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마요르광장
마드리드 마요르광장
2015. 4. 5.
2015. 3. 26 ~ 4. 4.(9박 10일)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3. 27. 둘째날의 오전 여행 중 세번째 여행지 마요르 광장으로 향한다...
스페인의 마요르 광장은 규모면에서나 건축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손꼽히고 있는 광장이며 펠리페 2세가 수도의 중앙에다 이와 같은 광장을 만들라고 명하였으나 실제로 지어진 것은 그의 아들인 펠리페 3세가 재위에 있었던 때에나 가능하였다. 그리하여 1620년, 스페인의 다섯 성인을 기리는 시성식 행사를 이 곳에서 치름으로써 마요르 광장은 공식적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다.
마요르 광장은 그란비아와 솔을 연결 짓는 요지의 광장으로 마드리드 대표적인 광장이다.
솔광장보다 훨씬 넓은 동서 109m, 남북 90m 광장 사방을 4층 건물이 성벽처럼 둘러싸고 있고 외부로 통하는 9개 아치문이 나 있다. 광장 쪽을 바라보는 발코니만 237개라고 한다
사방으로 빨간 건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고풍스런 건물이 서 있는데 양쪽으로 고딕 첨탑을 세우고 벽을 프레스코화로 장식했다 .본부석처럼 광장북쪽 중앙에 있는데16세기 후반 광장 만들 때 지은 카사 데 파나데리아(Panaderia)이다. 우리말 '빵'이 스페인어 'pan'에서 나왔듯 '파나데리아'는 빵집, 빵가게, 빵공장을 뜻한다. '카사'는 '집'이니까 '빵집'쯤 되겠다. 원래 제빵사들이 살며 빵 구워 왕실에 대던 길드였다고 한다.
광장 복판엔 스페인 전성기를 이끈 펠리페 3세(1527~1598)의 기마상이 서 있다. 수도를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옮겨 온 뒤 원래 시장터였던 이곳을 바로크 양식 광장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합스부르크 왕가 카를 5세의 황태자인 펠리페 2세는 가톨릭 진영을 대표해 네덜란드, 터키, 영국과 전쟁을 치르며 중남미 식민지에서 쌓은 부를 낭비했다가 재정 위기가 닥치자 평화 군주로 탈바꿈해 스페인 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파나데리아집을 제외한 빨간 건물들은 일층은 카페나 골동품 장터로 쓰고 2~4층은 호텔이거나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다. 왼쪽으로 광장에 드나드는 아치 문 하나가 보인다. .
예전엔 관청으로 썼다는 아파트들은 바깥에서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마드리드 복판에 있어서 편리하겠지만 자나 깨나 사람들 소음이 많아 괴롭겠다..
마요르(Mayor) 라는 광장 이름에서 영어의 '시장(市長)'을 떠올렸는데 '메이저'라는 뜻이다. 마드리드뿐 아니라 스페인어권 나라 도시들엔 마요르라는 이름의 광장이 많다. 도시를 대표하는 주(主) 광장이라는 뜻이다..
마요르 광장에선 투우, 가면무도회, 왕실 결혼식, 대관식이 열렸고 17세기 종교재판이 성행했을 땐 이단자들이 공개 처형당했다. 그럴 때마다 카사 데 라 파나데리아는 왕가들이 발코니에서 광장을 내려다 보는 관람석 구실을 했다고 한다. 광장은 마드리스 수호 성인 성 이시드로가 성인으로 시성받은 곳이어서 해마다 성 이시드로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지금은 마드리드 관광센터에서 건물을 쓰고 있다
건물은 펠리페 3세의 명을 받아 광장을 설계한 건축가 후안 데 에레라가 지었다. '마요르 광장'이라는 팻말 위 문장은 스페인 왕가의 문장이라고 한다.
전면 벽을 장식한 프레스코 벽화는1992년 카를로소 프랑코가 그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열두 별자리와 신의 모습을 따왔다는데 그림마다 배경으로 파란 색이 들어가 있다. 마드리드라는 도시 이름부터가 물이 풍부한 땅이라는 뜻이어서 마드리드의 물을 의미한다..
다락을 들인 지붕 앞쪽엔 왕가를 상징하는 왕관을 세워 놓았다. 왕관 바로 아래 알파벳들이 쓰여 있는데 '국왕 카를로스 2세와 어머니 아스트리아 여왕 때인 1672년 8월 2일 레알(로열) 카사 파나데리아가 불에 타 더 좋은 재료와 건축법으로 다시 지었다'는 뜻이라 한다. 짧은 글인데 그렇게 깊은 뜻이.
갑자기 얼굴 없는 해군, 투명인간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서 제복 안에 숨어 있을 얼굴을 보고 싶은데 우선 사진 찍고 싶은 욕심에 구경만 한다..
참으로 다양한 거리 공연자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생을 꾸려간다..
마요르광장은 여행자의 명소일 뿐 아니라 마드리드 시민의 쉼터다. 특히 주말이면 일층을 따라 서는 벼룩시장이 명물이다..
광장 노점들....
주로 골동품인데 이런 곳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 짐작하고 눈을 반짝이며 찾아봤지만 썩 탐나는 게 없다..
마드리드 사람들도 즐겨 찾는 시장인 듯하다..
이곳에선 주화를 파는 것 같다.
광장을 거니는 사람들을 찍어본다..
헬멧까지 쓴 아기가 자전거를 잘도 탄다.
목도리까지 단단히 두른 남녀. 3월 말 봄인데도 날씨가 얼마나 쌀쌀했는지....
광장 주변 시민들 중엔 유독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띤다..
벼룩시장에도 노인들이 많다.
마요르광장이 우리 환호공원 비슷한 기능도 하는 모양이다..
광장에 노천 카페도 빠질 수 없다..
부부인 듯 마주 앉아 생수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광장 한켠에 철제 지붕과 사방 통유리 벽이 멋지게 어우러진 건물이 있는데 기념관이나 미술관인가 했더니 마드리드 3대 전통시장에 꼽히는 산미구엘시장이다. 백년된 청과시장인데 간단한 먹을것을 파는 작은 식당들도 있다. 어느 도시에 가면 시장부터 가보라는 말이 있듯 시장은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코스이지만 패키지 여행의 한계는 어쩔 수 없어서 겉만 보고 지나친다..
아치문을 빠져나가 버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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