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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팔월에는 밝게 삽시다.

꽃돼지. 2014. 8. 1. 07:00

 

 

 

우리 모두 팔월에는 밝게 삽시다.

 

 

 

 

 

 

팔월은

그냥 시원한 달입니다.

동산위에 큼직한 달이 떠 있고

아무리 더워도

그 중심에는

광복이 서 있습니다.

 

 

팔월에는 비가 온다 해도

너그럽습니다.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달덩이 같고 햇님 같은

일년감들이

팔월여름을 자랑합니다.

 

 

세월에 매여살고 모진 비바람에

애간장 태우며 살고

내 탓이라는 소리보다

모두 네 탓이라 입 벌리며 살았던

그리고,

어둡고 지루했던

칠월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팔월에는

밝게 살아갑시다.

 

 

새벽 네 시를 알리는

첫 닭의 외침이 밝아 보입니다.

여름 알리는

매미들의 합창이

곧 울려 퍼질 것입니다.

아이티 시대라 자랑하지만

그 보다도 더 정확한

수 만년의 대 물림입니다.

 

 

우리 좀

모자라고 넉넉치 못해도

광복을 기다렸던

그 옛날을 생각하며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누어 주며

여유를 부리며 살아갑시다.

밝은 웃음 밝은 마음이

광복과 더불어

찾아 올 것이라고

 

 

팔월에는

거추장스런 옷도 벗고

시원한 물속에서 물놀이도 하고

계곡을 찾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야영도 합시다.

광복의 햇님도 좋아하고

공산의 달님도

좋아하고

 

우리 모두

팔월에는

밝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