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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사 사찰여행에서 만난 경주 남산 미륵골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36호)여행방/경상도 2013. 8. 6. 09:33
보리사 사찰여행에서 만난 경주 남산 미륵골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36호)
2013. 8. 6.
더위가 익어가는 2013. 8. 5. 가까운 경주로 나 혼자서 떠나는 보리사 사찰 여행에서 만난 이다...
보리사는 세상을 구원하러 온 미륵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히 배어 있는 미륵골에 자리 잡고 있다.
경주 시내에서 울산 방면 7번 국도로 가다보면 왼쪽에 사천왕사터가 나오고 그 맞은편에 화랑교육원 가는 포장도로가 있다. 이 길로 들어서서 화랑교를 넘으면 탑골 입구 못미처 갯마을이 나서는데, 옛날에 나룻배가 닿던 곳이라 한다.
갯마을 앞쪽으로 남천이 흐르고 마을 뒤로는 임업시험장이 있다. 임업시험장의 뒷산은 넓은 대나무 숲인데, 그 대숲 북쪽 계곡이 바로 미륵골이다.
이 대숲 옆길로 약 250m 가량 산등성이로 올라가면 보리사가 자리잡고 있다.
보리사를 들어선다...
보리사 입구 가파른 길을 몇 걸음 오르면 예쁜 종각이 보인다
근래에 세워진 대웅전은 천년 세월을 묻어 버린 느낌이다..
보리사 왼편으로 급한 경사길을 오르면 삼성각 뒤로 남산 미륵골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계단을 몇 단씩 성큼성큼 올라 다가가니 자애로운 미소로 살며시 반기는 분이 계신다.
경주 남산에 있는 석불 중 가장 완전한 모습의 보리사 '남산 미륵골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36호)'
광배와 대좌 일부에 금이 가고 깨진 부분도 있으나 상의 보존상태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머리 크기에 비해 어깨와 무릎의 폭이 좁고 몸체의 볼륨감이 빈약하여 전체적으로 왜소하면서 불안정하게 보인다. 머리에는 커다란 육계(肉髻)와 나발(螺髮)이 표현되어 있고 온화하게 미소를 띤 얼굴표정에서 부처의 깊은 자비심과 위엄이 느껴진다.
법의는 통견(通肩)이며 드러난 가슴 위로 비스듬히 입은 내의(內衣)가 보인다. 왼쪽 어깨 위에 걸쳐진 대의(大衣) 끝단에는 약간의 주름이 표현되었고 오른쪽 어깨에서 내려오는 옷자락이 가슴부분의 옷깃 속으로 살짝 접혀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법의의 옷주름은 약간 복잡하게 크고 작은 여러 층의 단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결가부좌한 다리 밑으로 보이는 부채꼴 모양의 주름 표현이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손 모양은 경주 석굴암 본존불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석굴암 본존상에 보이는 넓게 편 가슴과 당당하게 앉아 있는 자세에서 느껴지는 위엄이나 긴장감은 이 석불좌상에서는 감소되었다.
따뜻하고 자비로운 모습에 이끌려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다.
한바퀴 돌고 또 돌아 위로 올려다보며 그의 잔잔한 부드러움에 매료된 나를 발견한다.
석불의 모습 살펴보니
높이 솟아 있는 육계부드러운 미소, 머금은 가느다란 눈, 풍부하며 크고 오똑한 콧날, 윤곽이 뚜렷하고 도톰한 입매를 갖추고 있어 차디찬 돌로 만들었지만 살아있는 듯 마치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하실 것 처럼 포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것은 아마도 그의 미소 때문이리라.
신비로운 표정을 한 부처님의 모습의 석조여래좌상은 오른손은 무릎 위에 내려 항마촉지인을,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해 결과부좌한 발 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근엄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작고 연약해 보인다.
하늘한 옷자락의 느낌을 자세히 묘사하려고 했던 것일까? 가느다란 평행선이 많이 보인다 ....
너무나 반듯하고 아름다운 팔각 연화좌대
대좌는 8각형으로 상대와 하대에 앙련(仰蓮)과 복련(伏蓮)의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중대의 각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이다.
신라시대 불상 중 가장 완전하며 아름다운 불상으로 알려진 석조여래좌상이라고 한다
화려한 장식을 한 거신광배는 외곽의 상단을 귀죽임하여 이중 주형(舟形)으로 처리하였고, 꽃무늬와 불꽃무늬, 화불등으로 채워져 있다. 광배 내곽은 본존의 신체에 따라 굵은 선이 이중으로 돌려졌는데 선과 함께 큼직한 화문이 장식 되어 있다. 또한 선의 외부에는 불꽃무늬가, 내부에는 6구의 화불이 장식되고, 광배 상단 끝에는 또다른 화불이 표현되어 있다.
광배 앞부분 또한 화불과 보상화, 그리고 당초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석불의 자애로운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총 높이 4m, 불상 높이 2.43m, 광배높이 2.7m인 이 석불의 제작연대는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당 남쪽 언덕 위에 육중하고 웅장한 바위들을 배경으로 유명한 석조여래좌상이 연화대 위에 동쪽을 향해 앉아 계신다.
고목의 뿌리처럼 억세게 대지 위에 놓여 있는 팔각복련(八角伏蓮) 위에 팔각 기둥이 솟아 있고 그 기둥 위에 둥글고 부드러운 앙련(仰蓮) 대좌가 얹혀 있으니 이 둥근 대좌는 하늘 위의 부처님 세계인 것이다.
하얀 화강석으로 조성된 이 여래상은 거대한 둥근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으셔서 항마촉지인으로 수인을 표시한 채 긴 눈을 가늘게 뜨고 하계(下界)를 굽어 살피신다.
포물선으로 약간 치켜 올라간 긴 눈썹 사이엔 큰 광명을 비추시는 백호의 흔적이 패어져 있다.
보리사석불좌상은 경주 남산에 있는 불상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 높이 4m, 불상 높이 2.35m, 광배 2.7m로 앞에는 당초문과 보상문 · 화불 등의 무늬를 새겼고, 뒷면에는 약사불을 좌상으로 조각하였다.
주존불의 수인이 항마촉지인이라 석가모니불로 볼 수도 있으나, 뒷면에 동쪽의 부처인 약사불을 배치한 것으로 보아 앞쪽은 서쪽의 부처인 아미타불로 보는 것이 옳다.
측면에서 바라본 부처의 미소가 가장 인상이 깊었다. 웃는듯하기도 하고 아닌듯도 한 그 무언가가....
부처님의 뒷면에 있는 약사여래좌상
광배 뒷면에는 세월 속에 마모되어 희미하나 중생들을 모든 질병에서 구제한다는 동방세계 부처인 약사여래부처님을 가는 선각으로 새겨 놓았다.
광배 뒷면에는 약합을 든 약사불좌상(藥師佛坐像) 1구가 선각에 가까운 얕은 부조로 조각되어 있는데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다.
저런 미소 가지려면......
묵묵히 기도하며 끝없이 나를 버리면 될까?
기왓장 얹은 나즈막한 흙담도 정겨웁다.
석조여래좌상 주변에는 낮은 돌담, 그리고 잘 생긴 바위와 쭈쭈빵빵 소나무들로 애워 싸여 있다.
계단을 몇 단씩 성큼성큼 내려 가니 보리사 대웅전 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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