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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리게 비엔나 전통 특식오스트리아 비엔나(빈) 2013. 6. 20. 19:16
호이리게 비엔나 전통 특식
2013. 6. 20
동유럽. 발칸반도 여행 5일째 헝거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가는 날이다.
이제 헝거리를 떠나 클레식의 고향,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약 3시간 30분을 달려 가야 한다...
헝거리 부다페스트를 떠나며 김춘수님의 '부다페스트 소녀의 죽음'이란 시를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읖조려 본다.
부다페스트 소녀의 죽음
다뉴브 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歐)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 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바숴진 네 두부(頭部)는 소스라쳐 삼십 보 상공으로 뛰었다.
두부를 잃은 목통에서는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
― 너는 열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놓아 울 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감시의 일만의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 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다뉴브 강은 맑고 잔잔한 흐름일까.
요한 시트라우스의 그대로의 선율일까,
음악에도 없고 세계 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한강의 모래 사장의 말없는 모래알을 움켜쥐고
왜 열세 살 난 한국의 소녀는 영문도 모르고 죽어 갔을까?
죽어 갔을까, 악마는 등 뒤에서 웃고 있는데
한국의 열세 살은 잡히는 건 하나도 없는
두 손을 허공에 저으며 죽어 갔을까,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네가 한 행동은
네 혼자 한 것 같지가 않다.
한강에서의 소녀의 죽음도
동포의 가슴에는 짙은 빛깔의 아픔으로 젖어든다.
기억의 분(憤)한 강물은 오늘도 내일도
동포의 눈시울에 흐를 것인가,
흐를 것인가, 영웅들은 쓰러지고 두 주일의 항쟁 끝에
너를 겨눈 같은 총부리 앞에
네 아저씨와 네 오빠가 무릎을 꾼 지금
인류의 양심에서 흐를 것인가,
마음 약한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한 지금.
다뉴브 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歐)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 발의 소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내던진 네 죽음은
죽음에 떠는 동포의 치욕으로 역(逆)으로 싹튼 것일까,
싹은 비정(非情)의 수목들에서보다
치욕의 푸른 멍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네 뜨거운 핏속에서 움튼다.
싹은 또한 인간의 비굴 속에 생생한 이마아쥬로 움트며 위협하고,
한밤에 불면의 염염(炎炎)한 꽃을 피운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헝거리를 떠나 오스트리아 국경지대로 들어 온다...
너무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가 부럽기 그지없다... '참 살만한 나라다'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 넓은 초원 위로 풍력발전기 모습이 눈에 띈다. 이렇게 끝없는 지평선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오스트리아는 핵발전소가 없는 나라이다. 풍력 ,수력발전소를 통하여 전기 공급을 받기에 비싼 전기를 쓰지만 자연보호를 위해 국민이 감수한다고 했다.
드디어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에서 우리 5일째 밤을 보낼 공항 근처 eurohotel vienna airport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방 배정 후 바로 비엔나의 외곽도시 그린칭 지역으로 이동해서 호이리게 비엔나 전통 특식을 먹으로 갔다...
호이리게는 200여년전에 요제프 2세때부터 역사된것으로 올해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뜻하며 언제부터인지 "호이리게"는 포도주을 파는 선술집을 뜻한다고 한다.
식당 입구에는 아주 오래된 포도나무 넝쿨이 식당입구을 싸고 있고 내부도 아주 운치도 있고 분위기 있는 식당이었다.
그린칭(Grinzing)의 호리이게(Grinzing Heurige) 식당
호리이게는 "올해의"라는 뜻으로 햇포도로 담근 포도주란 뜻과 새로 담근 포도주를 마시며 식사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그린칭에 호리이게가 200여 곳이 있다.
우리가 저녁을 먹었던 이곳은 1317년에 문을 열어 850년간 식당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생솔가지를 걸어 놓아 누구나 금년의 새 포도주가 있다는 것을 알아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고도 빈의 동남쪽엔 베토벤을 비롯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 주페 등 세계의 악성들이 한데 모여 쉬고 있다.
베토벤기념관 아래 파르 광장에 있는 베토벤하우스에서는 이곳에서 나는 새 포도로 자가 주조한 토산와인을 팔고 있다.
이 부근 그린치거가는 유럽권에서 호이리게로 알려져 있다. 호이리게란 '금년의 새 포도주를 마시게 해 준다'는 뜻으로 마을의 농가에서 만든 와인을 싼값에 팔고 있다.
술이 있는 집은 입구에 생솔가지를 걸어놓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 빈 시내에서만도 악성들의 자취가 역력한 유적이 50개를 넘는다.
호이리게 정식을 즐긴 유명 인사들 사진
식당 내부에 이 식당을 방문한 유명인들이 사진이 있다. 미국의 전직대통령들도 많이 보인다.
호이리게 정식의 메인요리는 쏘세지와 돼지고기(우리나라 보쌈수육과 비슷함)가 나오고 약간의 사라다가 나왔다. 맛이 일품이었다.
더욱 좋은것은 식사중에 식당 전속악사들이 테이불을 돌면서 우리귀에 익숙한 음악을 연주하였는데, 약간의 팁을 주니 우리가요 '소양강처녀'부터 시작해서 '만남'... 훌륭한 솜씨로 연주하고 마지막 곡으로 sound of music 의 도레미쏭으로 연주을 마쳤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맛있는 호이리게 정식에 햇포도로 정성껏 담은 포도주에 멀리 비엔나에서 외국의 악사로부터 소양강처녀, 만남, 아리랑과 과수원길의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하는 식사가 환상이었다.
호리게이 정식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충분히 쉬기로 한다... 또 다른 내일의 여행을 위해~~
비엔나에 여행오는 사람들은 빠뜨리지 않고 들린다는 '호이리게(Heurige)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비엔나 근교의 그린칭 마을에 있는 이집은, 870년전에 문을 열었으며 호이리게 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호이리게(Heurige)'라는 말의 어원은 호이리크(heurig 올해의)이며, heuriger Wein(올해 만든 포도주)를 의미라며, 비엔나에서는 '그해 새로 탄생한 포도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을 동시에 의미한다고 한다.
레스토랑 입구 사진의 前 미대통령 '빌 클린튼'을 비롯하여, 다녀간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 사진이 걸려 있었다.개인적으로 음식은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포도주 맛은 괜찮았다.
호이리게 정식을 백포도주와 함께 먹는 동안 바이올린과 아코디온을 연주하는 악사가 와서 우리나라 가요도 몇 곡을 곁들여 연주하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테이블당 5유로 정도의 팁이 필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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