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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가 맘껏 꿈 펼친 동화나라 , 구엘공원스페인 2015. 4. 20. 16:17
가우디가 맘껏 꿈 펼친 동화나라, 구엘공원
2015. 4. 20.
2015. 3. 26 ~ 4. 4.(9박 10일)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스페인에 도착한 4. 1. 칠일째날의 오후 여행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성가족 성당과 구엘공원, 람블라스 거리 등을 볼 예정이다..
오후 두번째 일정으로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산책지, 구엘공원을 보러 간다..
꼭대기에 돔처럼 생긴 조형물을 얹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길가에 자그마한 회전목마가 있다. 목마뿐 아니라 아기들을 위한 자그마한 자동차, 버스, 오토바이도 보인다.
찻잔도 돌아간다.
가이드가 한 자리에서 30년을 장사하고 있는 회전목마라며 그만큼 스페인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한다. 하지만 그 세월이면 동네 사람들에겐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겠다. 어릴 때 탔던 아이가 어른이 돼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회전목마를 보면 그 시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 있을 테니까......
창밖으로 보이는 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언덕 길을 닮았다.
바르셀로나 시가지와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도심 서북쪽 페라다산 기슭에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건축은 자연의 일부가 돼야 한다' 는 신념을 마음껏 펼친 꿈의 공원이다.
스페인 미술에 피카소가 있다면 스페인 건축엔 가우디가 있다.
가우디는 1900년 친구이자 후원자인 사업가 에우제비오 구엘 백작으로부터 페라다산에 전원도시를 설계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60채 넘는 주택을 지어 부자들에게 판다는 구상이었지만 산기슭에 돌이 많았고 비탈져 시작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도 가우디는 건축물에 자연을 살리고 녹여 넣기 위해 땅 고르기도 반대했다. 1914년까지 작업을 진행했지만 나중엔 자금난까지 겹쳐 건물 몇 채와 벤치 광장만 남긴 채 미완성으로 끝나고 만다.
구엘공원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 시가지...
육교처럼 공원을 드나드는 길부터 평범하지 않다.
바르셀로나시는 1922년 구엘로 부터 이곳을 사들여 시영공원으로 개방했다.
원래 계획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몇몇 부자의 전원주택지가 아니라 수많은 시민의 휴식처, 세계 여행자들의 명소가 됐으니 더 생명력 있고 더 쓸모있는 작품이 된 셈이다. 구름다리 아래쪽을 통해 공원으로 들어선다.
다리 기둥에 덕지덕지 붙인 자연석은 공사를 하면서 페라다산에서 나온돌 이라 한다.돌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듯하다.우아하면서도 기괴한 곡선, 다양한 자연의 이미지를 건축에 활용한 가우디의 독창성을 입구에서부터 느낀다.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 곡선은 신의 선’이라고 했다. '신과 자연의 곡선'은 그의 건축 정신의 뼈대이다.
내려서면 널따란 '자연의 광장(Placa de la natura)'이다. 벤치 광장..
벤치는 실제로 사람을 앉힌 뒤 석고 틀을 떠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앉으면 허리가 아주 편안하다. 광장을 빙 둘러 놓여 있어 세계에서 제일 긴 벤치로 살바도르 달리가 사랑했던 벤치이기도 하다.
타일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의 옷 빛깔과 벤치와 햇빛이 참 잘 어울려 보여...
벤치는 실제로 타일을 이렇게 조각조각 붙이는 기법을 '트랜카디라고 한단다.
벤치의 홈을 타고 빗물이 흘러내려 도마뱀 분수대로 이어진다.
여기엔 푸른 무늬 타일만 모아 놓아서 또 기분이 색다르다.
찍은 사진을 함께 확인하는 부부의 표정이 행복하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친구 같은 모습도 본다.
벤치 광장에서 내려다본 경관이다...
당시 관리소와 경비실로 지었던 건물로 지금은 기념품 가게로 사용되고 있다
벤치 광장에서..... 곳곳에 늘어선 야자수가 이곳이 지중해변 도시라는 걸 새삼 말해준다.
벤치 광장에서 내려오는 길이 또 유명한 파도 통로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휘감기면서 뒤집히기 전 형상을 재현했다. 참 아름답고도 기발한 곡선인데 이곳 돌도 모두 공사중에 나온 것이라 한다.
받치는 기둥 중에 유일하게 사람 모습을 본뜬 여인상이다. 망태기를 인 아낙 모습이 꼭 우리 시골 아낙같이 친근하다.
가우디하우스 앞을 지난다.
과거 가우디가 살았던 건물로, 지금은 가우디 기념박물관 으로 쓰이고 있다. 가우디가 평소 사용했던 침대, 책상, 유품등을 진열해둔 유료 박물관이다. 우리는 내부는 보질 못했다..
가우디가 1906년부터 죽기 일년 전 1925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외벽 문양이 스페인스럽다.
원래는 구엘 전원주택단지 분양 희망자들에게 보여주려고 지어 가우디가 살기 앞선 3년 동안 모델하우스였다 한다.
철문의 색다른 문양
벤치 광장에서 내려오는 곳에 이렇게 귀여운 악어 발가락들이 내밀고 있다.
벤치광장의 아랫부분, 천장도 곡선이다.
내려 가면서 벤치광장을 본다. 벤치가 낮은 담처럼 가장자리를 에워싸고 있다.
교회나 성당 지붕에 세워 악귀를 쫓는 가고일(gargoyle) 비슷한 짐승머리도 붙어 있다.
공원 중앙을 차지하는 자연의 광장을 총 86개의 돌기둥으로 떠밭히고 있는데, 천장에는 화려한 문장이 조각되어 있다.
이곳 기둥은 직선으로 반듯하게 세운 것도 있고 비스듬히 세워 나무의 버팀목처럼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너무 말끔해서 구엘공원에서 가장 가우디답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기둥 아랫부분을 가우디가 좋아하는 타일로 처리해서 밋밋함을 덜었고 그래서 더 단단히 보인다.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천장은 동글동글 앰보싱처럼 돼있는데 거기에도 모자이크 처리된 아름다운 문양들이 있다. 이건 스페인의 상징, 태양을 형상화 했다.
태양을 중심으로 원형 모자이크들이 에워싸 사계절을 상징한다.
가우디가 가장 즐겨 썼던 장식 자재가 타일인데 그것도 타일 공장에서 나온 폐타일, 자투리 타일들을 갖다가 썼다 한다. 타일뿐 아니라 깨진 유리도 붙였다. 이건 겨울을 상징하는 것 같다만...
조개껍질도 붙였다.
주물 뜨는 장인의 아들로 태어난 가우디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대장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금속이 아버지 손에서 오목하고 예쁜 그릇으로 바뀌는 모습을 마냥 신기하게 들여다봤다고 한다. 몸이 약해 자주 병치레를 했던 가우디는 학교 대신 마을의 자연 속에 머물 때가 잦았다. 풀잎 사이 거미줄이나 땅속 개미굴에 지은 곤충과 벌레 집을 유심히 관찰했고 이런 경험은 훗날 가우디가 자연의 풍부한 색을 입힌 독창적 건축물을 짓는 바탕이 됐다
바르셀로나 시립 건축학교에 들어간 가우디는낡은 건축양식만 가르치는 수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겉돈다.그는 규범이나 양식보다 스스로의 감성과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자연을 무너뜨린 자리에웅장한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자연 닮은 건축물을 짓고 싶어 했다.
건축에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까지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니 가우디는 겨우 낙제를 면하고 가까스로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식에서 교장이 가우디에게 졸업장을 건네며 한 말이 유명하다.
‘우리가 지금 천재에게 졸업장을 주는 것인지, 바보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금 세계는 가우디를 20세기 초 최고의 건축가로 받든다.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 중에 7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정면 중앙 계단 위 기둥들이 신전을 받치듯 웅장하다. 그리스신화를 좋아했던 구엘을 위해 신전을 본뜨고 84개 도리아식 기둥을 세웠다고 하고 그 위에 구엘공원의 상징, 벤치광장이 올라서 있다.
중앙 양쪽 계단 가운데에 아담한 세 구조물이 늘어서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중간의 도마뱀이다
2007년 어느 날 밤 괴한들이 도마뱀 머리를 망치로 깨버려 새로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베드로대성당 피에타 성모상이 수난을 당했듯 어딜 가나 그렇게 이유없는 폭력이 있는 모양이다.
조금 걸어 내려가자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귀엽고 익숙한 건물에 일행들이 와~ 탄성들을 낸다.
과자 모형을 형상화했다 한다.. 먹음직스럽다...
실제로 가우디가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관리사무소와 관리인 숙소인데 기념품점과 경비실로도 쓰고 있다.
나란히 선 또 하나 건물은 탑이 예술이다
저런 집 맨위층에서 살면서 아침에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에 나와 서면 부러울 게 없을 듯하다.
100년 전 작은 땅에 이렇게나 이쁜 집을 지을 수 있구나 싶어서...
정말 직선이 하나도 없는 지붕이 물결치듯 한다.
구엘공원을 나서 다시 바로셀로나 시내를 거친다..
중심가에 시원하게 넓은 대로가 많은데 6차선 차로가 통째로 일방통행이다.
대로변 가로등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 등 모양도 그렇고 등을 매단 지지대도 고풍스런 유럽 도시의 간판처럼 길게 내밀어 박쥐와 꽃, 덩굴 무늬로 멋지게 장식했다.
왕복 차로를 양쪽이 같게 나눈 게 아니라 한쪽은 넓고 한쪽은 좁게 그은 도로도 많다. 6차선을 4차로와 2차로로 나눴고 그나마 2차로는 한 차로가 노변 주차장이다.
우리 시골의 이발소 그림 같은 그림이 있다. 아기 초상화가 이쁘다.
아파트 베란다에 '광장이 필요해'라는 글귀가 내걸려 있다.
'산레이 광장을 되돌려주라'는 글도 있는걸로봐 아마도 동네 광장을 없애버려 주민들이 항의하는 모양이다.
가게 이름이 '아기궁전'인데, 아기용품 파는 곳인 듯한데 65년 된 가게다.
대로 북판에 개선문이 서 있다. 1889년 바르셀로나 엑스포를 기념해 파리 개선문을 참고해 세웠다고 한다. 파리 개선문에 비해 아랍풍이 짙은 아치형 문이고 주변에 대형 공원이 있다고 한다.
쇼윈도에 단순한 장치 하나로 사람들 눈길을 끌어 들인다.
거리 낙서도 빠지지 않는다.
유리 공예품 가게
지중해를 바라다 보고 있는 콜럼버스 탑쪽으로 이동 후 버스에서 내려 해변으로 저녁식사하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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