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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해를 맞이했건만....나의 이야기 2011. 9. 13. 10:12
새해를 맞은지도 열흘이 다 되어가건만,
이렇게 희망이 없는 새해를 맞은적은 없었던것 같다.
작년인지 새해를 맞은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참 많이 힘든 한해를 시작하고 있다.
작년 11월쯤 베트남에서 수입되어 와서
현재까지 기승을 부리는 구제역에 동원되어 고생하다가
연말연시때 호미곶 해맞이 행사와 과메기 축제에 동원 되더니
1월 3일 포항에 집중적으로 70년만에 내린 56~82cm의 대폭설로
집에도 못오고 3일간 구룡포 근무지에서 발묶여 재설작업 하다가
겨우 4일째인 6일날 집에 겨우 와서 옷갈아 입고
토요일 일요일도 동원되어
오늘까지 재설작업과 비닐하우스 피해농가를 방문하여
피해조사를 하고 파김치가 되어 있다.
요즘 심심찮게 과로로 죽거나 쓰러지는 공무원 동료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죽을 수도 있구나." 를 실감해 본다.
누군가 그랬던가...
"뭐 눈이 낭만적이라고?"
평생 볼 눈을 1주일간 다 본거 같다.
눈이 낭만이 아니라
원수덩어리로 보이는 현실속에서
내 영혼도 점점 더 많이 세속화 되어 간다.
온통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린 비닐하우스들....
온천지가 빙판으로 변해 버린 도로들...
자연앞에서
인간은 정말 하잘것 없었다.
전국의 재설장비가 모두 다 포항으로 몰려오고
잠시 구재역 방역은 손을 놓고
재설작업과 피해농가 조사에 매달려야 했다.
허벅지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추위에 대비해 온통 싸메고
측량할 줄자와 피해농가 신청자 명단을 들고
온천지가 눈세상인 도로인지 언덕인지 구분조차 힘든
도로가 뚫히지 않는 길을 3일간이나 걷고 걸어
겨우 조사를 마치고...(경치는 참 이쁘더만...)
또 얼마나 많은 서류를 거쳐야만
농가에 피해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인근 호미곶면에
어제 8일자로 구제역으로 판정되어
3농가의 한우 180두가 살처분 되었다...
우리지역 경계와 맞붙은 곳이라 초비상 사태이다..
이 악몽이 언제쯤 끝날지...
그래서....
참으로 힘들고 지쳐서....
새해를 맞은 올해는
꿈도 희망도
너무나 머나 먼 다른 나라 이야기 처럼 느껴진다.
언제쯤 내게도
나 특유의 감성과 희망이 싹틀지??????
희망찬 새해에 넉두리만 늘어 놓아서 죄송!!!!
아무튼 그동안 소식 없었음을 변명하다 보니...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떠오를 테지?????
출처 : 단밀중학교 총 동창회 카페글쓴이 : 이옥화(1) 원글보기메모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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