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받아 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인연은 받아 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2015. 12. 23.
인연은 받아 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 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 버리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서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고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면
그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되겟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리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 글/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