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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지리산 수선사(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1117-1)사찰여행/경상도 2017. 11. 9. 10:00
산청 지리산 수선사
2017. 11. 10.
2017. 11. 7. 지인들과 함께한 경남 산청 여행으로 겁외사를 보고 동의보감촌 관광단지로 이동하여 점심 식사후 동의보감촌 관광단지를 둘러보고 가까운 수선사로 이동하여 여행하는 일정이다.
한의학과 동의보감을 만나는 곳, 동의보감촌 관광단지를 보고 나와 오늘 세번째 여행지 지리산 수선사로 향한다...
수선사에는 절에 비해 커다란 대형주차장 이 2개 소형 주차장이 1개가 있어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사찰인것 같아 보였다..
산청 내리, 지리산 동남쪽 웅석봉(곰바위) 기슭에 자리 잡은 수선사(修禪寺)는, 널리 알려진 대찰도 아닐 뿐더러 불교문화재를 지닌 절집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절 마당에 발을 디디는 순간 정갈한 느낌을 주는, 편안하고 소담한 절이다.
일주문부터 참 특이하다.
문도 아닌 것 같은 일주문에 걸린 현판은 ‘如如門’이란 서각현판이 걸려 있다. ‘여여문’이란 본래 그대로여야 하는 마음이 비워지지 않아 참에 어긋나기 시작하여 그 작용의 끝이 어마어마하게 어긋감을 경계한다는 문이라 한다.
우리는 정말 애초에 아무 것도 쥔 것 없이 이 세상에 와서 차츰 한 줌 한 줌 더 가지려고 하지만 본디대로 다시 고향 가듯 돌아감을 잊고 산다. 不二나 如如나 다 우리의 본디 마음을 깨우치는 게 아닐까?.
작은 문이나 큰 여여문을 지나 어설픈 돌 계단을 올라서면 여름에 연꽃이 가득햇을 연못과 나무다리 그리고 그 옆의 현대식 건물을 만난다. 어찌 보면 팬션과 같은 템플 스테이와 옥상 카페이다.
연못과 카페가 있는 템플 스테이
자연 그대로의 물 흐름을 끌어 들이고, 흘러 내리게 꾸민 연꽃 못. 여름날에는 연못 안이 온통 연꽃 천지일 것이다.
앞으로는 황매산이 바라다 보이고, 뒤로는 천왕봉이 버티고 선 풍수 명당 터이다.
90년대 초반까지는 다랭이 논이었던 곳을, 여경 스님이 힘들여 가꾸고 꾸민 절집이다. 얼마 전 KBS 프로그램에 한 시간에 걸쳐 소개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오죽으로 둘러 처진 해우소 조차도 이쁘다..
풍경 소리와 지리산 바람 골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 소리 그리고 염불 소리.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가슴이 저려 온다.
다시 한 단을 올라서면 본 절인 대웅보전이 산 아래 자리 잡고 사찰 곳곳에 잔디가 펼쳐진다..
마당 전체를 연못으로 파서 꾸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정원이다. 방송에도 나온 만큼 그 유명세가 과언은 아니라는 생각....
극락보전과 뜰악
극락보전 안에서 아미타부처님을 주존불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협시를 이루는 삼존불 뒤로 목각탱화가 있다..
신중단도 목각탱이다..
영가단에는 극랑왕생도 탱화가 있다..
극락보전 향 좌측 측면과 후면 전경이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극락보전 후면이다..
극락보전 향우측에는 수각이 있고 수각 뒤로는 삼성각이 자리한다..
수각이 수선사를 찾는 길손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한다..
수각 옆의 돌?
극락보전 뒤로는 삼성각이 자리한다..
삼성각 안에는 독성. 칠성. 산신을 모시고 있었다..
극락보존 뒤 산신각 앞의 돌로 쌓아 만든 소각장도 정겹다..
소각장 앞으로 가을을 담뿍 담고 서 있는 고운 단풍나무도 보인다..
어디를 보나 스님의 손길이 안 닿은곳 없이 정갈하다..
사찰 뒤로 푸른 대나무가 전각을 호위하고 있다..
극락보전이 거느리고 있는 부속건물들이 보인다..
돌 위의 연못 작은 천지
극락보전이 거느리고 있는 부속건물들...
요사들이 정갈하고 정답다..
요사 앞의 수도간도 넘 이쁘다..
선설당은 경내 찻집 ‘커피와 꽃자리’를 현재 자리로 옮기기 전에 사용하던 곳이다..
베롱나무 연등 앞에서...
작은 연지도 너무 좋다..
작고 아담한 사찰 수선사는 들어서는 순간 너무 편안하다는 느낌... 천천히 걸으면 뭔가 풀리지 않았던 실마리가 풀릴듯한 느낌은 나 혼자의 생각인가?
수선사 마당 한가운데 바위돌 위에 삼층석탑이 있고..
그 앞에는 고운 문양의 배례석도 있었다..
정겨운 부처님도 탑 옆에 자리한다..
복잡하고 화려하지도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잘 정돈되어 큰 화원 같은 느낌을 누구에게나 선사 한다.
마당 한쪽 요사 가까이에는 작은 이야기가 있을듯한 풍경이다..
작은 이야기가 있을듯한 풍경 옆으로는 우물도 보인다..
움푹 파인 자연석에 고인 물은 하늘을 담고 작은 천지를 연상시키고자 한다. 높지 않은 탑과 뜰악의 작은 연못, 소나무 두 그루들이 각자 꼭 있을 자리에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
팬션과 같은 템플 스테이와 옥상 카페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한다는데 연꽃 필 때 꼭 다시 오고 싶어진다..
사찰 내에 카페가 있다. 커피와 음료를 판다. 마당에 연못으로 정원을 꾸미는 발상만큼 절에서 커피를 파는 발상도 기발하다. 이런 열린 마인드가 시원시원하다. 작은 글재 하나가 떠올렸다... 시쳇말로 득템을 한 셈이다.
내려오며 입구의 종무소도 만난다.
주지 스님이 카페에서 커피를 나르신다. 커피를 마시며 묻는다. '혼자 절을 가꾸느냐?'고...
'둘이면 뜻이 어긋날 수 있고 혼자니 이룰 수 있다. 우리는 혼자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살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한다.'고 하신다.
둘이면 내가 일할 때 남이 일 안 하면 눈쌀 찌푸릴 걸, 또한 상대도 마찬가지인 걸....
그런 것 같다. 한사람의 힘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해 본다.
팬션과 같은 템플 스테이와 옥상 카페 뒤로 돌아 나간다..
사찰 내를 한바퀴 돌고 경내 찻집 ‘커피와 꽃자리’에서 정담도 나누고... 가끔 마음이 복잡할 때나 친구랑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다.
작은 규모에 포근한 느낌까지... 거창에서 멀지 않으니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문밖을 나와 햇빛 속으로 걸어간다는 것은 이런 소소한 것을 보고 듣는 삶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참 고운 사찰인 경남 거창의 수선사를 나서는 내 마음도 많이 맑아진 기분이다...
오늘 하루도 귀중한 시간이 내게 주어짐에 감사한 마음으로 수선사를 나서 천천히 내 삶의 터전인 포항으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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