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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둘레길 제1코스산이 좋아 2014. 4. 14. 19:59
소양강 둘레길 제1코스
2014. 4. 14.
2013. 4. 13. 소양강 둘레길1코스를 걸었다...
06:00 포항을 출발 → 청통에서 아침 식사 후 → 대구 → 안동 → 원주에서 잠시 쉬어 → 인제남원 (11:10)
도착이다....
강원도는 산지 면적이 전체의 81%가량 된다. 인제는 그보다 더 많은 85% 가량이다. 산지가 숲으로 덮여 있다면 산소발생량이 많아 산소의 보고가 된다. 강원도의 산소발생량은 전국의 21%가량 차지한다. 남한 전체 산소발생량의 5분의 1이상을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인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제는 산뿐만 아니라 강도 있다. 소양강은 인제군 서화면 무산(巫山)에서 발원해서 양구와 춘천을 가로 지른 후 북한강과 합류한다. 소양강 하면 대개 춘천을 떠올리지만 인제가 소양강의 최상류인 것이다. 소양강은 겨울철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국내 최고의 빙어낚시터다. 오염되지 않은 산과 거기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강, 청정지역이고 생태계의 보고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조건이다. 몇 년 전 서울대에서 우리나라 장수 지역을 조사 발표했는데, 남성 최장수 지역으로 단연 인제였다.소양강둘레길 제1코스인 사구미대교를 지나 살구미 마을로 갔다.
소양강 둘레길
소양강은 강원도 인제군 무산에서 발원하여 양구군을 통과하는 길이 166.2km의 강이다.
강원도의 험한 산길을 흘러 굴곡이 특히 심하다. 홍수 조절, 수력발전을 가동하는 소양강 댐은 지난 73년 완공 되었다.
소양강 둘레길은 인제 부근 강 상류지역에 2개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살구미공원에서 시작해 살구미 마을, 금바리 마을을 거쳐 소류정까지 이어지는 강변길 8.5 km 구간과 2구간은 인제대교 옆에서 38대교까지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9 km의 구간이다.
우리 일행 걷기 스타일에 맞는 코스로 1구간을 결정해 걷게 된다
산행시작(11:30): 살구미 마을 → 춘향터 → 돌탑 → 금바리 마을 → 하늘길→ 남정리 → 소류정 (15:30) 으로 해서 1코스 8.5 km로 소요시간 3시간 예정이다..
사구미는 마을 앞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강 옆으로 약간 경사진 모래가 언덕을 이뤄, 사구미(砂丘尾)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 사구미가 살구미와 혼용돼 사용한다고 한다.
사구미대교 시작점이다...
인제앞강의 사구미교 다리 아래로 맑은 소양강이 흐른다...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다리를 건너 강 건너편으로 넘어왔다.
사구미대교에서 보이는 인제읍 중심가
둘레길 걷기 전에 포항은 이미 지고 없는 지금 한창인 벗나무 아래서 우선 기념사진부터 ...
조용한 살구미동네앞 도로를 지나 아스팔트 깔린 시골길을 터벅 터벅 걸으며 봄빛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어느새 숲속길로 접어들었다.
살구미마을 지나 초입길이 아주 좋다....
초입길 부터 소양강을 끼고 걷기 시작한다...
얼마가지 않아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된다.
강변을 끼고 걷는 숲속 길은 겨울은 겨울 대로 좋고, 여름에도 더없이 시원하며 풍광이 뛰어날 것 같다. 사람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몇 십 년 전 소양댐이 조성되기 전 살았던 흔적은 얼핏 볼 수 있지만 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있는 듯하다.
소양강을 바라보며 걷는 둘레길 내내 나무가 울창하여 햇빛이 비치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았다.
길은 산 끝자락에서 강을 보며 걷도록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다. 군데군데 쉴 장소도 마련돼 있고,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조금 평지가 나오더니 그네가 있고 춘향터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다.
‘눈을 내리면 푸른 소양강이 굽이쳐 흐르고, 눈을 들면 멀리 인제읍이 훤히 보이는 명당입니다. 햇살 따스한 오월 단오절에는 마을 처녀들이 창포로 머리를 감아 곱게 땋고 이 자리에 모여 춘향이나 된 듯이 오락가락 그네를 뛰며 잠시나마 바깥 구경을 했답니다’ 고 안내하고 있다.
언덕을 오르니 갈래길에 춘향터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웬 춘향? 남원의 춘향이가 여기까지 왔었던가? 내용을 보니 이 곳에서 동네처녀들이 모여 그네를 탔단다.
그네를 박차고 오를 때마다 보였던 소양강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가씨들의 까르르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숲 오솔길을 걷다보니 벌써 1.7km를 걸었나 보다...
이 언덕에서 내려오는 숲길은 동네 처녀들이 많이 다닌 길인지 오솔길이 반들반들하게 길이 나 있다.
곧 이어 금바리마을이다. 옛날에 사금을 바리로 실어냈다고 해서 금바리라고 부른다. 강모래에서 사금을 많이 채취한 것도 오래 전 기억이다. 지명에만 남아 있을 뿐이다.
강 맞은편에 소양강을 마주보며 걷는 저기 아미산군립공원에 소양강둘레길 제3코스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산이 높지는 않지만 너무 가파르고 위험해서 나무데크 조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걸 두고 굽이쳐 흐른다고 하나....금바리 마을에서 바라본 소양강 풍경이다..
금바리 마을이 있던곳으을 지나는데 이젠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다만 농사를 조금 지었는 흔적이...
돌탑군락이 연이어 나온다. 누가 쌓았는지 모르지만 수십 기의 돌탑이 길 옆에 눈길을 끈다. 나름대로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쓴 흔적도 보인다.
돌탑길에서 소원을 빌어보라 적혀 있는데...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언덕아래 집이 한 두채 있는 마을 입구에 여러 개의 둘탑이 동네사람들이 쌓았을 것 같은데 공을 들여 작업한 것 같이 모양이 일정하다.
그러나 그렇게 돌탑을 쌓은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곳을 떠나 버렸다. 집들의 외관이 모두 부서져 있고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 곳을 떠난 사람들은 여기에 가끔 와볼까?
승용차도 들어오지 못할 곳이라 이미 걷기를 싫어하는 이들은 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와도 반겨주는 동네사람도 없고 쉴 수 있는 곳 없는 마을에 오고 싶을까?
옛날엔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빈집이다...
빈집 뒤로 길이 이어진다...
마을을 지나 다시 언덕을 오르니 어느 마을에나 마치 우물처럼 있는 성황당이 유독 돋보이는 큰 나무 아래 있었던지 성황당 안내 표시가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성황당도 보인다. 인적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사당은 없고 그간 마을사람들이 흔적이 없어서인지 성황당 주변은 제사를 드린 흔적이 없다.
성황당 아래 냇가로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
나무들 사이로 파란 하늘과 파란 강물이 어울리는 양복 콤비를 입은 것 같다.
일부러 이런 트레킹코스를 만든 것인가 아니면 기존에 있던 길인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 축대의 돌들이 오래 지나지는 않은 것 같다.
위험한 길에 안전을 위해 마련해 준 밧줄도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고 중간 중간에 마련해 둔 전망대의 의자들도 아직 새 것이다.
너무나 깨끗해서 흐르는 맑은 물을 그대로 마실수 있다...
뒤돌아 보며 맞은편 전망대의 우리일행을 줌으로 당겨본다...
또 다시 내려다 보이는 소양강...'해~저어문~ 소~오양가앙에~ ♬~ ♪~~'콧노래를 부르며..
1코스에는 하늘길과 내린길이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소요시간 2시간 4.5km의 하늘길은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올라가고, 소요시간 1시간 2.1km의 내린길은 강변으로 소류정까지 계속 향한다. 겨울에 하늘길은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 사고 예방을 위해 통제하고 있다.
하늘길과 내린길로 나뉘어져 보트장 앞에서 두 길이 만난다.
우리 일행은 하늘길로 방향을 정한다.
하늘길은 말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려는 듯, 숨넘이고개를 넘다 숨넘어갈 뻔 했다.
둘레도 둘레 나름이지 강가 산 꼭대기를 둘러 가는 길이었다.
여기서 2길로 나뉘는데...
조금 땀을 좀 빼보고 칠공주터 구경도 해볼겸, 하늘길로 방향을 잡는다
깊은 산 맑은 시냇물이 졸~졸~졸~~맛나게 물을 마시고...
조금 거친 길을 헤집고 오르는데...
60여년간 인적이 끊겼다가 둘레길 개장에 맞추어 open되었다는 원시계곡에 들어선다
소양강 최상류 원시림에서 강을 마주보며 걷는 둘레길은 정말 걸을 만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인간이 손이 미치지 않은 탓인지, 이끼가 무성한 바위들이 제법 그럴듯 하다...등로 자체는 비등수준이지만, 표지기가 잘 매어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아들바위 전설이다...
하늘길을 가다보니 이렇게 멋진곳이 있다. 쉬어가자....
하늘길 중간쯤에 아들바위다. 바위에 참나무가 자란다...
아들바위가 오늘일정의 절반에 해당된다...벌써 절반을 왔다...
조림이 인공적으로 조성이 안되어 있는 숲이라 숲길가의 나무들 모습도 제 각각이다.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썩어가고 있고 활처럼 휜 나무는 홍예문처럼 숲길을 장식해 놓았다.
아들바위를 지나면 하늘길은 말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려는 듯, 숨넘이고개를 넘다 숨넘어갈 뻔 했다. 둘레도 둘레 나름이지 강가 산 꼭대기를 둘러 가는 길이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계속 이런 숲길이다...
드디어 정상을 지나서 오른쪽 아래쪽으로 40m쯤 내려서니 칠공주터가 나온다...
칠공주터 전설이다...
드디어 칠공주터에 도착했는데...기대가 금방 실망으로 바뀐다. 칠공주는 어디로 가고 쓸쓸한 흔적만이 ...
칠공주터에는 대피소와 군데군데 쉴 장소도 마련돼 있다..
우리 일행은 산행에서 이보다 더 편안한 자리는 없을듯한 칠공주터에서 휴식 겸 점심식사를 한다...
칠공주터가 아주 넓다...
친환경 간이화장실이 참으로 정겹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이용한 쉼터가 편안해 보인다..
정상의 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를 보니, 제법 고도감도 느껴진다. 해발 600m 정도?
하늘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소양강과 인제읍이 보인다 ....
올라가기 불편하는 곳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무척 편하다. 그리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는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올라가는 곳마다 장관이고 숲속에는 이끼가 많이 낀 돌들과 나무들이 있어 청정지역임을 알려주고 있다.
포항에는 이미 보름전에 지고 없는 진달래가 인제에서는 이제사 못이기는듯이 기지개를 편다 ~
위험한 길에 안전을 위해 마련해 준 밧줄도 손때가 거의 묻지 않았고 중간 중간에 마련해 둔 전망대의 의자들도 아직 새 것이다.
서서히 인제대교와 군축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언덕을 구비구비 내려간다.
곳곳에 유명한 동양화가들의 그림 소재 혹은 고급 아파트나 정원이 넓은 고급빌라에서 탐을 냄직한 기기묘묘한 소나무들이 보인다.
강은 흐른다. 쉬지 않고 흐른다. 머무를 곳없는 침묵의 흐름속에 밀리는 아픔도 지워 버렸나....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듯 두텁게 쌓여 있는 낙엽이 부서진 것이 없을 정도로 모두 뻣뻣하게 살아있다.
길을 걸어가도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이정표도 한 두가지 종류밖에 없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발길이 뜸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의 다니던 숲길의 낙엽 깊이는 그다지 두텁지 않았는데 여긴 확실히 깊은 산골이라 그런지 길에 바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이 가득 쌓여 있다.
이런 길을 조심해야지.... 낙엽 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고 자칫 바위를 잘못 밟으면 발목을 삘수도 있다.
다시 나무 다리도 건너고...
상수원지 길이 닦여 있는 편안한 도로도 만난다..
다시 만난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며 발도 물에 담가본다...잠시만 담굴뿐 발이 시러워...
작은 개울들을 뛰어 넘고..
조금 땀을 빼고나니 다시 하늘길과 내린길이 만나는 합류점으로 왔다.
길은 다시 하늘길과 내린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보트장 쉼터'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미군정 시절 미군들이 소양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보트를 타고 즐겼던 장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제대교와 군축교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
군축교 들머리.. 군인이 축조했다는 다리인가?
인제대교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서울에서 인제. 양구. 속초. 양양. 고성가려면 이 다리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왕복 2차선 도로는 막히기 일쑤였고...
그리하야 이곳에셔 복무했던 군인들에게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겄네'라는 경구가 만들어졌다 한다...
온 숲이 와글 와글 살아나 귀엽을 토하고 있다.
길은 산 끝자락에서 강을 보며 걷도록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조성돼 있다. 군데군데 쉴 장소도 마련돼 있고,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한참 숲길을 걸어 올라가 숲사이로 소양강이 보이며 큰 소나무가 아름답고 나무데크로 만든 쉼터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며 여흥 시간으로 작은 음악회를 갖는다.
내려와서
다시 또 오르고...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편안한 테크길이 끝나면
끝없이 이어지는 강가 언덕의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1코스의 종점인 소류정에 도달할 즈음에는 시야가 트이고 강폭이 넓어진다.
걷는 행복, 이런 모습을 통해 보는 평화, 숲이 내게 주는 건강한 삶의 에너지, 세상사 욕심을 줄이면 이런 곳에서 만족하며 살텐데....
소양강과 인제대교, 군축교가 더 가가이 다가온다...
두견화를 맛나게 따먹는 길상화님 ...
숲속길이 끝나는 지점에 넓은 마당에 우뚝 서있는 향나무.벗나무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봄이다. 봄. 봄은 영락없이 오고야 마는구나. 긴 겨울 터널을 벗어나니 봄이 보인다.
소양호 상류인 이곳 소류정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
인제대교 밑에 보이는 공터는 빙어 축제장 자리다.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함께 강원도 대표적인 겨울 축제장이라 지역 주민과 단체가 심혈을 쏟고 있지만, 요사이 너무나 짝퉁 (?) 들이 많아 걱정이 많다고들 한다.
여기까지가 소양강 둘레길 1코스 마지막 종착역이다...
시원스레 차가 달리는 인제대교... 그 밑으로 시원하게 소양강물이 흘러간다.
군축교 지나 군축령 못미쳐 38대교로 향하는 곳으로 소양강 둘레길 2코스가 이어지는 길이다.
2015년쯤 완공될 제3코스가 더해지고, 소양강을 쉽게 건널 수만 있다면 가장 인기 있는 길로 자리매김 하리라 장담한다.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
걷는 행복에서 많은 걸 생각하는 하루였다... 시간을 내어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비판적이지도, 남과 비교하지도, 흠집을 찾아내려 하지도, 공명심에 휘둘리지도 말고, 뭔가를 판단하거나 조종하려는 마음도 다 버리고 마음을 완전히 비운 채 나 자신을 돌아보자.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따스한 마음으로 나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보자. 자신에게 미소 지을 수있다면 타인과 함께 미소를 나눌 수있고, 내 이웃의 영혼과 고요한 속삭임을 주고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소중한 오늘이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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