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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구룡산 영지사(경북 영천시 대창면 용호리 14 )사찰여행/경상도 2018. 8. 3. 19:57
속세와는 다른 별동천의 깊숙히 자리한 영천 구룡산 영지사
2017. 8. 3.
2017. 7. 30. 태풍 '종달이'의 영향으로 연일 36도를 넘어서던 사상 초유의 더위와 작열하던 태양빛도 조금은 주춤해진 오늘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영천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본다.
오늘 여행은 영천시 북안면의 돌할매. 만불사 그리고 도계서원을 보고 영천시 대창면으로 이동하여 도잠서원과 영지사를 둘러볼 계획이다.
네번째 여행지 영천 도잠서당과 도잠서원을 보고 5분여 거리의 구룡산 영지사로 향해본다....
도잠서당과 도잠서원을 지나 영지사 입구 절 다다르기 전 약 200m 지점부터 펼쳐지는 참나무 군락이 사찰의 분위기를 더욱 고즈넉하게 만든다.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룡산에 위치한 '영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말사이며 천년고찰이고, 전통으로 지정된 사찰이다.
태종 무열왕 때인 7세기경에 의상대사가 웅정암 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조선 선조 때 중창하였다고 한다. 다시 절을 세운 사람이 영지대사 이기에 '영지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사찰 앞 참나무 군락이 멋지게 숲을 이루고 있는 곳에 주차를 한다...
속세와는 다른 별동천의 깊숙히 자리한 숲속으로 영지사가 보인다..
영지사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부도에 못미처 오른쪽으로 난 작은 개울이 그것이다. 이 개울 암반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쥐라기 말기와 백악기 초기의 이구아노돈 계통의 공룡발자국 12개의 발자국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한 때는 인간처럼 지구를 호령하던 공룡이었지만, 지금은 화석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세상의 주인공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그 주인은 누군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더 자신의 삶에 충실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주인공이 결정될 뿐이다.. 공룡발자국을 지켜보며 묵묵히 앉아 있는 부도도 이 점을 순례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영지사 입구에 5기의 부도가 세워져 있는데 영지사 역대주지스님의 부도라고 한다. 일주문 옆 길가에 줄지어 앉아 있는 부도 5기가 “어서오라”고 순례객을 반긴다.
영지사 부도는 평범하다. 왼쪽에서 두 번째 부도만 옥개석을 이고 있을 뿐 전국 사찰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석종형 부도이다.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했거나 약간 다듬었을 뿐인 지대석에 앉아 있는 것도 그렇고 머리에 둥근 보주를 올려놓은 것도 여느 부도와 다를 바 없다. 가운데 부도가 그중 멋을 부렸지만, 소박함을 잃지는 않았다. 보주와 탑신 하대를 멋스럽게 꾸미고, 한 돌로 하대석과 지대석을 만들어 이런저런 장식을 한 게 전부이다.
영지사 부도 중 주인을 알 수 있는 것은 맨 왼쪽에 있는 부도로 이 부도에는 ‘해월당 지학 대사(海月堂 智學 大師)’라는 명문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일주문 앞에는 근래에 세워진 3기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는데
왼쪽의 ‘임자갑유공비壬子甲有功碑’에는 1774년(영조 50)에 영지사 중수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구룡산 영지사' 편액을 달고 있는 1980년에 건립한 일주문을 들어 선다..
일주문에는 금강역사가 그림으로 모셔져 있었다..
영지사는 참으로 조용하고 고즈녁했다...
영지사 수조
좌측의 공양간과 우측 종무소가 있는 요사채인 심검당이 보인다..
범종루(泛鐘樓)-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563호
영지사의 범종각이 사역으로 가는 문을 대신하게 되는데, 조선 후기의 2층의 누각식 형태 건물로 누각 2층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등 불전사물이 걸려 있고,
대웅전과 함께 2015년 해체 복원되었다.
영지사의 '범종각'은 자연석의 덤벙 주초석에 둥근기둥을 놓았으며, 2층 누각의 팔작지붕으로서 겹처마의 초익공계 건물로 문루에서 아래는 통로이고, 위층은 범종을 단 누각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스님에게 물어 봤다. 왜 범종(梵鐘)의 범(梵)이 아니고 들 범(泛)이냐고. 그랬더니 주지스님이신 성천(性泉)스님께선 물 도랑 위에 종각(鐘閣)을 세웠으니 종이 물 위에 뜬 형국이어서 그런다고 하신다.
종각 옆의 돌계단을 올라야 범종각 2층으로 오를수 있다..
영지암에 제 하다(「題靈芝庵」)
이지역 출신의 서예가 춘암 노재환선생이 2005년에 다시 쓴 것이다.
범종각 안에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이황의 제자 였던 조호익의 시가 걸려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지산 조호익 선생의 칠언율시 영지암(靈芝庵)이다.
翠峽寒潭影動搖 (최협한담영동요) 푸른 골짝은 차가운 물에 흔들리는데
笻聲時度小溪橋 (공성시도소계교) 지팡이의 소리는 때때로 작은 개울다리 건넌다
春將寶雨花成界 (춘장보우화성계) 봄은 장차 단비를 내려 꽃 동네를 이루겠고
雪閣高峰玉有苗 (설각고봉옥유묘) 눈은 높은 봉우리서 녹아내려 옥돌의 싹을 틔우겠지
一酌未應知冷暖 (일작미응지냉난) 한 잔 술에 응당 세정(世情)을 알리 없지만
幾生曾向此道遙 (기생증향차도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지난날 이 먼길을 지났을까
老來猶及搴三秀 (노래유급건삼수) 늙음이 와도 오히려 영지(三秀)을 뽑으니
白髮靑山興亦饒 (백발청산흥역요) 백발에 청산이라 흥은 또한 넘치누나
많은 세월을 묵묵하게 지내왔을 삼층석탑이 아름답다.
대웅전 바라보며 좌측의 종무소로 이용되고 있는 요사채인 심검당
삼층석탑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기단부와 1층 탑신. 배례석을 새로 조성하였다. 원래 영지사 아래쪽에 있는 용호리 탑마을에 있었는데 1985년 사라호 태풍으로 무너져 영지사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삼층석탑과 범종각
삼층석탑과 요사채인 심검당
심검당 현판은 영천시 시의원을 지낸 윤진균 선생이 2003년에 쓴 것이라 한다.
대웅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420호)
영지사 대웅전은 다포식 팔작 지붕으로 조선 후기 건물로 2015년에 해체 복원하였다.
대웅전 불단에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좌.우 보처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하였다.
부처님 뒤편에 보이는 유명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84호 후불탱화이다.
대웅전 삼존불 뒤의 영산회상도로 1776년 (영조 52) 취징이 수화승을 맡고 정총. 도한스님이 참여하여 제작한 것이다.
대웅전 향 불단 좌측 서쪽 벽면의 신중탱
대웅전 내부 좌측 위의 악착보살님 반야용선 타고 극락에 도착 하였다.
법당의 소종
새벽의 칼바람을 맞으며 도량석 돌 때 쓰는 목탁인 것 같다.
대웅전 문살
대웅전은 향 불단 우측 측면에도 출입문이 있었다.
다포식 팔작 지붕으로 네 모서리에 보조 기둥이 설치되어 있었다.
대웅전은 향 불단 좌측 측면에도 출입문이 있었다.
향 대웅전 우측으로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 경주지진 피해 때 피해를 보았던 옛 명부전은 최근에 완전히 새로이 해체 복원되었다.
명부전의 '지장보살님’
불교의 모든 보살 중, 지장보살은 죽은 다음 지은 죄의 과보로 나쁜 세상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구원하고 천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능력을 지닌 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은 영가천도와 관련시켜 지장보살을 신봉하는 경우가 많다.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대비원력의 보살이시다.
이 보살님은 항상 지옥에 계시면서 오늘도 육도(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신다.
지장보살본원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한다.
풍년이 들며, 집안이 편안하고, 죽은 조상이 천상에 태어나고, 부모가 장수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며 수재나 화재가 없고, 헛되이 허비하는 것이 없으며, 나쁜 꿈이 없고, 출입시 신장이 보호하며 훌륭한 인연을 많이 만날 것이다.
석조지장시왕상 일괄이다.
명부전 내부에 봉안된 석조지장시왕상을 비록한 모두 31구의 존상(경북 유형문화제 제 485호)은 17세기에서 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영지사 삼성각이다.
삼성각 내부에는 향 불단 좌측으로 부터 칠성탱과 나반존자 상
그리고 나본존상 우측으로 독성. 산신탱을 모셨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심검당과 요사 전각이 머리를 맞붙이고 있고 그 사이로 공양당과 장독대도 경겹게 보인다.
물을 마시러 들어와본 공양당이 참으로 정갈하다..
공양당에서 바라본 요사. 삼성각 그리고 심검당이 차례로 붙어 있다..
공양당과 요사만 바라 보니 어느 여염집 같이 소박하다..
공양당 입구를 나가면서 바라본 전경으로 삼성각. 심검당. 공양당이다..
공양당 입구를 나선다.
공양당 입구를 나서면서 우측으로 함소당을 만난다.
'함소당'은‘미소를 머금고 잇는 집'으로 주지스님의 거처이다.
함소당 앞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공양당
구룡산 위로 멋진 구름과 하늘이 나그네를 마중한다..
영지사의 멋진 은행나무... 가을이면 엄청 이쁜 은행잎을 만날수 있을듯 싶다.
다시금 영지사를 뒤돌아 보며...
일주문을 나온다.
멋진 영지사~ 잘 있어...
속세와는 다른 별동천의 깊숙히 자리한 영지사를 나와
사찰 앞 참나무 군락이 멋지게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을 지나 다시 길을 나선다...
2017. 7. 30. 태풍 '종달이'의 영향으로 연일 36도를 넘어서던 사상 초유의 더위와 작열하던 태양빛도 조금은 주춤해진 오늘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영천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와서....
영천시 북안면의 돌할매. 만불사 그리고 도계서원을 보고 영천시 대창면으로 이동하여 도잠서당과 도잠서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지사를 둘러보고 포항으로 향해본다.
나의 눈으로 허영과 악에 물드지 아니하고 세상의 선과 어짐을 보며 어둡고 그늘진 곳을 볼수있어 정말 감사 한다.
나의 귀로도 무슨 소리든 다 들을수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행복을 여는 당신의 음성과 웃음소리 들을수 있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나의 손으로 수많은 유혹들을 뿌리치고 쓸쓸하고 외로움에 지친 마음의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잡아 줄수있는 손이 있어 얼마 감사한지...
주먹을 쥐면 욕심이 생겨나고 손을 펴면 빈손이지만 비움으로 채워지는 사랑을 주심에 두손 모아 감사의 기도 할수 있는 손이 내게도 있으니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이겠는가....오늘도 부처님 품안에 있을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며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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