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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서원과 노계문학관(경북 영천시 북안면 신평탑골길 93-57)여행방/경상도 2018. 8. 1. 22:59
도계서원과 노계문학관
2017. 8. 1.
2017. 7. 30. 태풍 '종달이'의 영향으로 연일 36도를 넘어서던 사상 초유의 더위와 작열하던 태양빛도 조금은 주춤해진 오늘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영천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본다.
오늘 여행은 영천시 북안면의 돌할매. 만불사 그리고 도계서원을 보고 영천시 대창면으로 이동하여 도잠서원과 영지사를 둘러볼 계획이다.
만불사를 보고 만불사에서 15분 거리의 오늘 세번째 여행지 영천 도계서원으로 향해본다....
도계서원 입구에는 노계 박인로 457주년 탄신일인 2018. 6. 26일에 맞춰 개관식을 가진 노계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계서원으로 이동하면서 노계문학관을 담아 본다.. 도계서원 보고 내려 오면서 둘러 봐야지...
도계서원 가는 길은 벗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도계서원은 경북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 383번지에 위치하며, 조선 중기 대표적 문인인 노계 박 인로(1561~1642)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가사문학의 선구자 이며 임진왜란때 수군으로 종군. 해안지방의 만호(萬戶)까지 역임한 노계 박인로(朴仁老)를 향사 하기 위해 1707년(숙종33)에 서원을 창건하였다.
원두평 저수지 너머로 도계서원이 보인다..
흔히 조선의 시가문학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송강과 고산. 노계를 3대가로 꼽는데 도계서원은 이 지역 출신의 문인 노계 박인로 선생을 제향하고 있는 서원이다.
마을에서 학교로 등교하는 길 곁에 자리하고 있어서 유년시절에는 너무도 흔한 풍경이었던 것 같다.
이 지역 일대로는 밀양 박씨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서원은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 작은 연못을 마주한 자리에 놓여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던 가사 '누항사'의 소절을 생각하면 밭 갈아야 하는 철에 노비들은 도망가고 소조차 빌리지 못하여 농사를 짓지 못하는 임란 이후의 퇴락한 선비의 모습이 떠오른다.
과거에 급제하고 한 때 임진왜란에 장수로 참전하였던 노계 선생의 굴곡진 삶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로 명맥만 근근히 유지되어 왔을 몰락한 지방의 양반가의 후예들은 사우 형식의 서원을 지어 선조를 배향하여 왔을테고 대원군 시절의 서원 철폐를 겪게 되고 새로 건립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
서원을 옮겨 지을 때는 원 위치가 아닌 노계 선생의 묘소 가까운 이곳으로 터를 정하게 되었나보다...
지방의 여느 군소 서원들처럼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서원 안으로는 들어가 볼 수가 없다
관리의 가장 쉬운 방편이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기 때문에 ...
그런 점이 서원이나 향교 답사 때마다 느끼는 아쉬움인 것 같다.
찾아온 객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향유하지 못하는 그러한 공간으로의 전락...
담장 너머로 본 도계서원 내부 모습이다.
서원은 특별한 배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 건립하면서 좁은 터에 자리를 마련하느라 실용적으로 재배치한 모양이다.
서원의 강당을 가운데 두고 뒤로 높은 둔덕에 사당을 따로 모셔 두었다.
서원의 강당을 가운데 두었다.
서원의 강당은 마루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각각의 방 한칸을 두고 있다.
서원은 특별한 배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 건립하면서 좁은 터에 자리를 마련하느라 실용적으로 재배치한 모양이다.
서원의 강당 뒤로 높은 둔덕에 사당을 따로 모셔 두었다.
入德廟(입덕묘) ,노계 박인로 선생의 위패을 봉안한 곳이다.
간이 데크 건너 향나무 뒤로 서원과 전각들이 숨었다.
문학관에 관리인이 있어 낮에는 개방해도 좋으련만 전각마다 자물쇠로 단단히도 묶어 놓았다. 담 너머로 현판과 편액만 겨우 훔쳐보고 돌아섰지만 무언가 잃어버린 듯 허전하다. 모처럼의 걸음인데 말이다.
서원건물은 강당과 문묘만 있는 극히 단출한 구조이다.
사당 왼쪽 편으로 노계 선생의 시가문학을 집판한 판목을 보관한 장판각을 배치하였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연못이다..
서원 아래 좌측은 관리사 인가? 아님 제사를 준비하는 곳신지?
예전에는 세 동의 건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나 새롭게 문화재 정비 사업이 이루어져 서원 아래 주차장이 마련되고 선생을 기린 노계시비를 만들어 놓았다.
시비의 뒷면에는 '반중 조홍감이~'로 시작되는 박인로의 조홍시가(早紅柹歌)가 새겨져 있다.
그 뉘가 일부러 시간을 내어 큰길가에서 한참 떨어진 외딴 이 작은 서원을 찾아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조선 후기 몰락한 양반의 우수와 체념. 그리고 정신적인 승화... 그 감성의 공백을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길 바란다.
서원 정면에 조성된 연못을 지나 100m 정도 가면 노계선생 묘소를 만나러 간다. 떨어진 산록에는 잡목에 싸인 10여기의 무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박인로의 묘이다.
연못을 지나 100m 정도 떨어진 산록에는 잡목에 싸인 10여기의 무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박인로의 묘이다.
박인로 묘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비석과 상석이 아니라면 어느 묘가 박인로의 것인지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조선 중기를 살다간 인물로서 9편의 가사와 70여 수의 시조를 남겼으며, 정철·윤선도와 더불어 조선 3대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대시인의 무덤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
도계서원 아래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3대 시성으로 손꼽히는 노계 박인로 선생(1561~1642)의 문학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2018.6. 26 개관된 ‘노계문학관’ 이다.
너른 부지에 찾아오는 이 없는 황량함?
월요일은 휴관이라 한다. 오는 날이 장날?
휴관인 노계 문학관엔 개미 한마리 조차 보이질 않고 너무 조용해서 평소에는 찾아오는 이가 있을려나(?) 살짝 염려가 되기도..
서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산자락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도계서원과 노계 문학관을 나와서 50여분을 달려 다음 여행지 도잠서당과 도잠서원을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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