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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강원도 고성군)여행방/강원도 2011. 10. 14. 11:24
송지호 (松池湖)
2011. 9. 19.
호수둘레 6.5㎞이며, 19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약 1,500년 전에는 송지호 자리가 어느 구두쇠 영감의 문전옥답(門前沃畓)이었는데, 어느날 노승이 시주를 청했으나 응하지 않자 화가 난 노승이 토지 중앙부에 쇠로 된 절구를 던지고 사라졌으며, 이 절구에서 물이 솟아 송지호가 되었다고 한다.
맑은 호수와 주위의 울창한 해송림이 어울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도미· 전어 같은 바닷물고기와 잉어 같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며, 낚시터로 유명하다. 백조(천연기념물 제201호)의 도래지이기도 하다.
2007년 7월에 개관한 철새관망타워는 4층 규모의 독특한 관망타워 형태로 송지호에서 떼 지어 이리저리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철새 전망대 내부
2007년에 개장한 철새관망대는 3층의 옥외전망대는 에서는 철새전시패널, 디오라마 등이 있고, 망원경을 이용하여 송지호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야외휴게실에서 송지호 전체의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철새 전망 타워 내에 박제된 새들을 볼 수 있다.
송지호 주차장에서 송지호까지 걸어가는 길 양 옆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소나무 향 맡으며 숲 사이사이로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를 즐기다보면 아쉽게 끝나는 길과 이어져 호수 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나무다리가 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송지호 전망대
나무다리 끝에 서면 호수 한 가운데 배를 타고 흘러가는 것 같은 경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호수 건너편 “송호정(누각의 이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솟는다. 만약, 호수로 들어가는 길이 짧아 아쉽다면 호수 주변에 마련된 산책로를 맘껏 거닐 수 있다
호수 건너편에는 “송호정”이 있고, 송호정 주변에는 송지호의 천연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되어 있는 생태공원에는 호수의 습지 곳곳을 건널 수 있는 통로와 나무다리가 마련되어 있고, 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의자도 곳곳에 있다.
또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는데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넓긴 하지만, 송지호를 찾는 철새를 보호하면서 감상하려면 철새들이 놀라 달아나지 않도록 다른 곳에 차를 세우고 걷는 편이 좋다.
이 다리 아래로 송지호의 물이 동해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호수주변 데크로 연결된 산책로
송지호는 강 하구와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이다.
송지호는 겨울철새인 고니의 도래지로 물빛이 맑고 민물고기들이 노니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호숫가 근처에 가을을 닮은 억새가 장관이라니 지나칠 수가 없었다. 송지호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만난 꽃들, 나무들의 모습은 이른 가을을 담아내고 있었다. 봄꽃도 예쁘지만, 가을꽃은 왠지 깊이가 있다. 수줍으면서도 여유롭고 여러 계절을 보내고 난 연륜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른 가을 하늘 아래서 출렁이는 푸른 억새도 그렇다.
철새전망대에서 호수 한쪽에 놓여 있는 나무 길을 따라 억새에 닿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모습과 그사이 사이에 보이는 송지호의 반짝이는 물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넓게 펼쳐진 송지호를 바라보면, 옆에 바다가 또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할 정도니, 과연 석호는 동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다리로 이어진 나무 길을 다 건너면 이제 송지호와도 이별이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무겁게 옮겼다. 잊지 못할 송지호에서의 이른 가을 풍경이 이제 추억으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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