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색약수에서 대청봉을 넘어 봉정암까지.... (강원도 양양군 대청봉)산이 좋아 2015. 8. 7. 18:46
오색약수에서 대청봉을 넘어 봉정암까지
2015. 8. 7.
2015. 8. 5 ~ 6, 1박 2일 여정으로 올해도 올한해의 숙제 봉정암 기도행이다.
가끔씩 함께하는 지인이랑 다섯이서 백담사 주차장에 차 1대를 주차해 둔후 다른 차를 타고 오색약수까지 와서 나머지 1대도 주차 후 오색 약수에서 대청봉 넘어 봉정암서 1박 기도 후 다음날 백담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해 설악산을 오른다 ...........
오색약수 쪽의 남설악 탐방센터에서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가까운 코스이다.
오늘 일정은 오색약수 쪽의 남설악 탐방센터에서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대피소 -> 봉정암에 도착 후 무박 기도를 할 예정이다...
오색약수 통제소의 표고가 340m이고, 대청봉은 1709.9m인데, 1350m의 고도차를 4-5시간만에 올라야 하므로 가파를 수 밖에 없는 짧고도 굵은 코스인듯 하다.
거리는 5Km이고, 시간은 일반인 기준으로 하산이 4시간정도, 등산은 5시간정도 잡으면 될듯하다.
보통 당일 코스로 간다면 한계령 -> 대청봉 -> 오색약수를 이용하는데, 오색약수를 통해서 오르면 좀 많이 힘들기는 하다.
워낙 경사가 심한곳이라 이런 곳이 많다....
처음부터 가파르다...
처음부터 치고 오르는 워낙 힘든 코스라 쉼터가 많았다..
처음 1km 남짓한 거리는 많이 가파르므로 쉬엄쉬엄 올라 간다.
1Km를 간신히 올라왔는데, 벌써 고도가 700m이다.
오색약수에서 대청봉 까지의 제 1쉼터이다. 제 1쉼터 까지는 가파르다..
제 1쉼터에서 설악폭포 까지는 그래도 완만한 편이다...
대청봉까지가 5km이니 이제 겨우 1.7km 왔으니 1/3을 왔다... 해발 910m....
이 코스는 별로 전망이 좋지 않다. 간신히 시야가 트였다가 다시 닫히곤 한다.
해발 912m를 지난다.
끝없는 설악의 돌길이 이어진다..
정말 가도 가도 대청봉은 멀기만...
이제 대청봉까지 거의 반정도 왔다...
999m 고지를 지난다.
설악폭포 도착이다..
설악폭포... 오른쪽에 계곡이 있다. 오색약수에서 출발하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물이다..
설악폭포에서 2쉼터 까지는 가장 가파르다....
사실 이 코스의 조망은 설악산 코스 가운데 가장 나쁜곳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른다. 대청봉에 빨리 오를수 있다는 것이외에는 별로 내세울게 없다.
끝없는 고행길.... 오르막 길 이다.
제 2쉼터다.... 3.7km 왔으니 에제 1/3이 남았나... 드이어 1000미터를 돌파~
어느정도 올라오니 눈 위로 있던 산들이 눈 아래로 펼쳐져 있다...
2쉼터 지나면 처음에는 가파르다가 중간이후에는 조금 완만한 편이다...
해발 1,500m이니 210m 정도 더오르면 대청 봉이다..
드디어 대청봉까지 500미터가 남았다 한다. 에고 ~
대청봉 오르기 10분전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다. 키가 작은 전형적인 고산식물들 군락지가 나온다.
이제 100m만 오르면 대청봉이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이다..
드디어 대청봉이다...
대청봉의 양양군과 인제군의 경계석...
이렇게 잘보이던 대청봉 정상석,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대청봉이 내 품안에...
갑자기 발아래가 하나도 안보이고 온천지가 안개속 !!!!
운무가 끼어 조망이 좋지 않고 바람에 날려갈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온다.. 설악산은 동해의 내륙을 경계로 하는 산맥이기 때문에 일기 변화가 무척 심한 곳이다..
한치 앞도 보이질 않던 정상은 산신령님의 조화랄까 갖은 재주를 다 부리는 것 같다. 정말 오묘한 자연의 신비앞에 감탄만 할 뿐이다.
대청봉을 뒤로 하고
미지의 세계같은 운무속의 중청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갑자기 운무는 살아지고 광활한 모습이 더위를 식혀준다...
안개와 연무만 없으면 멋진 공룡능선을... 그래도 보는것으로는 멋저 ....
또 운무에 파 뭍힌 중청 대피소!!~
대청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중청대피소...
뒤로 보인 바위들의 연결이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는 공룡능선이다..
좌우의 눈잣나무 군락지..
등산로 가운데 건물이 중청 대피소이다. 저 멀리 원형구조물이 중청...
중청기상소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지나온 대청봉
대청 - 중청 근처는 늘 칼바람이라 나무가 제대로 자랄틈이 없어 좀 황량하다는 느낌이 든다.
끝청갈림길 (해발 1,600m)에서 소청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소청봉 까지는 600m..
잠시 후 서북능선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소청으로 향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포항은 무척 더웟다고 한다. 37도를 오르내리는... 물론 설악도 더웠지만 산이 높은 탓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더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능선따라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상쾌하기 까지 했다.
공룡과 울산바위 역시 설악이다.
뒤로 대청봉은 구름에 가려 잘 안보이고...
울산바위도 희미하게 보이고....
구름에 가려진 내설악
권금성. 신흥사쪽의 설악얼굴들...
여기저기 뭉개 구름은 어여쁜 화폭을 많이도 그리고 있었다.
눈에 채 담기도 전에 지워져 버리는 아쉬움과 감탄속에 시작된 설악산의 웅장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수 없는 신이 내린 절경 이었다.
소청으로 가는 길...
소청으로 1,550m, 이제 봉정암 푯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봉정암으로 간다.
가운데 뾰족한 바위들의 연결이 용의 이빨 용아장성를이다. 입구에 봉정안이 있다. 오늘밤 봉정암에 머문 후 내일 밸담사로 하산할 계획이다.
중앙 능선이 용아장성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는 공룡능선
소청 대피소에도 사람들이 바글 거린다...
봉정암으로 하산...
설악의 다람쥐들은 사람을 피하질 않고 함께 놀자 한다....
점점 봉정암은 가까워 지고....
용의 거대한 이빨이 코 앞에 점점 다가올 즈음 푸른 나무와 깊은 계곡 사이로 봉정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봉정암과 뒤에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바위들...
드디어 봉정암에 다왔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절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봉정암. 오세암은 말로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해주는 단어다. 백담사의 부속암자로 설악산의 대소 암자중 가장 먼저 창건된 것이 봉정암이라 한다.
봉정암은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신라 지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나누어 가진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좁은 암자지만 불자들로 가득하다.
봉정암을 찾아 오는 이들을 위해 '요사'를 마련해 두고 있다. 종무소에서 접수하면 방 배정을 해주고 식사를 대접해 준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 주고 그 위에 김치 한조각을 앉어 준다. 아침에는 주먹밥을 하나 더 준다. 접수 할때 시주 명목으로 1만원을 낸다.
사리탑
특이하게도 기단부가 자연암석이다. 저 탑에 진신사리가 있다. 기도처의 경관이 기도의 근본적인 것과 연관이야 없겠지만 너무나 멋진 기도처 이다.
용아장성을 이끌고 있는 곰돌이 바위
설악을 꿈꾸는 사람들은 용아장성도 함께 꿈을 꿀까?? 나는 내 마음만 저곳에 두었다..
사리탑서 바라본 용의 이빨, 용아장성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는 공룡능선
바위 하나하나의 위상이 정말 대단 했다.
마치 코알라를 닮았다...
용아장성의 빼어남에 잠시 숨이 멈출것 같다...
사리탑 뒤의 전망대에서 제대로 보는 멋진 공룡능선
저녁 공양 후 요사로 돌아와 잠시 쉰 후 어둠이 깔리기 시작 할 무렵 5층 석탑으로 가 본다.
무수히 쏱아지는 별들을 보며 바위 곳곳에 사람들이 좌정한 모습을 볼수 있다.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지난 세월 있었던 내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순간 깊이 모를 회한에 빠져 들었다.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어디 하나 둘인가?
게다가 알고 있는 하찮은 것들도 실천하지 못한 것이 하나 둘이겠는가? 세상이 어둠에 파묻힐수록 내마음의 회한도 더욱 깊어졌다.
빛과 어둠이 맞닿아 있고, 사랑과 미움이 이웃하고 있고, 만남과 이별이 서로 기대고 있고 .... 삶과 죽음도 공존하고 있고.... 끝 없는 서러움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찾아 들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이제 회한에서 벗어나 다시 부처님을 만나러 법당으로 조심조심 내려 간다. 어렵게 1년만에 다시 찾은 봉정암에서 이제 12시 부터 아침까지 기도를 계속 한다... 봉정암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었다...
.
.
.
.
'산이 좋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선도산 산행과 서악동 마애석불상(경북 경주시 서악동) (0) 2015.10.19 봉정암에서 백담사로 하산길..(강원도 인제군) (0) 2015.08.09 석가모니의 500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금전비구(金錢比丘)에서 이름을 따온 금전산 (전남 순천시) (0) 2015.03.11 진안 고원길 1코스 트레킹 (전북 진안군) (0) 2015.02.09 밀양 천지봉 (경남 밀양시) (0)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