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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도시장에 봄이 왔어요.
    기행문·수필, 그리고 다른 글들.. 2012. 4. 10. 12:00

    죽도시장에 이 왔어요.

     

     

    2012.  4 .  10

     

     

     

     

     

     

     

    가판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흥겹다.   박자를 맞추듯 봄바람이 살랑인다.   꽃집에는 화사한 봄꽃이 세상 구경 나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도 경쾌하다.   골목마다 봄이 일렁인다.   지난 겨울이 혹독하게 추웠기에 다가온 봄이 더욱 고맙다.   죽도시장에 봄이 왔다.

     

    봄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잇는 곳은 농수산물 거리다.   바구니마다 봄나물오 넘쳐난다.   미나리,  냉이,  달래,  돌나물,  참나물,  부추,  원추리 등 온갖나물들이 상큼한 향을 내뿜고 있다.   봄에나는 나물은 약초라고 할 정도로 몸에 좋다.   입맛을 돋우는 나물을 사러 온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마다 독특한 향을 지닌 나물들이 봄 식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옷가게에도 봄 단장을 했다.  연분홍 색깔이 유독 눈길을 끄는 옷가게.  화사하고 고운 옷들이 여자들 마음을 사로 잡는다.   따뜻한 날씨에 모처럼 시장을 보러 나와 와이셔츠를 고르는 노인의 주림진 얼굴에도 봄이 왔다.  한복골목에도 봄이 넘실댄다.  아름다운 예복들이 오월의 신부들을 기다리고 있다.   추워서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봄은 사람들을 죽도시장으로 불러낸다.

     

    떡집마다 향긋한 풍미가 일품인 쑥떡을 내놓는다.  이건 뭔 떡이예요?  한국말이 서투른 외국인 새댁이 떡집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맛있는 떡이지.   주인의 명쾌한 대답에 주머니를 여는 새댁들.  한잎 깨물어 먹더니 저희들끼리 뭐러뭐라 수다를 떨며 호호호 웃는다.   사소한 일상의 행복이 골목에 퍼졌다.

     

    전어,  가자미,  전복,  멍게등 수족관에 담긴 싱싱한 해물거리.  고래고기 집에서 풍기는 향기.  문어와 게를 연신 삶느라 무럭무럭 안개처럼 김을 내뿜는 찜솥들,  새벽마다 수협위판장에서 진행되는 경매를 보려고 몰려드는 외지인들.   어시장도 봄이면 더욱 바빠진다.

     

    최근 수협위판장 옆에 설치된 주차 타워는 현대적 조형미를 자랑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등극했다.  주차 타워 옥상에서 보이는 동빈내항과 포스코의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라고.   죽도시장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은 봄처럼 변화무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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