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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7)사찰여행/전라도 2018. 3. 22. 18:02
여수 향일암(向日庵)
2018. 3. 22.
2018. 3. 20 . 지인과 함께한 거문도. 백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강풍주의보로 들러본 여수오동도와 향일암 여행으로 먼저 여수 오동도 부터 돌아 본 후 함께한 여수 돌산도 향일암 .........
저 멀리 향일암이 보인다...
거북이 등에 올라탄 형국의 여수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도량으로 기도발 잘 받기로 유명하다..
향일암 아래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른 골목길이다.
길 양편으로 해산물 판매점과 주점들이 줄지어 있다. 겨울철에 잘 잡히는 쭈꾸미, 문어, 굴을 말리고 있고 직접 만든 돌산갓김치를 파는 곳이 많다.
◯ 향일암 매표소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향일암으로 오른다..
향일암 안내도
향일암을 올려 놓은 금오산 초입 임포마을에는 5백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동백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고 있다.
◯ 향일암 일주문
마을 골목길을 100m 오르면 향일암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길 말고 오른편에 그냥 흙길이 있다. 시간 차이도 5분 정도 밖에 나지 않으니 계단이 힘드신 분들은 오른편의 흙길을 이용면 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 커다란 거북이 석상과 일주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오산에 자리 잡은 향일암으로 '금오'는 '금거북'을 뜻하므로 향일암은 풍수지리상 '금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업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에는 거북이 모양의 조각상들이 참 많다.
일주문과 향일암까지는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돌계단으로 단장 되었다.
향일암 일주문이다.
용으로 둘러 쌓인 향일암 일주문 기둥
향일암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 이 절은 화엄사의 말사로 금오산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는 중생이 서원에 감응했다는 감응도, 앞바다에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가 있다.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을 비롯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한 곳인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에 원통암 이란 이름으로 창건, 조선시대인 1713년(숙종 39)에 당시 돌산주민들이 논과 밭 52두락을 헌납한 지 3년 뒤인 1715년에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고 명명하고 지금의 전각은 1986년에 복원불사 하였으나 2009년 12월 30일 원인모를 화재로 전각들이 불타고 다시 최근에 중수하였다...
지고 피는 동백꽃이 많았다. 또록 또록 야무지고 단아한 꽃이다.
향일암 동백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계속 피고 지면서 4월 중순에 절정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 등용문으로 향한다..
예전에는 없었던 입을 가린 부처님..
귀를 막고 있는 부처님과
눈을 가린 부처님을 만나보며항상 말은 조심하고 가려서 들으며 나쁜것을 보지 말라는 부처님 말씀을 명심한다...
◯ 향일암 등용문
등용문도 새로이 불사 되어 있었다..
등용문을 지나 불이문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거북이 목'이다..
우측으로 오르면 스님 요사를 지나 삼성각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직진한다..
위쪽 스님요사도 바라보고..
그 아래로는 많은 소원쪽지들이 매달려 있다..
입구의 찻집도 지나니...
◯ 향일암 불이문
저 만치 불이문이 보인다..
헉헉거리며 올라서면 등짝에 땀이 베일 즈음이면 이번에는 좁다란 돌문이 길을 막는다. 별수 없이 가로로 서서 천천히 걷게되고 좁은 돌문을 돌아 나오면
머리 숙여야 지나가는 돌문
이번에는 낮은 돌문이다. 자연스럽게 머리를 숙이게 되어 어느 순간 수행자가 되어 버린 절집, 자연에 머리 조아리며 들린 절집 향일암이다.
향일암은 바위산으로 이루어졌는데 산 전체가 거북이를 닮았고 바위 역시 거북등 모양의 바위가 많다.
◯ 향일암 해탈문
좁은 해탈문을 들어서면...
향일암 법당앞의 마당 전망대가 보인다..
마당 전망대 축대에 있는 거북이 나그네를 맞아준다.
◯ 향일암 영구암 요사
돌문을 지나야 만나는 요사 영구암이다
요사 영구암은 원통보전을 향해 오른쪽에 위치하며 종무소로 쓰이고 있었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영구암이다..
◯ 향일암 원통보전
향일암 대웅전격인 원통보전이다. 앞 마당에 바다를 보며 근래에 중수된 원통보전이 동향을 하고 있다.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는 부처님과 중생의 교감으로 반드시 이루어진다.
원효대사가 향일암을 창건했다고 해서 원통보전이라 했다고 한다.
가파른 곳이라 원통보전 앞마당이 좀 좁은 편이다
원통보전 안의 삼존불이다.
삼존불 위로 닫집이 장엄하다.. 여의주를 문 두마리의 용이 부처님을 호위하고 있다..
향일암 원통보전의 신중단
영가단
법당에 양초도 올리고 기도 후 향일암을 구석 구석 눈에 담기 위해 발걸음 옮긴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청용. 황용의 모습
향일암 원통보전의 장엄한 봉황 단청
2009. 12. 30일 원인 모를 화재로 원통보전을 포함한 전각들이 불에 타 소실된것을 근래에 다시 중수하여 가람들은 모두 반듯한 새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장엄한 꽃살문
원통보전 뒤 경전바위
이 바위는 두부모 같이 생긴 큰 바위인데 경전바위 또한 불경바위라고도 한다. 이 경전바위가 생기게 된 것은 옛날 원효대사가 수도를 끝내고 이 향일암을 떠날 때 그 많은 불경책을 가져갈 수 없어 공중에 날려 보낸 것이 멀리가지 못하고 이곳에 경전바위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 바위는 한사람이 흔드나 열사람이 흔드나 똑같이 흔들리는 흔들바위로서 한번 흔들면 한권의 경전을 읽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험난한 산새로 인해 위험하여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향일암이 위치한 금오산은 산세사 말법시대의 중생들이 불법을 믿지 아니하게 될때 용왕님이 세상의 모든 경전을 용궁에 모아서 보관하고 수호하는 금거북의 형상을 하고 있다.
원통보전, 종각, 종무소, 3채의 전각이 전소되고 이 나무도 불에 거의 다 탔는데 이렇게 반쯤은 어렵게 살아 있다....
원통보전 앞에서 내려다 보면 거북이 목 처럼 보이는 풍경...
향일암에 오르면 푸른빛 남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향일암의 앞에는 여수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지만, 날씨가 흐려 희미하게 보인다.....
원통보전 마당에서 언덕으로 내려다본 12지신상
삼성각에서 바라본 영구암과 원통보전
삼성각에서 바라본 원통보전 경전바위
◯ 향일암 범종각
본당의 앞 바위 위에 범종각이 자리 한다.
◯ 향일암 관음전
원통전 뒷편에 있는 거북등 무늬 바위
본당의 남북 방향으로 돌을 뚫어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길을 따라 30여m 지점에 향일암 유일의 맨땡에 자리한 전각이 동향으로 자리해 향일암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단촐한 규모로 화강석의 외벌대 기단에 자연석 초석을 두고 가느다란 원기둥을 세워 익공으로 상부릏 꾸몄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자리로 알려진 관음전이다..
불단은 관음보살을 주불로 하고 해상용왕과 남순동자상을 협시불로 모시고 있다. 관음전 내부에서 보면 바다에서 해오름의 모습을 바로 마주하고 있다.
'소리를 관(觀)한다' 는 의미의 '관음'은 바닷가의 파도 소리, 즉 해조음(海潮音)을 듣기 위해서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능엄경(楞嚴經)'에 의하면 사람이 잠을 자면서도 해조음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귀로 소리를 들어서 깨달음을 얻는 경지를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고 하고, 이렇게 도를 통한 보살이 관음보살이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바닷가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알파'파(波)가 나와서 사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형 거북!!!.
동해 바다가 시적(詩的)이라고 한다면, 서해 바다는 소설적(小說的)이고, 남해 바다는 산문적(散文的)이다. 여수 향일암은 그 산문적인 바다가 법당 앞으로 파랗게 펼쳐져 있다.
바다인데도 거의 호수에 가깝다는 느낌을 줄 만큼 고요한 바다이다. 푸른 비단을 엄청나게 펼쳐 놓은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온갖 세파를 겪고도 본성(本性)을 잃지 않은 장년 군자의 평정심 같다고나 할까?....
태양은 직접 볼 수 없지만, 그 태양이 바다에 비쳐서 반짝반짝 반사되는 빛을 인간이 바라다보면 위로를 받는다. 잔잔한 바다에서 반사되는 빛은 찢어지고 할퀴어진 인간의 상처에 발라주는 연고와 같다.
동향(東向)으로 되어 있는 향일암에서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세존도(世尊島), 그리고 동북쪽 방향의 남해 보리암을 연결하면 삼각형의 바다가 된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삼각형의 바다 밑에 용궁이 있다는 것이다. 그 옛날 원효대사가 이 향일암에서 공부하다가 떠날 때 그동안 보던 경전을 바다에 던졌는데, 다시 그 경전들이 육지로 올라와 이 향일암 법당 뒤의 '경전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용궁으로 들어가는 터에 자리 잡은 암자가 향일암이다.
향일암 거북조각들...
향일암의 경내 곳곳에는 이러한 거북 모양의 조각을 만날수 있다. 산의 형세에 따른 것이다..
◯ 향일암 해수관음상
관음전 마당 오른편에 있는 석조 관음보살입상
관음기도 도량의 면모를 보여주는 해수 관음상으로 오른손에는 감로수병을 들고 있다.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해바다를 지나 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보살, 해수관음보살
관음전 앞 동백나무는 수많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핀지 오래된 붉은 꽃송이들이 떨어지고 있다.
피어나는 기쁨, 떨어지는 슬픔...
향일암은 국내에서 봄이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하는 곳으로 2,000여 그루가 햇살에 붉은 꽃망울을 터뜨려 일출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제 막 꽃잎을 풀어내려는 망울들은 영락없이 덜 핀 장미 같다.
해수관음보살 옆 연리지 - 사랑의 나무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하나의 뿌리로 만났다.
연리근 사랑나무, 동백에 꽃이 피었다.
마당 앞 경계석 가로대 위에 돌거북들이 늘어서 있다. 남해바다로 뛰어들 것만 같다.
◯ 원효대사 좌선대
관음전에서 바라보면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와 거북이 모형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관음전을 내려 간다..
◯ 향일암 느티나무 휴게소와 우체통
원통보전과 법종각 사이로 천수관음전 안내를 따른다..
소원을 잘 들어주는 곳이기에 동전도 성심껏...
한쪽에 설치된 손글씨 편지함!!
◯ 향일암 천수관음전
범종각의 아래로도 전각이 하나 자리 하는데 또 하나의 관음전으로 용왕전이라고도 하는 下 관음전이었던 곳에 새로이 불사한 천수관음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기 지붕이다.
천수관음전에는 마당이 없다.
◯ 향일암 공양당
천수관음전에서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3층 건물의 장엄한 공양당이 자리 한다..
공양당 내려 가면서 만나는 몇백년은 되었을 법한 아름들이 동백나무들...
◯ 향일암 삼성각
다시 원통보전 마당에서 삼성각으로 향해 본다.. 본당의 서북향 바위 위로 삼성각이 동향하고 있다
삼성각 안의 칠성탱
삼성각 안의 산신탱
삼성각 안의 독성탱
삼성각 외벽의 벽화
삼성각 뒷편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건물이다. 원래는 산신각으로 조성되어 건물 앞이 산신각 시주록이 서 있다. 기둥 전체를 베흘림 기둥으로 하였고, 반은 화강을 다듬어 세워 그 위에 비례를 맞추어 기둥을 세웠다.
삼성각 마당에서 내려다보니...
삼성각에서 원통보전 옆의 영구암 뒷쪽의 또 하나의 돌문을 내려서서 바라본 상성각 모습이다..
삼성각 아래의 또 하나의 돌문
◯ 향일암 요사
올라오면서 언덕위로 바라다 본 향일암 원통보전 뒷쪽, 삼성각 아래의 요사다...
◯ 향일암을 내려 간다...
삼성각 옆의 스님요사 옆을 지나 데크 계단을 내려 선다..
향일암을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어느것 하나 스쳐 지나가기 아쉬운 곳이다... 오르는 길, 바라 보이는 바다, 산세의 풍경, 바위 위의 오롯한 가람들... 하나의 풍경이 되어 마음을 내려 놓기 편안한 공간 향일암이다...
향일암의 나와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남해 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에 소중한 무엇인가를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어떤이는 슬픈 기억을 품고 살아 가고, 어떤이는 서러운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어떤이는 아픈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 간다.
그러나 어떤이는 아름다운 기억을 품고 살아간다. 기쁜일을 즐겨 떠올리며 반짝이는 좋은 일들을 되새기며 감사하면서 살아 간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바로 여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기쁨과 슬픔, 만족과 불만 중 어느것을 마음에 품느냐에 따라 행복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불행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면 된다.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품어도 되고 누군가의 맑은 눈동자 하나, 미소짓는 그리운 얼굴 하나, 따뜻한 말 한마디 품고 살면 된다. 그러면 흔들리지 않는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 좋은 것을 품고 살면 좋은 삶을 살게 될 수 밖에 없다.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향일암에서 오롯이 맑은 기운을 얻어 갈수 있어 한동안 힘차게 살아낼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비록 강풍주의보로 거문도. 백도는 아쉬움이 남지만 4년만에 다시 들린 향일암에서 힘을 얻아간다.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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