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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경북 김천시)산이 좋아 2014. 1. 13. 16:27
황악산 산행
2014. 1. 13.
2014. 1. 12. 불교산악회 산빛 어울림에서 함께한 경북 김천시의 황악산 산행 .........
맑은 아침의 공기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포항출발(07:00) → 청통휴게소 (아침식사) → 대구 → 김천 → 직지사 매표소 (09:30) 에 도착이다.......
직지사 관람 후 시산제 지낸 후 12시 각까워 산행을 시작 한다...
운수암 → 운수봉 → 백운봉 → 비로봉정상 → 백운봉 → 운수봉→ 운수암→직지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코스로 해서 8km, 4시간이 소요 되었다
직지사 산문 도착이다....
직지사 정문 현액에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이라고 씌어 있다. 이 절은 신라 눌지왕 2년(서기 418년)에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아도 화상이 창건했다.
직지(直指)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마음을 바르게 볼 때,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임을 깨닫게 된다)'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따왔다. 또 다른 설로는 아도 화상이 경북 구미시 도리사에서 황악산을 한 손으로 가리키며 '저 산 아래에도 절을 지을 길지가 있다'고 해서 직지로 불렀다고도 한다. 전설 하나를 더 보태면 고려 때 능여 화상이 절을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손으로 측지하였기에 직지로 불렀다는 설도 있다.
능여 화상은 고려 태조 왕건의 건국을 도왔고,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사명대사도 이 절에서 출가했다. 제일가람으로 불리는 데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산문을 지나니 바로 매표소다...
매표소 통과 후 직지사를 향한다..
입구에서 바라본 멀리 황악산 정상에는 눈이 많아 보인다....
1천년 넘은 싸리나무로 만들었다는 일주문 지나 금강문으로 향한다...
금강문도 지나고...
만세루를 지나니 대웅전과 양탑이 길손을 맞는다...
천불을 모신 비로전도 지나...
서둘러 절을 빠져나와 황악교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직지사를 둘러보고 등산로 입구로 계속 전진한다
3분쯤 가면 은선암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고찰답게 고승들의 부도도 많다. 부도를 지나 입산통제소까지 8분 정도 걸린다.
내원교 못미쳐 조금은 한적한 곳에서 준비해간 제물을 차리고 산빛어울림 산악회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모든회원들의 간절함을 담아 기원제를 올린다...
등산코스를 둘러본다
통제소를 지나면 황악산 3대 계곡인 능여계곡을 발아래로 두고 포장 임도를 걷는다. 날씨가 차지만 물소리를 들으니 노곤한 몸에 생기가 돋는 것 같다.
내원교도 지나 계속 운수암 방향으로만 진행 한다..
내원교에서 화장암, 백련암 입구를 지나 운수암 앞 이정표까지는 15분 남짓 오르막이다. 하늘을 향해 뻗은 참나무 군락이 길 주변에 있다.
계속되는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오르다 본격적인 진입로를 만난다. 등산로는 오른쪽 1시 방향...
가을철에 오면 단풍이 엄청 멋있을 듯...
이제 서서히 오르막을 향해 나무계단을 오른다. 저 나무계단이 없었다면 낙엽들때문에 많이 힘들었을듯...
운수암 입구부터 시멘트 길을 버리고 흙길로 접어든다. 참나무 군락 사이로 서어나무, 왕벚나무, 당단풍나무가 앙상하게 서 있다. 발밑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겹다.
드디어 괘방령쪽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 능선길에 올라섰다
직지사에서 운수계곡으로 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제 2.3km 가면 정상이다...
소방구조판을 지나면 첫 번째 안부에 닿는다(운수암 이정표에서 30분 소요). 안부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운수봉, 여시골산이 나온다. 안부에서 좌회전한다.
이제 반이 안남은것 같다...
능선 좌우에서 찬바람이 볼을 때린다. 진달래, 철쭉 군락 사이로 미끈한 길이 정상 쪽으로 나 있다. 해발이 500m대에서 700m대로 오를 즈음에 쉼터가 나온다. 쉼터부터 눈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쉼터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조망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황악산 꼭대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산마루 주변은 눈으로 덮여있다.
안부에서 정상방향으로는 가는 길은 오르막과 완만한 능선길의 반복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정상 부근으로 조금 더 나아가자 온통 눈 세상이다. 등로 주변에 20㎝ 이상 쌓인 곳도 있다. 길이 꽤 미끄럽다.
정상 직전에 도착해서야 첫번째 조망처에 다다른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직지사쪽 계곡이 조망될 뿐이지만 그래도 모처럼 답답한 숲속을 벗어나니 그 어느 조망처보다도 눈이 시원해진다
정상 직전의 헬기장을 올려다 본다(맨 위에 사람들 서 있는곳이 헬기장이다). 저 헬기장에 오르면 왼쪽편으로 두번째 조망처가 나온다.
정상부근에는 1,000m가 넘는 고지대인지라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서 제법 겨울산행 느낌이 난다.
조망처에서 내원계곡(오른쪽에 깊게 파인 골짜기)과 저 멀리 직지사를 조망해 본다
오른쪽 봉우리 뒤쪽에서 눈덮힌 황악산 정상을 살짝 보여 준다.
정상 직전의 두번째 조망처에 올라 바로 앞의 정상을 건너다 본다
조망처에서 형제봉(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과 신선봉(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산자를 뽐내는 가야산과 덕유산의 산줄기가 남쪽을 긋고 있다. 첩첩 산들이 그윽한 산그리메를 빚어낸다. 서쪽을 보면 발아래 직지사를 시작으로 김천들과 시내가 보이고, 그 뒤로 안개에 젖어 정수리만 드러낸 구미 금오산이 신비스럽게 다가 올테지만....
흐릿한 날씨탓에 시야가 흐리기만 하다...
힘들게 도착한 황악산 정상이다...
정상인 비로봉 조망은 김천시 방향인 서쪽은 여유롭지만 다른 쪽은 인색하다. 차라리 비로봉에 조금 못 가서 만나는 돌탑 주변이 좋다. 신선봉을 바라만 보다가 오던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헬기장쪽으로...헬기장에서 14:00에 늦은 점심을 먹고 왔던 길로 하산한다...
직지사에서 운수계곡으로 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서 직지사쪽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가을철이면 단풍이 엄청 멋있을 듯한 길을 한참 내려 오다 오른쪽의 부도탑도 지나...
직지사를 만나면서 황악산 산행을 마무리 했다.
왠지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보면 으레 하찮고 대수롭잖은 잡동사니들만 잔뜩 들어있는 것이지만, 그 서랍의 주인에겐 하나 같이 소중하고 애틋한 세월의 흔적들이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서랍속 먼지 낀 시간의 흔적들과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까지를 함께 소중해하고 또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닐까?
추억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그러므로 그걸 지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오늘도 내게 귀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산빛님들을 기억하며 내 생애 가장 큰 행운은 부처님을
만난 인연이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 내려 놓으며 기억의 서랍에 이쁜 추억을 차곡차곡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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