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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초월한 듯 떠 있는 절 서산 간월암(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사찰여행/충청도 2015. 12. 20. 20:17
세상사 초월한 듯 떠 있는 절 서산 간월암
2015. 12. 20.
2015. 12. 17.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포항도량" 에서 108순례로 이번에는 충청남도 서산의 간월암과 부석사로 나들이 기도를 출발한다. 오늘은 어떤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까?
06:20 출발하여 대포고속도로를 달려 경부고속도로 경유해 김천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대전에서 서해안쪽으로 진입 산수 수려한 공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후 예산IC를 거쳐 4간 30분을 달려 10시 50분에 부석에 도착하니 새하얀 눈세상이 우리를 맞아준다....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답고 소박한 사찰 서산 부석사(浮石寺) 를 충분히 순례 후 점심공양까지 하고 13:30에 30분 거리에 있는 간월암으로 이동한다...
서산간척지로 유명한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의 간월암은 하루 두번씩 밀려오는 밀물때는 물이 차서 섬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물이 빠지면 좁은 자갈길이 드러나면서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암은 간월도, 남당이, 안면도 등 주변의 그림같은 풍치에 둘러싸여 바다에 떠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속에 피어난 연꽃 형상을 하고 있다.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줌으로 당겨본다.........
간월암 대형 주차장에 주차 후 주차장 옆의 어구들...
대형 주차장에서 간월암으로 이동 하면서 바라본 간월항 전경이다.
간월암 가는 길은 간월암 소형 주차장으로 올랐다가 우측 언덕을 내려간다...
간월암 소형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간월항
밀물 때는 물에 잠겨 섬이 되지만 썰물때는 물 위로 드러나 걸어 다니는 것이 가능해 진다.
망망한 바다위에 연꽃처럼 둥실 떠있는 간월암. 이곳의 일몰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간월암에 들어 가려면 물때를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다. 간조와 만조는 여섯시간 단위로 바뀐다.
간월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해송 사이로 보이는 간월암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루에 두번 씩 물이 들어 왔다 빠져 나가는데 마침 우리가 갔던 시간은 물이 빠진 시간이서 모랫길로 간월암을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간월암의 창건유래
이곳은 과거 삼국시대에는 피안도(彼岸島) 피안사(彼岸寺)인데 당시에 원효대사도 수행하셨던 곳이기도 하며 물이 가득 찼을때는 마치 한 송이의 연꽃이 또는 한척의 배가 떠있는듯 하다하여 따로이 원통대(圓通臺) 또는 연화대(蓮花臺)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고려 말 무학대사께서 이곳에서 수도(修道) 하다.
하루는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치시고 난 후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菴)이라고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다.
이후 무학대사는 이성계의 스승으로서 한양 도읍지를 잡는 등 조선의 건국에 많은 공헌을 하셨으며 조정에서는 간월도, 황도 등을 사폐지(賜弊地)로 정하여 대사께 드렸으니 많은 수도인이 이곳 간월암에서 득력(得力)을 하였던 것이다.
그 후 조선왕조의 배불정책(拜佛政策)으로 이 암자가 완전 폐(廢寺)된 것을 1941年 만공선사께서 선승(先僧)들의 안목(眼目)을 기리시며 제자인 마벽초 선사에게 중창(重創)을 명하신 후 친히 조국해방 천일기도(千日祈禱)를 올렸는데 회향(回向)삼일 만에 광복을 맞이 하였으니 조선의 건국과 함께 해방의 초석(礎石)이 된 의미 있는 기도 도량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리고 무지개 처럼 아름다운 섬들 사이로 드러나는 일출과 일몰은 빼어난 장관을 이루고 또한 달이 둥실 떠올랐을 때의 그 교교(皎皎)한 자태(姿態)란 가히 선경(仙境)이라 아니 할 수 없으며 하루 두 번씩 밀물과 썰물 때는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천혜(天惠)의 자연 경관으로서 이곳처럼 지리와 명기가 뛰어난 곳도 드물 것이니 과연 생사바다에서 솟아 오른 한 송이 연화대요 적멸보궁(寂滅寶宮)이니 차안(此岸)에서 간절히 염원하는 피안(彼岸)의 세계가 바로 여기 아닌가!
소형 주차장에서 간월암으로 내려간다.
간월암 입구에서 바라본 간월암 입구 소형주차장의 소나무 숲
간월암은 바닷물이 들어 오면 물속의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된다.
지금은 물이 빠진 상태라 사람들이 걸어서 간월암에 들어가지만 만조때는 저기 간월암 앞에 매어놓은 땟목을 타고 건너야 한다. 양쪽에 줄이 연결되어 도르레처럼 당기면 육지쪽으로 오며 승선하여 반대쪽 줄을 당기면 간월암 쪽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보통의 어선들이 깊은 방파제에 고깃배를 묶어 두고 타고 내릴때 스티로폼 땟목을 타고 이동하는것과 마찬가지 이다.
간월암 입구에는 부처님이 바다 바람을 견디며 나그네를 맞는다.
죽은 나무들의 부활인가? 간월암 입구,돌탑위에 얼굴이 조각된 장승들이 일행들을 맞이한다
누군가 소원을 빌면서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게 비단 기도 뿐일까? 모두 소원이 이루어 지기를 바래본다.
절 입구 사람들의 소원 돌탑을 지나니 간절암의 일주문격인 출입문이 보이고
출입문을 들어서니 작은 부처님들이 길손을 맞아 준다.
간월암 일주문격인 출입문 바로 옆에는 스님이 거처하는 요사가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요사 옆의 수많은 풍파를 이겨냈을 멋스러운 고목나무들....
요사 뒤로는 해당화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200년 이상된 사철나무는 곤파스 태풍으로 반쪽이 꺽인체로 간월암 마당에 서있다.
삼국시대에는 원효대사도 수행하셨던 곳이기도한 간월암은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한 간월암 대웅전이 있다.
1941년 폐사지가 되다시피한 간월암을 중창하고 조국광복을 위해 천일 기도를 드렸다는 덕숭산 수덕사의 만공스님, 그는 우리나라 선승의 대표적인 경허스님의 제자로, 만해 한용운과 함께 일제시대 한국 불교의 정통을 지켜내 온 역할을 하였는데 1941년 시작한 천일 기도가 1945년 광복의 염원의 응답 받은 후, 만공스님은 1946년 열반에 드셨다 - 간월암(看月庵)에 뜬 달 중에서
간월암 편액
대웅전 정 중앙에 걸려있는 "간월암"이란 현판은 1941년 만공스님이 직접 쓴 친필이다.
간월암 대웅전 목조 관세음보살좌상 (충청남도 유형문호재 184호)
간월암 대웅전에는 무학대사 시절 조성된 관세음보살이 주불이 모셔져 있는데 재단법인 선학원 소유이고 간월암에서 관리하고 있다.
간월암 목조보살좌상 (瑞山看月庵木造菩薩坐像)은 1600년 전후에 조성된 작은 삼존불상의 협시보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나무와 종이로 틀을 만든뒤 금칠을 입힌 관음보살좌상으로 간월암 큰법당인 대웅전에 보관되어 있다.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에 높이 솟은 보계, 부드러운 옷주름 등에서 형식화하기 시작하는 임진왜란 이후의 보살상과 차별성이 있다.
다른 불상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역사는 오래되어 간월암을 창건한 자초 무학대사가 조성한 것이라 한다. 불상 뒤에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 4대 보살을 협시로 표현한 탱화가 걸려있다.
간월암 대웅전 불단 지장보살
간월암 대웅전 동편의 신중단
만공스님 존영
무학대사 존영
간월암 대웅전 영가단
장엄한 대웅전 천정
대웅전 범종
대웅전의 고운 문살
측면에서 바라본 간월암 대웅전의 모습이다.
뒤편에서 바라본 간월암 대웅전의 모습이다.
간월암 대웅전 뒤로 시원스레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불사를 지도했던 만공스님이 불사를 회향하는 날 지은 게송은 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한글 풀이는 설정스님.
佛祖不友客(불조불우객) “부처님과 조사와도 친하지 않은 내가
何事碧波親(하사벽파친) 무엇 때문에 푸른 물결과 친했단 말인가
我本半島人(아본반도인) 나는 본래 반도인 이다
自然如是止(자연여시지) 자연히 이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간월암 대웅전 좌측으로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산신령(山神靈)이라고도 한다. 모든 자연물에는 정령(精靈)이 있고 그 정령에 의하여 생성이 가능하다고 믿는 원시신앙인 애니미즘에서 나온 것으로서, 신체(神體)는 대개 호상(虎像)이나 신선상(神仙像)으로 나타난다.
산신에게 제사하는 일을 산신제 또는 산제(山祭)라 하며, 우리 민족이 이 산신제를 지낸 것은 그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 바다 한가운데 산이 없음에도 산신각이 모셔져 있다. 삼성각이라 해야 옳을 산신각 편액이다.
칠성탱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산신탱을
우측으로 독성탱을 모셨다.
산신각의 장엄한 내부 단청
산신각 내의 벽화들..
요사에서 바라본 산신각 전경이다.
산신각 뒤로는 간월항 방파제가.....
산신각 옆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조망
바다쪽에 세워진 간월암 용왕단은 사방이 모두 바다 모습이다.
기륭해수관세음보살 탱화가 모셔져 있다. 용왕 할아버지가 인자하다.
용왕전은 바닷가 당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의 용왕신을 모신 사당이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말미암아 이 간월암도 폐사에 가깝게 방치 되버리다시피할 때 바다를 그물질해 먹고 살던 인근 바다 백성들이 이곳에 용왕신을 모시고 매년 풍어제를 지내며 간월암을 지켜냈다.
종교적 정책도 정치적 작용에 의해 흥왕하기도 하고 쇠락 하기도 하나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기원을 담은 주술신앙의 힘으로 간월암을 지켜 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바다로 향해 품을 벌린 용왕전엔 오늘도 간구의 촛불이 밝혀 있다.
간월암 마당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간월암 마당에서 내려다 본 종무소 기와지붕 모습이다.. 기왓장마다 불사에 참여한 신도들의 이름들이 빼곡하다.
간월암 마당에서 바다로 내려오니 법당 바라보며 우측으로 불교용품점도 있고...
좌측으로는 종무소와
요사가 있었다.
이런곳에서 하루정도 묵으면서 일출과 일몰을 볼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것 같다.
충분히 둘러 보고 간월암을 나와....
절 입구에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 놓은 돌탑을 뒤로 하고
썰물이라 걸어서 갈수 있는 길을 걸어 간월암을 나간다.
물이 빠져 나간 후의 간월암은 육지와 연결 된다.
간월암에서 바라다본 간월항과
간월암 옆길 물이 빠져 나간 갯뻘모습 이다.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는데, 특히 안면도쪽으로 지는 일몰이 압권이다. 겨울에는 수십만마리에 이르는 가창오리떼의 군무속에 지는 일몰은 황홀경 그 자체가 되는 간월암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간월항과
물빠진 간월사 주변을 뒤로 한다.
간월암 소형 주차장에서 바라본 간월암의 모습이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간월암 주차장 주변 풍경들이다..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도 지나고......
조선조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진상하였다는 어리굴젓은 이 지역 특산물이다.
굴과 관련된 문화행사로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있는데 매년 음력 1월15일 간월도리 해안에서 굴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
간월암 근처의 간월항의 풍경들이다.
간월암에 이르는 길 양편에는 굴밥 전문 음식점이 많다.
간월암을 나오면서 바라다 본 바다 이야기들...이렇게 점점 간월암은 멀어져 갔다.....
언제나 돌아서는 발길에는 아쉬움이 따라 온다.
연꽃처럼 물위에 뜬 간월암도 낙조와 더불어 바닷물에 잠기는 달의 모습도 언젠가는 만나게 되리라 기대하며 서산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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