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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수태골에서 서봉 들러 비로봉 찍고 동봉 거쳐서 다시 수태골로 하산(대구 광역시 )산이 좋아 2016. 11. 15. 16:05
팔공산 수태골에서 서봉 들러 비로봉 찍고 동봉 거쳐서 다시 수태골로 하산
2016. 11. 15.
2016. 11 . 10. 지인들과 함께 떠나 팔공산 수태골에서 서봉 들러 비로봉찍고 동봉을 거쳐서 다시 수태골로 하산이다..
팔공산 서봉, 비로봉, 동봉을 오르기 위해 대구 광역시 용수동 수태골 휴게소를 찾았다..
수태골 휴게소 주차장 - 수릉봉산계 표석 - 케이블카 상부탑 갈림길 - 암벽훈련장 - 수태폭포 - 약수터 갈림길 - 오도재(서봉갈림길) - 서봉 오도재 - 철탑삼거리 - 동봉 밑 8부 능선 갈림길 - 비로봉 밑 새 이정표 (개방구간 시작점) - 9부 능선 이정표 - 전망테크 - 비로봉 - 전망테크 - 9부능선 이정표 - 석조 약사여래불 - 동봉 - 염불사 갈림길 - 수태폭포 - 수태골 휴게소 주차장
동화사 가는 길..
은행나무 가로수길의 끝자락에 다시 단풍나무 가로수 길이 시작된다. 저 멀리 팔공산이 들어오고 길은 가을로 뻗어 오른다.
동화사 삼거리를 지나 파계사 방향으로 수태골까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 길이 팔공산 순환도로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이다.
팔공산 순환도로는 대구에서 2016 추억의 단풍길 중 '드라이브 가을길'로 운영되고 있다.
약 7.5km 정도 이어지는 구간이다..
완연히 깊어진 가을에 팔공산 순환 도로길을 달리다 보면 수태골에 다다르게 된다. 수태골 입구 여기서 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동봉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대구 시민의 사랑 팔공산 수태골이다. 물이끼가 많아서 수태골이라 했다는데 수태골이 11월 햇살아래 눈부시다.
산 아래 동화사에서 수태골까지 이르는 순환도로를 곱게 물들인 단풍은 산 정상에서 보는 장엄한 단풍의 모습과는 달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팔공산 서봉, 비로봉, 동봉을 오르기 위해 대구 광역시 용수동 수태골 휴게소를 찾았다..
대구의 팔공산은 원래 公山(공산)으로 불리었다. 공산이 팔공산이라고 바뀐 유래는 몇 가지가 전한다고 한다.
왕건의 여덟 명의 장군이 순사했다는 설과 동화사에 팔간자를 모셨다는 설, 군위. 경산 등 여덟 고을에 걸쳐 있기 때문이라는 설, 중국의 팔공산에서 따왔 다는 설, 원효가 중국승려 8명을 득도시켰다는 설, 3명의 성인과 5명의 깨우친 자가 났다는 설 등이라 한다.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은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펼쳐져 있고 산세가 수려하고 갓바위, 동화사등 볼만 한곳도 많아 사계절 시민의 휴식처로 인기가 있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인정 받는다.
태조왕건이 견훤과의 전투에서 위기에 몰려 신숭겸을 비롯한 8명의 공신들이 왕건을 살리고 목숨을 바쳤다는 설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는 팔공산은 군사시설이 놓인 정상 비로봉(1,193m)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동봉(해발 1,167m)과 서봉(해발 1,150m)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제와서야 비로봉(정상)과 미타봉(동봉), 삼성봉(서봉)이라는 옛이름을 찾았고 그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들머리인 수태골 등산 안내소를 지난다.
수태골 등산 안내소 옆 , 팔공산 비로봉 가는 등산로 초입에는 빈의자만 나무 밑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팔공산 수태골의 가을이다..
산행로가 넓게 조성되어 있다. 올 가을 마지막 단풍이다. 아마도 다음주면 낙엽만 뒹글 것 같다.
수태골 계곡을 좌측에 두고 임도 수준의 산길을 따라 오른다.
계곡을 건너서 오른다.
비가 와도 잘 건너 올수 있게 돌다리가 멋지게 놓아져 있다.
암벽훈련장까지는 완만하고 넓은 산책길이 이어진다.
단풍든 나무와 낙엽이 쌓인 운치 있는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본다. 팔공산의 단풍은 이번 주가 끝물인 것 같다.
가파른 산도 아니어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둘이서 손잡고 걸어도 혼자서 여유를 부리며 걸어도 마냥 좋을것만 같은 길 ~
이런 길에서는 북적대는 인파의 소음보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 여유가 필요할것만 같은 길이다..
잠시 골을 따라 올라가면 계곡 치고는 꽤나 너른 공터의 쉼터정자가 있는곳에
쉼터 정자 앞에 수릉봉산계 표석이 있다.
수릉봉산계 표지석(대구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33호)
15분쯤 지났을 무렵 계곡의 지류를 한 번 건너고 조금더 길을 이으면 오른쪽으로 수릉봉산계 표지석이 있는데 이 표지석 바위는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금지 구역의 경계를 표시한 표지석으로 조선조 헌종의 아버지인 익종의 능인 수릉의 유지관리와 제사에 쓰이는 경비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구역의 산림을 보호림으로 정하여 일반인의 벌목과 입산을 금지했던 일종의 표지석이라고 한다
수릉봉산계 표지석의 뒷면이다..
케이블카 탑승장 갈림길
동봉 1.9km 수태골 주차장 1.6km 딱 중간지점인 듯 여기까지는 아주 수월했다.
이 수태골은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비교적 완만한 산행로로 산행의 정취과 정감이 느껴지는 길이었다.
수릉봉산계 표지석의 바위를 지나 10여분을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하얀 절벽이 나타나는데 대구 산악인들의 암벽훈련장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수태골에서 1 Km 정도 올라가면 ... 거대한 암벽을 만난다. 수태골 암벽릿지
수태골 암벽에는 암벽등산 초보자의 등반 훈련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높이 70m, 폭 50m, 경사 30-50도의 화강암이다. 초보자의 암벽등반 훈련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곳 같다.
바위에서 멋진 조경으로 자란 생명력 소나무..
적당한 각도와 크기로 암벽 등반가들을 불러 모으던 장소이다. 오늘은 아무도 없어 적막감이 흐른다.
암벽장을 지난다.
계속 오르면 왼쪽 난간 옆으로 새로 만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수태골폭포가 있다.
정말 정원 같은 자연폭포 수태골 폭포다.
수량이 말라 폭포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해도 친절하게도 오르내리는 나무테크 계단까지 만들어 놓은걸 보면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중의 한곳일게다..
등로 옆에 있는 10m 높이의수태골 폭포는 물수량이 적어 폭포에 물이 별로 흐르지 않고 있다. 수태골 폭포는 산행에서 언제나 만나는 정겨운 풍경이다.
돌계단을 오른다.
고도를 높일수록 단풍보다는 낙엽이 많다.
수태골 들머리의 아름답던 단풍들이 해발800고지를 넘기면서부터는 거의 져 버렸다.
계곡따라 돌계단길이 길게 이어지고 ...
연속되는 돌계단 오름길에 숨소리가 거칠어 진다.
수태골 주차장에서 2.4km 지점인 현위치가 약수터로 이곳에서 동봉과 서봉으로 갈림길로 우리는 오도재로 올라 서봉에 들른 후 비로봉. 동봉으로 향할 예정이다.
산에서 정확한 이정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믿음이 큰 역할을 한다. 지친 산꾼에게는 힘을 주는 감초같은 역할도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동봉, 서봉 갈림길 이정표에서 좌측 서봉으로 향해 오른다.
오름길 풍경이다...
수태골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처음에 경사가 원만하게 한참 시작한다.
하지만 만만하다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다 보면 이마에 땀도 맺히고 숨도 약간 차 오른다
그 순간 고개를 들어 올라 가야할 동봉을 쳐다보니... 캬-! 아-!.. 가을 바다 속에 돌섬이 솟아 있는것 같다.
오도재 직전의 깔딱고개를 오른다..
갈림길에서 가파른 돌계단 20분정도 오르면 ... 오도재에 도착이다
오도재(느즈미재)에 있는 산행이정표
오도재에서 좌측 서봉 방향으로 오른다. 서봉까지는 0.4km이다.
짧은 나무테크 계단을 지나..
다시 바위를 두어번 돌아가니...
다시 나무테크 계단을 올라 서봉으로 향한다...
오도재에서 서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조망이 좋은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동화사지구와 영천방향이 조망된다..
오도재에서 서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조망이 좋은 나무테크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통신시설이 많이 보이는 비로봉 정상과 우측으로 동봉의 모습이다.
이제 가을색을 띄고 있는 팔공CC의 잔디 위로 관봉이 조망되고 저 아래 중간의 삼각형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낙타봉. 그 아래로 보이는 케이블카 종점이 신림봉이다
통신시설이 점유하고 있는 비로봉 북쪽으로 하늘공원과 능선이 펼쳐진다...
멋진 경치를 한참 조망하다가 비로봉을 뒤로하고 흔적도 남겨본다...
다시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 동편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 서봉으로 향한다..
서봉(1,153m) 이다.
서봉의 정상
서봉 정상석 뒤쪽에 새겨진 내용이다.
서봉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공원 그리고 비로봉과 동봉이다..
서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이다..
삼성봉이라는 서봉의 옛이름을 찾았고 그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종주구조목 96번지점 갈림길에서 우측동봉. 갓바위 방향으로 진행한다
서봉에 새겨진 이정표로 파계사를 거쳐 한티재로 또 다른 한쪽은 비로봉을 거쳐 동봉, 갓바위로 이어진다.
서봉에서 비로봉으로 진행하기 위해 나무테크 전망대에 다시 서 본다..
비로봉과 동봉이다..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내림길 우측으로 동봉이 보인다.
신라말에 견훤이 서라벌을 공격할 때 고려 태조 왕건이 오천의 군사로 백제군 정벌에 나섰으나 공산 동수에서 견훤에게 포위 당해 신숭겸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 태조가 목숨을 구한다. 이 전투에서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김략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공산이었던 이 산은 팔공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산이다..
중간의 삼각형으로 보이는 낙타봉과 그 아래로 보이는 케이블카 상부종점의 신림봉이다.
이곳은 오도재로 서봉까지 0.4km를 다녀 온 후 비로 봉으로 향한다.
오도재에서 우측 동봉 방향으로 오른다
서봉에서 오도재를 지나고 ‘종주구조목 90번지점’ 비로봉을 오르기 전 등산로변에서 50m 거리의 팔공산 마애약사불좌상을 보러 간다.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 그곳에 팔공산 마애약사불좌상이 계셨다. 삼배를 올린 후 부처님을 살펴본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3호인 팔공산 마애약사불좌상의 모습이다. 수더분한 동봉의 부처님과는 달리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은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비로봉 마애약사여래좌상은 동봉의 부처님보다 좀 더 이른 시기인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전체 높이는 3·8m에 이르며 연화좌 위에 남서향으로 앉아 계신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연화좌 양쪽 끝에 용두(龍頭)가 있는 것이다· 드물게 보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으며 머리는 민머리에 육계가 두툼하게 솟아 있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며 법의는 우견편단이다·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늘어뜨렸으며 왼손은 복부에 올려 약합을 들고 있다·
더구나 양쪽 손목에는 팔찌와도 같은 조각이 되어 있어 보주형의 화염과 당초문이 어우러진 광배나 두광의 표현과 함께 전체적으로 장식적이자 화려하며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보다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코 앞에 정상을 앞두고 철조망 때문에 우측으로 우회하여 비로봉을 올라야 한다..
팔공산 마애약사불좌상을 구경하고 다시 내려가 구조목 88지점의 동봉과 서봉 갈림길에서 좌측 비로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삼거리에서 좌측 비로봉으로 진행한다..
통신시설이 점유하고 있는 팔공산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봉
동봉 초심릿지
동봉 미타릿지
비로봉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서 점심식사하는 산꾼들이 보인다..
이제 비로봉이 100m 거리에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제왕봉은 옛날 조상들이 국태민안을 기도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이다.
팔공산 제천단은 2004년애 설치 되었다.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1,193m)에 도착이다. 비로봉은 1964년 군사시설 보호 명목으로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가 약 45년이 지난 2009년 비로소 개방되었다고 한다.
비로봉 북쪽 풍경으로 여러개의 철탑과 군 레이더시설이 있으며 철책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팔공산의 맏형 비로봉(1,193m) 정상에서 바라본 통신시설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공원
비로봉은 팔공산 봉오리 중에서 가장 높은 1,193m이며 정상쪽으로 중계탑과 군부대가 상주하기 때문에 철조망으로 인한 출입이 통제되어 전망이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다.
하늘 정원쪽으로 가는 길
비로봉까지만 구경하고 다시 내려가는 사람이 많던데, 이왕 여기까지 왔다면 1km 남짓거리의 하늘정원까지는 다녀오자. 약 1km 정도만 걸으면 된다. 물론 약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지만 크게 힘들지 않다.
비로봉에서 내려와서 약 1kn 거리의 향해본다... 청운대 모습이다..
비로봉에서 하늘정원에 도착했다..
하늘정원은 군부대 바로 옆에 조성되어 있다. 군부대시설이 사진에 들어가면 안 되기에 사진 구도를 잡기가 버겁다. 아무튼 조금 평지에 조성된 하늘 정원은 정말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
청운대
정자 쉼터를 하나 놓아 두었고, 꽃밭을 조성 후에 가운데 예쁜 길을 다듬어 놓았다. 꽃들은 다 지고 흔적조차 없다. 참, 화장실도 있다.
조금 높은 곳에는 전망대도 있어서 널리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하늘정원을 보고 다시 비로봉으로 향한다..
비로봉 아래 도착이다..
비로봉 아래의 시설물
대구의 진산으로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서봉이다..
비로봉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서 우리도 점심 식사를 하고 동봉으로 진행한다..
팔공산에서 산아래를 바라보니 마음이 뻥 뚤리는 것 같았다..
정상의 비로봉 표지판에서 좌측길로 내려가다 중간쯤 삼거리에서 다시 직진하여 동봉 방향으로 향해 간다
능선을 한번 더 올랐다가 내려서니..
헬기장 앞으로 팔공산 중앙봉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석조약사여래입상이 보인다..
석조약사여래입상 입구 좌측으로 공산폭포가 있는 수도암길 가는 길이다. 사진의 흰부분의 표시가 수도암길 방향이다.
비로봉과 동봉 사이의 안부에 있는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20 호)
숲을 빠져나가자 산은 민머리를 드러냈고 마치 거석(巨石)신앙의 대상처럼 큰 바위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
부처님은 그곳에 계셨다· 그저 무심한 얼굴을 한 채 자연석을 광배삼아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과 동봉을 오가는 주능선 상에 계신 때문인가 평일인데도 지나는 사람들이 많다. 부처님 앞으로 나오니 기도하는 보살 서너 분이 연신 무릎 굽히고 몸을 숙여 절을 하는 소리만 들릴 뿐 사위가 고요했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모습은 뚜렷하지 않으나 이웃집 누나처럼, 언니처럼 포근한 느낌을 간직한 부처님이다..
비록 거리는 멀었지만 부처님의 높이와 비슷한 높이의 바위까지 기어 올라가 기대어 앉았다·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지만 무엇인가 어색했다· 부처님은 나와 눈을 맞추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높이가 6m에 달하고 마치 단을 조성한 듯 자연석의 대좌 위에 서 계시니 그 높이가 더욱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나 또한 그 높이와 얼추 같은 높이의 마주 서 있는 바위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그러하니 의아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대개 나라 안 마애불들의 시선처리는 참배자들과 눈을 맞추기보다 먼 곳을 응시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구태여 마애불들과 눈을 마주치려면 나의 높이를 높여야 했다· 그러나 나의 높이를 높였음에도 도무지 눈앞의 부처님과는 눈을 맞출 수가 없었으니 무슨 까닭일까?
내가 틀렸음은 제법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이었다·
부처님은 자신의 바로 아래에서 절을 하고 있는 보살들을 바라 볼 뿐이었으니 미처 그 눈길이 나에게까지 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제야 의문이 풀리며 알 것 같았다· 부처님의 하반신이 상반신에 비해 굵게 표현되어 있으며 아래로 늘어뜨려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오른손이 지나치다 싶도록 크게 표현되어 있는 까닭을 말이다· 그것은 앙각(仰角)의 표현방식이다· 앙각이란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짧은 다리도 길어 보이며 위 보다는 아래가 넓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바라보는 사람의 눈 가까이에 있는 물체가 멀리 있는 것 보다 크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바로 발밑을 보는 듯 아래를 보고 있는 시선처리 또한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부처님 아래로 다가들어 우러르는 참배자들을 내려다보는 모습인 것이다· 곧 마애불을 조성할 당시 석공이 전체를 가늠하며 부처님의 모습을 바라본 장소가 곧 요사이 참배자들이 서서 두 손 모으거나 몸을 숙이며 절을 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니 여느 곳의 부처님과는 달리 동봉의 마애약사여래입상은 바로 부처님 코밑으로 다가들어야지만 그 참 모습을 대할 수 있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다·
앞서 마애불들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대개 마애불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시선이 직선으로 뻗어나가며 평행을 이룬다는 말이다·
그것은 곧 마애불 조성당시 비계를 세우고 올라간 석공들의 눈높이와 부처님의 눈높이가 마주하는 까닭일 것이다· 그 때문에 대개 올려다 봐야하는 마애불과 시선을 맞추는 일은 여간해서 드문 일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마애불의 뒤로 올라갈 수 있으면 구태여 그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눈길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눈앞의 부처님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거기에 익숙해 같은 높이로 올라 선 나의 걸음을 되돌려 놓았다· 바로 아래에 가서 서자 원만하며 그윽한 눈길이 나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꼼짝 않고 그 앞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은 여느 부처님들보다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그것은 먼 길 마다 않고 자신을 찾아 참배 온 대중들을 좀 더 자신 앞으로 다가들게 만들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여느 다른 곳의 마애불들이 대중 전체를 아우르며 이끌고 나간다면 이곳의 부처님은 대중 한 명, 한 명의 기도를 귀엣말로 들어 주고 있는 듯 했던 것이다· 고개조차 오른쪽으로 갸우뚱거리는 듯 하고 있으니 더욱 친근하게 여겨져 그에게는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참을 머물렀지만 등산객과 참배객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어수선하기만 했다·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조용할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동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약사여래상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동봉이다.
능선으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하면
동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다.
팔공산 동봉(1,167m) 정상에 도착이다....
동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비로봉
동봉에서 바라본 좌측의 동화사 주거단지와 대구 동구지역 전경들이다.. 저 멀리 가야산도 보인다..
동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비로봉 정상이 개방되기전까지 팔공산의 실질적인 정상역할을 해왔던 곳이 이곳 동봉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정상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이다.
동봉은 전망이 아주 좋다..
팔공산 동봉에 오르면 언제나 확트인 조망과 대구시. 경산시. 영천시 일대가 눈에 들어 온다.
동봉에서 바라본 전망은 팔공산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기에 최적인데 사방을 모두 조망할수 있다.
동봉에서 본 관봉(갓바위)방향 마루금이 장쾌하다..
동봉에 있는 산행이정표 이다.
동봉에서 관봉(삿갓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주능선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팔공산 동봉 너머 길게 이어지는 주능선에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서로 키재기하며 서 있다.
동봉에서 바라본 하늘공원
동봉에서 바라본 서봉과 비로봉
팔공산 동봉아래 헬기장에서 길게 한자락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계곡으로 내려져 있다.
치산계곡과 능선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공산폭포가 있는 수도암길.
치산계곡 공산폭포는 들머리인 수태골 입구와 거의 같은 고도상에 위치하고 있다...
서봉이다..
동봉을 내려 간다..
수태골 주차장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내림길이 계속된다..
동봉.서봉. 비로봉. 수태골 주차장 갈림길에서 우리는 수태골 주차장으로 길을 잡는다...
하산길에 만나는 멋진 거석군들 ...
연속되는 돌계단을 내려간다.
지나온 수태골과 멀리 대구시내가 조망된다.
점점 바위가 많아지고 등산로가 험하지만 내림에 어려움은 없다.
전망바위의 멋진 소나무..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기암괴석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도 팔공산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약수터도 지난다...
케이블카 능선, 염불암, 수태골, 동봉 능선 갈림길이다. 우리는 수태골 방향으로 하산한다.
다른산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길이어서 좋았다.
아침에 우리가 오도재로 오르던 서봉 갈림길에 도착이다..
길을 걸으며 바로 옆 계곡 물소리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이 든다.
옆에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도 너무 좋았다.
수태골 폭포를 지난다.
암벽장을 지난다.
폭포를 지나면 이처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길수 있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수태골 주차장 까지...
수태골 등로 26번 쪽으로 빠져나왔다.
수태골 입구까지는 1.6km 정도 남았다..
중간 중간 보이는 단풍들에게는 잠시 발걸음 멈추고 시선도 주면서 걸어본다.
팔공의 가을도 막바지 이다.
팔공산 수태골 내림길의 가을색이다.
수태골 입구 원점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드디어 오늘의 종점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다양한 코스에 볼거리가 많은 단풍 명산 팔공산.. 언제나 자연의 곁에 있고 싶다.
멋진 산행을 하고 돌아오는길, 팔공산 순환도로를 달리면서 마지막까지 멋진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다..
이렇게 멋지게 가을을 마무리할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하루였다...
가을아 잘 가거라. 우리 내년에도 고운 모습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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