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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사(경북 영덕군 병곡면)사찰여행/경상도 2013. 9. 4. 09:25
'신라시대 장화부인의 못다이룬 슬픈전설을 안고 있는곳' 유금사
2013. 9. 4 .
2013. 9. 2 . 가을 맞으며 나 혼로 떠나온 영덕 여행이다...
신돌석장군 생가와 유적지, 유금사 그리고 장유사를 여행했다..
영덕에서 울진 쪽. 짙푸르고 탁 트인 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린다. 차창으로 짙은 코발트빛 바다와 하얀 파도, 그리고 갈매기.......
◯ 칠보산 유금사를 향하여.....
칠보산(810m)은 더덕. 황기. 산삼. 돌옷. 멧돼지. 철. 구리 등 7가지 동식물과 광물질 등이 풍부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병곡에서 6Km. 칠보산 자연휴양림 가다가 좌측길로 접어든다.
싱그런 산속을 거슬러 올라가는 도로. (진입로를 찾기가 조금 어렵다.)
해안도로를 벗어나서도 구비구비 구절양장의 산속으로 길은 이어진다. 이 깊은 자리에 절터를 잡은 선인의 안목을 오늘의 시점에서 이해할 수 없지만 마치 풍수에서 회자되는 십승지지 처럼 느껴진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지금은 접근이 용이하지만 예전에는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절집이 아니었을 것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칠보산 유금사. 몇 번인가의 시도 끝에 도착한 유금사............
한번은 눈이 쌓여서... 한번은 도로포장 공사 때문에...
마침내 인연이 닿았는지 세번의 시도끝에 유금사 일주문 안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일주문을 대신하는 나무문이 나그네를 반긴다...
◯ 유금사 서운루
사찰을 중심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좌측으로는 계곡이 흐르는 아담한 사찰.
537년(신라 선덕여왕 20)에 자장율사가 왕명에 의해 해발 고도 810m의 칠보산 기슭에 창건한 사찰로, 비구니 도량이라고 한다.
서운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신라 선덕여왕 6년(637) 자장율사가 왕명에 의해 해발고도 810m의 칠보산 기슭에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나 확실치 않고 다만 조선 중기까지는 절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 중건되었으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고, 현 건물은 중수시 천장에서 나온 보자기 내용에 의해 조선 인조 5년(1627)에 중창되었다고 한다.
유금사가 자리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금이 많이 생산되어 신라시대에서는 국가에서 금을 채광하였던 곳으로 예로부터 금과 관련된 전설이 많이 전해내려 온다.
신라의 국보 금척(金尺) 역시 이곳에서 발견하여 신라 왕에게 진상하였다는 말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유금사가 자리한 칠보산은 이곳에 일곱 가지 보물이 감추어져 있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혹은 선덕왕의 일곱 공주가 이곳에 와 모두 출가하여 수도하다가 선화(仙化)하여 신선(神仙)이 되었으므로 칠보산이라 불렀다고도 전한다.
유금사에 현존하는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5칸 크기의 맞배집으로 지어진 대웅전을 비롯하여 정면과 측면 1칸으로 된 산신각과 요사가 들어서 있고 최근에 중창한 건물도 있다. 또한 경내에는 보물 제6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원래 대웅전 앞에 있었는데 법당이 무너져 뒤뜰로 옮긴 것이다. 이전할 때 탑 속에서 금동불이 나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
서운루는 종각이 아니라 두점의 탱화가 있었다...
어느 사찰에서도 보지 못한 수 많은 불보살님들을 원형속에 모셔져 있는 좀 특이한 그림이다. 한자 다라니와 불보살님들을 배치한 불화다.
신중단에 모셔져 잇는 동진보살과 천왕들이 그려진 신중탱이다.
일주문도 없이 서운루를 들어서니 산 중턱에 걸려 있는 그림같은 사찰이 펼쳐진다..
◯ 유금사 대웅전
서운각 누각 아래서 바라본 대웅전
정면 3칸, 측면 2.5칸 크기의 맞배집으로 지어진 대웅전
지장. 관음. 아미타불이 아니라 석가모니불이다. 작은 절집 대웅전에 새롭게 유행하는 삼존불이다...
대웅전 신중탱
영가단
대웅전 종
대웅전 닫집위의 벽화
대웅전 출입문 위의 벽화들...
◯ 유금사 향로전
대웅전 좌측으로 향로전이 자리 하고 있다..
향로전 내부
◯ 유금사 삼성각
장화부인의 전설을 품고 있는 삼성각
삼성각은 대웅전뒷쪽 왼편에 위치한 건물로 신라말기의 사람으로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를 사모하던 장화부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세웠던 산령각이 소실된 후 그 근처 자리에 칠성탱을 중심으로 독성탱과 산신탱을 봉안하고 있다.
칠성탱을 중심으로 독성탱과 산신탱을 봉안하고 있다.
정면과 측면 1칸으로 된 산신각
대웅전 뒷편의 삼성각과 삼성각 옆에 못난이(?) 석불좌상이 놓여 있다.
◯ 유금사 약사여래불
왠지 낯선 불상. 가분수로 복원한 불두 때문인가? 약병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형의 약합을 든 약사여래불. 기단과 좌대, 불두는 근자에 복원한 모습이다. 법의는 통견으로 습의가 발목까지 드리워져 있다.
◯ 유금사 삼층석탑 (보물 제 674호)
대웅전 뒤뜰에는 보물 674호인 자그마한 삼층석탑.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으로 원래 대웅전 앞에 있었는데, 법당이 무너져 뒤뜰로 옮긴 것이라고 전한다.
그 탑 속에 계셨던 금동부처님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들이 가셔서 중생들에게 불법을 펴고 계신다고 한다.
탑 앞 피리부는 동자상은 탑속에서 발견되어 국립박물관에 소장중인 불상을 모델로 봉안하였다
유금사 법당 뒷마당에 서 있는 석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아래·위층 기단은 네 귀퉁이와 각 면의 중앙에 기둥 모양을 새기고, 각 기단의 윗면에는 2단의 괴임을 두어 윗돌을 받치도록 하였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층마다 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있을 뿐 다른 꾸밈은 없다.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고 있으며, 네 귀퉁이에서 살짝 치켜올려져 있다. 꼭대기에는 둥근 돌을 차례로 얹어 놓았는데, 훗날 보충해 놓은 것이어서 탑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각 층의 크기가 줄어드는 정도가 적당하며, 적당히 큰 기단부에 의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각 기단의 면 가운데에 기둥이 하나씩 새겨져 있는 것과 지붕돌 밑면의 받침이 4단인 것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양식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과 통일신라 불상
가장 먼저 보이는 천인은 경북 영덕 유금사에서 출토된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천으로 주악천은 천상세계를 아름답게 장엄하는 천인 가운데 하나이다. 주로 불상의 광배나 석탑 기단에 돋을새김으로 장식된다. 이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된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은 삼국시대에 축적된 기술과 중국 당나라의 불상 형식을 기반으로 세련되고 사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얼굴 표정은 훨씬 섬세해졌고, 신체는 알맞은 비례를 보이며 몸을 감싸는 옷자락은 얇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이같은 새로운 표현기법은 8세기 중엽 석굴암 불상으로 완성되었다.
실물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이다..
◯ 유금사 요사
대웅전 우측으로 요사 등 당우들이 몇채....
종무소를 겸한 요사
◯ 유금사 전경
너무나 조용해서 마당을 밟는 내 발자국 소리에 나도 몰래 가슴 졸인다.
신라말엽에 장화부인이 마의태자에게 연정을 품었으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체 정처없이 떠나 헤매다가 찾아온 곳이 유금사 금선암이라고 한다. 머리를 깎고 승복을 걸쳐 입산한 장화부인은 항상 마의태자가 왕위에 오르기를 축원하기 위하여 축단을 설치하여 주야로 불공을 올리던 어느날 경주에서 전갈이 오기를 "마의태자가 금강산 방면으로 삼베옷을 걸치고 종적을 감추었으니 아마 죽은 것이 틀림없다는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이 전갈을 들은 장화부인은 천지가 무너지는 듯 앞이 보이지 않아 허둥지둥 축단을 찾아 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마의태자가 극락가기를 십여일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주야로 기도하다가 그만 그 축단 앞에서 죽고 말았다.
너무나 애통하고 애절한 일이라 이곳에 같이 살던 보살들이 힘을 모아 정성껏 장사지내고 큰 묘폐를 형성하여 놓았다. 묘 봉수에 돌아가며 석축을 박은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으며 하늘에 기도하던 축단도 보존되어 왔고, 그 후 장화부인의 신영각을 지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유금사 동남쪽 약 500m 지점에 석축으로 조성된 거대한 고분이 신라 경순왕의 후비 장화부인능이라고 전해지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 유금사를 나서며...
서운루를 지난다....
천천히 걸었다.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깨어 있다는 것이다. 천천히 걸어서 유금사를 나선다.
유금사에서 바라다본 바다
가을은 진실의 집이다. 그 안에서 나는 더욱 진실해진다............
이 작은 가슴속에
지나온 날들에 대한 세월을 되돌아 보니
이 세상 모든 것 다 가졌어도,
내 가진것 하나 없으니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다시금 나옹선사의 향기가 있는 영덕군 창수면의 장유사로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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