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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남팀 친구들을 만나는 날!(2007.7.21)기행문·수필, 그리고 다른 글들.. 2007. 7. 23. 14:50
7월 21일은 부.울.경남팀 친구들을 만나는 날!
2007. 7. 23.
아침일찍 일어나 집안 청소며 빨래며 정리정돈을 마치고 평소는 못하던 늦잠 잘려는 남편을 설득해서 아침식사를 8시 30분에 하고 9시 30분 포항 출발 친구 만나러 울산으로 떠나고 있다.
지루하고 답답한 도심을 빠져나와 자연과의 만남이 즐겁기만 하다.
푸른 산과 강을 가로 지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녹색의 향연은 나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있다.숲과 계곡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산줄기가 때론 어두운 터널로 이어지고 친구 향한 사랑 가득한 마음은 두 손 꼭 핸들을 잡고 있다.
경주를 경유해서 국도를 달려 울산 들머리에서 홍영래 각시로 부터 영래를 인계받고 조금가다 광옥이도 태우고 박오범이 사무실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창원 류시화는 벌써 도착해 있고 오범이는 합천 김재원 길안내해서 들어오니 백상기와 정순옥이도 오고..얼쭉 모인것 같아 오범이가 미리 준비해둔 봉고에 몸을 싣고 장생포항으로 우리는 룰루랄라 떠난다.
고래잡이로 호황을 누렸다는 장생포항에서 고래박물관을 둘러 보며 잠시 회한에 젖어본다.
포항과는 또 다른 바다냄새, 그리고 바다풍경..
장생포항을 등 뒤로하고 다시 울산항을 오른쪽에 두고 해안을 낀 1027번 지방도를 달려 현대자동차공장을 지나 태화강이 바다와 만나는 방어진항으로 방향 잡아본다.
방어진에 도착하니
대구에서 사업차 들린 정수화와 부산의 양철규, 하옥희, 이은희와 만나 오범씨 후배가 소개해준 자연산 회 식당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칠줄을 모른다.
꽃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2층 회식당에서 바다바람을 맞으며 화기애애하게 웃고 떠드니 세상사 부러운것이 없다. 방어진은 바다에 방어가 많이 있어서 물고기 이름을 따다 붙였다 한다.
다시 해변도로를 달려 주전방향으로 달리다. 현대중공업을 지나 북쪽으로 ~
갈림길에서 산길 따라 꼬불꼬불 가면 주전봉수대 표지판이 크게 보인다.
2년전 봉수대를 와 본 기억이난다.
봉수대는 사방이 잘 보이는 산봉우리에 위치하여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봉수대와 서로 연락하여 긴급한 상황을 알리던 옛날 군사통신 수단의 하나였다.
주전봉수대 옆, 지금 봉호사가 있는 자리는 이 봉수대의 부속 건물인 봉대사가 있던 곳이었다는데 봉호사에서 내려다본 울산 공단과 바다가 어우러진 야경이 너무나 근사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주전봉수대에서 한 굽이돌아 주전 해변에 오니 횟집촌과 동해의 푸른 바다와 더불어 깨끗한 몽돌 자갈이 해변에 늘어져 있다.
새알같이 둥글고 작은 몽돌은 타 해수욕장의 작은 모래와 달라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맨발로 몽돌을 밟으면 지압역할도 함께해서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해안 청정해역과 더불어 보석처럼 아름다운 까만 밤 자갈밭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어우러져 멋진 그림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갈매기때 울음소리를 안주삼아 가득채운 맥주잔엔 우정이 넘쳐흐르고..
이런저런 잡담으로 심드렁해진
부픈 가슴은 설렘으로 바닷가에서 저 너머 더 큰 세상을 꿈꾸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서 꿈은 이어지고 있다.
멀리 보이는 녹색 바다는 푸른 하늘과 다정히 손을 잡고 수평선에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 주고 있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와~~ 가슴이 뻥뚤린다. 신난다"
"응 나도"
가까이 갈수록 바다의 아름다움은 더 해가고, 갈매기떼 넘나들고 멀리 고깃배와 아이들 웃음소리 나는 전경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주전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는울산이 자랑 하는 명소중 하나로 밤 풍경은 더욱 장관이다.주전동에서 더 북쪽으로 가면 정자해변....
이름조차 예쁜 “시드니” 레스토랑에 잠시 다리를 펴고 앉아 맛깔스런 식사로 호사도 부려 보고 은은한 커피 향과 믹서된 바다향도 맡으며 역시 오늘도 내 육신 이렇게 건강히 살아 갈수 있도록 세상에 날 보내주신 부모 님께 다시금 감사드려 보고 싶고..주전해변의 밤 풍경과 정자의 카페촌을 보고 싶지만..
우리 고향동네 도방 친구 병우모친이 대구에서 상중이라 상문도 가야 했기에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한 정자바다를 뒤로하고 우린 울산으로 향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다음 모임은 10월 13일 11시 포항 보경사 주차장에서 만날것을 약속하고 대구 상문길에 오른다.
간간히 비는 뿌리고 안개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려 병원에 도착하니 8시 30분..
멀리 서울에서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친구와 사춘기 시절 내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 친구까지 있어 상문까지도 즐거웠다네..
비록 집에 도착하니다음날 2시가 지나있었지만...
이것은 분명 아름다운 우리들의 세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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