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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전남 화순군)사찰여행/전라도 2014. 8. 25. 20:41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
2014. 8. 25.
2014. 8. 22. 06:00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포항도량"에서 8월 108순례를 전남 보성의 대원사와 화순의 쌍봉사. 운주사를 가기 위하여 관광 버스를 타고 우리절에서 출발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아침 예불을 올리며 보성으로 향해 대원사를 보고 화순의 쌍봉사도 둘러 '구름이 머물렀다 간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운주사로 향한다...
운주사 주차장에 내리니 바라다 보이는 매표소 이다...
◯ 운주사 매표소
◯ 운주사 일주문
화순 운주사의 일주문이다...
'영귀산 운주사' 현판 글씨는 남전 원중식(南田 元仲植) 선생의 글씨다.
◯ 운주사 안내도
운주사 초입 좌측 산아래에 아무렇게나 서 계신 부처님들이 사찰로 들어서는 나그네들을 맞이하고 계심인지, 각양의 부처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 운주사 9층석탑 (보물 796호)
운주사는 석불과 석탑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특이한 사찰로 현재는 석불 100여구와 석탑 21기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불. 석탑이 각 1천구씩이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까지는 실제했었을 것이라 한다.
운주사는 작은 계곡을 끼고 남북으로 길게 조성된 가람으로, 구층석탑을 포함한 3점의 보물이 있다.
여느 전통사찰의 가람 배치와는 달리 해탈문, 천왕문 등의 전각이 없이 일주문 지나 바로 9층, 7층 석탑이 위치 한다.
탑은 일정한 형식도 없이 들판 바닥에도 있고, 언덕위의 바위에도 있고 곳곳에 산재해있다.
앞의 9층탑은 보물 796호 운주사 9층석탑으로, 탑신에는 마름모꼴 도형 위에 꽃무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아주 파격적 탑형을 보이고 있다. 도선국사의 비보풍수설에 의하면 이 탑은 배의 돛대에 해당하는 탑이라 볼 수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 50m쯤 가다보면 보물 제 796호로 지정된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이 젤 먼저 객을 반긴다.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별도의 기단을 구축하지 않고 암반 위에 여러 단의 방형 좌대를 조각하고 직접 세웠는데,고려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운주사의 여러 석탑 중에서 제일 높지만 상대적으로 지붕돌이 넓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 준다.
9층탑 옆 언덕위의 탑...
단단한 화강석에 어찌 저토록 아름다운 조각을 할 수 있었는지. 신라시대 장인들의 솜씨가 놀랍기만하다.
탑 지붕과 서까래는 마치 목재로 만든 것 같다.
9층석탑을 아래서 위로 올려 찍은것...
9층탑 탑신에 새겨진 이중 마름모 문양의 꽃잎무늬의 드라마 '추노'에서 보았던 그 9층석탑
대웅전으로 가는 길 오른편 산기슭 군데군데 암벽에 기대 선 불상들이 보인다.
이런 석불상들은 10m의 거불에서 부터 수 십cm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운주사의 산과 들에 흩어져 있다.
이들 불상은 대개 비슷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평면적이고 토속적인 얼굴모양, 돌기둥 모양의 신체,
어색하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팔과 손, 거칠고 규칙적인 옷주름, 두툼한 돌다듬 기법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운주사에 있는 불상만의 독특한 모습이라 한다.
가족인듯한 석불상은 모양새와 크기가 모두 다르며 지극히 단순화 되어 있고 투박하다. 서민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입체감이 없는 불신에 옷주름이 유난히 강조된 듯한 다양한 불상군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불상 배치다.
불상들이 전시회를 하듯 진열되어 있다...
운주사 불상들은 천불산 각 골짜기 야지에 여러기가 집단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크기도 각각 다르고 얼굴 모양도 각양각색이고 순박하다.
홀쭉한 얼굴형에 선만으로 단순하게 처리된 눈과 입, 기다란 코, 단순한 법의 자락이 인상적이고 민간에서는 할아버지부처, 할머니부처, 남편부처, 아내부처, 아들부처, 딸부처, 아기부처라고 불러오기도 했는데 마치 우리 이웃들의 얼굴을 표현한 듯 소박하고 친근하게 맘속을 파고 든다.
이러한 불상배치와 불상제작 기법은 다른 곳에서는 그 유형을 찾아볼수 없는 운주사 불상만이 갖는 특별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불상은 더욱 제각각이어서 크기가 큰것부터 아주 작은 것 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불상의 경우 여러곳에 흩어져 있던 것은 모아서 적당한 바위 아래에 전시해 둔 듯 보였다.
운주사 천불천탑의 첫 관문인 구층석탑 옆에는 아직도 이렇게 몸과 머리를 찾지 못한 석불들이 많이 쌓여 있다. 너무 오랜 세월 방치한 탓에 이리 훼손이 심한듯 하다.
석질이 응회암 등으로 화강암보다 다루기는 쉬웠을 것으로 보이나, 풍화에 견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떨어져 나온 불두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탑들이 있는 계곡을 향해 신령스런 거북이 내려오는 영구하산형 바위다. 거북의 눈이 뚜렷이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9층석탑 뒤쪽 너른 잔디밭 위에는 7층석탑을 비롯한 여러 석탑들과 불상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운주사의 석탑 21기도 불상들처럼 산이나 들 여기저기에 즐비하게 서 있는데, 전형적인 석탑 이외에도 구형탑, 원판형탑 같이 특이한 탑도 있으며 3층, 5층, 7층, 9층 등 층수도 다양하다.
◯ 운주사 7층석탑
운주사에서 유일하게 광배를 갖춘 불상 앞에 있는 7층 석탑이다. 탑신에 ×× 교차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유례가 없는 특이한 탑이다. 불탑에는 보통 보살상이나 신장상, 연화문 등을 새기는데, ×× 교차무늬가학계에서도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도 짧은 소견으로는 부처님의 자비원력이 시방(十方)세계에 두루 비추인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보아온 석탑과는 사뭇 다른 석탑들, 그들의 모습은 날씬한 현대의 꽃미남 같은 분위기이다.
이제까지 보아온 석탑들의 통통한 여인네들의 귀티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점에서 놀랍다.
그리고 이 석탑들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또 하나 있는데 각자의 탑신면에 X,Ⅲ 등의 여러 문양이 있는 것이다.
◯ 운주사 광배석불좌상 (유형문화재 274호) 과 석불군
광배석불좌상과 석불군 앞에 잠시 서 본다.
또 하나의 불상군을 지난다. 하나 하나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불상들이다.
광배를 갖춘 불상
대웅전 뒤의 마애여래좌상을 제외하면 운주사에서 유일하게 광배가 있는 석불좌상이다. 사다리꼴 판석에 선 모양의 화엄문이 보인다.
◯ 운주사 쌍교차문 7층석탑
이 석탑은 화순 운주사 석조불감 앞 칠층석탑이다. 석조불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한다.
석조불감 근처의 수직문 칠층석탑으로 쌍교차문7층석탑이다. 자세히 보면 탑신 부분에 빗살무늬 같은게 보인다.
그래도 탑신이 남아있는 7층석탑...
◯ 운주사 석조불감 ( 보물 797호 )
운주사 석조불감이다. 이렇듯 큰 불감은 우리나라에 유례가 없는 유일한 경우로서, 두 불상이 남북으로 등을 맞대고 있는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야외 불당의 중앙에 있어 주존불 역할을 하는 불감이기도 하다.
석조불감 (앞쪽)
불감이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건축물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운주사 석조불감은 건물 밖에 단독으로 만들어진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다
운주사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석탑과 석불 중 석조불감은 골짜기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앞뒤로 각각 탑이 1기씩 있어 야외 불당의 주존불 구실을 하는 배치를 보이고 있다.
불감은 팔작형태의 지붕을 갖추고 그 위에 용마루 등이 조각되어 있는 목조 건축의 형식을 갖추고 있고 감실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여 불상 2구가 등을 맞댄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직사각형의 돌기둥을 초촘히 세워 정사각형 형태의 석실을 만들어 그 안에는 두분의 돌부처가 서로 등을 맞대고 않아 있다. 천년의 시간을 저 좁은 석실 속에서 돌부처는 어떠한 깨닳음을 얻으려고 했을까?
남쪽 감실 (앞쪽) 의 불상
석조불감의 뒤쪽 모습이다.
좌상의 형태는 고려시대의 양식처럼 보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석조불감을 만든 사례를 찾아 볼 수 없으며, 등을 맞댄 쌍배불상 또한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주목된다 한다.
북쪽 감실의 불상인데, 코가 유난히 길고 목둘레 선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 ( 보물 798호 )
원형다층석탑 , 일명 연화탑... 하단의 기단 부분부터 탑신부까지 모두 원형이며 하단의 기단부분의 면이 10각도인데 언뜻보면 거의 원에 가깝다.
원형다층석탑 뒤쪽으로 보제루가 살짝 보인다......
이 탑 또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원형의 다층 탑으로,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며, 탑신은 5.8m다.
연꽃무늬가 밑에 새겨진 넙쩍하고 둥근 옥개석의 석탑
이곳에도, 저곳에도 널려있는 탑
대웅전 구역 앞 이다.
운주사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와불과 칠성바위가 있는 왼쪽 산을 오르는 길과 마애여래좌상과 불사바위가 있는 미륵전 뒤로 오르는 길로 갈라진다. 먼저 대웅전 보고 불사바위쪽을 가기로 한다.
◯ 운주사 지혜당
서점, 찻실로 활용하고 있는 지혜당 전각이다...
◯ 운주사 보제루
운주사 보제루로 현재 종무소로 사용중이다...
千佛來會雲中住 千塔湧出徧滿山 (천불래회운중주 천탑용출편만산) 천불은 모이시어 구름 속에 머무시고, 천탑은 샘솟아 올라 산을 두루 채우시네....
나름의 해석을 붙여 본다.
보제루 출입구에는 ...
◯ 운주사 범종각
◯ 운주사 대웅전
운주사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집이며 법당에는 1988년에 봉안된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및 금고가 있다.
고졸한 분위기의 대웅전. 법당 뒤 입수룡은 풍수 24방위 중 간룡(艮龍)으로, 법당의 좌향은 축좌미향으로 보인다. 입수룡쪽에 산신각이 있어 풍수와 토착신앙이 습합된 사찰임을 짐작케 한다.
운주사 대웅전의 석가모니불, 좌우협시 보살 없이 석가여래불만 모셔졌다. 좌 우에 협시불이 모셔 있지 않음이 특별하다
신중단
대웅전 내의 벽화
대웅전 뒤 주존불과 등을 맞대고 천수관음 벽화가 있다.
대웅전의 금고(금속으로 만든 북의 일종)
운주사 대웅전에서 주지스님과 법우님들이 함께한 축원기도
운주사 대웅전 문살
◯ 운주사 지장전
법당 좌 선익 쪽에 지장전이 있는 독특한 전각 배치다
운주사 지장전의 목조지장천불
운주사 지장전 내부에는 3단의 불단을 'ㄷ'자 형으로 조성하여 존상을 봉안 하였다. 가운데 지장보상상, 그 좌우에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협시 하였다.
◯ 운주사 대웅전 앞 다층석탑
살짝 깨지고 비뚤어진 이 탑은 대웅전 앞 다층석탑이다.
탑신은 4층의 옥개석까지만 남아 있고 그 이상 부재의 존재 여부는 알 수 없다 하고 제작시기는 고려시대라 한다.
약수샘 앞의 용판..
약수샘
◯ 운주사 요사채인 행해당과 법성료
행해당과 법성료 요사는 대웅전 좌측으로 자리하고 있다...
해행당 요사
해행당 요사 앞의 독특한 탑
한쌍의 나무 미륵...
범성료 요사
당옥들 사이 이곳 저곳에 있는 석탑들....
법성료 요사 안마당에는 늦여름과 함께 태양초가 익고 있다.
◯ 운주사 미륵전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로 오르면 산신각과 미륵전이다.
근래에 세워진 미륵전의 미륵불
◯ 운주사 미륵전 앞 발(鉢)형 다층석탑
동그란 발우형 석탑
◯ 운주사 산신각
산신각에서 내려다본 운주사 전경
산신각을 지나 마애여래좌상을 보러 올라 간다.
◯ 운주사 원판형 명당탑
마애여래좌상 오르는 길에 명당탑도 만났다.....
법당 뒤 입수룡 우측 당판에 있다.
운주사는 주역의 영향을 많이 받은듯 하다..원형과 방형의 탑들이 그런듯 하다..주역에 원은 천을 방은 땅을 가르킨다...주역의 天圓地方의 사상이다..
운주사의 주산인 거북이산(靈龜山)의 정수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세워진 탑이라 명당탑이라 부른다 한다. 명당처럼 보였다 ...석탑 위에 작은 돌탑들이...
명당탑에서 바라본 운주사 전경이다....
산신각 뒤쪽으로 마애여래좌상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그 길에 이어져 불사바위(공사바위) 오르는 길도 보인다.
저 꼭대기 불사바위에 오르면 계곡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진 운주사 가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 운주사 법당 뒤 바위벽에 새긴 마애여래불.
대웅전 뒤뜰 거대한 바위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 이다..
운주사 석불군 가운데 유일한 마애불로서 미륵전 뒤 거대한 암반에 새겨져 있다. 광배와 좌대를 포함한 전체 높이는 5.16m..
산신각 뒤뜰 거대한 바위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자세히 바라보면 바위벽에다가 불상의 모습을 새긴걸 확인할수 있다.
천년의 시간을 지나오며 형태를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진 않지만 이 불상을 바위벽에다가 새긴 이는 어떠한 마음으로 새겼을까 ( ? ) 하는 궁금증과 숙연함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 운주사 불사대
불사바위는 생각보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기도 했다....
불사대. 일설에 의하면 도선국사가 천불천탑을 조성할 때 공사를 지휘하던 사령대라는 설이 있다.
불사대에서 계곡쪽 석탑군을 줌으로 당겨보았다
대웅전 뒤 불사바위 위에서 바라본 경내다.
도선국사께사 앉았던 자리라는 설이 있는데, 파여진 자국이 보인다.
불사대에서 바라본 와불
건너 맞은편 산 중간에 와불로 오르는 길이 어렴풋이 보인다. 여기서 내려가 작은 개울을 건너 다시 저 길로 올라가야 산등성이 와불을 볼 수 있다...
능선에서 본 칠성바위
◯ 운주사 석불군 마 (제5석불)군
불사바위에서 미륵전쪽으로 내려오다 만난 석불군 마 (제5석불)군
다시 만난 미륵전을 지나 대웅전 마당으로 내려 간다...
법당을 되돌아 나와 거북바위 탑과 와불이 있는 산을 오른다. 정식 명칭은 와형석조여래불이다.
나무 계단이 잘 되어 있어 힘들지는 않지만, 한여름날이라 땀 꽤나 쏟아야 할 오르막이다. 보통사람 걸음으로 와불까지 10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다
◯ 운주사 거북바위와 석탑
와불이 있는곳으로 오르며 만나는 탑들...
절벽 위에 2 기의 석탑이 위태롭게 서 있다.
거북바위 5층석탑과 거북바위 교차문7층 석탑이다. 7층탑에도 탑신에 교차문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거북바위 위에 쌓은 석탑을 보면 탑신에 새겨진 문양이 선명하다.
거북바위 7층석탑
거북바위 5층석탑
거북바위를 이고 있는 불상과 탑이 아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7층석탑을 받치고 있던 거북 바위 아래에는 크고 작은 석불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치 비를 피하는 것같은 모습이어서 마치 우리네 인간사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하관이 넓고 풍만하여 가늘게 다문 입술이 여성미를 느끼게 하는 불상이다.
◯ 운주사 시위불
계속 와불보러 올라 가다 중간에 아주 잘 생긴 석불이 보인다. 시위불이라 한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운주사 석불 중 가장 잘 생긴 석불이 아닐까 싶다. 머리에 관리가 쓰는 관대를 얹었다...
◯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 ( 유형문화재 273호 )
나무계단을 걸어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누운 부처님을 만났다.
와불 바로 앞으로 조그만 조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와불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다.
와불 전망대에서 본 누운 부처님
드이어... 와불이다!! 와형석조여래불이다..
와불은 운주사지 계곡 정상부에 있는 석불2구로 각각 12.7m, 10.3m의 크기로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고 누워있다.
운주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천불천탑을 세운 후 와불을 마지막으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으나 새벽닭이 울어 누워있는 형태로 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와불앞에서 본 전망
윗쪽에서 본 와불
운주사 와형석조여래불은 국내 와불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석불이다.
운주사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바로 이 와불인 이유는 그 큰 규모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와불에 얽힌 전설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와불이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고, 와불이 일어나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릴거라는 전설....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와불이다.
정말 새벽닭이 울어서 일으켜 세우지 못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석불을 암석에서 떠 내려 했던 자국만큼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으니 이 자리에 처음 부터 작정하고 와불로 새겨진 석불이 아니란것 만큼은 분명하다..
부처님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아마도 운주사 천불천탑은 우주법계에 계시는 부처님이 강림하시어 하화중생의 대 설법을 통한 불국정토의 이상세계가 열리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조성한 대불사가 아닐까?
아무튼 마음 속으로 와불께서 이제 그만 일어서셔서 이 시대의 아픔을 모두 거두어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염원해 본다.......
남쪽으로 머리를 낮게 두고 있어 참배객들의 마음에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 와불은 큰 쪽이 석가모니불, 작은 쪽이 비로자나불이라고 하는데 석가모니불은 좌상이고, 비로자나불은 입상으로 조각되었다.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고통과 환란이 없는 새 세상이 열린다는 설화 때문에 많은 시대의 풍운아들이 민중봉기의 이념적 터전으로 삼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와불 보고 내려가는 길, 갈림길에서 또 잠시 망설이다 칠성바위와 칠층석탑 그리고 채석장을 보고 일주문쪽으로 바로 내려 가기로 하고....
◯ 운주사 칠성바위와 7층석탑 (유형문화재 281호)
와불 아래쪽에 위치한 칠성바위와 7층석탑!
칠성바위는 북두칠성을 의미 한다고 한다. 실제로 이를 하늘의 별과 대입해 보면 거의 일치한다고 전해진다.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운주사 내에 석탑들의 위치가 하늘의 별자리를 옮겨온 것이라고 하며. 위치상 와불이 북극성을 뜻하고 칠성바위는 북두칠성을 의미한다고 하니 그 배치와 많은 과학적 지식이 적용되었음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햇다.
옛 선인들의 천체 관측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채석장을 지나면 칠성바위와 7층탑이 있다. 바닥의 원형판석이 칠성바위인데 바위의 크기와 각도가 북두칠성의 밝기와 별자리가 일치하고 있어 칠성신앙의 소산이 아닌가 보고 있다.
내려오면서 건너다 보니, 맞은편 산 중턱에도 탐방로가 또 있다. 석탑도 보이고.....
와불 아래쪽에 위치한 칠성바위와 칠층석탑!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그래도 꽤나 걸은 셈이다
머리만 남은 미륵보살님...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
비록 천불천탑은 아니더라도 이처럼 특이한 석불, 석탑이 한 절에 수십기씩 봉안되어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다. 천불천탑에 대한 독특한 신앙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높이 평가가 되고 있다.
또한 운주사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네 차례의 발굴조사를 하였지만, 정확한 창건연대와 창건세력, 조성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지 못하여 여전히 신비로운 사찰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은 거대한 석조 예술품 전시장이다.
군데군데 석탑이 산재해 있고 그 사이를 코디하는 불상들이 즐비한 고찰에서의 감회. 물보다 더 시원한 조망과 역사의 향기를 마시며 즐기는 즐거운 하루였다.
운주사를 뒤로 하고 일주문을 나온다...
오늘 아름다운 운주사를 여행하며
커피처럼 들꽃처럼 향기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
때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혹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미소 지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살아가면서 하루 하루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톱니바퀴에서 행여 튕겨 나갈까 맘졸이며 그렇게 사는건 싫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없이... 아무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에서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마음속에서 언제나 아름다운 언어가 흘러 나오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면 가진 것 넉넉하지 않아도 마음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부자같은 마음으로 삶의 터전인 포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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