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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건축중인 가우디의 작품,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스페인 2015. 4. 19. 14:49
현재까지도 건축중인 가우디의 작품,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
2015. 4. 19.
2015. 3. 26 ~ 4. 4.(9박 10일)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스페인에 도착한 4. 1. 칠일째날의 오후 여행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과 구엘공원, 람블라스 거리 등을 볼 예정이다..
오후 첫번째 일정으로 현재까지도 건축중인 가우디의 작품,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을 보러 간다..
4월 1일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스페인 여행 7일 일정이자 하일라이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간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聖) 가족은 성모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예수를 뜻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모여 예배하는 성전을 뜻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로 1882년 착공하여 아직도 공사중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물은 너비 150 미터, 높이 170 미터로 2026년 완공 예정으로 계속 진행 중이다.
내부의 모습은 마무리 단계로 보였고, 외부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외형만 보면 공사판 느낌도 드는 성당이다. 하지만 세계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소이다.
가우디가 첨탑들을 옥수수처럼 설계한 것은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소리가 잘 울리도록 하려는 것이었다고 한다.
건축의 성자 가우디가 43년간 일군 기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이름처럼 19세기 중반 근대화 바람 속에 타락해 가는 도시의 삶을 정화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할 성당을 신자들의 성금으로 짓자는 계획에 따라 1882년 건축가 빌라르가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카톨릭 교구가 싸게만 지으려 하는데 반발해 빌라르가 사퇴하고 1883년 서른한 살 가우디(1852~1926)가 주임 건축가 자리를 물려 받는다.
지하 납골당 기둥만 막 세웠을 때여서 빌라르의 설계를 무시하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아르누보풍 신고딕 교회를 설계한다.
그가 죽을 때까지 43년 동안 지은 것이 '예수의 탄생'을 형상화한 이 동쪽 파사드(정면 구조)이다. 외관 설계의 3분의 1만 완성하고 떠난 것이다..
새들이 앉아 있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 정면 위쪽 초록 나무는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사이프러스라 한다. 새들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비둘기가 아니라 펠리컨이다. 자기 몸을 새끼들에게 나눠주는 펠리컨으로 예수님의 자기 희생을 표현했다고 한다.
트리 아래에 새긴 JHS(IHS)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학설이 분분하지만 라틴어 'Iesus Homini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 예수)'의 약자라는 게 다수설이다. '예수'를 그렇게 썼다는 설도 만만치 않고 J 자와 I 자는 옛 알파베트에서 같은 글자였다 한다. 빙 둘러가며 곳곳에 새겨놓은 단어 Sanctus(상투스)는 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거룩하시도다'를 뜻한다.
동쪽 파사드엔 예수의 탄생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묘사돼 있다.
완벽주의자 가우디는 조각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제 동네 사람들을 설득해 석고로 인체 모양을 뜬 뒤 조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조각상이 사람 실물 크기이고 매우 사실적이며 정교하다.심지어 날아가는 새 조각도 실제 새에 석고를 씌워 틀을 떴다고 한다.
왼쪽 문 왼쪽에 헤롯왕을 피해 예수를 안고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피난가는 성모님이 보인다. 예루살렘 유대 왕 헤롯은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모든 아기를 죽이라고 했다.그 문 오른쪽엔 한 손에 아기를 든 병사상을 새겨 당시 유아 학살을 표현했다. 가우디는 성모님이 탄 당나귀도, 병사가 치켜든 아기도 석고를 떴는데 살아 있는 아기에 석고를 붓기가 뭐해 사산아의 석고를 떴다고 한다. 그 아기 조각상 발가락이 여섯이라는데, 멀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후원자와 신도의 성금만으로 짓느라 성당 공사는 워낙 늦게 진행됐고 스페인 내전과 2차대전 때 중단됐다가 1953년 재개된다. 세 개의 파사드 중 서쪽 '예수의 수난' 파사드는 1976년 완성됐고 나머지 남쪽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에야 착공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La Sagrada Familia'라고 부른다. 성당이나 교회라는 단어도 달지 않고 영어 the에 해당하는 la만 붙여 이 위대한 성당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층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여행자들도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예수의 탄생' 파사드 왼쪽에 덧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남쪽 '영광의 파사드'이다. 장엄한 '탄생 파사드'에 비해 동화적이다.
뾰족 지붕 위엔 풍선더미가 올라 앉았다......
저 웅장한 은총을 부분부분으로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탄생 파사드'와는 석재 빛깔부터 확연히 구분된다. 자연 석재로 지은 가우디의 탄생 파사드가 세월이 갈수록 검정색을 띠는 데 비해 새로 짓는 석재는 밝고 약간 값싸 보인다.
석재가 부족해 인조 석재와 콘크리트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꿈 같았다.
가슴은 쿵쾅거린다
계단을 올라 정문으로 들어 선다.
입구 철문 위에도 JHS 이니셜이 서 있다. 가우디가 주물 장인이었던 아버지의 작업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문 옆 기둥은 사람 손이 닿을 수 있는 부분에 철망을 씌워 훼손되거나 손때가 타지 않게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더 큰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성당은 다시 없을 듯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건축으로 끌어들인 가우디는 여러 줄기와 가지로 나뉘는 나무처럼 기둥을 세웠고 그 숲으로 천장에서 별빛과 햇살이 쏟아진다.
장엄한 바깥 조각상들과 달리 안은 현대적이고 회화적이고 추상적이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 의도를 담은 글에 이렇게 썼다.
‘교회는 돔에서 비추는 빛과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조합돼 아름다움이 넘쳐 흐를 것이다. 영광된 빛이 교회 안의 색채를 더욱 밝게 할 것이다. 이 교회를 세우는 중요한 이유는 신의 집과 기도와 명상의 집을 만드는 것이다. 이 교회는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넓게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그 말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기도하는 곳이라기보다는 파티 장소라 해도 좋을 만큼 화사하고 화려하기 그지없다.
성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스테인드 글라스로 스며드는 빛이 모든 사람을 단박에 황홀경으로 몰아 간다.
이런 성당 안 풍경은 유럽 다니면서 처음 봤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값싸 보이지도 않았다. 경건함은 어떤 중세 성당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 왼쪽 기둥 위에 원형 그림 일부가 보인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네 사도를 상징하는 사람, 사자, 황소, 독수리 그림인데 사진에 보이는 건 마태를 뜻하는 사람 그림이다.
1926년까지 가우디의 일생은 성당 공사에 모두 바쳐졌다. 마지막 10년은 현장 사무실에 살며 인부들과 숙식을 함께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가우디는 이 무렵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을 차례로 잃는 슬픔을 이겨내야 했다.
가우디는 속세에 미련을 버린 듯 종교에 모든 것을 의지했고 모든 열정을 작업실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가우디는 살아 있는 동안 성당을 완성할 수 없음을 알았다. 스스로도 알지 못할 먼 훗날을 기약하며 설계와 시공을 해야 했다.
내게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슬프게도 내 손으로 성당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다. 내 뒤를 이어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교회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할 것이다. 대성당들에서 보듯 처음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봤다면 그만큼 웅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1926년 6월 7일 오후 5시 30분 가우디는 늘 그랬듯 성당을 나와 고질병 류머티스를 이겨내려는 산책에 나선다. 길을 걷던 그는 전차에 치여 쓰러진다.
사람들은 이 초라한 노인이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라는 걸 못 알아봤다. 택시 운전사는 그가 거렁뱅이인 줄 알고 병원에 태워다 주기를 거부한다.
그는 근처 빈민 병원으로 옮겨졌고 신원이 밝혀진 뒤로도 다른 병원으로 옮기자는 청을 거절한다. 자기는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머물겠다고....
그는 사흘 뒤 일흔네 살로 숨졌고 그의 죽음을 비통하게 여긴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성대한 전송을 받는다. 가톨릭 교회는 그가 성직자가 아님에도 특별히 이 성당의 지하에 묻어준다.
벽면에 설치된 스테인드 글라스
스테인드 글라스로 처리한 천장 채광창은 해와 달이다.
제대 위쪽에 고상이 모셔졌다. 통이 아니라 승천을 위한 비상처럼 밝다. 안도 밖도 이런 성당은 유일할 듯하다.
성당 안은 2010년부터 일부를 미사 공간으로 쓰고 있다. 완공되면 1만3천명이 동시에 예배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첨탑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나 있는데 직벽으로 가파르고 위험해서 안 올라가는 게 좋다고 한다.
크리프타(성당 지하)에 전시관이 있다..
성당 여러 부분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금 짓고 있는 부분의 모형도 있다.
뾰족지붕 위 풍선들도 보인다.
가우디가 카탈루냐지방에 내려오던 건축 설계법을 확대해 건축물 내부와 외부를 설계할 때 썼던 현수선 기법의 모형도 전시돼 있다. 긴 와이어 로프의 마디마디에 모래자루를 달아 옆으로 당겨 견디는 힘의 구조를 계산했다. 그리고 로프가 늘어지는 모양을 180도 돌려 건물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했고 그 형태에 대한 압력과 하중을 계산해 기둥의 위치와 숫자를 정해 나갔다 한다다.(나부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가우디의 현수선 기법의 비밀을 풀려는 현대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몇 년 전 MIT공대 연구팀이 이 기법을 응용한 CAD(컴퓨터 설계) 소트프웨어를 개발했다고 한다.
나중에 본 수난의 파사드에 마방진처럼 16개 숫자가 들어간 판이 새겨 있었는데 중복된 숫자들도 있어서 마방진은 아니고 세로로, 가로로, 대각선으로 숫자를 어떻게 더해도 33이 나오게 한 숫자판 '가우디 코드'다.
33은 기독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숫자로 요셉이 성모 마리아와 결혼한 나이가 33, 예수 돌아가실 때 나이가 33, 창세기에서 예수 등장하는 횟수가 33, 예수님이 기적을 행한 횟수가 33 이었다고 한다. '수난의 파사드'를 지은 스페인 건축가 수비락의 작품이다.
가우디는 실내 디자인과 장식 조각, 심지어 가구, 의자와 화장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1898년 제작한 교회 장로용 의자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불타 1943년 다시 만든 복제품이다.
같은 해 디자인한 철제 장식 촛대
1890년에 만든 촛대엔 라틴 십자가를 세웠다.
1989년에 조각한 가우디의 마스크 석상이다. '수난 파사드'에 오른 그의 얼굴이다.
서명이 들어가 있는 중년의 가우디 사진도 붙어 있다.
다시 가우디의 말을 음미해 본다. ‘이 성당은 천천히 자라난다. 오랫동안 살아 남을 운명을 지닌 모든 것들처럼.’ 그의 말대로 가우디의 성당은 100년 넘게 공사가 이어지고 있고 가우디가 숨진지 100년 되는 2026년에 완성돼 문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됐다..
바깥으로 나오면서 서쪽 '수난의 파사드'를 본다. 예수 14처 처럼 십자가 지고 못 박히고 숨질 때까지 수난의 장면들을 조각해 놓았다.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 탄생의 파사드중 이 탄생의 파사드 부분은 가우디 생전에 완성한 것으로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영광의 파사드 부분, 바둑판 모양의 숫자는 가로, 세로 어떤 줄을 합해도 33이 나온다고 한다.
가우디의 '탄생 파사드'에 비해 조각상들이 매우 단순하고 모던하다. 스페인 건축가 수비락이 가우디를 모방하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현해 완성했다.
가우디의 드로잉을 보관하고 있던 성당 작업실이 스페인 내전 때 불타 사라지면서 한때 성당 건축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후배 건축가들이 가우디의 뜻과 구상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계승해 이어 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모던한 지금 후세 건축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바깥으로 나오면서 가우디 건축학교를 본다..참으로 특이한 건물이다..
가우디 건축학교 내부를 본다....
가우디 건축학교 전체 모습이다...
건축의 성자 가우디가 43년간 일군 기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고 버스 타러 이동한다..
버스 기다리며 기웃거려 보는 면세점...
다양한 상품들을 보고...
버스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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