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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산내암자, 참선도량 기기암(경북 영천시 청통면 치산리)사찰여행/경상도 2017. 2. 25. 10:12
은해사 산내암자, 참선도량 기기암
2017. 2. 25.
2017. 2 . 22. 좋은 날씨를 맞아 지인과 함께 떠나 은해사 산내암자 나들이를 나선다.
넉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단아한 멋이 그대로 살아있는 은해사와 산내암자 묘봉암과 서운암 그리고 기기암으로...
많이 가본 은해사는 패스하고 묘봉암으로 향하다 만난 인조태실 부터 먼저 둘러 본 후 차를 가지고 은해사 산내암자 묘봉암으로 향해 묘봉암에서 발아래 펼쳐진 멋진 풍경들을 보고 다시 은해사에서 지척인 은해사 산내암자이지만 맑은 계곡과 숲이 우거진 곳에 위치한 인적 없이 의외로 조용한 암자 느낌이 나는 서운암을 뒤로 하고 계속 골짜기로 다음 여행지인 은해사 산내암자인 기기암으로 향한다....
은해사 본사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서운암을 지나 계곡 골짝을 위험스레 서운암에서 2.1 km 오르막을 오른다.
안흥폭포.기기암.서운암 삼거리 도착이다..
직진해서 안흥폭포 까지 올라 본다...
봄이 저만치에 와 있건만 아직도 얼음은 꽁꽁 얼어 있다..
다시 기기암 삼거리로 돌아왔다...
좁은 산길로 인해서 절집을 오르 내릴때 사용하는 경광등을 설치해 두었다.
절 입구 ~ 절간까지 (약837m). 오를때 누르면 위에서 내려오려는 차량이 기다려 주고...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를수 있었던 기기암이다..
이른봄, 봄을 준비하는 골짝의 을시년스러움을 만끽하며 약 837m의 산너머 기기암 수련원 주차장에 다달았다.
봄비마져 촉촉히 내려 몽환적인 기기암을 들어 선다..
기기암은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八公山)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부속암자이다.
애장왕때 국사로 봉안된 정수스님이 816년(헌덕왕8)에 안덕사(安德寺)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1546년 쾌선스님이 중건하여 "안흥사"라 하였고, '몸은 사바세계에 머물러도 마음은 극락세계에 머문다(身寄娑婆 心寄極樂)'는 뜻으로 기기암이라 하였다. 그 뒤 1823년에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기암은 "신기사바 심기극락" 이라하여 "몸은 비록 사바세계에 있으나 마음은 극락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편안한 정진수행처 선방이다. 60여명의 스님 생활하였다고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동안거도해제 중이라 너무나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기기암 선방 입구에 삼존불 석상이 돋을 새김으로 서 있다.
산봉우리가 내려오다 잠시 멈추어 선 곳. 둘러싼 산들 사이 아늑하게 자리잡은 곳에 참선하기에 딱 좋은 곳이란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꽃 피는 봄에는 곧 극락세계가 펼쳐지겠지?
헐~ 이게 뭐냐? 언제 기기암이 화마에 불타버리고 이런 모습으로 서 있었다...
선방과 암자 사이의 계곡물이 흐르는 곳도 이렇게 멋지다..
예전의 기기암은 경내의 풍경이 이렇게 평화로웠는데....
예전의 기기암은 좌측은 선방, 중앙은 기기암 주전각, 그리고 우측은 요사로 너무 정겨운 암자였었다..
예전의 기기암 주전각으로 긴 부분이 법당, ㄱ자의 짧은 공간에 신중단이 모셔져 있었는데....
예전의 법당은 페사지에 남아 있던 부재들을 사용해서 1970년대에 중건했다고 하였고 ㄱ자형태로 지어졌었는데...
법당에는 대세지 보살상만 모셔져 있었고 신중단은 법당에서 나와 마루를 겸한 복도를 ㄱ자로 꺾어 들어가자 따로 모셔져 있었다.
신중단과 요사채는 아래 사진처럼 구름다리 모양의 누마루로 연결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구조로 서까래와 마루와 난간과 문살들이 어울려 멋진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젠 법당과 요사채를 연결하는 누마루도 볼수가 없었다..
열린 창으로 팔공산의 시원한 바람이 거침없이 드나들고 꼭 여염집 높다란 사랑채에 올라앉은 기분좋은 곳이었는데 오후 통제라.... 사라진 전각들을 그리워 하며 너무나 안타까웠다...
세상에 이런 모습의 기기암이 나를 맞이 하다니.... 기분 좋게 찾아온 기기암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된다..
기기암 요사로 법당 화재로 현재 부처님을 모셔 둔 곳이다...
요사 조그마한 공간에 칸을 질러 지혜로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대세지보살을 모셔 놓았다. 대세지보살은 머리의 보관내에 보배병을 나태내는 것이 특징이고 손에는 연꽃을 들거나 합장을 하기도 한다.
대세지보살 우측으로 신중탱이 있다..
부처님을 뵙고 나오니 근래에 조성된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 팔작지붕 건물의 선방은 화마의 피해를 면해서 그대로 있었다..
귀룽나무, 귀륭나무, 기륭나무, 구룡목이라고도 부른다.
보기에도 연륜이 느껴지는 귀룽나무 두그루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한 나무처럼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어울릴 계절에는 시원한 그늘을 줄 것이다.
오래된 나무도 무사하여 참으로 다행이다...
선방과 화마에 불탄 법당 사이로 오르면 정겨운 장독대와 산령각이 보인다..
소박한 산령각이 모든 전각의 가장 높은곳에 자리하고 있다...
산령각 내부에는 독성 칠성.산신을 모시고 있다..
산령각 앞에서 바라본 불타버린 법당터..
산령각 앞에서 바라본 기기암 선방 전경이다..
다시 돌아와 요사 한켠에 모셔둔 부처님을 생각하며 요사를 바라 본다...
기기암 마당에서 바라본 채전밭이 정겹다...
기기암 주차장으로 천천히 내려 간다..
몸도 이미 반은 극락에 머문 듯 딴 세상만 같은 참 청정하고 아름다운 참선 도량 기기암을 나선다.
중간지점의 폭포. 서운암 .기기암 삼거리를 지난다...
서운암도 지나
은해사가 보인다. 은해사에 도착하니 날씨가 맑아졌다...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인 금포정을 지나는 기분이 참으로 상쾌하다.
이렇게 오늘도 영천 치산리 인종태실, 은해사 산내암자인 묘봉암, 서운암, 기기암을 둘러 보며 부처님 처마 끝에서 보낸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렇게 부처님 법 따르며 자연을 향유하며 살아낼수 있는 행복이 주어짐에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야 한다.
그리움이 밀려 오면 그리워 해야 한다.
그저 내 감정을 억누르며 살다보면 가슴이 숨을 쉴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친구가 보고 싶으면 만나러 가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우면 산소를 찾아가고, 방법을 찾아 나를 숨쉴 수 있게 해주고, 살아가는 동안 가슴이 뛸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이렇게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꾸준한 여행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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