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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아늑한 연못, 서출지여행방/경상도 2015. 7. 21. 07:00
고요하고 아늑한 연못, 서출지 (사적 138호)
2015. 7. 21.
2015. 7. 17. 오늘도 경주 문화재 탐방은 계속된다...
살아있어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그 향기로운 아침이 행복하다
오늘은 남산지구를 중심으로 탐방할까 한다..
순례할 문화재와 여행지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보고 인근의 화랑교육원과 그 안의 소나무림에 있는 남산동 석조감실을 보고 헌강왕릉, 정강왕릉, 통일전, 서출지, 무량사, 남산동 동.서삼층석탑, 염불사, 염불사지 삼층석탑을 두루 돌아볼 예정이다.....
오늘 여섯번째 일정으로 삼국통일의 정신을 계승하고, 다가올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국민의 전당, 통일전을 나와 차는 통일전 주차장에 그대로 세워 두고 통일전 주차장과 바로 붙은 서출지에 오른다...
서출지 못둑가...
서출지 둑방가의 노송들...
밤에 찾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야경으로 빛나는 서출지를 감상할수 있을것 같다...
서출지 배수구 근처에 오래된 향나무가 서로 X 로 자라고 있다..
신라 21대 소지왕이 서기 488년 정월 보름날 행차에 나설 때다.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말했다.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피십시오" 왕은 장수를 시켜 따라가게 했다.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장수는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다.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장수께서는 이 글을 왕에게 전하시오" 노인은 글이 써진 봉투를 건넨 뒤 물 속으로 사라졌다. 왕이 봉투를 받아보자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 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신하가 말했다. "두사람은 평민이고 한사람은 왕을 가리킴이오니 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왕은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었다.
'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 갑을 쏘아라' 라고 적혀 있었다. 대궐로 간 왕은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거문고갑 속에는 왕실에서 불공을 보살피는 승려가 죽어 있었다.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한 것이었다. 왕비는 곧 사형되었으며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이 연못은 글이 적힌 봉투가 나온 곳이라 해서 서출지라 부른다.
그 후로부터 매년 첫 해일(亥日) 자일(子日) 오일(午日) 등에는 모든 일을 조심하여 움직이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
15 일 날은 까마귀의 제삿날이라 하여 찰밥으로 제사하는 풍습이 행하여졌다 한다.
소지왕 10년은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40년 전이다. 신라 눌지왕 시대에 묵호자가 불교를 전하러 왔으나 펴지 못했다. 소지왕 시대 아도스님 역시 불교전파에 실패했다. 법흥왕 15년 이차돈의 순교로 비로소 신라에 불교가 공인된 것이다.
당시 신라 귀족들은 민속신앙 특히 조상을 섬기는 신앙이 강해 쉽게 불교를 인정하지 않았다. 서출지의 전설은 전통적 민속신앙속에 새로운 불교문화가 전래되는 과정에 빚어지는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開見二人死 不開一人死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보지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
못에 연꽃이 만발할 때도 볼 만하거니와 못가에 우거진 수백 년 된 배롱나무가 꽃을 피워 소나무와 어우러질 때면 못가의 이요당과 썩 잘 어울린다.
이요당은 문이 잠겨 들어 갈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요당
한쪽에는 이요당이 있는데 1664년 임적이 연못가에 석축을 쌓고 건립하였다.
정면 4칸, 측면 2칸인 포작집의 r자형 정자 건물로 주위는 막돌담을 쌓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조선조로 접어 들면서 임적이라는 사람이 물 위로 누마루가 돌출한 팔작지붕의 건물을 지어 글을 읽고 경관을 즐겼다고 한다. 임적의 호가 이요. 그래서 이요당이다..
멋진 경치
서출지에서 바라본 무량사이다. 고요하고 아늑한 연못 서출지를 보고 서출지에 마주 닿아 있는 무량사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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