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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암 ' 뒤 탑골 마애불상군과 탑골 삼층석탑여행방/경상도 2015. 9. 6. 10:30
'옥룡암 ' 뒤 탑골 마애불상군 (보물 제201호)과 탑골 삼층석탑
2015. 9. 6.
2015. 9. 3. 오늘도 경주 문화재 탐방은 계속된다...
가을이 점점 깊어 간다.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차가와 졌다. 파란 가을하늘, 맑은 햇볕, 상쾌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것 같다.
이런 좋은날 나홀로 행복한 나만의 경주 문화탐방을 나선다.
오늘도 남산지구를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교동 지구 일부를 탐방할까 한다..
순례할 문화재와 여행지는 배반동의 망덕사지 당간지주와 망덕사지를 보고 인근의 옥룡암과 옥룔암 뒤편의 탑골마애불상, 탑골 마애여래좌상, 상서장 보고 식사 후 교동으로 이동 후 교동 최부자집, 천관사지, 재매정을 두루 돌아볼 예정이다.....
오늘 세번째 여행지인 경주시 배반동 1115번지에 위치한 옥룡암에서 대웅전 뒤족으로 올라 탑골 마애불상으로 향한다...
옥룡암을 지나 약간 비탈진 길을 오르면 저 멀리 소나무 사이로 옥룡암의 관음전이 보이고...
탑곡마애불상군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예쁜 오솔길을 열어 주었다...
옥룡암의 관음전이 보이고... 관음전 좌측으로 커다란 바이덩이가 보이는데 탑곡 마애불상군 이다.
옥룡암 좌측 뒤에 오늘의 세번째 보물 탑곡마애불상군이 있다.
대웅전 왼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물 제20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慶州南山塔谷磨崖彫像群)이 나온다.
마애조상군은 일명 부처바위라고도 하는데 높이 약 9m, 둘레 약 30m의 사각형 거대한 바위에 불상· 비천상· 보살· 승려· 탑 등 만다라(蔓茶羅)적인 조각이 회화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총 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는 이곳은 큰 바위에 새겨진 불상이 다가 아니다. 그 위로 올라가면 석탑이 있고 서 있는 부처님이 또 있다. 그림따라 올라가 볼까?
북쪽 바위면에 있는 탑은 황룡사 9층탑의 모습을 짐작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여러 모습의 스님을 조각한 점도 특이하다.
바위가 산의 북사면에 있어 오르면서 보는 곳이 북쪽이 된다.
커다란 바위 사면에 여러 불상이 회화적으로 새겨져 있다
북쪽 바위면
마애조상군이라는 명칭은 높이 10m, 사방둘레 약 30m의 바위와 주변의 바위면에 여러상이 새겨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북쪽면에서 마주선 9층 목탑과 7층 목탑 사이에 석가여래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탑 앞에는 사자 두마리가 새겨져 있다.
9층 목탑은 경주시내를 굽어보던 황룡사 9층목탑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북쪽면은 목탑 2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목탑들 사이에는 석가여래가 연꽃위에 앚아 있는 모습이 있고 그 아래쪽에는 사자 두마리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다. 처음보는 이러한 모습에 정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바위에 하나 하나 새겨진 역사의 아름다움. 우리나라의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북면은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여러보살과 나한상에 설법하고 계신곳이다. 벽면의 중앙에 부처님이 앉아 계시고 머리위에는 천개와 비천상이 공중에 떠 있다.
양옆의 두 기의 탑은 목탑으로 보여지며 동탑은 2층 기단 위의 9층 목탑이며 서탑은 2층 기단 위의 7층 목탑이다. 이 9층 목탑은 아마 황룡사 9층 목탑의 원형이 아닌가 생각한다.
탑아래 사자는 불국정토를 지키는 성스러운 짐승이다. 보는 자리에서 왼쪽의 사자는 앞발은 치켜들고 세 가닥의 갈라진 꼬리가 곡선을 그리며 뒤로 휘날리고 있어 생동감을 주고 있으며, 오른쪽 사자는 목 뒤의 갈기로 보아 숫사자임을 알 수 있다.
석가여래가 연꽃위에 앚아 있는 모습 그 아래쪽에는 사자 두마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목탑의 아래쪽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새겨져 있는데 사자는 부처님을 수호하는 상징적 동물로 많은 불교 조상(彫像)에 나타나고 있다.
서면의 유일하게 몸 전체가 표현 된 비천상(飛天像)
유일하게 몸 전체가 표현 된 비천상(飛天像)
왼쪽 위의 비천상은 부처 바위의 여러 비찬상 중에서 유일하게 몸 전체가 표현되어 있는 비천상이다. 이 마애조상군의 네 면에는 11명의 비천상이 있는데 대부분 가슴 이상만을 표현하고 사방에서 본존을 향하여 날아드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으나 이 비천상은 발 부분까지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에는 연꽃 봉오리를 들고 발과 천의를 날리면서 위로 날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연꽃 이파리와 옷자락이 주름 잡혀 덮여 있는 자리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손은 모으고 있으나 가사에 가려 수인(手印:손으로 나타내는 부처님의 약속)은 알 수가 없다. 본존의 얼굴은 원형으로 약간의 마멸이 있어 눈과 눈썹은 윤곽만 보이고 코는 길며 입은 크다.법의는 통견이며 양팔을 감싸 흘러내리고 있다.
이 불상군의 동, 남, 북면의 불상에는 모두 원형 광배를 새겼는데 특이하게도 서면의 여래상은 보주형 광배를 쓰고 있다. 광배의 안쪽에는 연화문이고 바깥은 타원형의 연주문이다.
서쪽면에는 바위가 좁아서 능수버들이 있고 대나무 사이에 큰 연꽃 위에 근엄하게 여래가 앉아 계신다.
탑골 마애불상군 서쪽면쪽으로 나무테크 계단을 오르면...
탑골 마애불상군의 남쪽면을 만난다.
탑골 마애불상군 남면에는 두개의 바위에 감실을 파고 삼존불과 중간바위에 명상에 잠긴 스님과 입체로된 여래입이 서있다.
남면앞에는 석등 자리와 사각 기단위에 2.21m되는 여래상이 있다.
삼존불 가운데에서도 가운데의 불상에서 채색이 되어 있는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색이 오랜 세월 동안 많이 바랬지만 짙은 붉은색이 남아 있음을 알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아직 이렇게 채색이 되어진채 남아 있는것은 아마도 약하지만 감실이 있어서 훼손을 막아줄수 있었던것 같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이렇게 불상에 색을 칠했다고 한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석굴암의 본존불도 색이 칠해져 있고 이곳의 감실부처에도 색이 칠해져 있음을 알수 있다.
그리고 옥룡암 부처바위 옆 언덕에 탑골 3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못했다.
상륜부를 제외한 높이가 4m이고 단층기단에 옥개 받침은 3단이다.
탑골이라는 이름은 이 삼층석탑으로 인해 생겼다고 한다.
이탑은 여러 면에서 보통의 신라 탑과는 차이가 있으며 백제탑의 양식에 가깝다고 한다.
탑곡 마애불상군 주변의 멋진 남산 소나무들...
남면을 보고 나서 한바퀴를 둘러 아래쪽으로 가면 동쪽면의 불상을 볼수 있다..
탑골 마애불상군 동면이다.
동쪽 바위면
이와 같이 여러상이 한자리에 새겨진 예는 보기 드문 일이며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총 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다.
동면 수하승상
염불승상
마애불상군 동면에는 삼존불상과 공양하는 6구의 비천상이 있다.
탑골 마애불상군의 동면과 북면이 보인다.
이 부처골에 있으면 7세기 신라인의 마음이 되어 부처님에게로 다가 간다. 그 앞에 서면 신라인들이 얼마나 불국정토를 간절히 원했는지 알수 있다.
탑골 마애불상군을 뒤로 하고 옥룡암의 관음전을 지나 예쁜 오솔길을 따라 옥룡암으로 내려 간다...
저만치 남산소나무 사이로 옥룡암의 대웅전이 보인다.
고요한 숲속 맑고 깨끗한 물소리와 나즈막한 목탁소리 이런 자연이 어울어져 작은 암자 옥룡암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는듯하다.
예쁜 암자, 예쁜 나무들, 예쁜 오솔길...
폐결핵을 앓던 이육사선생이 여기서 머물면서 요양을 했다는 이야기 외엔 별다른 이야기는 없지만 옥룡암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돌담도 감상하고 떨어져 나간 회벽도 감상하고, 마당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도 감상한다...
소박해 보이지만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조용한 암자라서 그런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이다.
아담한 절집 아니 소박해 보이기 까지 하는 암자의 작은 돌다리를 건너서 부처님의 세계를 벗어난다..
시원스런 아담한 계곡을 지난다...
옥룡암을 나서서 경쾌한 음악소리 같은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왔던 길을 내려 간다.
일상 속 장면들이 흑백사진처럼 느껴질 때 나는 홀로 훌쩍 여행을 떠난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처음 맡아 보는 낯선 공기, 혼자 어색하고 동시에 설레는 오묘한 감정들을 느끼며 지나다 마주친 사람에게 먼저 눈 인사를 건네 본다.
무엇을 할때 마음이 뜨거워 지느지 모르고 살아 왔지만 작은 오솔길, 멋진 문화재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색하다는 생각에 별로 시도 하지 못했던 혼밥,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맛집에 들어가 창가자리 1인석에 앉아 본다. 혼자 떠나야만 만날수 있는 평소와 조금 다른 '나'라는 사람 조금은 외롭고 쓸쓸해도 가끔은 나 홀로 여행을 떠야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제 오늘의 네번째 여행지인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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