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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2 (알함브라 궁전의 알맹이 나스르 궁전)스페인 2015. 4. 8. 16:45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2 (알함브라 궁전의 알맹이 나스르 궁전)
2015. 4. 8.
2015. 3. 26 ~ 4. 4.(9박 10일)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스페인에 도착한 3. 28. 세째날의 오후 여행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오후 첫번째로 술탄의 여름별궁 헤네랄리훼 궁전과 정원을 본 후 오후 두번째 일정으로 알함브라 궁전 정문 가까이로 나와서 처음에 헤네랄리페로 들어서던 길을 만나는데 정문으로 곧장 가지 않고 삼각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알함브라 궁전영역의 나사르 궁전으로 들어간다..
스페인 그라나다 시 한가운데 솟은 고원에 세워진 이 궁전은 나스르 왕조를 창시한 이븐 알 아마르와 그 후계자들이 집권한 1238~1358년에 대부분 건설되었으며 궁전의 화려한 내부장식들은 유수프 1세(1354 죽음) 때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데, 1492년 무어인들이 축출된 뒤 대부분의 내부장식이 없어졌으며 가구들은 파괴되거나 철거되었다.
1516~56년에 스페인을 다스린 카를 5세(카를로스 1세)는 궁의 일부를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했고 일부는 허물어 1526년 페드로 데 마추카로 하여금 이탈리아풍 궁전으로 짓게 했다.
1812년 나폴레옹 군대 침략 때 탑 몇 개가 파괴되었고 1821년 지진으로 많은 손실을 입었다. 1828년에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나사르 궁전 풍경을 담아 보았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흘러오는 눈녹은 물을 끌어와 곳곳에 수로를 만들어 알함브라 궁전에 이용하는데 사용되었던 수로들이라 한다..
정문 지나 알함브라 궁전 구역으로 접어들자 오른쪽으로 미로 비슷한 구조물이 보이는데 궁성에 살던 평민의 주거지역 메디나의 흔적이다.
성곽을 왼쪽으로 두고 더 걸어 들어가자 산타마리아 교회가 가까이 보인다. 알함브라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이 16세기 세운 가톨릭 성당이다. 남국답게 야자수도 보인다..
산타마리아 교회 앞을 지난다. 들어가 구경하지 않고 건너뛰는 것은 패키지여행의 숙명이다..
왼쪽 성곽은 사이프러스 벽으로 가려 있다.
또 다시 사이프러스 벽으로 가려진 길을 걷는다..베르사이유궁 후원 사이프러스 길을 여기서 배워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프러스 길 지나 왼쪽 성곽 쪽으로 궁궐 흔적이 남아 있다. 왕가 귀족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아벤세라헤스궁이었는데 이 가문 남자 하나가 왕의 후궁과 사랑을 나눴다가 가문의 남자 서른 명이 처형당하고 궁도 없애버렸다고 한다. 지금은 주궁전 나스리궁에 '아벤세라헤스 방'으로 남아 있다. 아까 헤네랄리페에서 봤던 사이프러스 나무와 연관이 있는 이야기인 듯하다..
조금 더 가니 옛 프란시스코 수도원 입구가 나온다.. 문에 '관광의 파라도르'라고 쓰여 있다. 파라도르란 스페인에서 옛 성이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호텔을 말한다. 알함브라 안에서 숙식하는 파라도르라면 많이 비싸겠지...
카를로스 5세 궁도 지나서..
안내도 왼쪽 아래 체크 표시한 카를로스5세 궁 앞에서 요새 알카사바 전망대를 바라보며 나스르궁을 둘러보고 검정 점선 따라 정문으로 나오기 까지 이야기이다...
이 와인의 문을 지나면 알카사바 지역과 나사르 궁전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나사르 궁전으로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다. 몇명의 인원이 들어 가고 나면 일정 시간(30분)이 지나야 입장을 시켜서 궁전 안에서의 혼잡을 피한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알맹이 나스리 궁전
반듯하게 깎고 다듬어 문처럼 세운 사이프러스나무가 알함브라의 중심, 나스르 왕조의 왕궁 '카사 레알(왕의 집)' 나스르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곳을 파티오(안뜰) 마추카라고 하는데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로스5세(카를5세)의 명에 따라 알함브라에 카를로스궁을 지었던 건축가 페드로 마추카가 꾸민 안뜰이어서 그이 이름이 붙어 있다.
계단 옆으로 수로가 있는데 제법 시원한 물이 흐른다..
아랍의 왕이 거주하던 지역을 나스르 궁전이라 칭하며 왕은 이곳에서 사신을 접견하고 정무를 행하고왕가의 가족이 머물던 궁전이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던 그들의 정교한 장식예술에 그저 감탄할 따름 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고 넓었다.
좁은 입구를 들어서면 왕의 기도실 메수아르이다. 마지막 이슬람 왕 보아브딜도 알함브라를 내주기로 하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기도를 올렸겠지... 아치형 창문을 통해 시크로몬테 언덕의 하얀 집시 마을이 보인다. 위쪽 창문은 모자이크처럼 보이지만 돌판을 뚫고 조각해 무늬를 만들었다. 대단한 정성이다...
메수아르에서 들어선 뒤쪽을 돌아보면 이런 모습이다...
메수아르 궁 (알바이신 전망이 보이는 황금의방)
매듭 놀이개 형태" 무명장수"
궁전 곳곳에 물을 끌어 들여 분수를 만들고 조그만 정원을 만들어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을 식혔나 보다.
나스리 궁전 앞에서 바라본 그라나다. 지금보니 건물 사이사이에 큰 나무들이 우뚝 서 있는게 참 매력적인 그라나다.....
접견 대기실을 나서면 시야가 환해지면서 장방형 못을 판 아라야네스 파티오(중정-안뜰)가 나온다. 못가에 심은 아라야네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라야네스란 지중해 연안 상록 관목 머틀(은매화 또는 도금양)을 가리킨다. 파티오 안쪽 건물은 술탄이 외국 사절을 접견하는 '대사의 방'이다. 붉은 아도베 기와, 아치를 이루는 기둥들과 안쪽 하얀 대리석벽, 벽 아래쪽 푸른 타일이 그 뒤 성벽에 솟은 망루 코마레스탑과 함께 못에 비쳐 작은 수중도시를 이룬다.
외교와 정치의 중심지였던 아라야제스의 안뜰과 코마레스의 탑
벽과 기둥, 아치에 빽빽하게 새겨넣은 아라베스크 문양과 아랍어 칼리그래피가 웅장한 합창처럼 '왕이 나오신다, 어서 엎드려 맞으라'고 소리치는 듯하다..
앞벽 아래쪽 타일장식이다...
아랍 타일의 방
건물에 새겨진 조각을 보면 경이로울 지경이다
천장 장식 역시 큰 감동. 저 섬세함이 사진에 온전히 담기지 못한 모습이 아쉽다..
별이 쏫아지는 듯한 천정
속세를 지나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표현하려는 아랍 건축 철학대로 문을 지날 때마다 장식의 화려함과 정교함이 더해 간다.
드디어 나스르궁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은밀한 안뜰 파티오 레오네스(라이온-사자)를 만난다.
왕이 기거하는 공간과 후궁들의 하렘이 뜰을 에워싸고 있다.
12마리의 사자가 떠받치는 분수로 인해 라이온 궁으로 불리는 이곳은 과거 왕가 가정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사자 분수를 중심으로 한 길이 35m 너비 20m 파티오를 빙 둘러 124개에 이르는 가느다란 대리석 기둥이 회랑을 이룬다.
하얗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이 마치 얕은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닥엔 사방 방과 통하는 수로가 나 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내 정원과 마주하고 있다.
사자 물시게! 중앙 분수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동그랑 중앙 분수를 둘러싼 사자 석상의 입에서는 물이 나오고 있었다.
사자 12마리가 입에서 물을 뿜으며 받치는 분수는 유대인들이 이슬람 왕에게 바친 선물이라고 한다.
이슬람 무어인들이 이곳을 점령할 때 유대인 도움을 받은 이래 두 민족은 알함브라를 떠날 때까지 평화롭게 공존했다고 한다.
흔히 이슬람을 배타적인 종교라고 알지만 무슬림은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두세를 조금 받았을 뿐 누구보다 관대했다고 한다.
대리석 기둥들은 위쪽으로 갈수록 커지고 넓어지며 아치를 이룬다. 종려나무를 본뜬 형상이라고 한다.
아벤세라헤스의 방(Sala de los Abencerrajes), 두 자매의 방(Sala de los dos Hermanas), 왕의 방(Sala de los Reyes), 사자의 정원(Patio de los leones) 등이 위치하고 ...
중정을 바라보며 회랑의 다양한 장식들을 본다..
회랑 안쪽 장식에도 맞춰 찍어본다.
천장에서 늘어뜨린 벌집이나 종유석 모양 모카라베 장식은 이슬람 사원에서 흔히 보는 것이지만 각별히 정교하고 안에 섬세한 무늬까지 새겼다..
이슬람은 선지자 무함마드를 비롯한 인간과 짐승의 형상을 우상 숭배라며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식물이나 추상적인 형상의 사방연속무늬 아라베스크가 발달했다.
꽃과 잎과 덩쿨을 새긴 솜씨가 그야말로 대리석을 떡 주무르듯 했다는 표현 그대로 이다. 잎맥까지 세밀하게 새겨 넣었다..
나무를 쪼아내거나 찰흙을 빚어 만든 듯 정교하지만 모두 석벽을 새겨 구현했다..
이슬람 사원 장식엔 코란 글귀를 쓴 칼리그래프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알함브라에 새긴 아랍어는 딱 하나 '신만이 유일한 승자이시다'가 반복된다.
파티오 북쪽 정면엔 왕이 살던 '왕의 방'이 있고
곁으로 하렘과 아벤세라헤스의 방, 두 자매의 방이 늘어서 있다..
회랑을 한 바퀴 돈다..
이곳에서는 이슬람 특유의 섬세한 아라베스크의 무늬 장식을 한 가장 화려한 조각예술을 감상할 수가 있다.
회랑 바닥도 중정처럼 하얀 대리석을 깔았다.
기둥과 벽 사이엔 쇠막대기 같은 것을 걸쳐놓았는데 기울거나 무너지는 것을 막는 보강 장치인것 같다..
나스르궁전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각국의 사신을 접견하던 대사의 방으로 들어 간다. 이쁜 천정을 가진 대사의 방은 일명 비극의 방이다.
앞에서 귀족 아벤세라헤스 가문이 살던 곳이 폐허가 된 흔적을 봤는데 궁 안에도 아벤세라헤스의 방이 있다.
이 집안 장수 하나가 왕의 후궁과 밀회를 하다 발각되자 마지막 알함브라 왕 보아브딜의 아버지 왕이 아벤세라헤스 가문의 남자 36명에게 연회를 베푼다며 이 방에 모아놓고 학살했다고 한다.
그들이 흘린 피가 수로를 타고 파티오로 흘러가 분수대 사자의 입에서 뿜어나왔다고 한다.
아벤세라헤스방의 돔 지붕과 천장은 모카라베 장식의 절정이다
푸른 빛과 금빛, 붉은 빛, 갈색이 어우러져 파라다이스가 여기구나 싶다.
파티오 레오네스를 빠져 나오는 동쪽에 파티오 린다라하가 있다.
사이프러스나무와 잘 다듬은 기하학적 모양의 관목이 분수를 에워싼 정원이다..
왕궁을 나서는 출구 한쪽에 여행자 한 사람이 벌 서듯 서 있다. 모퉁이에 대고 작은 소리를 내면 공명현상이 일어나 크게 웅하고 울린다고 해서 실험해보는 것이다.
궁을 나서면 북쪽에 다양한 형태의 녹지와 못이 이어지는 파르탈 정원이 나온다. 이슬람 시절 귀족의 궁과 집, 모스크가 있던 곳이다.
알함브라는 왕이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곳이라기보다는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물, 자연이 건축과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지상의 파라다이스를 지나왔다는 게 꿈만 같다
동쪽으로 성당 건물이 보인다. 이슬람 왕조를 쫓아낸 뒤 16세기에 왕실 전용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부수고 그 자리에 지은 산타마리아교회이다.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며 감동과 흥분을 식힌다.
이슬람 성직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기념 촬영대에 얼굴을 내밀고 익살스런 표정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아름다운 나사르 궁전을 나와서 카를로스 5세 궁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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