포항출발(06:00) → 영덕  →  울진  →  봉화 분천역  →  봉화 승부역 (10:00)-  배바위 고개  - 비동 마을 - 분천역 주차장(16:00 도착, 6시간 소요)


    산행시간 :  10:00 ~16:00,  6시간 ( 보통 4시간 거리인데 계곡에서 발 씻고 충분히 쉬는 시간.  점심시간 포함한 산행 )  

    산행거리 : 9.9 km

    교 통 편 : 관광차량 이용

    낙동정맥트레일

     

    낙동정맥트레일이란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이름인 낙동정맥과 트레킹 길 중 산줄기나 산자락을 따라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은 길을 지칭하는 트레일(Trail)'이 합하여 형성된 합성어다.

     

    낙동정맥트레일은 우리나라의 낙동정맥 주변의 풍부하고 수려한 산림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는 숲길로서 경북의 최북단인 봉화에서 최남단 청도에 이르는 구간으로, 10개 시군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과 테마를 잇는 총 594km의 자연친화적 숲길이다.

    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은 2013년 개통된 후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로, 경북도는 도면적의 71%인 산림자원의 가치를 높여 국민들이 건강한 숲으로부터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2016년까지 숲길 조성을 완료 했다.

     

    우리 국토의 대동맥 백두대간은 태백산에 이르기 전, 삼수령에서 낙동정맥이라는 굵직한 가지를 뻗어 내린다. 피재라고도 불리는 삼수령(三水嶺)은 세 물줄기가 갈라지는 고개라고 해서 불리는 이름이다. 이 고개 북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한강을 거쳐 서해로, 남쪽 땅을 적신 빗물은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동쪽으로 내린 빗줄기는 오십천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까닭이다. 삼수령 피재에서 남쪽으로 내달린 낙동정맥은 주왕산-단석산-가지산-취서산-금정산을 지나 낙동강 동쪽 하구인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러 남해바다로 꼬리를 내린다.

     

    낙동정맥 일원의 산자락과 언저리를 따라 이어진 길이 낙동정맥 트레일이다.   영남지방 곳곳에 드리운 낙동정맥 트레일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곳은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이다.

    봉화의 낙동정맥 트레일은 다시 세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석개 재에서 승부역,   2구간은 승부역에서 분천역,   3구간은 분천역에서 울진군 광회리 또는 영양군 우련전에 이르는 길로 이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2구간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 2구간을 가장 편하게 답사하는 방법은 분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부역으로 갔다가 걸어서 되돌아오는 것이다.




    분천역 주차장에서 바라본 낙동강이다..


    오늘 코스는 숲길을 오르면서 지친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의 멋과 깊은 오지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승부역 ~ 배바위고개 ~ 비동마을 ~ 분천역) 9.9km를 걷는 것으로 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 중 2구간 이다. (9.9km, 4시간 정도소요)

    승부역 -->2.7km -->배바위고개 -->2.5km -->비동마을 -->4.7km -->분천역

     

    분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승부역에서 하차하여 승부역 - 배바위고개 - 비동마을 - 분천역으로 돌아오는 총 9.9km 구간으로 승부역 원점으로 회귀하며 즐기는 트레킹이다

     




    경북의 최북단인 봉화의 동화 같은 분천역의 산타마을이다..





    분천 산타 마을


    코레일 경부본부, 경상북도, 봉화군이 협업해 관광지로 거듭난 분천역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함께 겨울 관광지로 분천 주변을 산타마을오 꾸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분천역 산타마을이다.





    산골 오지마을의 작은 역인 분천역에는 2014년 겨울부터 산타가 살고 있다고 했다.





    예쁘게 마을을 꾸며놓은 산타 빌리지 마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지혜로 이렇게 산타마을을 만들어 두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 되었다.





    7월의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한 분천역의 풍경이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게 만든다.





    주말인데 아침이라서 그런가 분천역은 의외로 한산했는데 기차를 기다리며 역 주변도 돌아보고 천로 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풋풋하고 상큼한 젊음의 연인들 부럽지 않게 멋스럽게 즐겨본다.








    2,600원을 주고 승차권을 구입 후 오랜만에 타보는 무궁화호, 기차여행 해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영 떠오르지 않는다.





    가는 도중 잠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비록 한 정거장이지만 창문을 통하여 여름이 내려앉은 침엽수의 군락도 담아본다.

    이제부터 차는 따라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든다. 우리는 경북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들이 마음 설레게 만들어 준다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멋진 협곡 풍경을 즐기면서 열차는 달린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며칠 전 내린 장마 비로 낙동강도 물이 좀 불었다아침 기차를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강물은 맑고 힘차게 흘러간다.

     

    분천역을 출발한 열차는 백두대간 오지구간을 시속 30km로 천천히 달린다유리창 너머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숲과 협곡이 청정자연을 가감 없이 뽐내기 바쁘다.   승부역에서 내리면 이제부터 트레킹이 시작된다. 배바위고개 마지막 280여 계단의 다소 가파른 여정이 기다리지만 마침내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어느새 가쁜 숨은 희열이 된다.

     

    분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금방 국내 최초의 민간역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으로 알려진 양원역을 스쳐 지나간다.

    195512월 영주와 철암을 잇는 영암선이 개통되었지만 이곳 주민들은 승부역까지 철길을 걸어 기차를 타야 했으며 그 와중에 10여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결국 1988년 기차가 서게 되었고 주민들 스스로 역사를 지었다고 한다.





    기차여행의 멋과 낭만도, 차창으로 보이는 자연과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10시쯤 승부역에 도착한다





    예로부터 이곳이 다른 마을보다 잘 살았고 부자 마을이라고 해서 승부라고 붙여졌다고 한다아쉽게도 이제 우리들이 내릴 승부역이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아름다운 승부역...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의미는 그곳이 그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뜻이다그 말은 이곳이 온통 높은 산과 계곡으로 되어 있어 자연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아름답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이곳 철도를 개통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의 희생이 따르고 애환이 서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승부역은 강릉역동해역부전역동대구역 등으로 가는 영동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하며 상행선은 영주안동동대구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14회 운행하며 토일요일은 1회 추가 운행한다고 한다.

     

    아마 승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 역이 아닌가 싶다.

    1999년 환상선 눈꽃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 역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어 2004년 보통 역으로 재승격 하였다는 간이역 같은 작은 승부역이다.

     

    산골의 낡은 간이역은 본래부터 마을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기차가 철길 위를 달리때면 열차들은 공중을 달리는 듯한데,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열차가 역에 멈추면 관광객과 트레킹을 즐기려는 길꾼들이 역 앞으로 한 무더기 쏟아진다.   열차에서 내린 이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한 무리는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연신 V자를 그리는 관광객들이고,   한 무리는 봉화의 낙동정맥트레일을 걷는 길꾼들이다.   대게의 길꾼들은 분천역에서 승부역으로 일반 무궁화호 기차로 갈아타고 승부역으로 향한다.   승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간이역으로 낙동정맥트레일 봉화 2구간의 기점이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를196년부터 19년간 승부역에서 근무하던 김찬빈 역무원이 승부역의 자부심을 담아 철도변 옹벽에 페인트로 남긴 글씨를 비석에 옮겨 새겨 놓은 것이다..

    승부역 상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산속 오지에서 부를 이어가는 승부마을


    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살았던 사람들은 누굴까?   봉화 승부역에 내리면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싯구 그대로 하늘이 손바닥만 하다. 길게 휘어진 역 플랫폼만 편평할 뿐이다.

    역 아래로 낙동강이 말없이 흐른다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짧다겨울이면 눈이 무릎까지 쌓인다어째서 이런 곳에 역을 세웠을까?

     

    승부역 옆으로 내려가면 승부마을이 있다. 승부역은 마을 사람들이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었다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은 기차를 타거나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

    승부마을한자로 받들 승(),  가멸 부()를 쓰는데 가멸다는 말은 재산이나 자원이 넉넉하다는 우리말이다한자어로 해석하면 부를 받든다는 뜻승에는 잇는다는 뜻도 있으니 부를 잇는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세상과 동떨어진 산속에서 어떻게 부를 받들지 또는 이을지 알 수는 없다더 이상 가질 게 없으니 그게 곧 부자라는 뜻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석탄 산업이 한창이었던 1970~1980년대에는 승부마을에서 탄광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꽤 됐던 까닭에 승부역도 제법 역다운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곧 탄광이 쇠락하며 사람들의 왕래가 줄어들더니 1997년 간이역으로 그리고 몇 년 후에는 기차가 교행하는 신호장으로 변해버렸다.   승부역의 지난 길은 꼭 인간사 흥망성쇠와 닮았다.

    사라질 뻔했던 승부역이 다시 부활한 건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일이다.   최고의 오지역으로 알려지자 사람들이 찾아왔다.  ‘자동차로 갈 수 없는 기차역이라는 것’,   ‘산속 간이역의 느낌’,   이런 정서를 찾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눈꽃열차를 운행하자 혹독한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관광객들이 승부역에 내려 둘러보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천막을 치고 따듯한 간식과 특산물을 팔았다.

    승부역은 2004년 다시 무궁화호가 서는 보통역으로 승격했다.   최근에는 낙동강 따라 걷는 트레킹이 알려지며 봄과 여름, 가을에도 사람들이 찾는다.   승부역은 이제 중부내륙순환열차 O-train과 협곡열차 V-train을 타고 오는 관광객들에게 오지역의 추억을 전하는 관광 역이 됐다.








    승부역 입구에 늘어선 포장마차식 간이식당들은 주말과 휴일에만 문을 연다.





    양원역을 스쳐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승부역에서 내려 이제 자연과 하나 되어 걷는 숲길로 트래킹을 시작하려 한다.






    낙동정맥 트레일 아니면 낙동강 세평 하늘길


    태백에서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이 발원한다.   세 물길을 나누는 높은 고개를 삼수령이라 부른다.   삼수령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산이 구봉산이다구봉산에서부터 이어지는 산과 산들이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을 몰고 봉화대구를 거쳐 부산 몰운대까지 간다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이 산줄기를 우리는 낙동정맥이라 부른다.

    낙동정맥 트레일은 낙동정맥의 산자락을 타는 길이다지방에 따라서 유명무실한 구간도 있고 마을 주민이 그런 길도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봉화군은 지역을 지나는 낙동정맥 트레일을 세 구간으로 나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승부역에서 배바위고개를 넘어 비동마을로 내려와서 낙동강 따라 분천역까지 가는 약 10킬로미터 길은 제2구간이다.

    승부역에서 낙동정맥 트레일을 걷기 위해 이정표를 살피다보면 갈등이 생긴다. 고개 하나를 넘는 구간이 자그마치 5킬로미터가 넘는다. 가파른 길이니 어지간한 산 오르는 셈 잡아야 한다. 그런데 길이 하나 더 있다. ‘낙동강 세평 하늘길이라 이름붙은 이 길은 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강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니 길도 편하다.   대신 구불구불 휘어지는 물길 따라 돌아가야 해서 2킬로미터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조금 더 걷기는 하지만 길이 편하고 평소 보기 힘든 협곡의 풍광을 볼 수 있다.

    두 길은 중간쯤인 비동마을에서 만난다.   협곡의 비경은 승부역에서 비동마을까지가 진수라고 할 수 있으니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땀 한바탕 흘리고 홀가분하게 강을 만나고 싶으면 승부역 맞은편 고개를 넘고, 강물 따라 유유히 흘러가고 싶으면 승부역 옆으로 빠져 물길을 찾아가면 된다,

    강물 따라 가는 길은 요즘 많이 알려져 블로그에서 자주 볼 수 있다배바위재를 넘는 길은 아무래도 힘든 산길이라 걷는 이가 많지 않다오르막 산길이지만 그래도 길은 좋다.   나무를 벌목하던 산판 길이었기에 작은 차 한 대는 지날 만큼 길이 잘 닦여 있다.






    낙동정맥트레일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두 산줄기가 솟구친 하늘 아래의 봉화 승부역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인 경북 봉화중에서도 버스도 다니지 않는 승부에서 시작되는 코스이다. 깊고 깊은 오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구간으로 열차에서 내려선 길꾼들이 계곡 위에 걸쳐진 출렁다리 승부 현수교를 바라보며 승부역 맞은편 강으로 내려가  시멘트 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좌측 하늘 세평 숲쪽으로 길을 정한다..











    시원한 산바람, 강바람을 따라, 계곡을 향해 걸으며...








    출렁다리 승부 현수교를  당겨본다..






    우리가 보내준 낙동강 비경길 쪽을 아쉬운듯 바라 본다..





    시멘트 다리를 건너 갈림길에서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입구쪽인 좌측 하늘 세평 숲쪽으로 향한다..





    하늘 세평 숲’ 입구 표지판이 2.4km 위치에 배바위 고개가 있다 전해준다..




    강을 건너 2016년에 조성되었다는 500년 된 돌배나무가 있는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 입구에 조성된 시원한 녹색 숲 하늘 세평 숲으로 들어왔다.









    이쁜 '하늘 세평 숲' 전경이다.




























    계곡 길을 따라 걸으면 장승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의 출발점에 다다른다.

    낙동정맥트레일은 경북의 봉화에서 청도에 이르기까지 10개 시군의 산을 넘는 전체 구간인 594km 코스다.   낙동정맥을 따라 주변의 산과 강마을과 삶을 모두 하나로 잇고 역사와 문화를 연계하였다.   그 중 봉화 구간은 산골의 삶과 청정한 자연의 숨길을 느끼며 걷는 코스로 모두 3코스다.   봉화 2구간은 9.9km 코스이다.   승부역을 기점으로 배바위 고개에 올라 바람을 맞고,   비봉마을로 내려서 강 길을 곁에 두고 분천역까지 걷는 코스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전후 인데 우리팀은 너무 물가에 놀며 오느라 6시간이 걸렸다.





    한 쌍의 장승인 낙동정맥 대장군과 청정봉화 여장군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걷기 좋은 숲길이 열린다.   이곳부터 낙동정맥트레일이 시작되는 들머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숲 속이 이어지는 길이다.








    아치교 건너 낙동정맥트레일의 여름 길을 걸어 본다..

    숲길을 들어서는 순간 시원한 바람과 숲속 향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엇인가 마음속에 '아~~ 이것이야! '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의 쾌감을 즐겨 본다.





    2구간 숲길 신록 속으로 들어서자 금새 서늘해진다.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은 호젓하게 신록 숲 그늘에서 계곡을 따라 걷는다.

    어제 소나기성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 숲길은 흙이 비에 젖어 느낌이 부드럽다.





    산길은 의외로 넓다널찍한 길은 나무를 베는 일에 사용했던 산판 길이라고 한다.

    산길치고는 제법 넓은 길은 지난날 일제 강점기 춘양목의 벌목과 운반을 위해 만들어진 멧갓길(산판길)이었다.   춘양목은 춘양을 비롯한 봉화 지역에서 자라는 금강송을 일컫는다. 예전에는 미군용 트럭인 GMC에 금강송을 실어 날랐다.








    백두대간의 힘찬 협곡과 낙동정맥이 실핏줄처럼 도드라진 산 숲길을 걷는다. 산길의 느림과 삶으로 흐르던 강, 그 터에 삶을 꾸린 이들의 강인한 기운을 느끼며 걷는다.





    계곡 물소리온갖 새들의 노래 소리..   오늘은 휠링 트레킹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시원하게 걸었다.





    내 앞엔 몇 분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손을 계곡물에 담그니 시원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다리를 건너 원두막 같은 쉼터에서 잠시 쉬며 후미 오기를 기다리며 과일과 초콜릿으로 간식을 먹으며 모여서 함께 오른다. 





    배 바위 고개까지의 구간은 오르막 구간으로 약 3Km의 오르막 구간이다. 산 숲길로 접어 들니 강건한 여름 산의 청량한 기운이 느껴진다.





    녹음 가득한 시원한 그늘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길이 좋아 걸을 만 했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음악처럼 잔잔하게 들려와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을 것 같은 멋진 길이 이어진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는다.   시원한 나무 숲길이라 이미 모자를 벗어 가방에 넣은지는 오래이다..   멧갓길이 좁다란 오솔길로 바뀌면서 숲길의 정취는 한결 짙어간다.





    낙동정맥트레일의 봉화 제2구간 코스는 울창한 숲속을 지나 배 바위 고개를 향한다.








    장마 비에 계곡물도 불어 곳곳에 작은 폭포를 이루고 우렁찬 소리에 땀이 쑥 들어간다.








    계곡과 나란히 오솔길을 걸으며...





    이제 점점 배바위 고개가 가까워 지는지 고도가 높아지고 오름이 이어진다..





    한때는 그 누군가가 살았을 것 같이 넓은 공터가 있다..





    숲속엔 산수국이 한창이다..







    산길은 여유롭다. 야생화가 피어난 길섶에 눈을 빼앗기다 보면 세상의 온갖 시름이 어디에 있는가 싶다..





    뽕나무 골에 도착한다.

    배바위 고개 북쪽 기슭의 뽕나무 골은 화전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산뽕나무가 많이 자라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1975년 화전정리 사업으로 화전민들을 이주 시키면서 뽕나무 골은 빈터로 변했지만 아직도 샘터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이 깊은 골짜기에 살던 사람들은 농사와 함께 뽕나무를 키우며 누에를 치며 살았다고 하며 이곳에 뽕나무 골 샘터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숲이 되어 설명이 없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도 모를 것 같다.





    한참 숲길을 따라 가니 나무데크 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뽕나무 골을 뒤로하고 계단을 오른다언뜻 보니 꽤나 오르막인 것 같지만 멋진 풍경들이 눈앞에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한발 한반 계단을 올라간다.





     숲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고 계단이 이어지지만 호흡에 넘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순한 발걸음으로 가파르지 않은 산굽이를 골라 숨에 맞는 길을 내었을 것이다.   첩첩산중의 길을 열 때에도 헛자리를 더듬어 길을 내었기 때문이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 쯤 고개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맞아준다.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 낙동정맥트레일





    그러다가 층계로 이어진 오르막길을 넘으면 배바위 고개에 올라선다.   승부역에서 2.7, 1시간 30분  걸렸다.





    고개를 헉헉거리며 오르면 당신은 이제 가파른 2.7km를 왔네요하며 반긴다..





    배 바위 고개의 전망대에 이르니 협곡으로 상승하는 바람의 기운이 좋다.





    배바위재 왼쪽으로는 해발 968m의 배바위 산이 있고 우측엔 용이 승천하는 형상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해발 1,129m의 비룡산이라고 한다.





    배바위 재는 언제라도 바람으로 사람을 반겨준다..  고갯마루를 지나는 서늘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 흠뻑 젖었던 땀은 간곳이 없다..

    11:30 이라 점심먹기는 이르지만 다함께 식사할수 있는 유일한 공간같아 우리 일행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른 점심을 먹는다..





    땀을 흘리며 올라온 곳이 낙동정맥트레일 코스 중에서 제일 꼭대기로 바로 배바위 고개 이다.





    이제 배바위 고갯길에서 부터 분천역 까지 가는 길 중 더 이상의 오름길은 없다..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배바위 고개라 부른 이유는 196811월 일어난 울진, 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시 우리 군에 발각된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들이 우리 군경에 쫒겨 북한으로 도주하던 무장공비의 이동경로였으며 울진, 삼척의 해안으로 침투한 공비들은 사회주의 사상 선전, 양민학살 등 만행을 저질렀으며 당시 뽕나무골 주민을 비롯해 사망자가 18명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아픈 역사를 간직한 배바위 고개 이다.

     




    데크에 벤치가 놓여 쉼터로 사랑받는 배바위 고개에서 분천역까지는 7.22시간 30분가량 더 가야 하지만 내리막이어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점심식사도 하고 잠시 쉬고 길을 내려선다.   배바위 고개에서 분천역 방향, 낙동정맥트레일 2구간은 이 길로 내려가면 된다.





    낙동정맥트레일에서 만난 반가운 야생화, 일월 비비추..








    배 바위재 아래 분천 비동 쪽의 소나무 숲이다.

     




    고운 흙길이 이어진다..





    낙동강이 힘차게 흐르고 백년이고 이백 년은 훌쩍 넘었을 금강송들이 붉은 몸통을 드러내고 여름 볕을 즐긴다.

















    배바위 고개에서 잠시 내려오면 길손의 안전을 지켜주는 길상목(吉祥木)인 수령 500년의 엄나무와 만난다.





    배 바위산 수호신 엄나무


    이에 얽힌 전설.

    옛날 배바위 산에는 사람의 혼을 홀리는 요망한 도깨비가 살았다. 산신령이 고갯마루에 엄나무를 심으라고 일렀지만 도깨비가 두려워 아무도 엄나무를 심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한 노인이 엄나무를 심고는 며칠간 앓다 죽었다그 뒤로는 더 이상 도깨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참 좋다'는 말이 연발 터진다.

    간간이 햇살이 까꿍이나 하는 듯 고개를 내밀고 금강소나무 울창한 송림이 나와 그윽한 솔향기 숲 속에 발길이 머문다.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길 위에 널린 조그마한 돌멩이를 조심해야 한다. 조심 또 조심하여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오르는 것보다는 수월 하나 산행의 안전사고는 내려갈 때 생기므로 그래도 조심조심마사토가 있어 좀 미끄럽긴 해도 룰루랄라~~   기분 좋게 내려간다.





    여름이 꼭꼭 채워진 이 길을 어떻게 그냥 갈 수 있단 말인가?  콧노래라도 흥얼 흥얼~~





    깊은 산속 비동마을에 핀꽃 옥잠화(?)





    분천역까지는 6.9㎞, 지금까지 온 것에 배는 남은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산행을 하면서 통나무 계단을 수없이 걸어 봤지만 오늘처럼 멋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인데 산행과는 달리 트레킹은 아무래도 여유롭게 걸으니 영혼의 가슴으로 보이는가 보다.





    이제 부터는 내리막 숲길과 낙동강을 따라 걷는 7km 남짓의 길이다울창하고 빽빽한 나무들이 건강하고 힘찬 기운으로 하늘을 가려주는 숲길은 편안하다..









    조금씩 냇물 소리가 들린다...









    조금씩 더 크게 들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으로 향한다..








    드디어 며칠전 흠뻑 내린 비 덕분에 우렁찬 계곡이 보이고  물소리가 시원하다..

     




    개울물이 철철 거리며 흐르는 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물 맑고 청아한 비동골...








    계곡과 나란히 오솔길을 걸으며..





    시원한 계곡물을 보며,  시원한 소리까지 들으며..








    그렇게 계곡을 끼고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다..

     




    참 고운 길이다..








    산길은 태고 이래로 쌓아온 낙엽이 양탄자 되어 트레일을 시작하는 이들의 발걸음에 포근함을 안겨준다..





    계곡으로 내려가다 보니 물살이 둥근 못을 만들어 낸 것 같았는데 여름에 이 계곡에 오면 더위를 잊을 것 같다.





    잠시 쉬어 갈수 있는 마루에 앉아 바람 냄새 맡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리워 그리워 쏟아낸 짓푸른 눈물이 쌓여 예쁜 녹색을 빚어낸 곱고 고운 한 여름,   그리고 시린 햇살그저 주는 자연을 만끽하며 누리는 이 순간,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눈물이 날것만 같다








    냇가를 건너 비동마을로 향한다..





    전망대 뒤로 냇물이 작은 폭포수처럼 흐른다..





    계곡물소리가 서서히 조금씩 멀리 들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젠 산을 벗어나려나 보다...





    젖은 숲속에서 나와 소 장사꾼들이 소를 끌고 지나던 소장시 길(소장사 길)을 헤치면 비동마을에 내려선다.








    이곳 비동골에서 소. 누에를 키워 장에 내다 팔고는 빈손으로 오기 섭섭해서 술병을 들고 왔던 비동골 김씨의 집이었다고 한다.





    김씨의 김터를 지나면 비동마을이다..


    비동은 능호에서 6km떨어진 분지로서 옛날 화전민에 의해 개척되었다고 하며,  '땅이 기름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나무숲이 우거지고 산과 산 사이로는 낙동강이 굽어져 흐르는 지역이며 대추, 고추, 약초들이 주로 생산된다.

     

    비동 마을은 비룡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365일 마르지 않고 땅이 기름지다 하여 살찔 비()자를 써서 비동이란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가 갈 분천역이 아직 반 이상 남아 있다..





    기와지붕을 얹은 현대식 귀틀집이 눈길을 끈다.   산나물, 고로쇠 수액,   칡즙,   표고버섯고추 등을 파는 민박집이다.








    계곡을 지나 조금 걸으니 비봉마을이 나타난다.

    옛 화전민들이 살던 마을은 토지가 기름지다고 해서 비동마을이라 불리었다.   예전에는 마을사람들이 이 길로 소를 팔러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저기 먼 산과 강을 너머 이 길을 걸었을 옛 사람들의 느리며 질긴 삶이 그려진다.





    임도를 따라 좀 더 내려오니 식당과 민박을 하고 있는 허름한 집 한 채가 나온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가에 팬션들이 있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하루를 쉬어갈 수 있기도 한다.   참고로 여기 반찬은 대부분 산나물이 주가 입맛을 돋우어 준다고 한다.





    한 나무에 많은 가지가 뻗어 정말 명품 소나무인 것 같다. 꽃처럼 활짝 핀 소나무를 '만지송'이라 한다.

    뿌리에서부터 여러 줄기가 자라는 봉화 만지송은 장수다산다복 등을 상징하기도 한다는데 모 대기업 총수가에서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자 했으나 비동마을 주민들이 거절했다고 한다.





    어디든 간에 길이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특히 산에서의 길을 더 좋아하지만 돌담길이나 흙담 길을 찾아 걸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임도길..

    숲길이 끝나면 강변길이 이어진다....




    비동마을 길가에는 옥수수 밭과 깨밭. 콩밭 그리고 길손을 향해 간간히 짖어대는 강아지의 울림이 함께하기도 한다..

    영동의 심장, 수송의 동맥인 승부역을 지나 배바우 재를 넘어 그리고 비동마을을 지난다....





    잘 닦여진 시멘트 포장길이 분천역까지 5km의 길이로 펼쳐진다..

     

    비동마을을 내려서면 호수 같은 낙동강과 만난다이 가호를 건너서는 낙동강 비경길로 이어지며 건너지 않고 곧바로 내려가면 분천역으로 가는데 우리는 건너지 않고 곧바로 직진해서 분천역으로 향한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강 따라 걸어 보았으면 좋겠다.





    비동마을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친다. 비동마을을 벗어나 낙동강과 함께 걷다보면 이제 분천역까지 4의 콘크리트길이 남았다.




     




    시원한 비동계곡을 따라 비동마을에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풍경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숲 속을 벗어나니 가물어 마르긴 했어도 녹색 빛은 곱기만 하다영동선을 굳건하게 받쳐주는 철교 교각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낙동강을 따라 분천으로 향한다.





    낙동강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물고기와 하늘과 바람의 여유로운 풍경이 함께 이어진다..

    가호마을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아름다운 호수' 같다고 하여 '가호'라고 불리고 있으며산등성이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험준한 계곡을 갓 빠져나온 낙동강이 옷매무새를 고치듯이 고요하게 흘러내려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낙동강의 비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걷다 보면 산천이 정겹게 다가온다.

     




    때마침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지난다. 낙동강의 시원한 물살과 강변 언덕 위의 철길을 달리는 협곡열차가 손잡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초록 잎에 빨간 산딸기가 유난히도 돋보이며 탐스럽게 익어 한줌 따서 입에 넣어 본다.

     




    가호(佳湖) 마을을 지난다.   굽이도는 물줄기 옆에 속새 자연 군락지가 있다.

     




    강을 따라 걸으면서 오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 할 수 있다.




    아스팔트길이 아쉽지 않으나, 강 건너로 보이는 숲의 푸르름으로 이내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길옆으로 부부인듯 보이는 금술좋아 보이는 멋진 소나무도 만난다.





    절벽에 핀 유토베키아 꽃에게 웃어 주었다.   협곡의 여름은 더디게 왔다.





    시멘트 포장길인걸 빼고는 별 어려움 없는 길을 2.8km가면 오늘 종점 분천역이다..





    낙동정맥 트레일 쉼터인 금강송 오솔길이다.

    소나무 숲 속이 너무 좋아 도로에서 벗어나 숲 속 오솔길로 쭉 걸어 들어가 본다.   

    낙동강가 강변 솔숲 둔덕의 금강송 군락지에서 작은 공원을 만들어 길손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정자와 평상을 만들어 여럿이 함께 쉴 수도 있다.





    우연히도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만난다





    암벽 아래 강이 흐르고 송림이 너무 좋았다. 레프팅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꿀뚝같이 피어 오른다..

     




    참 놀아 보고 싶은 곳이다..







     

    강변에 난 금강송 오솔길 쉼터를 지나 분천역을 향해 간다.





    낙동강 줄기의 물소리와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내음그리고 간간히 지나는 열차의 기적 소리는 휴식을 찾는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푸른 강물은 기운차게 협곡의 낙동강을 따라 흘렀다.





    들리는 것은 새소리와 물소리바람 소리뿐.   향긋한 새싹의 향내가 코끝을 스친다.   시커먼 굴속에서 빨간 머리를 한 협곡열차가 느닷없이 달려 나와 깜짝 놀랄 일 말고는 걷는 내내 고요하다.   오지는 바로 이런 곳이다.

     




    시멘트 포장이 된 반듯한 길이지만 걷는 내내 차 한 대를 보지 못했다.












    강을 가로 지르는 강다리 위에서 낙동강에 내 번뇌에 찬 미운 마음들을 같이 띄워 보낸다..













    승부마을 고랭지 밭이 사과 과수원으로 변신 중이었다





    강을 왼쪽으로 철로를 오른쪽으로 두고 분천역으로 향한다..





    철뚝 아래 핀 철 이른 코스모스도 길손을 반긴다..





    낙동정맥트레일에서 만난 반가운 도로변의 꽃들..





    평양찻집을 만나고...





    시멘트 도로와 나란히 철로가 분천역까지 이어진다..







    분천역을 1.1km 앞드고 낙동강변옆의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최근에 지은듯 예쁜집이 낙동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자연과 하나 되어 걷다보니 어느새 분천역이 가까워 온다.





    낙동가가로 내려가 보니..





    성질급한 억새는 벌써 피어 길손을 반긴다..   낙동강의 푸른 물빛도 뽀얀 억새의 하늘거림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강가에 피어난 철이른 억새와 비경이 아주 볼만하다..

     




    그렇게 낙동강가를 따라..





    평양찻집을 만나고 20여분 후 분천역에 도착이다분천역에 이르니 마을보다 높은 철길 위로 열차가 스치어 달려간다.

     






    오늘의 목적지인 분천역이다.

     

    분천역은 산타빌리지다.   역 전체가 산타를 주제로 한 공간이다.   눈이 많이 오는 특성을 활용해 2014 조성된 산타마을은 큰 인기라고 한다.

     

    어느덧  처음 출발지인 이국적인 산타마을 분천역에 도착하니 왠지 뿌듯한 감동이 마음속 가득하다.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2구간 (승부역~배바위고개~비동마을~분천역, 10km)을 참가해 청정오지봉화군의 자연을 가슴에 담았다.

     

    분천역은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해 봉화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 간의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7월의 크리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타마을의 분천역은 나름 생기가 넘친다. 채색되지 않은 하얀 겨울에 눈꽃열차를 타고 분천역에 다시 와 동화 속 산타마을에서 겨울 이야기를 풀어 놓고 싶다.

     

    정통의 맛과 자연의 멋을 모두 간직한 경북 봉화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 최고의 무공해 청정지역이라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는다. 70km에 이르는 낙동정맥트레일 봉화구간은 깊고 깊은 오지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낙동정맥트레일 그 어느 구간보다도 청정지역을 걷는 길이다.

    낙동정맥트레일 봉화2구간은 곧 나와 다른 삶을 만나 그 삶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낙동정맥트레일에서는 11월말까지 행사를 진행한.

    낙동정맥트레일 트레킹 한번 오실 때마다 승부역 쪽 2구간 입구에서 숲 해설가가 스탬프 카드에 스탬프를 찍어 준다.

    배바위 재에서 꼭 인증샷을 찍고

    1; 손수건

    2; 봉화 연잎차

    3; 춘양목 받침대

    4; 춘양목 도마

    5; 봉화선주

    안내센터에 오면 이렇게 선물을 준다 ..  우리 일행도 시원한 비치색의 이쁜 손수건을 선물 받았다..

     

    우리를 기다려준 산악회관광버스는 분천역 주차장을 출발하여 포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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