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충청도
커피 볶는 절로 유명한 태안의 무량사(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로 169-25,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110-2)
꽃돼지.
2025. 2. 25. 07:16
커피 볶는 절로 유명한 태안의 무량사
2025. 2. 25.
2025. 2. 19 ~ 2. 21(2박 3일).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포항 출발하여 충남 서산으로 이동하여 서산 부석사만 들리고 안면도를 제외한 온통 태안만 둘러보는 일정으로
24. 2. 20. 2일 여행은
태안 무량사, 신두리 사구센터 & 신두리 해안사구, 두움습지, 원풍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학암포 해변, 천리포해변, 물닭해변 산책로, 만리포전망타워 & 만리포 해변, 연포해변을 여행 후 펜션 도착 후 휴식하는 일정이다.
24. 2. 20. 2일 첫번째 여행지는 커피 볶는 절로 유명한 태안 무량사이다....
태안 무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이다.
30여년의 세월동안 조금씩 다듬어 온 사찰의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정산스님께서 '마음이 편안한 절'이라는 별칭을 지으시고 커피를 볶아 내려 무량사를 찾는 분들에게 대접하면서 지역사회에는 커피 볶는 절로 유명해 졌고 가피함에 작은 정성들을 모아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하는 일을 하고 계셨다.
무량사 배치도
요사와 카페
법당오르며 바라본 주차장과 카페와 장독대
해우소도 너무 이쁘다.
무량사의 중심 법당인 무량수전
무량수전 오르는 길 좌우로는 꽃밭이다.
아담하고 조용한 무량수전과 삼층석탑
부모은중탑이라 한다.
무량수전 내부의 아미타부처님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향 불단 좌측의 신중단
향 불단 우측의 영가단과 지장보살
무량수전의 후면이다.
무량수전 앞의 연못
무량 수전 좌측 야외의 약사불 공덕비
약사여래불
삼성각
삼성각 내부의 산신. 칠성. 독성
포호하는 호랑이를 닮았다.
삼성각 내부에서 바라본 전경
야외 꽃정원에는 목련이 꽃망울 터뜨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꽃정원 주변의 미륵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나한전과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나한전 내부의 16나한
지장보살과 석가모비불
카페와 템플스테이 공간
앞에서 본 템플스테이 공간
무량사에 있는 그러려니 카페
무량사 정산 주지스님께서 커피콩을 볶아 내려 주시는 카페가 있는데, 카페 이름이 "그냥 그러려니"이다. 그 이름을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자연스레 스님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무량사는 30여 년 전 큰스님께서 태안에 절터를 잡고 시작하셨고, 정산 스님은 그로부터 15년 전 이곳에 들어와 수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차를 준비하고, 물을 끓이며, 찻잔을 정돈하는 과정 자체가 명상이며, 모든 것은 인연법에 의해 존재한다고 스님은 설명하셨고 흙과 물, 그리고 불의 만남으로 탄생하는‘찻잔’처럼, 우리 역시 인연법을 따라 생로병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은 자기 마음을 제대로 알 때 삶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누구나 스스로를 다 알지 못하면서도 남을 알려고 애쓰느라 힘겨워지곤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점, 그러니 너무 애달파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카페의 이름과도 어우러져 더욱 와 닿았다.
과거에 매여 사는 사람에게는 실망이 뒤따르고, 현재만 보는 사람은 고단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따른다는 말씀도 하셨다. 좋고 나쁨 역시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서, 결국 천당과 지옥은 자기 안에 공존한다는 게 스님의 깨우침이었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마음공부가 바로 ‘하심(下心)’, 즉 마음을 낮추고 내려놓는 일인데, 스님조차 순간순간 놓치는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셨다. 그만큼 마음공부는 끊임없이 다듬어야 할 과제라는 뜻이겠다.
정산 스님은 원래 서울 강남에서 은행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서른을 앞두고 범어사에 들어가 출가했고, 이후 길상사에서 오랜 세월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쌓은 수행과 깨달음을 태안의 무량사에서, 그리고 ‘그러려니’라는 카페에서 차와 명상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계신 것이다.
정산 스님은 서산에서 독서모임도 하고 아프리카 TV활동도 하고 템플스테이관이 완공되면 템플스테이도 할 계획이라고... 태안에 가면 무량사에 방문하여 정산스님이 내려주시는 커피 한잔 드시면서 좋은 말씀 듣고 오기길 ~
많이 태우지 않아서 너무 부드럽고 깔끔했다. 난 태우지 않은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데 딱이었다.
햇살이 창문을 타고 따스하게 퍼질 무렵, 스님과의 차담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었다. 부처님 미소처럼 너그러운 정산 스님께 합장으로 작별 인사를 드리며 “기회가 닿으면 다시 꼭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건넸다.
신두리해안사구로 가는 길, 우리일행 모두는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나들이를 통해, ‘하심(下心)’이라는 말처럼 마음을 낮추고 비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나 매우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배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면, ‘그러려니’ 하며 긍정과 여유를 찾는 지혜가 우리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주리라고 믿어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차 한 잔이, 혹은 한마디 격려의 말이 그 지혜에 이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마음의 쉼터를 찾아가는 여행이야말로,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