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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을 입니다.나의 이야기 2009. 11. 9. 12:52
아직도 가을 입니다.
2009. 11. 8
단하나회 행사를 밤새도록 하고 다음날 행사로 앞산으로 향한다.
봄이면 이쁜 벗꽃을, 가을이면 이쁜 단풍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벗나무 숲길을 걸으며 그들이 떨구어 놓은 낙엽을 바스락 밟으며 잠시 생각에 감긴다.
소녀적 즐겨읽던 “시몬 너는 들었니? 낙엽밟는 소리를” 떠올리며...
6.25당시 낙동강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낙동강 승전 기념관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충혼탑을 바라보며 90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 반공교육을 받으러 왔던 곳(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만 해도 반공교육 이수증이 있어야만 출국할수 있었던 시절임)을 바라보며 앞산공원 들머리를 들어섰다.
"주여 이제 가을입니다" 릴케의 시 한 구절이다.
언젠가 가을이 온 듯 했는데 벌써 세상은 이미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그러나 가을이 아주 간것이 아니라- 아직은 가을이었다.-
여름날 뜨겁게 이루었던 제 생애의 피와 살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주고 겨울로의 먼 여정을 준비 하고 있었다.
우리 생애에도 또 한번의 가을이 이제 그렇게 떠나려 한다.
아름답게 보내시기를....
또 한번의 나이듦과 이 한번 가을의 떠남이 그저 쓸쓸한 작별이 아니라 살아 언제 보아도 따뜻함과 웃음이 번지는 행복한 가을로 추억되시길 .....
80년쯤 대구 대명동을 주무대로 누비며 다닐적, 가끔씩 오가던 앞산을..... 이렇게 불혹을 넘긴 지금에 와서 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차다.
그때의 그 머슴애, 그 여자애는 지금쯤 어떤 사람의 곁에서 행복할까????...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회장님 이하 총무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또 늘 동기회의 행사때 마다 정말 노고를 아끼시지 않는 임원진께 회원의 한사람으로써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먼길 마다 안하고 늘 참석해주는 서울.경기팀의 대표주자 선수 친구들!!!!!
모두 소중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1박 2일간의 단하나회 모임!
정말 사람 사는 냄새나고 소박하고 행복한 2일간 이었다.
친구여러분! 아직 남은 이 늦은 가을날, 그리고 그 뒷날도 모두 모두 행복한 나날이소서....
사랑한다. 친구들아!...
오래 같이 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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