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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경주 천관사지(경북 경주시 교동 269-1번지)여행방/경상도 2015. 9. 10. 07:34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경주 천관사지 ( 사적 340호 )
2015. 9. 10.
2015. 9. 3. 오늘도 경주 문화재 탐방은 계속된다...
가을이 점점 깊어 간다.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차가와 졌다. 파란 가을하늘, 맑은 햇볕, 상쾌한 바람이 함께하는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것 같다.
이런 좋은날 나홀로 행복한 나만의 경주 문화탐방을 나선다.
오늘도 남산지구를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교동 지구 일부를 탐방할까 한다..
순례할 문화재와 여행지는 배반동의 망덕사지 당간지주와 망덕사지를 보고 인근의 옥룡암과 옥룡암 뒤편의 탑골마애불상, 탑골 마애여래좌상,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상서장을 보고 식사 후 교동으로 이동 후 교동 최부자집, 천관사지, 재매정을 두루 돌아볼 예정이다.....
경주 교동 최씨고택과 경주 교동법주집을 보고 오늘 여행지 일곱번째인 경주시 교동 269-1번지에 위치한 천관사지를 찾아 나선다...
도당산 서쪽 기슭 천원마을 경로당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
논두렁 길을 따라 논 가운데에 있는 절터로 향한다.
천관사는 천관(天官)의 집터에 세운 절로, 김유신(金庾信)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김유신은 젊었을 때 우연히 천관이라는 기생을 알게 되었는데, 깊은 정에 빠져 매일 그녀의 집에 찾아가곤 하였다. 이 사실을 안 김유신의 어머니는 아들을 불러 “네가 장차 이 나라의 대들보가 되어 공명을 세워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를 영화롭게 하기를 바랐는데, 천한 기생과 사귀어 스스로 귀함을 버리니 웬일이냐”고 물으면서 흐느껴 울었다. 김유신은 크게 뉘우친 뒤 “다시는 천관의 집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어느 날 김유신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를 태운 말이 어느새 천관의 집 앞에 이르러 멈추었다.
천관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김유신을 보자 기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였지만 감회를 억누르고 문앞으로 뛰어나왔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김유신은 어머니와의 약속을 어기고 대장부의 결심을 헛되이 한 죄가 모두 말 때문이라면서, 말의 목을 벤 뒤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일로 인해 천관은 김유신을 사모하며 원망하는 노래인「원사(怨詞)」를 짓고서 죽고 말았다. 뒷날 김유신은 사랑하였던 옛 여인 천관을 위하여 그녀의 집터에 절을 세워 천관사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 절터는 모두 경작지로 변하여, 당시 절의 전체적인 규모와 건물의 배치 등은 알 수 없다. 다만 곳곳에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석탑의 일부분과 기와 조각들이 논두렁의 잡석 틈에 끼여 남아 있다. 이 가운데에는 돋을 새김된 2단의 굄대가 8각을 이루고 있는 2장의 판석이 주목된다고 한다.
도당산 서쪽 기슭 논 가운데에 있는 절터로서 현재 석재와 기와조각들만 남아 있다.
경주천관사지에 서면 동쪽으로는 경주 남산의 시작인 동모산, 서쪽으로는 오릉, 남쪽으로는 신라의시작인 나정, 북쪽으로는 김유신장군의 집터와 재매정이 있다.
천관사지는 원래 천관녀의 집이었는데, 김유신 장군의 집터인 재매정과는 직선거리로 500m정도 떨어져 있다. 이 곳(천관사터) 천관녀의 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재매정(김유신장군의 집터안에 있는 우물)이 자리잡고 있다.
천관녀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북쪽 김유신장군의 집을 바라다 보며 그리워 했을까?
서로 보이는 곳에 살면서도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간직한 곳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련하다. 현재 천관사지는 발굴조사가 끝나고 평탄 작업 후라서 잡초만 무성하다....
천관사터는 여름이면 잡초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탑터의 기단석과 팔각으로 이루어진 불상대좌가 겨울이 되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간직한 곳인 천관사터를 내려와 김유신과 천관의 슬픈 사랑을 추억하며 천관사지와 김유신 장군의 집터인 재매정과는 직선거리로 500m정도 떨어져 있지 않는 위치에 있는 재매정을 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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