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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2015. 7. 31.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었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
눈 위에 쓰는 편지 2015. 2. 17. 눈이 내리는 이 계절 나는 그리운 사람에게 눈 위에 편지를 씁니다 그대는 내 안에 매일 살고 지난 가을 쓸쓸하던 내 가슴 위로 낙엽이 떨어져 이리 저리 뒹굴다가 그리움 눈꽃으로 피어나는 이 계절 기다림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차가운 ..
인생길 2014. 11. 16. 인생길 아스팔트길을 달린다. 수렁길을 헤맨다. 산길도 가고 들길도 간다. 둘이 걸어도 이 길은 혼자서 가는 길이다. 좁은 길을 닦는다 넓은 길을 즐긴다 낮길도 가고 밤길도 간다. 백년을 걸어도 이 길은 서투른 길이다.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2014. 11. 15.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 어느 때인가 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작은 돌 하나까지도 내게는 다 삶의 의미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는 내 이웃들, 슬픈 이, 기쁜 이, ..
깊어가는 가을속 새벽을 깨우다...... 2014. 11. 6. 깊어가는 가을속 새벽을 깨우다...... 새벽 거리엔 가로등만 찬공기에 머물러 뿌연 희미한 불빛만이 조용한 거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 거리는 한산한 적막이고 간간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뿐..... 저 먼 아파트에선 이제 한두집씩 등불이 켜..
가고 싶은 곳 2014. 11. 3. 가고 싶은 곳 내 유년의 기억은 거의 외갓집으로부터 시작된다. 방학이 시작되면 기차를 타고 외갓집으로 가기 일쑤였던 그 시절, 외갓집 동네 입구에 들어서다가 마을에서 자치기를 하던 머슴애들의 함성에 질려 두눈 내리깔고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걷는 나를 보..
가을아 잘 가거라. 2014. 10. 31 가을아 잘 가거라. 가을아 이제 가려는구나. 너 때문에 옛사랑 떠올릴 수 있었고 너 때문에 커피를 연거푸 두 잔씩 마시는 버릇도 생겼지. 또한 너 때문에 정체모를 외로움 종착역을 알 수 없는 그리움도 느꼈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느꼈던 울컥하던 감정 때문..
비오는 날 2014. 08. 07 비오는 날은 누군가를 만나고싶다 아무런 계산없이 그냥 그대로 창가에 마주앉아 빗방울을 헤아리며 차를 우려놓고 찻잔속에 추억이 우러나는 동안 사랑의 눈빛 주고 받으며 말은 없어도 마음이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이라면 부는 바람 푸르든 붉든 상관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