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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장수황씨 종택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경북 문경시 산북면 금천로 671(산북면 대하리 460-6)여행방/경상도 2023. 12. 25. 17:22
문경 장수황씨 종택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
2023. 12. 25.
2023. 12. 24. 가배와 함께한 문경 장수황씨 종택 & 문경 돌리네 습지를 둘러보는 문경여행길에 돌아오며 대구 수성못에서 열리는 드론 아트쇼를 보며 수성못을 산책해 보는 여행길이다....
오늘 첫 여행지는 문경 돌리네 습지 가기 전에 문경 장수 황씨 종택 이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앞 마당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 앞 주차장 담장벽의 벽화가 무척이나 정감이 간다.
솟을대문이 좌.우 행랑채보다 더 높게 설치한 것이 독특하다.
솟을 대문은 홍살문 비슷한 구조이다.
문경 장수 황씨 종택 마당에서 바라본 솟을대문과 행랑채 그리고 탱자나무
문경지방에 있는 양반가옥 중 하나로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택이다.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마당 우측에는 서향으로 중문채가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이 집에서 수학하였고 현감을 지낸 장수 황씨 15대조이고 세종대 영의정을 지낸 황 희 정승의 7대손인 칠봉(七峯) 황시간 (黃時幹, 1558 ~ 1642)이 35세 때 이 집에서 거주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세운 시기를 18세기경으로 추정하며 400년 된 전통가옥 이라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 대문채로 구성되어 있는 이 집은 비교적 원형이 잘 남아 있고, 안채의 구성에 몇가지 특성이 남아 있어 이 지방 민가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솟을 대문의 문간채를 들어서면 정면에 산을 뒤로 한 채 넓은 누마루가 있는 대감마님이 살았던 사랑채가 눈에 들어온다.
장수황씨의 시조는 황 경(黃瓊)이며 황 희의 증손인 황 정(黃挺)을 입향조로 하는 전북 순창군세거성씨에서 시작되었다. 조선4대 명상인 황 희는 24년(영의정만 18년)을 지냈다.
익성공 방촌(尨村) 황희(黃喜, 1363-1452)의 7대손 칠봉(七峰) 황시간 때부터 이곳에 살았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란 내침을 예고한 황윤길(黃允吉, 1536-몰년 미상)도 장수황씨이다. 사랑채에 서애 유성룡이 유숙하며 수학한 곳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18도 전통약주는 면천 두견주, 한산 소곡주 외에 장수황씨 사정공파 23대 종손인 황수상 대표가 만드는 문경 호산춘(湖山春)이다.
정면에는 늠름한 장부의 기상이 깃든 사랑채가 팔작지붕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돌로 기단을 낮게 쌓고 방형의 기둥을 세우고 팔작지붕을 얹은 정면 네 칸 건물이다. 좌측에 대청을 두고, 중앙에 방 세 칸을 연이어 두었다. 대청은 넓은 마룻바닥에 난간을 돌려 누마루와 같은 분위기를 띤다. 삼면이 뚫려 있고, 뒷면에는 산기슭이 인접해 있어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섬돌 위쪽에 본래 영춘 현감을 지낸 유한지(兪漢芝,1760-1934)가 쓴 정우정(淨友亭)이었으나 도난당한 후 도촌유거(道村幽居, 학덕 높은 선비들이 살고 있는 마을)를 걸었다.
도촌유거(道村幽居)라는 편액을 통해 선비들이 사는 그윽한 거처를 갖고자 했던 주인의 정신 세계를 읽을 수 있다.
유한지는 유한준(兪漢雋)의 사촌동생으로 본관은 기계(杞溪). 자는 덕휘(德輝), 호는 기원(綺園). 추사 김정희가 '완당집'에서 조윤형(曺允亨)과 유한지는 예서에 조예가 깊었으나 문자기(文字氣)가 적다고 평을 하였다. 신위(申緯)는 경수당집(警修堂集)에서 청풍군수 윤제홍(尹濟弘)의 산수화와 영춘현감 유한지의 전서·예서가 한 때 뛰어났다고 하였다. 영천의 '은해사영파대사비 銀海寺影波大師碑', 산청의 '문익점신도비 文益漸神道碑' 등의 전액(篆額)이 남아 있다.
淨友亭 사진은 카페 서예세상(2007년)에서 빌려왔다.
대청마루에는 영모(永慕)와 돈서(敦敍)라 쓴 현판 두 개가 걸려 있는데, 오래도록 그리워하고, 돈돈하게 모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모(永慕), 돈서(敦敍) 편액은 충북 영동 출신의 담당 송우용(澹堂 宋友用 1863-1941)의 필치다.
사랑채의 측면과 사당 그리고 안채가 나란히...
사랑채의 후면과 사당의 황 희 정승의 영정을 모신 숙청사
사랑채. 안채. 중문채
사랑채의 우측 뒤편에 안채가 배치되어 있는데, 사랑채 앞쪽에 중문채 건물을 서향으로 두어 안채로 가는 시선을 막았다.
솟을 대문 안쪽 마당 우측에는 서향으로 중문채라 하는데 중문은 없고 작은 한옥 한 채.
사랑채 앞쪽의 중문채는 사랑채와 달리 좌향을 서향으로 하고 있어, 남향의 사랑채를 옆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문채는 팔작지붕의 한쪽 날개가 잘린 것으로 보아 좌측 건물이 무너져 지금의 형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잘린 듯한 좌측에는 굴뚝이 높이 솟아 있다.
중문채 건물의 후면과 행랑채 그리고 사랑채
중문채. 사랑채. 안채 그리고 우물
안채 앞뜰은 넓게 조성되어 있다.
안채 앞뜰은 넓게 조성되어 있고 한켠에 우물이 남아 있다.
사랑마당 한켠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탱자나무가 종택의 역사를 증명하며 서 있고, 탱자나무 뒤로는 사당과 유물을 보관한 숭모각이 독립된 공간에 배치되어 있다.
400년된 탱자나무 두 그루가 지키는 집안
사랑채 앞의 넓은 마당 한켠에 심어둔 탱자나무는 삐죽한 가시 탓에 울타리로 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에는 정원수로 심어두었다. 두 그루의 탱자나무가 고목이 되어 길이 6m를 훌쩍 넘기며 집안을 수호하듯이 대문 한켠에 굳건히 서 있다.
문경 장수황씨 종택의 탱자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558호)
탱자나무는 주로 영· 호남지방에 분포하며 일본· 중국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과수원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탱자나무는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의 앞뜰에 두 그루가 나란히 자라고 있다. 동쪽의 탱자나무는 3개의 큰 가지로 나뉘어 자라고 있으며, 서쪽의 탱자나무는 4개의 가지가 나와 전체적으로 한 그루인 것처럼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 동쪽의 탱자나무는 밑부분이 약간 썩었지만 서쪽의 탱자나무는 큰 상처없이 잘 자라고 있으며, 개인의 집 뜰에 자리하고 있어 보호도 잘 되고 있다.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의 탱자나무는 다른 천연기념물이나 기념물에 못지않게 오래된 나무로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자라고 있다.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이렇게 큰 탱자나무는 처음으로 보게 되어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수령이 약 400년 정도 되었다는 안내 글을 보고 놀라웠다.
장수 황씨 종택의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558호)
16세기 후반 황 희의 7대손인 도천(道川) 황시간(黃時幹, 1558~1642)이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령 450년의 장수목이다. 두 그루가 자란 것인데도 마치 한 그루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탱자나무 고유의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어 자연분야에서의 학술적 가치가 높고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의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역사 분야에서의 문화적 가치도 높다.
우리나라에서 탱자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는 이 외에 두 곳이 있다.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 78호와 사기리 탱자나무 79호가 그것이다.
400년이란 세월을 안고 위풍당당 자라고 있는 탱자나무도 보기 좋았다.
사랑채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별도로 사당과 유물각이 담장 안에 있다.
사랑채 좌측에 정면 세 칸 규모의 사당이 위치한다.
생활공간과는 별개로 높은 곳에 위치하며, 단을 달리하여 그 위상을 높였다. 정면에 대문을 두고 그 주변을 낮은 담장으로 빙 둘러 사당공간에 특별함을 부여하였다. 다른 가정의 사당보다 그 규모가 크다.
황 희 정승의 영정을 모신 숙청사, 이곳에서는 매년 2월 10일 황희의 생일에 자손과 파손, 유림들이 모여 다례를 올린다. 10월도 묘사를 지낸다.
유물을 보관하는 승모각 안에는 황 희의 증손인 황 정의 별금 문기와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사당 마당에서 바라본 고운 담장너머의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중문채
400년이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택을 둘러본다는 것만으로도 참 운치 있고 좋았는데 천연기념물 탱자나무도 보고 여름철이면 예쁘게 필 배롱나무 꽃을 상상하며 오래된 배롱나무 구경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고택 안 담장 아래 한 여름철 이쁘게 필 한 그루의 배롱나무 꽃이 한옥과 어우러진 예쁜 풍경을 상상해 본다.
사당 안의 배롱나무도 한 그루인 줄 알았는데 두 그루가 한 그루처럼 보이는 연리목이라 신기하였다.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연지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수형이 아름답다.
400년이 된 고택에서 오래된 배롱나무 아래에서 예쁜 인증 사진을 담아보는 것도 고운 추억을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 한편에 자리할 것 같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사랑과 우애, 순결, 용기와 믿음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예쁜 꽃말 처럼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사도 꽃처럼 언제나 아름다웠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본다.
사당 삼문을 나선다.
고택을 나서기 전 탱자나무를 다시 한번 바라보니 노거수 탱자나무가 모든 잎과 열매를 떨군채 400년이란 긴 세월을 안고 서있는 모습에 인생은 이에 비하면 참으로 짧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당 돌담과 사랑채와 중문채
사랑채가 정면에 위치하는데 사랑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안채와 중문채가 있다.
사당과 사랑채 그리고 중문채
탱자나무롸 사당 그리고 사랑채
고택의 솟을 대문에 붙은 행랑채를 나간다.
문경 돌리네 습지 가는 길에 덤으로 볼수 있었던 400년된 탱자나무 두 그루가 지키는 집안, 문경 장수 황씨 종택을 다녀서 오늘 두번째로 다음 여행지인 문경 돌리네 습지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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