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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울주 대운산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산이 좋아 2019. 6. 15. 06:57
울산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울주 대운산
2019. 6. 15.
2019. 6. 14. 델타산악회와 함께한 울산시 울주군 대운산 여름산행 이다..........
포항출발(07:30) → 외동휴게소 → 대운산 아래 3공영주차장 (09:23)에 도착이다
제3공영주차장 (09:23) → 금강폭포 → 내원암(10:00) → 대운 2봉(11:30) → 점심식사 (11:42) → 대운산(12:58) → 큰바위 전망대(13:29) → 도통골(14:30)→ 편백나무 숲(14:40) → 치유의 숲(14:47) → 제3공영주차장 도착(15:05), 10.24km로 내운암 탐방시간. 점심 시간과 휴식시간, 사진찍는 시간을 포함하여 약 5시간 30분 소요 되었다.....
잦은 미세먼지 주의보로 혼탁해진 도심을 떠나 하루만이라도 눈과 가슴을 정화하기 위해 아름다운 계곡과 철쭉으로 유명한 대운산을 찾아 나섰다.
울주에 있는 대운산은 치유의 숲과 내원암 계곡을 품고 있는 산이다. 서쪽에 있는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있던데, 동쪽 내원암 쪽이 포항에서는 접근성이 좋아서 내원암 코스를 선택했다.
대운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는 계곡들이 만나는 산 입구 상리마을은 현재 자연발생 유원지가 되어 있다.
계곡은 정상 가는 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내원암계곡은 온양읍 온화리에 있는 대운산 중심부에 있다. 도통골 골짜기 계곡과 내원암 주위를 흐르는 계곡으로 나뉘어 흐르는 물이 수정처럼 맑다. 음식점과 펜션이 군데군데 조성돼 있는 상대마을에 들어서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이 펼쳐진다.
3추자장 가기전의 예쁜 펜션들... 하지만 대운산계곡의 진면목을 보려면 1· 2주차장이 있는 상대마을을 지나 3주차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3주차장을 지나면 대운산 정상과 내원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덕에 1시간 만에 내원암 입구에 있는 상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상대 주차장은 3개가 있는데 제일 안쪽에 상대 3주차장이다. 예전의 복잡하던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어 있었다. 주차료도 입장료는 없다.
전기차량 충전소도 갖추었다.
한국전쟁 대운산 전적 기념탑도 있다.
3주차장에는 깔끔한 화장실이 2군데나 있다...
대운산 산행은 울주군 온양읍 방면의 원점회귀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 서쪽 양산이나 남쪽 기장에서 시작되는 산길도 있지만 울주 방면이 탐방객이 가장 많다. 내원암 계곡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추자장에서 대운교를 지나 올라가는 첫 갈림길 우측으로 돌아간다.
주차장 옆 등산안내도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가을이면 만산홍엽 단풍이, 겨울이면 동해와 인접해 연신 내리는 눈으로 사시사철 꾸준히 산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특히 여름이면 주계곡인 상대계곡을 비롯, 도통골 박치골, 내원암 계곡 등은 전국의 많은 산꾼들로 붐빈다.
입구에 인공폭포를 설치하였다.
대운산 제3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니 길은 두 가닥으로 갈라졌다. 오른쪽이 내원암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일명 ‘내운암 계곡’이라 불리는 대운천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다.
대운교를 지나 올라가는 첫 갈림길 우측 애운암으로 올라간다.야생멧돼지가 출몰 한단다. 산행하면서 맞딱뜨리면 어쩌나 싶었다.
코스를 지도 반대방향으로 하였는데 옳은 선택이었다. 지도대로 등산 하였으면 급경사로 올라가면서 힘을 모두 소모하였을 것이다.
실제로 산행해보니 내원암에서 오래있어서 인지 너무 쉬어서 그런지 5:30 정도 소요되었다...
대운산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양산시 웅상읍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 있으며 맑고 풍부한 수량의 계곡이 있는 산이다. 700m급 산이지만 적당한 오르내림과 능선의 기복이 있어 산에 오르는 재미가 있다.
양산 웅상의 명곡이나 기장 장안사 인근 척판암, 그리고 울주 상대주차장 등 어디로든 접근이 용이해 영남알프스 못잖게 지역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등산 들머리, 오른쪽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가면 내원암을 거쳐 대운산 2봉으로 갈 수 있다.내원암 방향으로 산행 시작이다...
내원암까지 아스팔트 임도로 내원암까지는 승용차 통행이 가능하다...
인도 길 옆 언덕으로 인동초꽃이 지천이다...
인도 길 옆 언덕 인동초꽃 반대편 내원사로 오르는 오른쪽 계곡 모습이다..
가치수염도 반겨준다...
내원암 올라가는 '명상의 길'... 그런데 오르막이라 명상이 생각이 나질 않고 숨만차다.
내원암까지는 포장된 길로 약 1.7km 정도 이동을 해야 하는데 중간 중간에 제법 경사가 있는 곳도 있어서 워밍업으로 손색이 없다.
내원암으로 오르는 도로 주변도 신록으로 물들었다.
좌측으로 흐르는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등산을 오르며 생긴 열기는 내원암 계곡의 청량함에 씻겨 내린다.
내원암으로 이어진 찻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갔다. 연둣빛 신록이 가득한 산자락 풍경을 눈에 담으며 느긋하게 발을 옮겼다.
제3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넌 뒤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30여분쯤 가면 내원암이다.
내원암 입구도로 해태상이 좌우로 지키고 있다.
내원암은 신라 중기 고봉(高峰) 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전해오는 자료가 거의 없어 정확한 연혁은 알 수 없다. 고봉 선사는 창건 당시 내원암이 들어선 자리를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 극찬했다고 한다.
대운산 기슭에는 신라 중기 이곳에 대원사를 창건한 고봉선사가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고 극찬한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대운산의 꽃봉오리 모양을 이룬 다섯 봉우리 한가운데 내원암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 내원암의 대표 상징물 500살의 팽나무가 올려다 보인다...
골짜기를 따라가는 포장도로가 끝날 즈음 평지가 나오며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른 키 10배 높이의 수령 500년 된 팽나무가 둘레 6m, 높이 22m에 달하는 거목이었다.
수령 500년 된 팽나무 노거수가 고향집 할머니처럼 꼿꼿이 초입을 지키고 있어 반가이 내원암을 찾는 이들을 맞아준다.
수령 500여 년의 팽나무가 내원암 앞을 고풍스럽게 지키고 있는 팽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온양읍 운화리 1313번지로 그 옛날 대원사라로 불리던 큰 절이 있던 곳으로 내원암의 본사였던 대원사(大原寺)의 옛 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내원암의 자랑인 팽나무 고목은 500여 년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터줏대감인데, 모습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근래 들어서는 종교 간에 얽힌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자 매년 울산지역 성직자들이 함께 참가하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내원암은 이렇듯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기도처이면서, 종교를 초월하여 지역의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내원암 입구 보호수 팽나무
그 팽나무 뒤로 내원암 절집들이 살포시 고개를 들었다.
고봉 선사는 창건 당시 내원암이 들어선 자리를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 극찬했다고 한다. 실제로 내원암은 대운산의 꽃봉오리 모양을 이룬 다섯 봉우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명당에 위치한 사찰답게 내원암은 분위기가 차분하고 편안했다.
대운산 내원암(內院庵)은 신라시대 대원사의 아홉 암자 중 하나였고 지금은 장안사의 암자이다. 장안사는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된 신라시대의 고찰로 673년(신라 문무왕 1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그의 일화가 전해오고 있는 척판암과 내원암이 유명하다.
내원암 경내에 지천으로 많은 산수국
내원암은 을축년(1925)에 불이나 전소가 돼 사찰 명맥만 유지하다가 그 후에 새로 지은 것이다. 현재의 대웅전은 1992년 송암스님이 역사를 일으켜 1993년 완공한 것이고 수세전은 1994년 완공했다.
내원암 둘렀다가 다시 내려와 내원암 일주문 앞 음수대에서 목을 축인 뒤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 시작하다. 내원암 입구에서 대운산 제2봉으로 진입한다.
계곡물을 두 번 건너 오른쪽 능선에 붙으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은 왼쪽 계곡을 건너 산 사면을 거슬러 제2봉 이정표를 따라 등산로로 들어선다.
바짝 마른 계곡가로 붙어 가다 곧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계곡물로 식었던 몸이 이내 바싹 달아 오른다.
도통골, 내원암 갈림길의 안부 사거리를 지난다.
돌무덤 자리도 지나니
저 만치 우리가 가야 할 대운산 제2봉이 조망된다..
경사가 급하지만 내원암을 거쳐서 제2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주능선에 오르는 가장 짧고 빠른 길이다.
풀벌레 소리가 숲 속을 가득 메운다.
내원암 주차장0.7㎞를 가리키는 이정표에서 대운산2봉으로 올라선다.
천연 소재로 덮힌 좋은 길을 도란 도란 우리의 고운 이야기로 숲 속을 가득 메운다.
이제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그러다가...
다시 내림길이면 또 다른 오름이 있다는 거 겠지?
이제 내원암에서 대운산 제2봉까지 반정도 온거 같다. 도통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지금부터 대운산 제2봉까지는 쭉~ 오름길이다..
조록싸리
비탈길을 통과해 능선으로 올라선 산길을 대운산 제2봉을 향해 곧바로 뻗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탈길의 경사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 지그재그로 산길이 나 있지만 코가 땅에 닿는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내원암과 대운산 제2봉(670m)의 고도차가 400m가 넘다 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온몸의 힘을 쏟아내며 산정으로 올랐다.
경사가 급하다. 능선을 갈지자로 돌고 돌아 20여 분을 치고 오르는 동안 거의 숨이 깔딱거릴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고개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가파른 계단길에서 인내와 절제의 미학을 배운다.
내원암 앞에서 왼쪽 능선으로 다시 40분이면 제2봉에 닿는다. 정상 직전 500m 구간은 매우 가팔라 주의가 필요하다.
신록이 울창한 대운산 자락에 봄꽃은 지고 없었지만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무릉도원 같았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 제2봉까지는 고바위 구간이다.
올라가지 않는 다리를 달래가면서 한숨에 가까운 깊은 숨을 토해가며 그렇게 한발 한발 오른다. 묵묵히 한발씩에 집중해가며 오른다. 더 이상 걷기 힘들어지면 그 자리에서 쉬어가면 그만이다. 서 있는 자리에서 경치도 둘러보고 맑은 공기도 듬뿍 마신다.
음지는 시원하고 양지는 더운 전형적인 여름 날씨였다. 강원도 산골짜기 같은 험한 비탈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땀을 흠뻑 흘렸다.
3주차장을 떠나 내원암에서도 충분히 절을 둘러본 시간까지 포함한 1시간 10분 가량 만에 만만치 않은 된비알과 씨름하다 보면 나무 전망대가 설치된 제2봉(670m)에 오른다.
대운산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양산시 웅상면 명곡리와 삼호리에 걸쳐 있는 높이 742m의 산이다. 원효의 마지막 수도처로 알려진 대운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대운산 제2봉(670m)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내운산2봉에 도착해 올라온 길을 내려다본다.바라보니 울산시가지 너머 울산항과 동해가 어스름하다.
2봉에서는 조망이 멋지다. 날씨만 좋았으면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되었으리라. 울주와 울산, 언양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탁월한 조망을 품고 있다.
발아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이 찾아온다는 간절곶도 보였다. 동해로 뻗어가는 낮은 산들과 신록으로 물결치는 구릉들이 탁월하게 조망되는 장소다.
진하와 간절곶 쪽을 조망하다 대운산 정상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선다.
정상 왼쪽 데크 계단을 따라 능선으로 내려선다. 상수리나무와 전나무, 참나무가 도열해 산림욕장처럼 유순한 산길을 따라 정상 방면으로 간다.
나뭇잎을 간질이는 미풍이 그리 시원할 수 없다.
심심하지 않게 거목의 소나무들도 잠깐씩 모습을 보여준다...
철쭉나무가 터널을 이룬 대운산 주능선의 산길을 걷는다...
대운산은 봄꽃으로 유명한 산이다. 대운산 2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주변에 철쭉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늘 봄이면 화사한 꽃길을 연출하는 곳이다.
내원암 갈림길도 지난다.
씀바퀴도 꽃이 제법 이쁘다...
함께 살아가는 숲이다...
11:46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간다...
솔 갈비사이로 노루발이 초록의 무료함을 덜어준다.
제2봉에서 대운산으로 가는 길은 철쭉과 참꽃 군락이어서 길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제2봉과 대운산 정상 사이 약 1.8km 주능선 구간에 철쭉과 진달래 군락이 밀집해 있는 철쭉군락지로 들어선다. 지금은 못 만났지만 이곳에는 4월은 진달래가 철쭉은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룬다.
지금은 철이 아니지만 그래도 대운산 능선에서 정상까지 등산로 양쪽에 펼쳐진 진달래와 억새군락은 등산객의 발길을 더욱 즐겁게 한다.
대운산 철쭉제 행사장에서 70m쯤 북쪽으로 들어서면 제법 서늘한 토간수가 흐르는 약수터가 있다.
철쭉이 만개할 즈음 지역 주민들 주관으로 철쭉제도 열린다. 보통 4월 말경 내원암 계곡 중간의 수목원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시야는 멀리 열리기 시작한다. 제2봉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흘린 땀을 물로 보충하고 다시 길을 잡는다.
철쭉꽃은 이미지고 없지만 푸르른 잎새가 우리를 반긴다.
공영주차장 갈림길
도통골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하는 사거리와 용당동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있는 삼거리를 연이어 지나면
곧 헬기장이다. 헬기장 우측은 서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상 직전 헬기장 주변에도 철쭉이 만발하는 곳이라 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철쭉 터널 사이로 난 데크계단을 오르면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대운산 정상이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대운산 도착~
산정에 도착하니 철지난 철쭉꽃은 이미지고 없지만 푸르른 잎새가 우리를 반긴다.... 자연이 하는 일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하리오. 주어진 조건에서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뿐이다. 기대에 대한 실망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순간에 집중한다. 마음을 다르게 먹으니 만발한 녹색잎이 눈앞에 그득하다. 실망감이 사라진 자리에 행복감이 채워진다.
대운산 정상부 쉼터
대운산(大雲山)을 풀어보면 큰 대(大), 구름 운(雲), 뫼 산(山)이다. 즉 큰 구름과 산이다. 그래서인지 대운산에 오르면 수시로 많은 구름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대운산은 산에 오르기 만하면 누구나 대운(큰 복)이 들어오는 산이라 부르고 싶다....
대운산(742m)에서도 흔적을 담아본다...
싸리는 지천이다.........
서쪽으로는 천성산 취서산 신불산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의 산군이 뻗어나가고, 북쪽 울산시가지 너머로 문수산과 치술령, 남으로는 달음산과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우뚝하다.
시야는 사방으로 열린다. 양산 방향의 천성산, 부산 쪽의 철마산과 백운산의 윤곽이 뚜렷하고, 좌천 달음산의 취봉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바다인지 구름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수평선이 실루엣처럼 이어졌다.
동쪽 사면의 데크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도통골을 향해 뻗은 긴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려가는 길은 완전 급경사 였다.
아까의 고통은 사라지고 성취한 뿌듯함과 달콤한 쉼이 그저 반갑다. 고통은 그 순간에만 머문다. 고통 속에서 빠져나와 돌아보면 그 세월이 아득하다. 생각해보면 나의 삶도 그러했다. 고집부리고 우겼던 일이 지나고 나면 별일이 아닌 것이 되고, 어린 시절 너무 힘들어했던 일도 돌아보니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싶다.
대운산은 겸손한 해발고도에 비해 길의 경사도가 살벌하다.
사진상으로 모르지만 실제로 급경사 계단이다. 좌우 로프를 잡아야 했다.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 같다. 이 길로 안오르길 천만다행이다. 군데군데 사다리를 놓은 가파른 계단이 끝없이 이어졌다.
대운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본 왼쪽 상대봉(668m)과 대운산 제2봉(670m)
급경사의 계단이 끝나고 급경사 돌무덤 길
안전 로프가 설치된 바위너덜길이다. 돌부리 끝이 날카롭다. 이런 산길은 늘 우리 인생과 닮아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편안한 숲길이 있으면 위험한 돌밭도 있다.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인내를 시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그렇게 발바닥이 아플만큼 내려 섰는데도....
대운산 정상에서 400m 내려왔다 한다...
대운산에서 큰바위 전망대로 내려오는 길은 경치가 수려하지만 그만큼 산객을 호되게 다그친다. 그 길 위에서는 누구든 겸손해진다.
큰바위 전망대로 우리가 갈 데크길이 보인다...
이곳도 참 계곡이 깊다...
대운산에서 부터 온 물들이 조금씩 흐른다...
길에서 배우는 인내와 절제의 미학을 되새기며 조심스레 된비알을 내려가는 사이 경사진 구간이 끝나니 도통골 조망이 멋진 큰바위 전망대에 닿는다.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하여 가파른 곳을 약 20분 내려오면 용심지(대운산 743m 정상아래 600여 m 정도에 위치한 곳)가 눈앞에 보인다.
큰 바위 전망대. 전망대 아래 도통골(道通谷)에는 용심지(龍深池)라는 샘이 있었으며, 원효대사(元曉大師)가 그 곳에서 수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쉼터에 앉아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신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했다.
원효대사가 제자들을 데리고 수행했던 용심지가 근처에 있다고 한다. 물소리는 들리는데 그곳의 위치를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절벽을 이룬 큰 바위 위에 올라 좌선에 몰두했을 그들의 모습을 그려 본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끌었으며 또 여기서 무엇을 느끼고 각성에 이르렀는지 속인으로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주변 경치가 멋진 큰바위 전망대
땀을 식히며 동남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남창 주위 여러 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서생, 온산 앞바다가 지척에 보이니, 새벽 해뜰 무렵 일출은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다. 이 곳에 서 있노라면, 왜 원효 대사가 여기를 수도하는 장소로 택했던 건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생각보다 계곡은 등산로와 잘 어우러지지 않았다. 등로와 계곡은 다소 떨어져 있어서 계곡물 소리만 들으며 하산을 하였다.
전망대를 지난 산길은 비탈을 길게 가로질러 완만한 능선 위로 붙었다. 내려가는 도중 간간이 계단이 나타났지만 정상부 바로 밑의 상단에 비하면 완만한 편이었다.
공영주차장 3.2km 구간을 따른다...
쉬면서 수놓은 멋진 솔방울 하트 ~ ~
여기서도 조망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내려가고 내려가고....
자꾸만 내려간다...
그러다가 큰까치수염도 보고
샛노랗게 별처럼 빛나는 원추리 꽃이 초록의 무료함을 덜어준다.
제3공영 주차장 방향으로...
급경사에서 갑자기 평탄하고 멋진 계곡길로 바뀌었다.
30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서니 제2봉으로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났다.
사데풀
'정상 1.9km'이란 표지가 나타나면서 부터는 길이 완만하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길 같으면 며칠이고 초록에 물들어 걷고 싶을 정도다.
계곡이 나타난다.
옥류 같은 맑은 물이 흐른다. 녹음 낀 등산로가 대운산 주봉과 둘째봉 사이로 길이 나 있다. 이 계곡을 도통곡이라 한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골짜기 용심지(암자)에 살면서 도를 닦았다 하여 도통곡이라 전해 온다.
수량이 많지 않지만 맑은 물빛이 시원스레 마음에 다가와 더위를 씻어준다.
도통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구룡폭포에서 올라오는 계곡길과 만난다. 도통골의 숲 안은 신록으로 가득하다. 굴참나무의 여린 잎이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인다.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으면 눈이 절로 맑아지고 머릿속이 깨끗하게 씻기는 것 같다. 원효대사가 생애의 마지막 수련도장으로 삼은 곳이 대운산이며 여기서 도(道)를 통달했다고 해 '도통골'이라 부른다.
여기서 족욕을 하며 한참을 쉬어간다... 잠시 담근 발이 너무 시려워...
대운산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동시에 품은 극단적인 산행지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엄청나게 가파른 산을 탈 수도 있고, 잔잔한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유유자적하기도 좋은 곳이다. 한 장소에서 극과 극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산이다. 거기에 봄꽃 개화시기까지 잘 맞춘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족욕하며 바라보니 대피소 인것 같은데 사방이 뚫려 잠깐 휴식 공간같다.
이내 기암을 병풍처럼 두른 10여m 높이의 2단 폭포가 막아선다. 금강폭포다. 평소 같았으면 골짜기를 가득 메운 우레 같은 폭포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만한데, 오랜 가뭄 탓에 실 폭포로 변했다. 그래도 폭포 아래 소(沼)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다. 높은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라 얼음장처럼 차갑다. 가뭄으로 수량은 적지만 멋진 작은폭포인 구룡폭포와 소(沼)가 감탄을 자아낸다.
원효대사가 도를 닦았다고 전해지는 대운산 대통골의 작은 폭포인 구룡폭포. 시원한 물줄기가 오가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대운산 계곡의 소(沼). 맑은 물에 고동과 작은 물고기들이 노니는 이 곳에 발을 담그면 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도통골은 부드럽고 편안했다. 산길 역시 넓고 평탄해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이 가능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가득했고, 간간이 나타나는 폭포와 넓은 소는 최고의 휴식처 역할을 했다. 무릉도원 같은 도통골을 보니 울산 사람들이 대운산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원암 계곡은 수려한 연못과 폭포, 한번 누워보고 싶은 반석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비경을 뽐낸다. 봄이면 계곡 주변으로 만개한 철쭉들의 화사함이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안겨준다.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여름엔 물이 줄거나 마르지 않는다. 그 맑기도 수정 같아서 3m가 넘는 수심에도 물고기 떼가 노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 도통골을 따라 걸었다.
계곡 상류에는 인공석으로 물막이 공사를 해놓았다. 산사태 피해를 막고 계류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사방댐을 설치했단다. 물놀이에는 그만이지만, 아무래도 조붓한 자연미는 퇴색됐다. 인공석 구간이 1㎞가량 되는데 하류로 내려갈수록 자연미가 살아난다.
계곡가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와 아름드리 굴참, 졸참나무를 심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명품숲을 가꿔 놓았다. 싱그러운 공기와 시원한 계곡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피서지다.
투명한 녹색의 숲길을 걷다 보면 사계절 중 만산 녹엽이 짙은 이때쯤의 계절이 가장 아름답다고 노래한 이양하의 '신록예찬'을 자신도 모르게 읊조리게 된다.
편백나무 숲도 지나고
'대운산 치유의 숲' 건물도 지난다.
내원암 계곡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다. 대운산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정상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크고 작은 바위를 돌아 흐르면서 만들어 낸 큰 호박소(일명:애기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계곡 주위에는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워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벼랑이 있다. 또 초가집만한 바위를 주위에 둔 소가 있는데, 경치가 아름다워 ‘울산읍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소(沼)는 ‘애기소’라 불린다. 지금은 울산 수목원 공사로 흘탕물이...
계곡이 좋을 수밖에 없는 천혜의 지형이라 하겠다. 이러한 숲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현재 내원암 계곡에 울산수목원 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려보며 S자 형태의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면 처음 출발지인 갈림길에 도착한다.
시계초
대운교 좌,우측 하천에 정리작업이 되어 있지만 자연스럽지가 않고 너무 인공미가 나서 삭막한 느낌이 든다.
대운교에서 바라본 대운천은 가뭄으로 물이 없다.
초입의 인공바위 폭포와 곧이어 대운교 부근에 도착되고 상대 3공영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 하루 산행을 마무리 한다.
미래와 과거의 일에 우리는 개입할 수 없다. 단지 우리는 찰나를 살 뿐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내려오는 길 또한 가파르다. 좁은 보폭의 한발에 집중한다. 걷다 보니 물소리가 들린다. 한발이 모여 우리를 결국 산하에 다다르게 했다. 일상으로 돌아가 한 걸음을 디디는 일에 주의를 두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리라.
오늘은 근 5시간 30분 정도를 신록 속에 있었다. 마음의 정화는 분명치 않으나, 눈과 머리 만큼은 맑아진 것 같다. 역시 신록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덤으로 예쁜 사찰 내원암까지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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